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죽이기-1961년퓰리처상수상작
저자
하퍼리(NelleHarperLee)
출판사
문예출판사(2002년09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고전이라고도불리고베스트셀러란말이불리는책에는반드시그의미를넘어선어떤고유의느낌이있다.
시간이많이흘렀어도그책이가진교훈적인느낌과생각할거리를제시해주는,그야말로현재에읽어도공감을불러일으키는사람들간의공통된감성을움직이고있기때문이지싶다.
아주오래전에읽었던책을다시집어들었다.
계기는조카에게선물을하려고구입한책인데본의아니게내가먼저다시읽게됬다.
-앵무새죽이기..하퍼리
누구나한번쯤들어봤음직한이저자의이름과소설의제목은읽었는지,읽지못했지는지의구분조차희미할만큼유명한책이기에다시읽었던시간은또다른추억과함께다시내주위를둘러보게한다.
솔직히성장소설이라고하면그다지관심을끌고서읽지않게되는데,이책이나다른유명성장소설들은어른들이라도다른시각을보게하는,아주교훈적인이야기구성이라언제읽어도반갑기그지없는책들이다.
스카웃이란별명으로불린여인이자신의어린시절,즉초등학교입학전부터입학후인2학년에걸쳐서겪은이야기를회고하는식인이야기의진행은작가가화자를어떤대상으로선정하고그흐름을이어나가느냐에따라시선의흐름도달리보이게된다는것을다시느끼게해준다.
여자아이기에오빠인젬이보는시각과는또다른,물론나이차가있다는것을감안하더라도자신이겪은시간들의흐름속에한층성장하는이야기의주된흐름이미국의1930년대를배경으로하고있기에우선은미국의배경도좀알고서읽을필요가있겠고,그안에서의흑.백의논리를들이대며양심적인변호를진행하는아빠의행동과잘못임을알고서도유죄판결을내린당시의미국의남부앨라바마주의작은도읍인메이콤이란장소를중심으로이야기를이끌어나가는저자의고른평행선을유지한글들이다시읽어도울컥하는맘과함께벅찬감동이전해져온다.
상징적인앵무새를내세움으로써인간들의잘못된선입견과단지피부가검다는이유하나만으로도모든상황에불리하도록돌아가게하는백인들의무자비한횡포는미국의역사를들여다보는작가로서의양심적인선언이들어있는계기를마련해준것이아닌가싶다.
이같은상황엔반대로같은백인임에도불구하고학창시절잘못된친구를만남으로써자신의인생에큰후회를던지게된부래들리란백인을두고마을사람들이보는시선또한그다지부드럽지못하다.
스카웃이나젬,그리고딜이란아이들의천연스덕스런시선에서바라본행동들은그가궁금하고단지바깥으로나오게하기위한일환으로여러가지실천을하지만정작마을사람들은그가아예없는듯이무시를하는,그가왜그런행동을하는지에대한생각과배려란것을모르는어른들로비쳐진다.
“앵무새들은인간을위해노래를불러줄뿐이지사람들의채소밭에서무엇을따먹지도않고,옥수수창고에둥지를틀지도않고,우리를위해마음을열어놓고노래를부르는것말고는아무것도하는게없지.그래서앵무새를죽이는건죄가되는거야.”-P173
아무런피해도주지않는사람들,오히려도움을주었던흑인톰래빈슨과아서부래들리는앵무새같은존재임엔틀림이없다.
단지그들의존재를인정하고아는어른들이극소수일뿐인당시의미국의남부가갖고있었던고루한시선에딜이우는장면은어른들을부끄럽게만들뿐-
현재에도여러책들중엔이런타인을바라보는시선과배려에대한글들이많은것을보면아마도인류가가진가장편협하고고치기쉽지않은감정중엔분명타인에대한배려심이여전히부족한탓이많기에계속이런관련책들이나오지않나싶다.
스카웃이자신의집에서바라다보던부래들리집에대한시선이장소가바뀐반대의시선으로자신의집과이웃들의집을바라다보며느끼는성장의감정수위는참으로따스하고이런글을쓸수있었던작가의시선이부럽기만하다.
아빠가정말옳았다.언젠가상대방의입장이되어보지않고서는그사람을참말로이해할수없다고하신적이있다.래들리아저씨네집현관에서있는것만으로도충분했다.-P525
사건의부당한판결이났음에도반대의입장이었던이웰까지이해했던아빠의곧은심성은솔직히말하면무척그런고도의경지에이르기까지보통의사람은힘들것이란생각이든다.
그럼에도불구하고작가는끝까지이런아빠의성격을유지하는데,아마도이글전체에있어서이런사람마저도없다면진정으로타인을바라보는시선에서자유로울수있는사람이과연몇이나될까를독자들에게묻고싶어캐릭터형성을완성했는지도모르겠다.
단한편만을발표해버리고은둔해사는저자에대해이책을다시읽고나서의이해가예전보단훨씬수긍할수있단생각이든다.
글쓰기란창작의고통은때론희열을가져다주지만저자자신이말한대로과연이앵무새죽이기를넘어선다른작품으로독자들을다시불러들일수있을까하는생각에주저하는작가의맘을십분이해할수가있었다.
시대적인배경을뺀다면여전히현재에도나자신위주로의생각에빠지고이익을챙기는우리들의자화상을한번쯤은다시되돌아봐야하지않을까?를묻는책이기에읽으면읽을수록곱씹게되는고전인것만은틀림이없다.
나만알고싶은유럽TOP10
저자
정여울
출판사
홍익출판사(2014년06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처음여행을하게된것은부모님의권유로시작했다.
당시엔인천이아닌김포국제공항만있었던시절이라서해외여행은그저꿈속의일로만생각하고있던나에게부모님은티켓을쥐어주시고동생들과처음으로패키지여행이란것을하시게했다.
그때의뭘모르고두렵고생소하기도하고여권을보여주며통과하는절차가왜이리도가슴이벌렁거렸던지,,,,
엄마의배웅의손짓인손흔드는모습을뒤로하고게이트를들어간그때의심정은마치이제는영원히못볼것같은두려움의착각을연상케한시절이까마득하다.
