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라디오
저자
정혜윤
출판사
한겨레출판(2014년05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지금이야세상이하루가다르게발전하는탓에디지털의혜택을누리고살지만아직도나처럼아날로그타입을좋아하는사람도있다.
책도아직까진종이책이좋고핸폰도스마트폰보다는슬라이더나폴더폰을선호하는사람들을보면나이가주는익숙함이란단어에서쉽게탈피하지못하는연륜도있겠지만이것이마냥나쁘지만은않다고생각한다.
그중에하나가라디오란매체다.
뭐`라됴에서도노래틀어줄때DJ가이젠디지털기계를다루는모습을볼수있는보이는라됴란걱도있지만학창시절에즐겨들었던노래들이나오면바로그시절의라디오를듣던때로돌아가는나를발견하곤한다.
감성이풍부하다면풍부한,어느작가못지않게책을내는방송인중에서도당연코정혜윤PD가내놓는글들은따뜻한정감이서려있다.
방송의프로듀서로서그동안취재나방송때문에걸려진분량의글들을모아서이어지는형식의라디오이야기들은그래서더욱가깝게느껴진다.
책의내용들은아주서민적이다.
어떤특정분류의사람만을대상으로한것이아닌취재에서만난다양한사람들의살아온이야기속에그들나름대로의신조내지는인생의좌우명,그리고그들을만나고이야기로풀어낸저자의감동과느낌이생생히전달이된다.
인생의70%의소원을이루셨다는어느할머니의인생이야기,거친바다와싸우면서도사랑하는아내를위해오늘도열심히일하는어부의모습,마지막유언을남기고가신어느아버지의말씀들은그것이라디오란매체이기에눈에보여지는영상을통해서듣고보는것과는또다른삶에대한여러가지생각을하게만든다.
수요와공급외에마술이란것을넣음으로서삶을살아가는데에있어서의확고한신념은바로곁에있던우리의부모님이요,어른신들이고보면가만히듣는것으로만족했던라디오가주는역할에서벗어나사람과사람간에오고가는살아있는말들속에서우리들은진정한삶에대한모습을느끼는것은아닐까하는생각이들게한다.
책색상의컬러는처음엔진한색상의노란색이지만갈수록흰색으로변해가는과정이걸르고걸러져깨끗하고청결한세상을의미하듯이야기들의흐름들은유연하다.
경쟁의사회에서누가하나양보함으로써어우어져살아가는사회,쉬운인생의길은아닐지라도인생을살만하다는것을느끼게해주는곳곳의이야기보따리연결로서의라디오는한층그매력을쉽게저버리게하지않는단사실을다시깨닫게해주는책이다.
이신
저자
강희진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5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이신(李臣).그러나또하나의이신(貳臣)이될수밖에없었던한사내이야기
조선왕조에서대대적으로큰치욕을겪었던2번의전란인임진왜란과병자호란을통해서당시의왕권과신하들의당파싸움속에오로지모든것을감내해야만했던사람들은바로민초들이었다.
사실역사의후대에속하는우리들로서는과거의사료를바탕으로연구하고그것을기초로여러가지상황을예견해볼때전쟁이주는고통의비참함은6.25를겪으신어른들의말을들어도알수있지만실제그현장을겪어보지않은후손들로서는간접적으로만느낄수있을뿐이다.
그러기에이를연구하는사람들이나글을쓰는사람들을통해서다변도의생각을할수있다는장점이있다는것은하나의선물처럼여겨지기도한다.
전쟁이나면가장큰피해대상자는노약자,어린이,그리고여인들이다.
아무리대세가눈에보이게드러나는전쟁을치른다하더라도역시승.패자와는상관없이전쟁이주는고통은바로뭐라할수없는트라우마를남긴다는점에서이소설의시발점은그런점을염두에두고시작한다.
이신(李臣)-
서자도아닌노비인엄마를둔그는얼자출신이다.
광해군을보위하던아버지를둔그는인조반정을통해이복형과아비를잃었고정묘호란을통해사랑하는아내선화와딸난이를압록강변에서잃은후구사일생으로살아나청황제의눈에들어조선의칙사로발령받아고국에돌아온다.
자신의신분을버리고두매산골에서화전민으로그림을그리는부인을곁에두고갖바치생활을하던그에게전쟁은그의삶과모든것을빼앗아가버렸고,지금까지살아온삶은그저덤,그자체란생각으로살아왔다.
