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9년 12월월

대사와 함께 떠나는 소아시아 역사문화산책

소아시아여행 대사와 함께 떠나는 소아시아 역사문화산책 – 터키에서 본 문명, 전쟁 그리고 역사 이야기

 

 

 

 

인류문명을 생각할 때 여전히 교과서에 등장하는 4대 문명 외에 터키란 나라가 지닌 역사적 가치는 인류의 역사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나라가 차지하는 역사적인 가치, 그 안에 녹아든 인류의 문명 발전은 이젠 한 나라에만 속한다는 개념이 아닌 전인류의 공동운명처럼 받아들이는 부분들이 있다고 볼 때 과거 찬란한 역사를 지녔던 터키란 나라의 역사는 이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겨봄직 하다.

 

저자는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터키에 대사로 몸담고 있었던 시절과 경험을 토대로 소아시아라 불렸던 터키의 역사문화를 통해 좀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책을 출간했다.

 

한나라의 태동으로 거슬로 올라가 보자면 무수히 많은 부족 국가나 국가가 형성되고 물러남을 반복하는 가운데 터키가 가진 장점은 관광객들은 물론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나라란 생각이 든다.

 

보스포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서양과 동양이란 중간지대에 속한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는 그래서 더욱 동서양 간의 유물의 혼합된 형태의 역사를 자랑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 문명을 담고 있는 28군데를 방문하고 쓴 이 책은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독자들을 고고학의 현장에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생생한 유적 발굴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미 익숙한 지명의 유적이나 유물들을 통해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 시대에 견주어 비교해 볼 수 있는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를 함께 그리면서 문화유산을 함께 들여보는 구성은 인상적이다.

 

 

소아시아합체

 

발굴 초기인 괴베클리 테페의 거석, 히타이트 문명, 너무도 유명한 미다스 왕과 알렉산더 대왕의 흔적들, 각 지역에 퍼져있는 고대 문명의 발자취는 역사적인 사실과 신화가 결합되고 이어지면서 어느새 터키로  달려가 보고 싶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10년 전의 터키 방문을 떠올리게 했다.

 

일정상 가보지 못하고 아쉬움의 발길을 돌렸던 장소를 이 책을 통해 잠깐이나마 갈증해소를 했음은 물론 미처 가보지 못한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언젠가는 꼭 다시 한번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거대 제국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란 이름 아래 동서양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나라인 만큼 지적 호기심은 물론 관광의 기분으로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

아이네이스표지  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 – 로마 건국의 신화
베르길리우스 지음, 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11월

때론 글을 통해 재밌게 읽을 수도 있지만 여기에 덧붙여 그림까지, 그것도 명화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같이 본다면 재미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런 경우인데, 사실 신화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워낙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란 점을 염두에 두고 다시 읽어도 좋지만 그림까지 곁들인  이 책을 통해 미술관을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아합체1

 

 

아이네이스는 알다시피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지은 서사시다.

농경 시를 완성한 후, 자신을 후원해하며 만족하는  귀족 마이케나스와 아우구스투스로부터의 격려를 받고  이 서사시를 썼다고 알려진 만큼 그리스 로마 신화와도 많은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흔히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에 이은 이 아이네이스의 이야기는 로마의 시조로 추앙받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다는 것 자체가 서사리란 형식에 만들어졌다는 점,  저자의 필생의 노고가 있었음을 알게 하는데 안타깝게도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준다.

 

신화에 걸맞게 사실과 신화적인 이야기의 혼합, 특히 트로이 함락을 묘사해 흥미를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담긴 황금사과 이야기는 트로이 전쟁의 시발점이란 점에서 시작과 끝을 알린다는 점에서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한다.

 

아이네이아스의 라비니움 건설부터 시작해 그의 아들 아스카니우스의 알바 롱가 건설, 이후 300년간의 통치,  마지막 왕 누미토르의 딸 레아 실비아가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는 것으로 구성한 스케일이 장대하다.

 

 

달콤한 성공은 얻기 어렵다는 공식을 증명하듯 여러 고난 속에 라비니움을 세우기까지의 과정도 그렇고 사후 로마란 제국의 탄생을 보는 과정도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덧붙여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스토리로 남아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는 점에서 인상 깊게 다가온다.

 

장장 11년간이나 아이네이스에 몰두해 온 저자의 일대기와도 같이 연상되는 이 서사시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알려지지 않는 재미난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는 듯한 재미도 준다.