해외여행의자유화이후매년한국관광객들의공항이용빈도수는해를거듭할수록그숫자가높아지고있다.
어떤여행지의가이드가이런말을한것이기억이난다.
"한번해외여행에취하게되면웬지일년에한번은꼭나갔다와야후련해짐을느끼시게될거라고.."
나에겐맞는말인것같다.
적어도그때의여행이후로매년현실에서갑갑한회사일에서뛰쳐나와잠시트인공기를마시고싶었했었으니까-
그런데한두번패키지여행을하다보니여행에대한욕심이생겼다.
욕심이란것이편하게재워주고일정시간에모이면알아서유적지,쇼핑코너,공연코너까지…일사불란하게내맘에드는곳에잠시라도앉거나시원한음료를마시면서그감흥에취할시간자체가없다는것이불만아닌불만이었다.
특히내가관심분야였던역사유적지나문화와예술코너를접할땐더그랬던것같다.
그때부터아마도배낭여행을꿈꿔왔던것같다.
그런데아직실천중이지못하고있는나에게이여행안내서겸에세이는그목마름에일말의해갈을시켜준책이다.
이젠여행객들도워낙에많은나라를돌아다니다보니여행테마에대한좀더고급적이고나의취향에맞는여행선택지를고를수있는많은여행의패턴들이생겨난지금,이책에선우리가방송이나책,그리고다른사람들의이야기를통해서알고있던기본적인유럽에대한이야기들외에저자자신이10년간스스로발품을팔며즐기면서,때로는여행이란말이주는의미와함께그나라의문인들의책속의내용들을적재적소에넣음으로써쉽게가보고싶은나라의속살들을소개한코너가인상적으로다가온다
흔한패키지여행속에꼭맛보아야할음식코너도기억나지만그렇지못한채시간상쫓겨허겁지겁버스에올라탄채언제다시올수있으려나하는아쉬운마음을간직한채떠났던도시의다른깊숙한현지의모습을집중적으로소개한것이기에가까움이훨씬크다.
우리나라처럼반도특성을지닌국가가많은나라들이아닌지리적인특성에따라,역사적인사실속에한때병합이되었다가다시한나라로복귀하면서이뤄낸역사적인유산의집약적인모습들은여행의의미를논하기에앞서그나라사람들의문물보전에대한생각을엿볼수있고그들의생각속을다시들어가체험해볼수있는,즉아픈유산은아픈상실감그대로나타내되어떻게소중히다뤄보전할수있을까에대한노력의결실,그리고그안에서여행함으로써시간에쫓겨꼭봐야만한다는강박관념이아닌내몸과마음이이끄는대로의세렌티피티적인만남이오히려진정한여행의참맛을느끼게해주는대목들이가슴에와닿는다.
책을읽다보면초보자의입장에서쓴것이아닌여러번의유럽방문을통해한도시를적어도3~4번정도방문했기에이런글들과혼자만의여행이주는고독감과위로,그리고여행이주는길목에서만나는내자신스스로를돌아보게한단취지의글이기에처음여행을꿈꾸는사람들에겐다소버거울수도있겠단생각이들었다.(책말미에초보부터여행경험이많은사람들에추천하는여행경유지의글이들어있긴하다.)
그럼에도이책에나오는여러국가들의다양한체험과철학적인느낌의공유,일반사람들의생활속으로들어가살아보기같은경험에서우러나오는글들을통해지금여행을꿈꾸는자들,특히홀로여행을꿈꾸는사람들에게용기를불어주는책인것만큼은틀림이없단생각이든다.
모방송광고에"힘들게일한당신,떠나라~"란카피가한때유행을탔었다.
그때바로그거야!하고외치던나의부산했던여행준비도떠오르고이책을통해서감히다시한번다짐도해본다.
언젠가는~꼭혼자만의여행을즐겨보겠다고!
경험을통해서얻는것은영원히내인생의한부분을차지하고그런경험이있는여행기는저자의말마따나감각상각이란것을생각해볼때어느것과도비교할수없는소중한내재산의일부가될테니까~
문화적인이야기,볼거리,먹을거리,축제의이야기,마음의고요를필요로할때필요한장소….고루고루편집해놓은사진과글들이인상적인책이다.
살고싶다-2014년제10회세계문학상수상작
저자
이동원
출판사
나무옆의자(2014년05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주인공필립은군대에들어간후무릎부상으로인해두번씩이나후송이되어다른동기보다진급도늦어진상병이다.
다른동기들은이미병장을달고있지만겉으론멀쩡하되속으로깊이골은무릎부상은부대안에서어울리질못하게되고점자자신은부적응자로생각하게된다.
어느날기무대소속의박대위로부터다시치료로병원에머물렀던광통(국군광주통합병원)에가볼것을권하며자신과비교적가까이지냈던정선한의자살에대한내막을알아봐줄것을제안받게된다.
흔한말로자살이란단어속에왜하필이면군대에서이미판명이난결론을가지고다시들추어그내막을알려고하는지에대한의문에대해선함구하면서필립의판단을기다린단말한마디로필립은다시광통으로들어가게된다.
남자들이모이면세가지의이야기로시작하고끝을맺는다는말이있다.
그중에서군대이야기는대한남아라면불타오르는청춘의한꼭지점의인생의잊지못할정점임엔틀림이없다.
이이야기의배경이되는군대이야기,그속에서도부상으로치료를위해각지에서모인군인들이생활하는,일반인들에겐폐쇄된공간인군인병원이다.
사람들마다성향이다르기에군에잘적응하는사람이있는가하면그렇지못하는사람들이있기마련-
필립은사회생활에서는아무런문제없이살아가던자신이어느날부상으로인해제대도안되고그렇다고확실한물리치료를거쳐완쾌된채부대에복귀하는것도아닌어정쩡한상태에서병원과부대를오가는사이부대안의동료들과의친분은멀어져만가고오히려병원에서의일은빠삭하게통달한자신을보며위축감내지는더이상그어떤의지를포기한채자살을생각한적이있는사람이다.
