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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스토너

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저자가 이 작품을 발표했을 당시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사후 반세기 뒤에 고향인 미국도 아닌 유럽에서 재평가를 받아 베스트셀러가 된 이색적인 이력을 지니게 된 책-

 

이런 경우가 그리 흔하지 않은 경우란 것에 비쳐볼 때 묻혔다면 정말 아까운 책이 우리들 손에 영원히 떠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몇 안 되는 책 중에 포함된다.

 

첫 국내에 출간된 책을 우연히 접했다가 끝까지 읽은 후에 몰아친 감정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지니게 했다.

 

올해 다시 초판본으로 만나 본 책 커버가 이렇게 출간이 됐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 이미 읽은 후라 어떻게 다른 감정이 들게 될까에 대한 호기심이 들게 한 책이다.

 

스토너 합체

 

 

 

그 어떤 특별하다고까지 할 수 없는 스토너란 인물을 통해 저자가 그린 소설 속 인생 이야기는 우리들 이야기를 그려냈다.

 

윌리엄 스토너란 인물이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는 구절로 시작하는  내용은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에 맞춰 살아가고 전쟁 때 박사학위를 받으며 대학 강단에 서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삶을 그린 책은 특별할 것도 없는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보인다.

 

그럼에도 책이 주는 감동은 잊히질 않게 한다.

 

불굴의 역경을 헤치고 성공한 인물도 아니고(물론 농부였던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지 않은 것 자체가 성공한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서 자식을 두게 되는 과정, 부인과 딸과의 불화까지 그 어느 것 하나 탄탄한 대로에 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그의 인생 모습은 쓸쓸함과 답답함 자체로 보일 수도 있게 한다.

 

 

 

스토너란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해 과연 그가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최고직으로 오른 조교수란 타이틀, 술에 절어 살게 되는 딸의 모습을 보는 기분, 가족들이나 주위 인물들과도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 탓에 그 누구에게도 피해는 주지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기억에 남을 만한 사람으로 기억되지 못하는 인생을 독자의 눈으로 보게 됐을 때 스토너의 인생 자체를 다룬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인생을 다룬 책이란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여전히 삶은 끝없는 시험대고 나가 원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세상의 현실은 거의 없다는 느낌, 하루하루 부대끼며 어찌어찌 오늘도 살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이 책을 접할 때는 더욱 공감을 사게 되는 부분들이 많은 책이다.

 

시간이 흘러 다시 읽었을 때 같은 부분을 읽고 느꼈던 감정의 포인트가 어떤 부분은 이해가 가고 어떤 부분들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아~ 나도 이젠 스토너처럼 세상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은 달라지고 받아들여지고 있구나를 느끼며 읽어보게 되는 책….

 

스토너란 인생의 삶을 통해 이 모든 것을 관통하고 있는 관조자적인 인생에 대한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동으로 보이는 스토너란 인물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인생도 이렇게 높은 곳이 있으면 낮은 곳도 있고, 때론 물이 흐르다가도 말라버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화려한 명성을 지닌 채 회자되는 삶도 아닌, 평범하게 흘러가는 한 사람의 인생 모습을 통해 과연 우리들은 책에 나온 대사처럼, “넌 무엇을 기대했나?”를 물어보게 된다.

 

끝없는 세상

 

 

 

 

 

끝없는 세상 [세트] 끝없는 세상 1~3 세트 – 전3권 블랙펜 클럽 46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2월

<대지의 기둥>이 처음 출간되고 곧이어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 <끝없는 세상>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추리소설가의 명성으로 이름을 가진 작가가 그린 대하소설의 내용들은 스릴과는 확실히 다르면서도 스릴만이 주는 맛이 여지없이 녹아내린 작품, 첫 1부작에 해당되는 작품의 기억 소환이 저절로 떠올릴 만큼 재미를 동반한  책이다.

 

대지의 기둥1

 

<대지의 기둥>의 후속작이자 ‘킹스브리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불리는 이 작품의 시대 배경은 전 작품에서 보인 시점에서 150여 년이 흐른 14세기 전반을 다룬다.

