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워치

나이트워치

나이트 워치/  세라 워터스 저/엄일녀 역
문학동네 | 2019년 05월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쓴 3부작 <벨벳 애무하기>, <끌림>, <핑거 스미스>를 잇는 또 하나의 작품을 만났다.

 

 

전작이 빅토리아 시대를 관통했던 레즈비언들의 세계를 다룬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시대를 훌쩍 넘어 1940년대를 무대로 삼는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나 영화, 드라마는 많지만 특히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동선을 다룬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맥락이되 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소설은  3인칭 시점으로 시대를 역순하며 보인다.

총 3부로 나뉘어 등장하는 시대, 1947, 1944,1 941 순으로 역행하는 진행은 전쟁 전후의 모습을 더욱 각인시킨다.

 

 

레즈비언 케이는 전쟁이 끝난 후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사는 여인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때는 야간 구급대원, 즉 나이트 워치로 활약하면서 연인인 헬렌에게도 최선을 다한다 그런 그녀는 왜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헬렌은 연인 줄리아와 동거 중이다.  그녀 또한 줄리아에 대한 질투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고 과거에는 시청 부서에서 일했지만 그녀 역시 전쟁이 준 영향으로 지금은 결혼정보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덩컨은 징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교도소 수감을 한 경험이 있다. 양초 공장에서 일하던 중 어느 날 프레이저가 기자 신분으로 가십거리를 취재하기 위해 공장에 오게 되는데 프레이져 역시 병역을 거부한 이유로 덩컨과 같은 교도소 수감 생활을 했었다.

두 사람의 만남, 정확히는 덩컨은 당황하게 된다.

 

 

한편 덩컨의 누나인 비브는 레지라는 유부남과 불륜관계를 가지고 있다.

헬렌과 같은 결혼정보업체에서 일하는데  불륜이란 관계를 숨기기 위해 몰래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두 사람이 일하는 곳에 프레이져가 방문을 하게 되고 비브 역시 프레이져의 방문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외에도 케이의 친구인 미키 또한 전쟁 후에 정비소에 일한다.

 

이처럼 6명의 등장인물들의 삶을 반추하며 이어가는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크게 케이, 헬렌, 줄리아의 관계를 그린 커플들 사랑 이야기와 비브와 레지의 불륜을 다룬 이야기를 통해 당시 그들이 무엇을 원했고 잃었으며 전쟁이란 참혹함 속에 인간들이 갖고 있는 욕망과 사랑들을 담아낸다.

 

 

무사히 전쟁을 견뎌냈고 살아남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사람들의 상실 이야기, 과거로 돌아갈 수록 더욱 빛나고 행복했던 시절이었음을 보인 진행은 기존의 작품들과 연이은 이야기의 연작인 듯하면서도 시대의 변경에 따른 새로운 시도의 이야기라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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