그런그에게병원에서만난선한이란병장은따뜻하고시를좋아하며그림을그리고,자신과도잘맞는동료였지만끝내자신이선한의부탁을저버리고연락처를남기지않고떠난사실을선한의자살을통해후회를한다.
병원안에서의자살-왜그가자살을해야만했으며그이유는뭘까를집중적으로알아내려는과정에서군대병원에서의생활상은일반인들이잘모르는그들만의웃음과고뇌,그리고자대복귀시점을앞두고과연잘해나갈수있을지에대한불안한청춘들의심정들이잘보여주고있다.
박대위로부터그자신조차깨닫지못하고있었던타인의삶에대해바라보는시선에대한지적을당한후알게된필립의삶에대한의지는다시예전의확고하고활기찬모습으로변해감을느끼게되지만선한이의죽음을둘러싼군대란특수집단안에서벌어지는계급과위계질서,그것을이용해자신에게좀더유리한고지를확보하기위해벌였던아픈상처와치부들이드러나는과정은한사람의삶,특히자살을하기까지이러고저러고할수있는자격이될까를묻는다.
자살하기바로전에선한이는필립에게전화를했었다.
나를살려달라고-
그간절한외침을받았더라면선한이는살아있었을수도있지않았을까?
대부분자살한사람들은그어떤행동이나뉘앙스로나를바라봐달라고,나지금힘들다란것을나타낸다고한다.
그것을간과하고지나가기에사람들은흔한말로자살이란말을쉽게내뱉곤하지만그만큼실제의속마음은삶에대한애착이누구보다강하다는걸알게해준다.
사실은정말살고싶다고,누구처럼평범하게사랑도하고이별도하고청춘을즐기고싶다고…
한사람은자살이란동굴에서빠져나왔고한사람은그것을선택함으로서다른인생의삶을보여주는이소설은사실적인묘사와분위기,그리고삶에대한강한의지를보여주는책이아닌가싶었다.
묘하게도지금그런비숫한분위기의사건이벌어진터라더욱관심을가지고읽게된책이지만
결국삶이란온전히내몫으로남아있는것만큼누구보다도더치열하고성실하게내자신을아끼며살아가야하지않을까…
책속의천상병시인의’소풍’이란시구절이정말이책에잘어울린단생각이든다.
보헤미안랩소디-2014년제10회세계문학상수상작
저자
정재민
출판사
나무옆의자(2014년05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30살의판사인하지환은고향인신해의경찰서에서근무하는손지은경사로부터고향친구동혁이죽었단사실을통보받는다.
고향으로내려가면서회상으로시작되는그에겐신해란도시는자신의엄마,그리고자신들을버리고떠난아버지에대한기억조차없는우울한도시의이미지로남아있다.
항상자신이잘되길바라는기대치에무거운짐을지고살았던지환은엄마의뜻대로법조인이되었지만엄마는류마티스약을오랫동안복용하다위암으로돌아가신상태-
2년전의어머니죽음은류마티스가아닌퇴행성관절염에의한병이었음에도불구하고독한약으로알려진류마티스약을복용하다벌어진일이란걸알게된지환은해당병원에진료기록을요구하지만여러핑계로간신히손에넣는다.
해당담당의사인우동규란사람은자신이판사란사실을알고태도가급변하게변하면서비굴조로자신의잘못을인정하고협상할것을제시하지만지환은자신의엄마뿐만이아닌다른환자들도같은경우를당한사례가있음을알고법에고소를한다.
하지만윗선의모르거나알고지낸사람들로부터의조용한협박내지는타협안을볼것을종용받으면서지환도점차지쳐가는와중에후배효린의제안으로정신과치료를받게된다.
자신의유년시절부터의엄마와떨어질래야떨어질수없었던모자간의사이와자신의공황장애에대한이유와그것을헤쳐나갈용기를얻게되면서지환은새로운자신의모습을보게된다.
친구동혁과이웃의형으로부터들은그룹’퀸’의’보헤미안랩소디’를들으며학창시절을보냈던그에겐동혁의자살은큰충격이었고동혁의아버지도같은증세였단사실을동혁에게알려준자신의행동에대해괴로워한다.
현직판사출신으로의료사고를배경으로법적인사실들을열거해나감으로서의료법에대한고지와사건당사자인현직판사자신이겪는곤경을통해개인의억울한피해를풀기위해과연거대한보이지않는법망은어디까지그해결을해줄수있나를생각해본다.
사실관계를파악하는것보다어려운것은선과악을판단하는것이다.같은사람이어떤사람과의관계에서는선이고다른사람과의관계에서는악이되기도한다.합법인행동이악이고위법인행동이선일때도있다.한사람이선과악을번갈아저지르며살아가기도한다.그런데도법정에온사람들은저마다자신이선이고상대방은악이라고주장하면서나더러자신이선의영역에있음을선포해달라고한다.-p9
언뜻보면억울하게의료진료수가를높이고해당병원의수익과약품회사의리베이트를통해부당이익을취하려고간단한퇴행성진단이란것을바로고지하지않고위험한류마티스란병을교묘하게이용한우동규란인물을세상의법잣대로처신하는과정을그리려나하고처음엔생각했다.
물론그런과정에서오는여러가지판사란제약이있음에도불구하고정의의편에서서활약하는하지환이란인물을통해후련하진않지만(법에서정한벌금형이너무적었다.)과연하지환이란인물도정의대로움직였나하는데서의문이생긴다.
일진이었던동혁과가까이지냈던학창시절을배제하더라도꼭그렇게동혁을자살로몰고가게끔해야만했을까?를생각한다면자신의개인적인정의를이루기위해너무가혹한결단을실행했던것은아닌가싶었다.(설사동혁이자실하리라곤생각도못했겠지만말이다.)