 

2부작에 해당되는 이 작품은 가상의 도시인 킹스브리지를 배경으로  전작에 등장한  톰과 잭이 지었던 대성당도  세월이 그만큼 흘러 150여 년이 흘렀고 그 사이 그들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날품팔이로 살아가는 아버지 조비의 손에 커가는 필리먼과 여동생 궨다는 아버지의 일감이 떨어지면 도둑질을 통한 일일 양식을 보태며 살아가는 자녀들이다.

 

수도원 내에서 오빠보다는 체구는 작지만 솜씨가 좋은 궨다에게 도둑질 해올 것을 명하는 아버지, 그 어린 소녀가 찾은 대상은 몰락한 백작이자 수도원에 자신의 땅을 기탁하고 의지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제럴드 경의 돈이었다.

 

제럴드 경에게는 두 아들이 있고 첫아들의 이름은  머딘, 둘째 아들은  랠프다.

너무도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아이는 이내 킹스브리지에서 양모를 팔아 부를 이루는 에드먼드의 딸인 캐리스와 함께 활쏘기를 시험하러 궴다와 함께 숲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두 명의 기사로부터 추격을 받은 한 기사를 보게 된다.

 

세 사람의 사활을 건 모습을 본 아이들 중 머딘만 남게 되고 추격자가 죽은 상태에서 승리를 거둔 기사는 머딘과의 모종의 약속을 하면서 수도원의 수도사로서 살아가게 되는데,,,,

 

1.2.3권 각 한 권당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벽돌 책이다.

그럼에도 손에 잡은 순간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가는지조차 모를 정도의 압도적인 서사적 배경과 그 안에서의 종교, 자립적인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사랑, 신분상승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 거부할 수 없는 욕망과 하찮은 신분 때문에 거절하기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까지,,,,

 

전작에서 드러내 보인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모습도 좋았지만 2부에 해당되는 이 책에서 보인 등장인물들의 개성 있는 모습들은 전작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생생함을 부여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캐리스란 인물이다.

단 둘 뿐인 딸을 둔 아버지 입장에서 당시의 흐름상 자신의 사업을 물려줄 아들이 없는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인성을 지닌 둘째 딸 캐리스는 먼디와의 사랑 앞에서도 ‘결혼’이란 제도를 두고 상반된 의견 차이를 보인 여성으로 그린다.

 

신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아닌 궁금증과 현실을 바탕에 둔 실리적인 이해는 지금에 와서는 당연한 물음이었겠지만 당시 14세기란 점을 염두에 둔다면 주위의 눈에 당연히 이상하게 보일 인물이다.

 

그럼에도 먼디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책임감은 흑사병이 몰고 온  전 유럽의 상황과 수도원장과의 불화, 이를 이겨나가며 헤쳐나가는 모습들이 궨다의 인생과는 또 다른 당찬 면모를 보인다.

 

전쟁, 전염병,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춰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몸부림, 이 와중에 끊임없이 당하고만 살아가야 하는 궨다와 그의 남편 울프릭에 대한 처지는 나쁜 짓을 하는 인간들의 종말이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저자의 결말이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고 모략하면서 수도원장이 되는 고드윈, 필리먼의 약삭빠름, 종교 안에서 이뤄지는 동성애, 남녀 간의 욕망과 사랑, 자식을 지키고자 하는 모성애까지….

 

저자는 3권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에 존재했던 실존 인물들과 허구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편지의 속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추리를 가미하면서 실감 나게 그리는 한편 평범한 사람들의 계급적 신분 때문에 당해야 하는 아픈 사연들, 그러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철학대로 성당의 첨탑을 지어나가는 머딘의 의지력과 캐리스의 진보적이고 당찬 삶의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엮이고 꼬고 다시 매듭을 지어나가는 대 서사시의 한 획을  그렸다.

 

 

역사라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시대의 휩쓸림 속에 굳건히 자신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들이 찡하게도  다가오는 대하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만족할 것 같다.