 

아합체2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함께 연이어 읽으면 더 좋을 책, 모처럼 명화 감상과 더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 책이다.

 

캐피탈

캐피칼

캐피탈
존 란체스터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그들에게 닥친 한 통의 편지는 어떤 변화를 일으켰을까?

 

평화롭던 런던의 부자 동네 사람들을 동요시킨 한 통의 편지를 토대로 일상의 변화를 그린 작품을 접했다.

 

2019년도 부커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던 저자의 작품은(이 작품은 아니다.) 비단 영국을 배경으로 한 것만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심경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영국 런던 피프스 로드는 중산층이 몰려들면서 부유촌으로 인식이 되어 온 동네다.

특정 지을 수 있는 집의 형태는 바로 이곳의 사는 레벨을 특정 짓듯 드러나는데, 이곳에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모습들이 있다.

 

그곳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로 가진 자란 인식으로 바뀌게 되어버린 그곳에는 82세의 토박이 피튜니아, 핑거 로이드 은행에서 일하는 로저와 아내, 세네갈 출신의 축구 영재인 17 살의 프레디 카모와 그의 아버지, 파키스탄 출신의 상점 주인 아메드 가족이 대표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비친다.

 

어느 날 그들에게 한통의 엽서가 배달이 되는데, “우리는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한다”란 문구와 함께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받게 된다.

 

별생각 없이 받아들인 엽서는 그 이후 그들에게 서서히 불안과 공포를 떨게 하는데 그런 가운데 집주인들은 집값에 연연하며 필사적으로 경쟁하듯 집수리, 재건축을 통해 부동산 가격에 신경을 쓰게 된다.

 

 

책은 어떤 큰 흐름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통해 그에 적응해가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는데, 2008년 금융 사태 이후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던 그 당시의 모습들을 재조명해 보게 한다.

 

무리한 대출을 통해 집을 사고 그 집을 팔게 되어 남는 이윤을 생각하며 무리하게 대출과 대출을 해준 은행들의 정책들이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걸어가게 됐는지를 생각해  볼 때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어떤 상황을 입게 되는지를 잘 그려내 보여주고 있다.

 

추락과 비관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는 상황을 통해 경제의 위기가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흐름이 유머스러운 문장을 통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누구나 더 잘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타인들의 삶에 미친 경제적인 여유에 관심을 보이는 정도 또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기에 이 책에서 보인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독자들 또한 소설 속의 일이 아닌 현실 속의 우리들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 책이다.

 

돈이란 것 자체가 삶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인 만큼  돈이란 자본이 어떻게 인간들이 삶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드러내 보여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복수해 기억해

복수해기억해복수해 기억해 모중석 스릴러 클럽 48
섀넌 커크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정해진 패턴대로 다룬 정형적인 스릴의 맛도 좋지만 이 작품처럼 허를 찌르는 통쾌한 스릴 작품 읽는 재미를 준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선을 넘지 않는 글을 써서 인상을 남긴 작가는 현직 작가이자 변호사다.

자신의 주 전공을 이점으로 삼아 이런 글을 절묘하게 썼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한 흥미를 주지만 여주인공의 당찬 행동과 말들은 기존의 캐릭터를 깨부순다.

 

16 살의 임산부 소녀 리사 일랜드는 등교하던 길에 밴을 탄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다.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는 차지하고라도 보통의 사람들로서는 가히 생각할 수도 없는 면모를 보인 이 소녀, 저자는 이 소녀의 캐릭터를 이렇게 설명한다.

 

 

***** 감금 생활을 하면서 나는 한 가지 재능을 갈고닦았다. 그 재능이 신의 섭리로 주어진 것인지, 엄마의 강철 같은 세계 안에서 살면서 체득한 것인지, 아빠의 호신술 교육으로 얻은 것인지, 아니면 내 신체 조건에서 비롯된 자연적 본능인지는 몰라도, 그건 전쟁터에서 위용을 떨치는 장군들의 자질과 유사했다. 쉽게 흔들리지 않고, 만족하지 않고, 계산에 능하고, 복수심을 품고, 차분하게 행동할 줄 아는 재능.  –  p.19

 

이쯤 되면 자신의 불러오는 배를 감싸 안고 살려달라며 애원해도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는 저 멀리~~ 독특하게도 처음부터 괴한이 어떤 길로 가는지, 발자국 수를 세면서 목적지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물론이고 감시자의 발폭과 걸음수, 시간에 맞춰 음식을 주는 패턴까지 모두 기억 속에 남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주인공의 탄생은 괴한과 어떻게 부딪칠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단지 소녀라는 목적만으로 납치를 하는 것이 아닌 임신한 소녀를 대상으로 납치를 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원하는 사람들과 거래를 하고 산모는 죽여버리는 냉혹한 인간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설정은 끔찍함을 넘어서 분노를 일으킨다.

