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평전 ㅣ 보리 인문학 1
한명기 지음 / 보리 / 2019년 11월
한반도라는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는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나라로부터 위협을 받아왔다.
위급상황 때마다 충신들이 있어 다급한 불들이 꺼지고 유유히 대한민국이란 호칭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온 오늘날, 여전히 한반도는 그 특수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지만 요즘처럼 각 국의 이익이 얽히고설킨 시대는 더욱더 과거의 일들을 반추하면서 생각을 더듬어보게 한다.
남한 산성하면 책이나 영화를 연상하게도 하지만 일단 역사적으로도 잊으래야 잊을 수없는 한 부분 중에 하나다.
정치상황에서 명나라냐 청이냐를 둘러싸고 벌어진 정치적인 이견이 첨예하게 벌어지면서 극한 상황까지 내몰렸던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
모든 대신들이 명나라와의 친분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할 때 오직 한 사람, 최명길은 주화파를 주장했다.
명분보다는 실리가 우선 이어야 함을 내세운 논리 앞에서 김상헌과 대척점을 이뤘지만 역사의 평가는 그 당시와 지금의 판단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최명길의 의견이 옳았음을 알게 된다.
그가 나라의 혼란한 시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감내했을 비난들은 남한산성에 갇혀 지냈던 그 모든 조정 대신을 비롯해 백성들, 임금까지 바람 앞에 촛불 신세가 된 그 고난에서 건져 올렸음에도 당시엔 김상헌이 지지를 더 받았다는 사실이 씁쓸한 감정을 일으킨다.
지금의 한반도 또한 과거의 그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드, 핵개발 문제도 있고 , 러시아, 중국, 북한에 둘러싸인 채 나라의 이익을 추구해야 고 서로가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최선이 방법은 무엇인지를 놓고 연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최명길이 보인 결단과 행동들은 생각해볼 부분들이다.
모든 일에 ‘만약’은 없지만 특히 역사라는 틀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더욱 이러한 가능성은 없다.
그렇기에 최명길이란 인물이 보인 최선의 결단력과 행동들은 비록 과거 속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부분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임금과 백성 모두를 살렸다는 점, 한순간의 결정이 나라를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대해서, 작금의 우리들은 조상들이 해결해 온 결정들을 토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