 

두꺼운 책임에도 좀체 손을 놓을 수없는 재미와 흡입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겸비한 내용들은 이 무더운 더위를 잊혀줄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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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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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복잡하고 아팠던 마음을 위로해 준 책~~

베스트 리뷰로 당첨도 되고 적립금도 타고, 고마운 책이다.

 

언더커버

언더커버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서적 / 2020년 7월

 

 

 

각기 다른 인생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영화와도 같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실제 영화를 통해서나 마주칠 수 있었던 삶을 살았던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흔히 말하는 첩보 시리즈 물에서 나올법한 배경과 활동을 했었던 사람의 이야기라면 우리와는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았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22살 어린 나이로 최연소 나이에 미국 CIA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첩보 활동, 그중에서 언더커버로 활동한 이력을 지닌 경험을 지녔다.

 

그녀가 10여 년간의 첩보활동, 예술품을 취급하는 직업을 가지면서 비밀리에 접촉을 이룬 자전 에세이에 담긴 경험담들은 상하이부터 파키스탄 카라치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활동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흐름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직업적인 영향이나 엄마의 보살핌, 특히 그녀가 겪었던 친구의 죽음부터 느낀 감정은 이후 그녀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활동적이며 처음부터 인생의 어떤 깊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스카우트되면서 받은 훈련들의 내용들은 실제 영화 속에서도 드러나는 부분들과 비슷하게 겹쳐지기 때문에 그녀를 통해 보인 글들은 사실인지 허구인 지조 차도 모호할 정도의 고강도 모습들을 드러낸다.

 

이 책을 접하면서 다른 작품인 ‘레드 스패로우’나 영화들 속에서 나오는 미모의 여성 첩보원들이 생각났다.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며, 특히 저자의 경우 존재는 하되 치외법권의 영향을 받을 수도 없는 비보호 비밀요원으로 발탁되었기에 더욱 드라마틱한 인생의 이야기를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읽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끄떡없을 것 같은 그녀가 겪었던 실제의 ‘나’ 모습과 직업적으로 가명을 써야 하고 그런 가운데 진정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고뇌 장면에선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평화를 꿈꾸던 그녀가 성취하기 위해 택했던   직업의 정당성과 가정생활 안에서의 아내와 엄마로서의 생활의 어려움을 고백한 부분들은 인상깊게 다가온다.

 

 

 

두 번의 결혼 중 직업적인 한계 상황으로 인한 파탄, 두 번째  결혼 후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도 알지 못한 상황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고뇌, 중국 상하이에서의 결혼 생활은 서로의 직업이 같았음에도 다른 방향의 첩보 활동을 하는 부부의 벌어진 이야기라 많이 안타까웠다.

 

첩보 방향에서 다뤄지는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그녀와 남편 간의 간극을 좁힐 수없었던 부분들, 결국 이혼이란 선택을 하게 됨으로써 그녀의 모성애와 부부란 관계를 넘어서야만 했던 첩보 활동들은 이후 그녀의 삶에 다른 제3의 방향을 선택하게 만든다.

 

은퇴 이후 다른 방향으로 평화의 일에 힘을 보태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기존의 비밀요원에 대한 궁금증을 일말 해소시킬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 있어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자신의 이름과 가족들과 지인들에게조차 진짜 직업이 무엇인지를 감추고 살아야 하는 첩보원의 세계, 같이 훈련받고 웃으며 휴식을 취한 동료들마저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려고도 하지 말아야 하는 극비의 직업 세계를 솔직하게 드러낸 책이라 기타 영화 속에서 본 것보다 더 흥미로웠다.

 

이제는 언더커버의 생활이 아닌 진짜 ‘아마릴리스 폭스’란 이름으로 지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녀,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벨파스트의 망령들

벨파유령 벨파스트의 망령들
스튜어트 네빌 지음, 이훈 옮김 / 네버모어 / 2020년 7월

연일 비가 내리고 무더운 여름에 읽으면 제격인 장르, 추리 스릴러물이 출판사들마다 연일 출간되고 있다.

