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파이어
카밀라 샴지 지음, 양미래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월
때로는 소설에서 다룬 일들이 현재의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대변해주는 내용들을 접할 때면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하게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범주에 속한 책이라 오랜만에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의 정치와 권력, 이념과 종교, 그리고 국가의 결정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들을 미치는지를 느껴보게 한다.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 소설가인 저자의 이 작품은 영국으로 이주해 온 파키스탄의 한 가정을 모습을 토대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첫 장면인 파키스탄 이주 가정에서 자란 이스마가 공항 검색대에서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기 위한 과정에서 겪은 일들이 소개된다.
미심쩍게 바라보는 공항 검색대의 늦은 일처리로 비행기를 놓치지만 , 가까스로 미국에 오게 된 이스마는 여전히 파키스탄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영향으로 터번을 두른 채 카페에 드나들게 되고 그녀의 곁에 에이먼이란 사람이 머물게 된다.
에이먼은 아일랜드계 미국인 여성과 파키스탄 출신의 아버지를 둔 혼혈인으로서 자신은 영국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스마를 대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어떤 것에 끌리게 된다.
하지만 이스마는 그의 아버지가 파키스탄 출신으로 무슬림을 버리고 영국식의 정치를 행해왔다는 점, 정치계에서 권력을 쥐는 인물이지만 영국 내의 무슬림들은 그들대로, 영국인들을 그들 나름대로 그를 판단하는 시선들은 다르다.
아버지의 흔적을 희미하게 기억하는 이스마의 가정사는 테러 활동을 하러 떠난 아버지 때문에 엄마와 할머니 손에 크지만 두 분이 돌아가시자 이스마 홀로 쌍둥이 남매 아니카와 파베즈를 키웠다.
이제는 대학생이 된 아니카, 행방불명이 된 파베즈 때문에 테러 가족이란 시선으로 주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그들의 일들이 5명의 화자를 등장시켜 각자의 입장에서 다룬다.
유럽의 각 국에서 받아들이는 이민자들의 숫자는 현 본국의 인구를 능가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때문에 유럽 각 나라에서 취하는 모종의 이들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여러 가지 행정 책들이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례들을 접할 때면 한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 특히 종교가 다른 이민자들의 삶이 녹록치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보인 다섯 명의 화자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과 그 안에서 자신이 결정하고 행동한 것들을 통해 선택의 다양성을 보인다.
한 사람의 선택이 옳았다고 볼 수도 없는 여건들의 현재 진행형, 국가가 정한 법이 우선인가, 아니면 인륜적으로 행해야 할 행동이 우선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이스마 가족사를 대표로 보여주며 그 안에서 에이먼이 선택한 일들, 또한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상처와 직격탄이 될 수 있음을 보인다.
책 제목인 ‘홈 파이어’ 의미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Home Fire”는 “keep the home fire burning”, 즉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고, “home on fire”, 즉 “집이 불에 타다”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으며, 특히 후자의 뜻에서 ‘집’은 문자 그대로 집일 수도, 가족일 수도, 국가일 수도 있습니다.
감춰진 진실에 다가서려는 사람들, 하지만 세상은 그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사실을 쓸쓸하게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도 이 책으로 인해 무슬림 영국인 독자와 비무슬림 영국인 독자의 반응이 판이하게 달랐다고 하는데, 결국 인간들이 만든 법 안에서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인 만큼 이 책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 도쿄에서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소설속의 주인공도 자신윽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 햇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