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8년 12월 9일

스티커 페인팅북 :세계여행(랜드마크)

 

 

스티커표지  스티커 페인팅북 : 세계여행 (랜드마크) – 안티 스트레스 액티비티 북 (한국판 정식 독점계약) 스티커 페인팅북
워크맨퍼블리싱컴퍼니 지음 / 베이직북스 / 2019년 1월

하나하나 조각된 모음들이 모여서 작품을 이룬다는 장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컬러링의 인기를 반영하듯 발전되어 온 책들의 다양한 종류들은 이제는 간단하게 붙이고 뗄 수 있는 재미까지 섞인 책으로도 만나게 됐다.

 

책 제목은 세계여행이다.

 

각 나라의 유명한 장소를 고루고루 가볼 수 없는 아쉬움을 스티커를 붙이면서 달래 본다.

스티커목록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명소가 하나쯤은 들어있어도 좋을 듯한데 앞으로 이런 랜드마크 세계여행 스티커 책이 다른 편으로 나온다면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책은 기존의 타 책들처럼 우선 전체적인 주제를 보이고 그 안에서 앞 장은 도안을, 뒷 장은 각 랜드마크에 해당되는 스티커가 들어있다.

 

 

 

특이한 점은 썸네일을 같이 보여주고 있어 붙이기 전에 어떤 그림들이 나올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A, B, C의 이름 앞에 스티커의 다양한 컬러가 들어 있어 따로 개인 취향대로 우선 A만 골라서 붙일 수 있도 있고 전체적으로 하나씩 섞어가면서 붙일 수도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조각스티커

 

완성전후

 

몰입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붙이게 되는 마법의 스티커 붙이기-

한번 시작하면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멀리 보면 볼수록 더욱 예쁘고도 아름다운 명소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완성전체

 

그림완성1 그림완성2

 

 

마음에 드는 장소부터 우선 시작해 볼 수 있는 독립된 장소들, 작은 핀셋이나 가는 도구가 있다면 붙이는 데에 더욱 효과적으로도 붙일 수 있는 재미를 느껴가며 할 수 있는 컬러링 북이라 한 번쯤 누구나 도전해도 좋을 책이다.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나는 어떤 사람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아
오키타 밧카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8년 11월

 

 

아스퍼거 증후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LD)-

요즘 방송에서 흔히 다루는 아이들의 성향이 다른 아이들보다 뚜렷하게 구분될 수 있는 특징을  드러내는 이름들이다.

 

이제는 책에서나 미디어 매체에서 다루는 일들이 전보다 많아지고 그런 성향을 가진 경우를 통해 익숙한 면도 있지만 이 저자처럼 자신이 이런 병들을 갖고 있었던 30년 전이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이해의 부족한 면이 많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저자의 코믹 만화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읽다 보면 코끝이 찡해오는 아픔을 느끼게 된다.

 

어릴 때부터 이런 성향을 지닌 것을 몰랐던 부모들 ,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따돌림, 선생님들로부터의 체벌은 기본이고 홀로 다른 곳에서  선생님에게 당한 학대들은 수치심을 넘어 강한 분노마저 느끼게 된다.

 

그림1

 

그림2

 

타인들과 다르다는 점, 이런 성향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더라면 어린 나이에 유서를 쓰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저자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자신의 삶을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 지금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가 됐다.

 

그림3

 

 

나가 당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법,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꼭 정해진 룰에 끼여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듯 자신의 어떤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아픔을 다른 곳에 승화시켜 또 다른 삶을 개척해 살아가는 모습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이 이율배반처럼 들리는 것에는 이런 저자의 가슴속에 고이 간직한 지울 수 없는 아픔이 있기에 만화를 읽고 나면 더욱 저자의 공감을 같이 느낄 수가 있는 책이었다.

 

주위를 살펴보면 지금도 이런 주위의 시선에 아픔을 느끼며 지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매체를 통해서 보고 느꼈던 것을 다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 저자의 솔직한 내면의 고백이 담긴 글에 응원을 보낸다.