 

 

영미 문학권의 스릴이야 이미 익숙한 면도 있지만 이번 작품인 ‘파스트의 망령’은 유럽 중에서도 특히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리쉬란 말이 있듯이 유명 영국 밴드나 가수들을 보면 하나의 킹덤 제국이지만 그 속속들이 파고들면 아일랜드 출신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들의 정서와도 많이 닮은 듯한 그들의 역사, 이 작품에서 보인 배경들은 저자의 감각적인 면이 돋보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제럴드 피건은 전직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전설적인 행동 요원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든 투쟁은 12년의 복역을 끝으로 출소하면서 사람들에겐 두려움이자 존경의 대상이 된 사람이지만 정작 그는 매일 술독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그가 행했던 일들, 그중 12명의 망령들은 그의 주위를 돌아다니며 그를 괴롭히는데, 그들은 모두 그가 죽인 사람들이었다.

 

 

그날도 여지없이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피건에게 어린 시절부터 친구이자 이제는 정치인이 된, 자신의 손은 깨끗하되 모든 뒤처리들은 피건을 위시한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놓고 목적을 위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하는 멕케나가 찾아온다.

 

 

망령들은 멕케나를 지목하면서 죽일 것을 몸짓으로 나타내고 피건은 그를 죽인다면 물러날 것이냐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는 망령들-

결국 피건은 그를 죽이게 되고 연이어  과거 그가 지향했던 조국의 통일에 대한 이념에 함께 동참했던 더러운 손을 묻힌 사람들을 계속 지목하는 망령들…

그는 과연 망령들의 명령에 따르면서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책의 분위기는 누와르를 물씬 풍긴다.

자신을 걷어주고 함께했던 동료들을 죽여야여만 하는 사람, 그런 그를 죽여야 뒤끝이 탈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정치인들과 그 배후의 사람들, 이중간첩 노릇을 통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행동하는 사람들, 사랑과 배신이 있는 왠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들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벨유1

 

책의 배경인 아일랜드의 남과 북이 갈라진 배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 이념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회한과 후회, 자책, 죄책감이 떠도는 피건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스릴의 표방처럼 느껴진다.

 

 

하고 싶진 않았지만 결국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의 맞물림, 그러기에 피건 자신이 망령들에게 마지막 최후 보루였던 ‘자비’를 구한 장면은 화끈한 액션의 추리 장르물이 아닌 한 인간의 반 생애를 통한 이념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연 선과 악의 양면성을 모두 갖춰야만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원작 제목이 유령이 아닌 망령이라고 한국 제목으로 지은 것도 바로 이런 뜻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화끈한 스릴보다는 홍콩 누아르적인 색채를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에겐 어울릴듯한 작품이었다.

 

 

뒤를 이은 시리즈가 있다고 하는 만큼 다음 작품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포이즌 아티스트

포인즌포이즌 아티스트
조너선 무어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9년 9월

제목부터가 주는 느낌이 예사롭지가 않은 작품이다.

 

케일럽 매독스는  샌프란스시코의 UCSF 메디컬 센터에서 독성학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사다.

 

함께 살고 있던 연인 브리짓과의 싸움으로 그녀가 던진 텀블러에 이마를 다친 그는 술집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신다.

 

그때, 주위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여인이 들어오는데, 매혹적이고 차가우면서도 그녀의 눈길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에 케일럽은 한순간 빠져들게 된다.

 

프랑스식 압생트를 마시는 그녀를 위해 스스로가 그녀가 가르쳐준 대로 따라주는 그, 미모의 여인의 출현은 그 이후 그의 뇌리 속에 잠긴다.

 

다음 날 그녀가 다시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를 찾지만 그곳에서 두 형사와 마주치게 되고 전날 자신이 있던 그 시각에 있었던 다른 남자들 중 한 명이 죽은 시체로 발견이 됐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행동반경을 모두 솔직하게 말한 케일럽이었지만 유독 그녀와의 만남을 밝히질 않은 그는 그의 오랜 친구이자 법의학자인 헨리의 부탁을 받게 된다.