그렇게해서라도세상의정의란바로이런것이다란것을나타내고싶었다면동혁이말한대로좀더솔직했었어야했고그자신이비록정신치료를받음으로서하나의온전한자존감을회복했다고는할수있지만이미또다른정의의배신적인행동을했단데서과연악인과선인의구별은을호불호로분명하게가릴수있는지에대한의문이다시고개를들었다.
제10회세계문학상공동수상작답게전체적인스릴러를가미하면서정신분석학이란또다른면을내세우고사건해결을위해몸부림쳤던하지환이란인물을통해소수의개인의정의가어떤거대한힘에의해막혀그진실함을드러내지못했을때이익을취하는사람과진실을외면함으로써또다른악의이익을생산해내는현대의무기력한면을보여주는소설이다.
진정한인간의순수한모습을어떤것인가에대해많은생각을하게한책답게어려운법의행정과정과손지은경사에게던진한마디는왜그리씁씁하기만한지…
"그게그리중요한가요?손경감님이그러지않았나요?세상과의조화든자기만족이든간에나쁜짓을한사람이벌을받는게정의라고."-p292~293
동혁의안타까운죽음을뒤로하고듣는보헤미안랩소디가귓가에끊임없이울려퍼지던책이었다.
직필-들어세운붓
저자
주진
출판사
고즈넉(2014년05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여기한사내가있다.
이름도몰라요~성도몰라~
그런데심중산골,늙은노파는그를위해주물러주고먹여주고대.소변을모두처리해주면서오직그가깨어나기만을기다린다.
그가아는사람이라곤자신을형님이라고대하는,가끔찾아오는양반차림의이정이란사람-
자신이왜이리누워있으며,그는누구인지,노파는누구인지,아니자신은누구인지에대한물음을끊임없이해대지만여전히두통만올뿐이다.
간신히알아낸자신의이름은민수영이고시시각각조여오는그림자들의위험을알리는이정의경고에도불구하고그는자신을알고있을듯한사람들을찾아한양에가게된다.
하지만그가이미살아있단소릴알게된그누군가는결국그가가지고있는,자신들의안위보장에필수인그무엇을찾아내어뺏기위해그를추적하기시작한다.
그무엇이란무얼까?
한마디로말하자면사초였다.즉그의직업은사관이었단말이된다.
사관이란무엇인가?
아무리무소불위의임금이나권세를휘두르는막강한신하라할지라도올곳게자신이들은바를솔직하게바로써내리고오직그들만이간수하고보관할책임이있는자리를말한다.
그런사관이었던민수영은실록의초고인사초를매일기록하고,후일실록편찬에도참여하게된다.
실록편찬에참여한민수영은자신이예전에작성한사초의내용이왕의형제가연루된역모와관련되었음을알고피비린내나는사화를피하기위해사초를훔쳐내게되지만그여파의결과는유배형에처해진다.
하지만유배지에서피습당해빈사상태가되었다가십여년만에다시깨어난그는자신이숨겨놓은사초를근거로자신의목숨을노리고그것을찾아내기위해조여오는당세의권력자인한명회,그리고지금의성종자리를빼앗으려역모를했었다는의심을받는월산대군이정,그리고성종에의해모두를믿을수도,믿지못할수도없는곤란한상황에부닥치게된다.
벼슬에오름으로써안이했던자신의한때나마의지위를이용해살아왔던민수영이란자의눈을통해당대의끈은떨어졌다고는하나여전히권세의상징으로대두되는한명회와월산대군,성종,그리고그의아버지인의경세자의석연치않은죽음을둘러싼당시세조와권신들간의대화록을기록한사초를빌미로서로다른입장에서권력의구도를차지하려는모습을긴박감넘치게그려내고있는보기드문흡인력이높은책이다.
자신의손으로왕의자리를만들어주었던한명회의야심찬권력유지를이으려는야망앞에성종은그러한선대의왕들이훈신들에주눅들어정치를해야만했던세태를인지하고또다른새로운왕조의기틀을다지기위해민수영이빼돌린사초의필요성을,세조의왕위에오른당위성에찬성할수없었던의경세자의죽음을둘러싼대화록를기반으로왕의정통성을그대로유지하기위해사초의진실을덮고가느냐,탄핵으로몰아또다시자신들의구미에맞는왕을앉혀놓느냐로,서로눈에가시처럼견제를하는구도의설정이기억을잃어버린한사관이란주인공의눈으로스릴과역사소설의참맛을간만에느끼게해준재미를보여준책이다.
조선의왕조는그정통성때문에오랜세월동안그들나름대로의약해진왕권을유지하기위해때론훈구파,때론신구파로나뉜신하들을이용함으로써견제의틀을유지하며나름대로의혈통보전을인정해왔단사실을토대로볼때위의소설은비록가상의인물과가상의사건흐름을구성하고있다고는하지만결국저마다의야망과욕심때문에벌어진사태를두고누가이번기회는이겼고,실패했는지를인정했을뿐결코온전한나라의정통성은시시때때마다불안의기미를보였단점에서위의소설이시사하는바는크다고할수가있겠다.
같은혈육임에도믿지못하는왕가의사람들,한낱백성이지만사관으로서순리대로처리하고자했던민수영이란자의처신은실로눈물겹다.
성종이하나의인간이었다면당연히한명회를처리하고도남았겠지만군주의순리대로하자면무엇보다조선과백성을위해야했기에한템포거둔그심정은오죽했을까싶은생각이들만큼감정몰입도가높은가독성을지니게한다.
그와중에도서로의실리를얻기위해타진하는과정은권력이가진구린속성임에도불구하고성종은나름대로의경국대전이란완성,즉양법미의(良法美意),아름다운의미의좋은법을토대로조선의완전한기틀을마련할기회를얻는과정이노련하고냉철한정치인의모습을보여주기에또다른군주로서의입장을생각해보게된다.
