미등록자 ㅣ 비채 x 히가시노 게이고 컬렉션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다작품의 필력을 뽐내는 히가시노 게이고-
오래전 『플래티나 데이터』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된 책과 영화가 이번에는 [미등록자]란 제목으로 바꿔서 출간이 됐다.
제목에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시부야 외곽 러브호텔에서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이 된다.
여성의 신분을 확인할 물증은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증거로 체취 된 것은 체모 몇 가닥이다.
아사마는 과정의 지시에 따라 경찰청 특수분석연구소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소장 시가와 연구원 가구라는 체모만으로도 DNA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에 대한 정보를 예측하게 된다.
옛 방식을 고수하는 아사마와 부딪치고 있는 가구라는 어느 날 이 시스템을 개발한 사람이 죽게 되고 이 사건의 배후에 범인이 바로 가구라 자신이라고 가리키고 있다는 데에 놀라게 된다.
전혀 그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자신이 왜 범인으로 지목됐는지, 고위층의 그 누군가가 자신에게 죄를 덮으려는 목적은 아닌지에 대한 조사를 도망자 신세가 되어 밝혀내는 과정과 이 사건을 조사하는 아사마 형사의 활약으로 그려진다.
국가 주도의 전 국민 DNA 등록 방식을 한다면 범죄가 발생했을 때 바로 알아낼 수 있고 그렇다면 사회 전반적인 불안과 범인의 색출은 쉬울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 과학적인 실행 뒤에는 다른 면의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게 된다는 작가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
개인마다 고유의 정보 방출에 대한 두려움과 꺼려함, 아무리 국가라도 이런 개인마다 갖고 있는 원초적인 DNA 검출 방식은 올바른 주도적인 행위로서 볼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책에서 보인 ‘NOT FOUND 일치하는 정보 없음’이란 말 자체도 책 제목에서 나타내듯 등록되지 않는 정보를 말한다.
정부 주도하에 이뤄진 제도라 할지라도 이런 비상사태처럼 벌어지는 미등록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더군다나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실제 자신이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는 현실이 닥친다면 과연 그 진실에 부합되는 과정은 생략당한 채 고스란히 한 개인의 피해로 남을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한다.
추리 소설 속에 담긴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작품답게 작가의 이러한 상상력을 토대로 그려낸 작품은 날로 비약적인 과학의 발전 뒤에 벌어질 수도 있는 암울한 현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안 읽어봤어요.
워낙 이사람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안 읽었습니다.
아들 출장갈 때 한권 사오라고 해야 겠습니다.
좋은 생각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