 

메리 수를 죽이고

메리수를 죽이고

메리 수를 죽이고 – 환몽 컬렉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0
오쓰이치 외 지음, 김선영 옮김, 아다치 히로타카 / 비채 / 2018년 11월

오쓰이치, 나카타 에이이치, 야마시로 아사코, 에치젠 마타로-

 

제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작가들이 내놓은 단편집이다.

 

책 띠지를 보면 왜 이런 문구가 나왔는지를 알게 되는 책, 처음엔 각기 다른 색깔의 단편들이라 작가들의 글을 읽는 시간이 즐거움을 주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같은 동일작가다.

 

즉 자신의 필명을 여러 개 사용하고 각기 이름을 내세운 작품에는 다른 느낌을 문학을 썼다는 데에 일단 저자의 창작 능력에 부러움은 느끼게 한다.

 

여러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 작가가 쓴 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설정들이 때론 동정과 안타까움, 과연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짧은 단편 속에 담긴 이야기들 속에는 인생의 다른 면면들을 미래나, 환상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소년 무나카타와 만년필 이야기>는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범인을 찾는 과정과 함께 학원폭력의 참상을 드러내는 작품이라 통쾌한 면도 있었고 긴장되는 순간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책 제목인 [메리 수를 죽이고]는 처음엔 사람 이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런 의미는 아니란 사실, 내용인즉 주인공인 ‘나’가 2차 창작을 통해 다시 만들어낸 창작 인물이란 것, 자신의 소망처럼 만들어낸 14세 미소녀 루카를 통해 다른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릴처럼 다가온 제목이란 느낌을 읽기 시작한 작품이었지만 뭔가 남달랐던 작품-

총 5명의 분신처럼 여겨지던 작가의 노련한 7편의 단편은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을 재밌게 읽은 느낌마저 준 보너스 같은 작품이다.

 

 

후 항설백물어(상)

항설백물어후 항설백물어 – 상 – 항간에 떠도는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8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18년 11월

어느 나라나 전설이 있고 전래가 있고 이런 것들의 바탕엔 인간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존의  책이 두 권 출간된 이후 근 10여 년 만에 [후 항설백물어]가 출간이 됐다.

상. 하 권으로 나뉘어 출간이 된다고 하니, 곧 얼마 있으면 후편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다림이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들을 한두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때론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을까, 아니면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그저 허구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란 생각 속에 여전히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정서와도 비슷한 개념의 느낌을 받게 한다.

 

메이지 유신에 이은 개화의 박차를 가하고 있던 당시 일본의 분위기상으로 신분의 계급도 다양한 젊은이들이 출현하게 되는데 요지로, 겐노신, 소베, 쇼마가 그들이다.

 

이들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이 이야기들의 뿌리들을 연구하는 재미에 빠진 사람들이다.

 

이런 그들이 찾아가는 사람은 선배인 자칭 잇바쿠 옹이라는 노인이다.

 

막힘이 있으면 잇바쿠를 찾아가는데, 바로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자신이 경험했거나 전해 들은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서 들여주기에 과연 이것이 실화인지 허구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저자는 에도 시대의 화가 다케하라 슈운센의 괴담집 「회본백물어繪本百物語」에 등장하는 고전 설화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전래의 맛과 전통을 지닌 채 실제의 일들을 합친 듯한 이야기들이 설정이 대단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총세편의 이야기들은 뱀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늘 불, 붉은 가오리까지 모두 저마다의 재밌는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으면서 인간의 끝없는 욕심, 이런 욕심으로 인해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는 상황들은 인간의 양면성을 꼬집는 듯한 저자의 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특히 붉은 가오리 같은 경우는 바다와 인간, 가오리에 얽힌 이야기들이 거대한 바다의 신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이처럼 전설과 현재의 이야기를 혼합해 놓은 듯한 글의 흡입력은 그동안 후속을 기다려왔던 독자들에겐 많은 갈증을 해소시키는 데에 일조할 듯하다.

 

깨끗한 마무리의 결론이 아닌 뒤로 슬쩍 물러난 듯한 이야기의 뉘앙스 때문이라도 후속 편이 더욱 기다려지는 책, 과연 뒤편에선 마무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