자신의목숨을담보로,사관으로서끝까지바른순리대로처신하고했던민수영의모습은저나는새도떨어뜨리고왕을맘대로갈아치울수있다던한명회보다,아비가죽지않았다면정통순리대로자신이왕으로오를수있었을수도있지않았을까하는미련으로살아가는월선대군보다도,혈육을믿지못하며,사관의그릇된행동으로자신의선대왕조의정통성에대한위협을간과할수없었던성종보다도오히려살아가는순리를따지자면가장뛰어난사람이아니었을까를생각해본다.
드라마’공주의남자’란드라마에서보여주듯이역사의단한줄의글로인해많은가상의이야기들이탄생할수있는것을볼때이소설역시저자의허구의세계를그려놨다고는하지만실제로도이런가능성은얼마든지벌어졌을수도있겠단생각이들었다.
1485년조선에서는무슨일이벌어졌을까를두고상상의나래를편저자의활기찬글흐름과역사적인한정된사실과시간을두고그틀안에서촘촘히벌어졌을법한이야기들을다룬솜씨가읽는동안시간가는줄을모르게만들었다.
드라마나영화로나와도재밌는소재란생각과함께차후이작가의다음작품이벌써부터기다려진다.
대구
저자
마크쿨란스키(MarkKurlansky)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2014년02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인간의잡식성수준의음식을생각한다면그종류는가히짐작할수도없을만큼갖가지몸에좋다는것에관심을가지는수준을벗어나광적이라고표현할수있을정도로다양한먹을거리에대한집착을갖고있다.
식탁에오르는밥이나빵,곁들여먹는샐러드나국종류,육류외에생선의종류도다양하게계절에맞는싱싱한주재료가오르는것을보면인간의음식탐욕에대한기대치는상상을초월한다.
그런의미에서생선의한종류인대구(cod)가갖는여러가지의혜택은비단식탁을떠나서세계의역사의흐름을바꿀정도로그영향이크다면어떤생각부터드는지?
이책은1997년도에나온것의최신개정판으로새롭게나온것이다.
저자인마크쿨란스키가그자신이어부집안출신으로대구잡이저인망어선에승선한바있는「시카고트리뷴」의카리브해특파원으로서오랜시간을두고사료조사를거쳐서엮은역작이기도하기때문에이번개정판을대하는입장에선우선반가움이든다.
대구는영어로는Cod,한자로는입이커서대구로가불리우는생선이다.
대구는따뜻한해류와차가운해류가만나는지점에모여든해양생물을먹고산다.바로멕시코만류가북아메리카근해의래브라도해류를스쳐지나가는곳,그리고이해류가또다시영국제도와스칸디나비아,러시아근해에서북극권해류와만나는곳이다.태평양대구는알래스카근해에서발견되는데,여기는따뜻한일본해류가북극권해류와만난다.-P68
이처럼대구의출현은북유럽바이킹이유럽을정복할수있게했다.
그이후인간은처음에대구가무작위로수월하게잡히는데에서부터점차그보관법에대해서도연구를시작하게된다.
당시의유럽에선갓잡은생선을식탁에바로올리는것에만족해야했던것에비해오랜세월동안유럽의생선판도를쥐고있었던바스크족은지금의염장법이라고말할수있는소금절임법을터득하고있었고유럽권내의외에도다른곳에서대구를잡는지역을알고있었기에긴시간동안주도권을쥐고있을수있는역사적인시대를가지게된다.
많고많은생선중에서대구가가지는여러가지특징중의하나는수심이그다지깊은곳에생활하지않고쉽게잡을수있었던것이기에더욱사람들의손을거치게된다.
길이가40인치(약1미터)되는암컷대구한마리는한번산란할때마다300만개의알을낳을수있다.그보다10인치가더긴암컷은900만개의알을낳을수있다.대구는보통20년에서많게는30년까지도살수있지만다산성을결정하는요인은나이가아니라크기다.하지만자연의질서에따르면대구한마리가그토록막대한양의알을낳는까닭은성숙기에도달하는대구의숫자자체가워낙적기때문이다.자유유영을하는알들은대양의표면에흩어지자마자대부분파괴되거나다른종의먹이가되어자취를감춘다.세상에나온지2주가지나면소수의살아남은알들만부화되어게걸스레먹이를먹어댄다.(70쪽)
잡은대구는뼈까지이용할수있는다양한조건을가지고있었기에유럽사람들은곧이어서저장법과요리법의다양한활로를모색하게되고초창기의낚시미끼를이용해건져올리는법에서발전해증기선박과철도를이용한수송법의발전,트롤선과저인망의이용,그리고냉동법과저미는생선까지의요리법은폭발적인수요와함께영국과미국간의독립전쟁의한원인으로제공될만큼미묘한신경전을벌이는역사를가지게된다.
한생선으로인해인류의역사는갖가지형태의보관법과수송력의발전,서아프리카계노예들을사고팔게되면서흑인들의거주지이동경로가넓혀졌으며,비싼대구음식이있는가하면노예들의배를채우게하기위한저렴한대구를이용한음식이나타남으로써비인간적인것을알면서도자신의이익을위해암묵적으로노예와럼주,그리고대구를이용한거래가활발히이어진역사를갖게한다.
이밖에도항구의이점을살린거점으로사람들이모여들게됨으로써어부란직업을가지게된사람들의생활을지탱하게됬고,이는곧대구의소멸화로이어지는계기로도이어지는원인이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말이있다.
아프리카사람들이나인디오들을보면일정부분자신들이먹을만큼의양만취할뿐더이상을건드리지않는것을종종방송에서볼때가있다.
그들이우리들처럼발달된기계문명에못미쳐서도아니고교육을덜받아서도아닌,조상대대로자연과더불어살아왔던방식을나름대로터득한지혜를토대로살아온결과물이기때문일것이다.
대구는확실히그수량이어마어마했지만이를간과한인간들의무분별한착취때문에지금은많은시간을둔뒤에라야다시조업을재개할수있는정도에이르렀다.