 

책은 소녀와 리우 특별 수사관의 관점을 번갈아가며 그리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리우 수사관이 소녀를 찾는 과정이 아닌 다른 소녀를 찾는 과정을 그리면서 이어지는 관계가 이어지면서 책은 통쾌함 그 자체를 선사한다.

 

악인을 물리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제시 방안이 있지만 이 책의  원제인 ‘Method 15/33’처럼 감시인이 갖다 준 연필깎이에 번호를 매기고(15번) 납치일을 (33)을 조합하면서 탈출을 모색한 작전명을 통해 소녀의 과감한 행동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급박한 시간의 다툼 속에 벌어지는 납치법과의 대결은 소녀이자 임산부로서의 생각에 생각을 하는 모습은 기존의 소녀란 이미지를 벗어난 한풀 벗겨낸 독특한 캐릭터의 탄생이자 악인을 물리치는 데에 있어 조금도 용서란 없다란 것을 보인 당찬 여주인공의  활약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시원한 액션 스릴을 읽고 싶다면 새로운 주인공 탄생의 이 책을 읽어보시길~~~

                                                                                                                                

 

캣퍼슨

캣퍼슨

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요즘의 출간되는 책들의 계기를 보면 매년 정해진 문학 수상대회에 응모해 당선되고 출간되는 경우도 있지만 SNS에서 활발하게 인기를 끌면서 출간되는 경우들도 많다.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를 끄는 소재이고, 그 안에 내포된 문제점들의 의견을 나눈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이 작품의 저자에 대해선 처음으로 알게 됐는데, 신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여러 느낌의 단편들을 펴냈다.

 

책 제목에 나오는 캣퍼슨이란 작품으로 인해 미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의견들이 많았다고들 하는데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선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20살의 마고와 34살의 로버트는 마고가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만난 관계, 누구나 처음 상대를 만났을 때의 호기심과 상대를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선들이 첫 데이트를 하면서 발전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고 그의 집으로 가는 것 자체가 바로 그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깊은 발전의 단계를 의미한다고 독자들은 같이 공감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생각했던 로버트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이미지로 다가온다면 마고의 입장, 아니 여자의 입장에선 그 자리에서 거절의 의사를 표현해도 되지만 정작 마고는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그 이후 그와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상상이 아닌 현실적인 고민과 원만한 이별의 방법을 생각하는 고민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누구나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거절할 수 있는 표현들이 왜 정작 마고에게는 힘들었을까?

 

첫 데이트라서? 적어도 자신이 기대했던 어떤 이상향의 과정이 결여돼서?

 

책은 저자가 실제 경험했던 일들의 영향을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는데 동상이몽처럼 남녀 간의 생각 차이와 틈새의 보이지 않는 미세하게 결렬된 감정선들의 표현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이 외에도 11편의 단편들은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공주의 이야기, 현실적으로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어도 여러 여건상 말하지 못한 부분들을 시원하게 행동으로 보인 딸(정어리)을 그린 작품, 캣퍼슨과는 반대로 그려낸 좋은 남자의 이야기, 신화적이고도 몽환적인 이야기를 그린 한밤에 달리는 사람, 무엇보다도 캣퍼슨에 이어 인상이 깊었던 세 사람의 관계를 그린 나쁜 아이는 비정상적인 종속관계를 그린 흐름이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자신보다 못한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행하는 행위들에 대한 모습들이 편하게 읽을 수는 없었던 부분으로 남는다.

 

 

총 12편의 이야기 속에 담고 있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합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심경과 이를 거부하지 못하는 환경 조성을 통해 저자는 약자와 강자의 관계를 그려낸다.

 

 

현실적인 부분에서부터 동화 같은 판타지, 신화적인 몽롱함의 표현들까지, 저자의 다방면에 걸친 여러 작품들을 한 번에 읽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던 책, 캣퍼슨에 담긴 이야기는 국적을 떠나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라서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