 

다름 아닌 시체로 발견된 그 남자의 시체 부검을 통한 과정을 도와주는 일의 결과는 시체 죽음의 원인이 독과 오랜 시간 동안 고문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이후부터 계속 발견되는 시체들, 모두가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과 이를 밝히려는 케일럽의 조사, 묘한 여인에게 다시 빠져드는 일까지…

 

걷잡을 수없는 사랑에 빠져드는 남자를 중심으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이 압생트와 함께 어울리며 종말을 향해 가는 과정이 무섭게 다가온다.

 

도대체 누가 그 사람들을 죽였는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비밀의 문이 열리는 과정은 처음 시작부터의 느슨한 흐름을 한 번에 해갈시켜주는 것으로 독자들의 몰입을 쏟아붓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뜻하지 않은 결말의 돌발상황과 공포가 깃든 밤이라면 스릴이 주는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독살이란 제목을 잘 표현한 작품답게 범인의 모습과 행동이 독자들의 허를 찔렀다는 점도 그렇고, 압생트가 준 이미지가 강한 덕분인지, 머릿속에선 여전히 그녀가 마시는 장면이 떠나질 않는 책이다.

음식의 위로

음식의 위로음식의 위로 – 다친 마음을 치유할 레시피 여행
에밀리 넌 지음, 이리나 옮김 / 마음산책 / 2020년 5월

누군가에게 나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다면?

 

나가 가진 아픔과 슬픔을 표현해내기엔 말의 힘도 약하고 글은 더더욱 잘 쓰지 못하고 있을 때,  그 누군가가 그저 옆에 있어만 줘도, 책에서처럼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게 된다면 한층 외로움과 슬픔의 감정은 약해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책은 번역가 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책이라 일찍부터 진작 읽었어야 함에도 피차 여러 사정이 생기다 보니 좀 늦은감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베트의 만찬’,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란 책들이 떠올랐다.

 

음식을 통한 서로 간의 위로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책들이 이 책을 접하면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난달부터 내내 예정에 없던 일을  통보받은 상태라서 마음이 더욱 지치고,아프고, 현재까지도   힘들다.

 

저자도 그러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뉴요커」의 편집자였던 음식 칼럼니스트 에밀 리 넌은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 통보를 받고 충격에 빠진다.

더욱이나 자신의 이런 상태를 공감 부족인지, 아니면 외면하고 싶었는지조차 모르는, 진정 타인처럼 느낀 약혼자의 행동은 이별을 맞게 되고 그와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미 퇴사를 하고 통장 잔고마저 240달러 밖에 남지 않는 상태인 그녀가 선택한 것은 술이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그런 자신의 심정을 페북에 올린 글은   그녀에겐 그녀의 친구들의 따뜻한 댓글이 담겨 있었다.

 

재활센터를 거치고 친구의 조언대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것, 바로 음식 만들기를 통한 ‘위로 음식’투어를 하기로 한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했던 저자의 어린 시절 회상부터 주위에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먹고 마시면서 자신의 아픈 마음의 치유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책이라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의 한편에선 부럽기까지 했다.

 

 

 

 

그녀가 몸담고 있었던 직장 내에서의 분야가 음식과 연관된 부분도 장점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아픈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수천 마디의 말보다 음식을 건넴으로써 그들의 지친 마음에 위안을 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치료가 아닌가 싶었다.

 

죽음이란 이별 앞에서 사람들은 많은 자책을 한다.

좀 더 잘해줄걸, 마음에 상처가 될 말을 자제할 걸, 그렇더라도 이미 이별을 맞은 사람들의 마음엔 어느 정도의 애도 기간이 흘렀다 하더라도  생채기는 쉽게 가시질 않는다.

 

 

 

저자가 느낀 각 상황에 맞는 음식 퍼레이드는 글을 통한 음식의 냄새,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통해 치유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때론 같은 감정의 공감대를 느끼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고 지금 현재의 어찌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은 그 누군가에게도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이 되어 줄 수 있는 책이기를….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그리움의 시간, 상대와 함께 마시고 먹고 음식에 대한 느낌을 공유했던 그 시간들의 소중함이 너무도 절실하게 와 닿게 하는 책,  누군가에게는 이 책을 통한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 되어 줄 책이다.