각나라마다200마일영해선을지정하게되고일정부분의조업할달량을정해줌으로써어부들의직업을잃게된상황과맞물려환경을보전한다는취지에서라지만그속을들여다보면진정으로자연을보호하고다시환원이되어돌아와인간들과더불어살게될지에대한기대는지금으로선시간만이해결해줄듯싶다.
어민과지역,국가의첨예한이해관계가걸린문제이기에쉽사리이행을못하고있는여러가지법적인해결문제외에도기후온난화가주는영향도무시할수없기에캐나다나미국외의다른나라들이지니고있는해결의문제점은좀더적극적인해결모색의길을열어야하지않을까싶다.
대구에관한요리법외에’대구로보는세계사연대표’를통해다시전체적인흐름을엿볼수있는이책은재밌게읽힌다.
하나의생선때문에인간들의역사가돌고도는판도를그리고있는이책은다양한의견과역사,그리고요리,마지막으로자연의생태보전과인간과의조화를위해선우리가어떤행동을취하고옮겨야하는지에대한경고를일깨워주고더불어대구가언제활발히부활해우리인간들의식탁에풍성한자리지킴이로오를수있을지에대한기대를하게한다.
펠루시다1
저자
에드거라이스버로스(EdgarRiceBurroughs)
출판사
새파란상상(2014년06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펠루시다2
저자
에드거라이스버로스(EdgarRiceBurroughs)
출판사
새파란상상(2014년06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아~아~아~아~~~~아~~~~
이소리가뭐냐고요?
혹타잔이라는영화나방송에서나오는미드를보신분이라면기억하실것같은데,지금이야미드다일드,영드란줄임말로방송이되는드라마들이워낙에많다보니익숙하긴하지만,타잔이란영화를방송에서방영이된것을아시는분들이라면이책도무척반가울것이란생각이든다.
미지의아프리카인세계에서주요부위만가린채나무위에다집을짓고살며,치타란원숭이와사랑하는제인과함께어울리며생활하는밀림의그영상이그립다면이작가의또다른모험의세계를그리고있는펠루시다는어떠신지…
지저세계펠루시다라고불리는곳은지구가만들어지던시절에급속한회전에의해서발생한공동안에형성된세계로나온다.지구의뜨거운핵이태양의역할을하고있으며,움직이지않고고정되어있기때문에이세계에는지구처럼밤이없다.오로지훤한태양만이존재하며단하나의위성이존재하는데,그밑으로는영원한어둠이형성되어있다.그곳을‘끔찍한그늘땅’이라고불리는데,바로주인공데이비드이네스는광산으로유산을많이물려받은후페리라고부르는아저씨과함께쇠두더지라는기계에탑승,땅속을빠르게파고들어가게된다.
그곳엔이미날개달린공룡이지배하는세계-펠루시다에도착하게되고그곳의모든것을장악하고있는익룡에서부터진화한마하족으로에게붙잡혀가는도중다른부족의공주격인다이안이란여인을만나게되면서사랑에빠지게된다.
마하족의수하부하인사고스에의해서끌려가던중다이안과헤어지게되고마하족이살고있는지하세계로끌려가면서노예처럼살게된다.
이들마하족은귀가없어서소리를듣지못한다.인간을노예로부릴뿐만아니라잡아먹기도한며,지구내부에있지만바다보다육지가더넓기때문에지상의대륙들보다도더넓은면적을자랑한다.태양이움직이지않고별도없기때문에방향을알아낼방법도없고,시간을측정할방법도없다.
오로지훤히떠있는태양만을의지한채데이비드은페리와함께지하동굴을탈출해다이안을찾아떠나게되면서겪는과정들이1권의내용이다.
2권에선1부에서배신한후자란인물의꾀임에속아다이안과함께지구로돌아올줄알았던데이비드가잘못됨을알게되면서페리가부탁한,지하세계에서필요한책과무기류,각종마하족을물리치기위한거의모든정보를망라한준비물을가지고다시지하세계로들어가면서벌어지는과정을그린다
‘자’란인물과사귀면서알게된우정과친절,페리를다시만나면서다이안을우여곡절끝에만나게되고이후계속된마하족과후자의싸움을통해데이비드는지하세계를지구의세계를이룬나라들처럼자신이알고있는모든지식과지혜를총망라해마하족의후퇴를성사시킴으로서또다른왕국의세계를건설한다는내용이다.
총7권으로이뤄졌다고하고이중2권이국내에선보인작품이다.
영화중에’코어’란것이있었다.
본사람들이라면기억하겠지만지구의중심주인핵을뚫고가는과정에서엄청난열과화산폭발처럼이뤄지는뜨거운열기의표현이생각날만큼이책에서보여지는지하세계로가는여정또한그러한표현에속한다.
아무것도보이질않는불시착의지구속의또다른세계를가상으로그려낸SF의새로운장소로기억되게한이가상의나라펠루시아는,그러나미드의또다른드라마인파충류와인간들이싸우는’V’를연상하게하기도하고,각종인간세계에서무기의발전도를상상해볼수있는원시적인독침을이용한화살쏘기를시작으로미개했던,노예로인식이되던그곳사람들에게문명의이기를전수해주는과정이흥미롭게전개된다.
한때는전혀미개해아무것도몰랐던그시절이좋았다는생각이들정도로순수했던그쪽사람들이점차무기사용에익숙해지면서마하족과싸우는일련의과정은비록가상의SF라는장르를이용하고있지만이작가가썼던시대를반영한다면지금에읽어도인간들이사는세상에서소중한무엇하나를점차잃어버리고살아가는것은아닌지,무기사용이주는혜택에결말엔해피로끝나지만웬지선견지명을보는것같은암시를던지는구성엔지금다시봐도어색함이없는책의내용들이주를이룬다.
지구과학은물론이요,무기의조합을하는과정에서그려보는과학의세계,선사시대를거쳐중세와그이후에존재했던,지금은화석으로만남아있는동물들의묘사장면들은혹이책을접하고’쥬라기공원’을연상했던것은아닌지하는궁금증을자아내기도한다.
7권에걸쳐완성된책이라고하니,2권에서도마하족의전멸은볼수가없다.