 

 

 

*****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에 사람들이 진실로 원하는 것은, 남들이 주려는 것보다 훨씬 작은 것일 경우가 많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커피표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이 알려주는
이자키 히데노리 지음, 전지혜 옮김, 박상호 감수 / 아티오 / 2020년 7월

한잔의 커피가 주는 여유~

광고를 보게 되면 이 말이 어느덧 관용구처럼 느껴질 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한 음료

중 하나가 커피다.

 

지금처럼 다양한 커피가 나오는 시대가 된 만큼 커피의 맛도 여러 종류이고, 그런 커피 중에서 나에게 맞는 커피는 무엇인지, 나가 즐겨 마시는 맛의 커피를 찾는다면 훨씬 여유의 기쁨은 클 것이다.

 

저자는 제15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으로서 커피를 통한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보다 깊게 느낄 수 있도록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통해 활동을 한다고 한다.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이 일회용 커피지만 이 책에선 보다 원초적인 커피가루의 뿌리인 커피콩의 생산지와 같은 생산지에서 나온 커피라도 기온, 햇빛, 토양,,, 의 자연조건과 어떤 로스팅을 하느냐냐에 따른 다양한 커피의 종류를 알려준다.

 

신맛, 단맛, 쓴맛, 깊은 맛, 진한 맛, 가벼운 맛, 향기로운 꽃향기가 나는 맛….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커피의 유행도 달라지기 때문에 책에서는 나가 즐기는 맛은 무엇인지부터 찾아가고 그에 맞는 로스팅의 세계, 집에서 쉽게 다룰 수 있는 드립 커피의 세계로 안내한다.

 

대부분 집에 있는 커피메이커도 있지만 손수 갈아서 즉석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의 맛은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설명은 커피의 다양한 세계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드립의 종류도 많고 물의 온도, 커피의 양 조절, 물을 내리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집에서 맛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목차들은 바로 해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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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원두와 분쇄된 커피들의 종류가 많고, 이들 가운데 익숙한 지명들도 눈에 띄는데 이 책에서도 지명을 통한 커피의 특징을 알려 주기에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을 넓혀갈 수 있게 한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답게 자신만의 커피 노하우를 통해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재밌고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커피의 세계를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는 책이었다.

 

커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거나, 집에서도 나만의 커피를 음미해보고 싶은 사람, 바리스타를 꿈꾸거나 이미 직업세계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더 원

더원  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사람 간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린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감정이다.

그런데 서로가 사랑한다는 감정으로 만났지만 차츰  맞지 않는 부분들을 통해 더 이상 함께 할 수없다는 확신이 선다면 흔히 말하는 이별을 하게 된다.

 

이런 단점들을 무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나의 진정한 짝을 아예 처음부터 만난다면 그들의 삶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의 멘트처럼 살아가게 될까?

 

스릴을 표방한 책이라고 읽게 되지만 스릴이 주는 섬뜩함 외에 많은 물음을 던진 책이다.

 

근 미래의 어느 시대를 그린 이 책에선   ‘DNA 매치’가 발명되어 사람들이 일상의 생활 속에서 차츰 스며든 배경을 그린다.

 

자신의 매치를 찾아 진정한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을 갖게 하는 시스템-

다섯 명의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순수한 인간의 감성으로 느끼는 감정이 아닌 과학적으로 분류된 시스템에 의해 맺어진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연을 독자들은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한다.

 

두 번의 유산을 겪은 후 자신의 매치를 찾아 떠난 남편과 이혼한 맨디는 자신도 매치를 찾게 되지만 그는 이미 죽은 사람, 그가 남긴 냉동 정자만이 있을 뿐이다.