대신좀더넓은세계로의확장과그이웃해살고있는다른나라와의통합내지는화해를취함으로써새로운시대를예고하는데이비드왕족에대한또다른활약상을기대해보는책이고지금까지나온책들과관련영화들을읽어보고싶거나보고싶어지게하는모든종합의이야기들이가득찬책이라서어른은어른대로동심의세계로,어린이들이나청소년들은새로운가상의세계를그려보는재미에빠질수있는책이기에차후데이비드의활약에기대를걸게되는책이다.
눈알수집가
저자
제바스티안피체크(SebastianFitzek)
출판사
단숨(2013년06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전직경찰관이자현경찰기자인알렉산더는한가지트라우마를지니고정신과치료를병행하며살아가는남자다.
유괴된아이를사이에두고범인과협상을벌이던중범인을현장에서쏘게된이후그는기자로살아가지만가정마저도이혼전야에놓여있다.
어느때와마찬가지로아들과함께있던곳에서무전기를통해들은살인현장을알게되고아들을남겨둔채바로현장으로가지만그곳에서자신이방금잃어버리고왔다던지갑이발견이된다.
살인은일명’눈알수집가’란이름으로불린미지의인물이며이번이벌써네번째살인이다.
특징은아버지가없는사이엄마를목졸라죽이고아이들을다른곳으로유괴해간후일정시간을제시,그시간이넘은후에아이들은익사한채죽은시체로발견이되면서신체의일부인왼쪽눈이없는상태로발견이되는일정패턴을따른다.
아이들을살릴제한된시간은45시간7분-
이안에무슨수를써서라도아이들을구해야만하는데유력한범인용의자로몰린알렉스는일단자신의비밀아지트로피하게되고,세상에서자신의엄마와자신만아는그아지트에서맹인물리치료사알리아가기다리고있음을알게되면서사건을전혀예측할수없는시간의흐름대로진행이된다.
눈은보이지않지만어떤형상이자신의머리속에그려지며누군가가,그녀자신은알렉스란사람으로부터전화를받아서이곳에왔다고주장하지만,어쨌든알렉스는그녀가말한대로사건의현장을더듬어가면서경찰의눈을피해자신의무죄를밝히고범인을잡고자노력을기울인다.
흔히영화에서보듯이첫장면이끝장면부터시작되면서다시과거로돌아가그이야기가여기까지오게됬는지에대한플롯이나오는장면을시작으로해서볼때가있다.
이책의첫장은맺음말로시작이되며마지막장인끝으로이야기시작이되고끝부분은시작이됨을알리는독특한서술로이어진다.
더읽지말라!내말을믿어야한다.나는눈을감을수가없었다.책을치워버릴수가없었다.이건눈에서피눈물이흘러나왔던어느남자의이야기다.
이이야기는나의운명이다.
나의삶이다.
고통의최정점에서서죽음이이제야비로소시작되었다는것을알게된남자.그남자가나다.
어떤일을겪었길래이토록비참한심정을느낄수있는문장들로나열해놓았는지,일단독자들은책을읽어보지않을수없게만든다.
사건의전형은자신의유년시절의아픔을확인한단차원의’사랑확인’을외치는외롭다못해뭇가정들을골라한순간한순간조여오는숨가쁜진행을하는범인과의대결은어떤형상을자신의신체에고통을가함으로써볼수있는여자알리아와함께풀어가는범인의추적과정이잔인한현장과함께갇혀있는아이의진행상황,매차트마다시간이점점짧아지면서살려낼시간이촉박해지는긴박감의연속을드러내보인다.
전작인마지막카드는그녀에게,테라피를통해서작가에대한글은접해봤지만제목에서드러나듯아찔한기분을느끼면서읽어보기는오랜만이었다.
심리적인묘사에뛰어남을보이는전작들에서나타난글들에비하면이작품은훨씬그강도면에서세며,읽는동안에도알렉스가아이를구하는장면에서정신이번쩍들만큼,그리고마지막반전에선혹시이사람이범인?이라며수많은가설을내나름대로추정해보게하는스릴과시간의역추적을다시들춰보게하는책이다.
범인을잡으려다처음알리사가건네준전화기의대사가모티브가되면서그걸뒤늦게깨달아버린한남자의울분과고통,후회의감정이모두드러낸마지막반전은헉~하는소릴나도모르게나오게한작품이다.
영미권의추리소설도인기가있지만독일권의추리소설또한그나름대로의신선함이있음을인정하게되는,많은문장의흐름속에알렉스에게결단을내릴시간을주었단범인의이멜은읽었음에도내자신또한그것을인지하지못하고넘어갔던장면들의되새겨보게하는이야기의완성도를위해애를쓴작가의노련함이보이는작품이다.
맹월:눈먼달세트
저자
류다현
출판사
파란미디어(2013년12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예국의왕궁에책력(책력(일년동안의월일,해와달의운행,월식과일식,절기,특별한기상변동따위를날의순서에따라적어놓은책)을얻으러온과국의태자유원은자신의신분을감추고방문하던중예국의공주아희와의우연한만남을계기로강한이끌림을느낀다.
자신의나라보다항상앞서있던예국의천문지리에관한것을매년받아와야만했던그로선자신의나라의국력을예국처럼강하게할책임감이있던차에예국의왕이갑자기급서하는바람에왕위쟁탈전에서후궁인규비와그의자식인월이죽고아희는진태비와그녀의아들권에의해독을먹음으로써눈먼맹인이된채냉궁에갇혀있단사실을알게된다.
아희에겐쌍둥이오빠인결이있었으며위험한궐내의혼란을틈타다음을기약하며신분을감추며살아가는것을알게된아희는오빠가돌아오길냉궁에서기다리면서유원이같이떠나자해도기다리는사람이있다며거절한다.
아무것도보이지않는생활에익숙한냉궁의생활은이복오빠권이자신에대한끊임없는사랑의갈구에도오로지결이돌아오길기다리는힘겨운생활을하던차,예국과과국간에이익타산에의해아희는민영공주란호칭을하사받으며유원과의가혼례와다시후궁으로서의혼례를치르는등,일련의시련속에유원은첫만남에서받은사랑의감정을유지한채앞못보는아희에게지극정성으로대한다.
하지만서서히유원에대한자신의마음이쏠리게됨을알게된아희에겐권의양위를받은결이아희를다시데려오게되고그녀는유원의왕위를굳히기위한배려를해주기위해예국으로떠나게되고지천관(책력을만드는향월대의수장)으로서의책임을다하는가운데에유원을다시만나게된다.
로맨스소설의전형이라고할아픔과고통을나눈두남녀가모든시련을극복하고행복하게살아간단해피엔딩의결말은이책에서도마찬가지이다.
그런데이책에서나오는사랑의형태는읽으면서많은생각을하게한다.
사랑의모습엔여러가지방식과나름대로의상황에따른흐름이있기마련이라지만이소설에서나오는사랑의모습들은아픔과고통외에’사랑’이란단어앞에서행동을취하는주인공과그주위의사람들의행동들이모두달리보인다는특징이두드러진다.
부모와자식간에그릇된사랑으로보여지는진태비와권모자간의쓸쓸하면서도화해할수없을지경으로몰아가게된아픈사랑,자신의존재를인정해주고위로해준오로지따뜻한한사람이었던이복여동생아희에게향한그칠줄모르는사랑이란이름앞에서눈을멀게까지만든권의눈을뜨고도진실한사랑을나눌줄몰랐던권의소유욕강한사랑,자신에게언젠가마음을열어주길바라는마음으로긴시간동안오로지아희한사람만을위해자신의전부를걸어사랑을완성한유원의지극한사랑,왕의자리에오름으로서결코자신만의뜻대로되지않는단사실앞에서혈육의정을앞세워동생아희를끝까지몰아간결의사랑방식과행동들은온전한정신과신체를갖고있음에도불구하고오히려신체가불편했던아희만큼만도실천에옮기지못한눈뜬자들의눈먼사랑을오밀조밀그려내고있다.
정도와순리대로이뤄어져야함을자신과아기의목숨을담보로끝까지오빠결에게알리고싶었던아희의사랑은모든것을가졌으나결코아무것도손에쥔것이없는허상의왕인결의심정을어루만져준따뜻한사랑을보인다.
사랑하면시시콜콜더알고싶어지고나만바라봐주길바라는맘이야인지상정이겠지만이소설에선사랑을하는데에있어서상대방에게어떤자유와구속이필요한지,내가행복하고상대가행복하길바란다면정도와순리를벗어나지않는,그릇속에서예쁜사랑을할필요가있음을일깨워주는책이다.
유원과아희처럼말이다.~
순수의영역
저자
사쿠라기시노
출판사
아르테(arte)(2014년06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아키쓰류세이는엄마의열성적인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히대전입상이란타이틀을차지하지못한채치매에걸린엄마를간병하면서살아가고있는서예가다.
그의부인인레이코는학교보건교사로서자식낳는것마저포기한채시어머니,남편과함께,실질적인집안의가장으로서책임을맡으며살아간다.
어느날시립도서관에서전시회를하던류세이는민간인도서관장으로선출된노부키의여동생준카를만나게되고아무도부족한점을꼬집어설명해주지않던자신의서예작품에대한말을듣고놀라움을감추지못한다.
하지만그녀는신체는성인이나정신은어린이가갖고있는순수,그자체의발달장애를가지고있으면서자살한엄마의천부적인재능을이어받은실력을갖추고있다.
그녀의그런면을바라보면서자신이아무리노력해도갖추지못했던선천적인재능을질투하고그녀의안타까운실력이세상에서빛을보지못한것에대한,복합적인느낌을류세이는갖게된다.
한편,레이코또한그날이그날인삶에대한어떤변화도없는후카이도의한도시의생활은준카와관계를이어가게되면서노부키에대한자신의감정에휩쓸림을알게되고노부키또한조금의진전상황도이어가지못한여자동창생과의관계와일,배다른동생인준카와살게된압박에대한감정,레이코에대한자신의질투심사이를오고가는관계를유지한다.
전혀이어질관계가없어보였던사람들이서로연관이되고관계를이어가면서벌어지는조그만틈새사이로간간이호흡이가빠짐을느끼게해주는책이다.
질투라는주제를가지고그려낸이소설을각사람들사이에서느끼는저마다처한환경에따른다른느낌의질투란감정을보이고있다.
서예가의등단창구인‘묵룡전’에서수상해이름을알리겠다는생각에가장으로서의책임을지지못하고부인에게의존해살다시피하는류세이가느끼는부인에대한고마움이란감정외에경제력이란힘을쥐고있는상대방에대해느끼는질투,준카가보여주는탁월한능력에대한경외심내지재능에대한질투,기혼녀임을알면서도남편류세이에대해느끼는질투를갖게되는노부키,그리고오직아들만이알수있는느낌을통해치매환자가아니면서도치매가갖고있는행동을보이는엄마가느끼는아들내외에게향한질투들이촘촘히엮이면서도어떻게보면허술해보이는문단들사이로감정들을그려낸점들이눈에뛴다.
그렇다고어느한지점에가서폭발점이드러나서모든것의사람들이느꼈던감정들이나오는것은아닌,어렴풋이알고는있지만섣불리말했다간내자신스스로가다칠까봐두려워서로주시하는감정선의연속을보인단점이돋보이는작품이기도하다.
뜻밖에사실을알게되는말미의흐름들이독자들로하여금그럼이건뭐였지?라는,주인공들이느끼는감정의선을다시앞으로들쳐보게만드는책이기도해서이책의저자가보여주는질투라는감정에대한또다른느낌을받게한다.
나오키상수상자로서국내에선처음으로소개된책인만큼다른일본의여류작가들과는또다른사람이가지고있는근본적인감성가운데하나인’질투’라는감정을토대로그려낸장편이기에새롭게다가갈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