자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한계는 점점 희박하다는 마음의 조급함, 그를 이미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하에 그의 아이를 결심하게 되는 그녀…

 

런던 전역에 미지의 살인마로 공포에 떨게 하는 사이코패스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매치를 만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경찰이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자신보다 5살 연상인 여인 샐리와의 결혼을 앞둔 닉은 진정한 짝으로 여겼던 샐리의 권유로 매치를 찾는다는 신청을 하게 되고 그 매치 상대자는 동성인 남성이란 사실에 경악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짝이 호주에 살고 있는 제이드는 과감하게 그를 만나러 가게 되지만 그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DNA 매치’를 연구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회사를 설립한 엘리까지 책 속에 담긴 등장인물들의 삶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180도의 삶을 지향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한치의 오류조차 용납지 않는 시스템에 의해 짝이 정해진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시스템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을 갖는 흐름과 함께 어떤 이는 가정을 꾸렸지만 이를 깨고 새로운 매치를 찾아 나서는가 하면, 사랑이란 감정을 시스템에 의해 정해진 상대방이란 확신을 갖는 세태를 그려나간다.

 

 

그런데 작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과연 이런 매치로 인해 진정한 삶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물론 이혼율의 감소, 완벽한 커플로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5명의 등장인물들이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지닌 감성은 과학의 발전보다는 그 무엇의 어떤 무형의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각 등장인물들의 사연에 얽힌 반전의 맛을 더욱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게 한다.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던지게 하는 책, 인간들의 삶에 완벽이란 있을 수가 있을까에 대한 다각적인 모습을 그려낸 책이라 엘리에게 그녀가 만든 시스템의 오류를 지적한 매튜의 말은 의미심장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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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에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 만큼 소재의 설정과 구성, 모두가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책 띠지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프랑스 책벌레라니~

 

전자기기의 발달로 책 읽는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섞인 소리가 들려오는 마당에 정작 저자는 책벌레 중에서 책벌레인 남자와 결혼을 했다.

 

그것도 한국인이 아닌 프랑스 남자와~~

 

일단 같은 국적의 사람이 아닌 이방인과 결혼한 국제 커플이란 점과 함께  더군다나 얼마나 책과 가까운 사람이면 책벌레란 별명이 붙었을까? 싶었다.

 

저자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전 작품에서 보인 저자의 맛깔난 글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재밌다.

 

남의 가정사를 들여다보는 것 같기도 한 이들 부부가 책을 매개로 다투는 과정조차 귀엽다고 해야 하나?, 왠지 남편 에두아르에 대한 느낌이 어떤지 대충 짐작가기도 하면서도 왜 이리 웃긴 것인지…

 

오래간만에 웃음이 나온 책이다.

 

 

 

 

이탈리아란 서로가 생소한 곳에서 만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하루라도 손에서 책을 놓으면 큰일 날 것처럼 여기는 학교 선생님 에두아르와 그가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을 뻗치며 살아가는 한국 여인의 모습이 상반돼도 이렇게 상반될 수 있나를 생각할 만큼 차이를 보인다.

 

 

책 이외에는 모든 일에 관심이 없다고 표현해야 맞을 정도인 남편의 덜렁대는 모습과 너무나도 소신이 투철하다 못해 주위 사람과의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 덕분에 자신은 원치 않는 오지랖 욕쟁이 마누라가 되는 모습이 시트콤의 한 장면처럼 여겨진다.

 

그런 그가 추구하는 책에 대한 애정과 소신 있는 책사랑은 부부가 서로 언쟁을 벌이는 모습 속에서도  어김없이 책이 존재한다.

 

 

마치 연극처럼 여겨지는 두 사람 간의 대화 속에는 책 구절을 통한 문답 형식이 오고 가고 있는데, 이 또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있고, 많은 독서량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읽다 보면 베스트셀러에 대한 각자의 입장 이야기도 그렇고 읽었던 책이 나와서 반갑기도 한 부분들이 있어  마치 이웃에 살고 있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런 가운데 저자가 마냥 유쾌하고 엉뚱한 남편에 대해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책에 대한 애정과 책 읽기를 통한 남다른 남편을 바라보는 생각과 함께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부분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나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엇이며 이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들을 지녀야 할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하기도 한다.

 

 

책장에 꽉 차 있다 못해 바닥까지 점령해버린 책들, 그런 책들에 대한 애정과 남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에두아르에 대한 느낌은 천상 선생님이자 책을 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인생관을 지닌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에피소드 부분에 소개한 인생 책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뭣보다 책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가며 살아가는 모습이 좋았던, 유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