백성들은왕조의왕이누가되는가,영의정,좌의정,우의정….소위말하는고관대작의신하가누구인지는궁금해하지않는다.
오로지그저밥배불리먹게해주고등따뜻하게누울내집과건강한가족들만있다면요순시대가어느시대인지,누가왕인지알고싶어하지않는법이다.
그런의미에서이소설은정면으로이문제를돌아보게한다.
당시호란을겪은후의조선이란나라를다스린다고하는위정자들은그러하질못했다.적어도폭군이라불린광해군을몰아낸인조반정공신들과인조는반정의이유가그럴듯하게포장되어성공은했으나차후벌어진두번의난을겪고도그흔한책임의과실을따지는절차조차무시하고오로지황제의칙사로하여금청으로입조하란말이떨어지질않길바라며눈치를보는조정으로전락해버렸다.
전체적으로크게세부분을다루고있다고생각되어지는데,인조의생각과계획,이신이생각하는계획과나라의윗선들이다루고있는당시조선의시대를엿볼수있는청과명과의조율적인행동을견제하기위한당파와왕을견제하려는신하들,그리고이름없는백성들의환란을겪으면서신분붕괴와이를책임지려하는행동을기피하는이씨왕조에대한비판이란생각이그려지고있다.이부분들이이소설에서이신이란사람의눈을통해들여다보는설정방식이좋았단생각이든다.
하찮은미물이라도조금의상처만나도그상처의쓰린기억은사라지지않거늘,조정은그것을무시했고인조의그릇된행동을본반정공신중에서인조의목숨을노리는또하나의반정세력이나타난다.
칙사를내편으로만들기위해회유정책을하는가운데인조와백성들의원성을사는대신들중일부가자진이란그럴듯한포장으로살해가되고이를추적하는이신과눈에보이지않는세력간의다툼,그가운데광해군이완성하고자했던폭약비격진천뢰란존재가드러남으로써반정세력과이신의연관을의심하며이를이용해자신의입지를다지려는인조의철저한계획이실행되는설정이권력을쥐려는자들의서슴없는한면을보여준다.
특히인조그자신은왕권을손에쥔자로서신하들과의관계를전선대왕과광해군을통해그나름대로의정치적인소신을갖게되면서뜻밖에이신은그계략에휘말리는상황을맞는부분이안타깝게다가온다.
여기엔두호란을겪으면서또하나의비극을주는것이있으니억지로청에끌려가모진육.정신적인고통을겪고돌아온여인들을바라보는조선양반들의시선이다.
화냥년(還鄕女:환향녀가변한말:조선시대임진왜란과병자호란을겪으면서정절을잃은후고향으로돌아온여성을이르던말)-
영의정김환이자신의첩과딸을비싼대가를치르고데려올때처남인병조판서홍원범에게도부인과딸이다시올수있도록한것이다.
다시돌아온여인들은환영을받지못했다.타국에서이미버린몸이라는시선과어찌다시생활을같이할수있는냐는양반들의이혼소청을왕은승낙하지않는다.
여기에서다시조정과양반이란사대부들이지닌비사고적인생각을작가는비난하고있다.
원해서스스로간것도아니요,결국엔나라님의정치잘못과위정자들의판단실책에따른고통을고스란히짊어지고살아가야하는여인들을누가위로해줄것이며한지붕아래따로살아가는타인처럼마주치기를저어하는양반사대부들의,오로지대의에의한,대의를위한,그래서대의가제시한대로살아가는것이진정한인간다운삶이라고생각하는,결국엔자살이란허울을또다시강요하는,타인들의가정을가타부타말하지않았던홍원범에게도어쩔수없는당시의이율배반적인행동을꼬집는다.
이신또한그러한피해자중의한사람이었기에그는아내와딸의행방을쫓는그의외로운행보는그만이알수있고,백성들의고통을알수있는현실에대한괴리감을잘드러내주고있다.
李臣,아버지는내게이씨왕조의신하로살라하고,
貳臣,세상은내게다른왕을섬기라한다.
다른왕을섬긴이신(貳臣)이란결국두王朝,그것도이민족이세운나라를섬긴기회주의자란뜻이고,이는결코그가스스로원한신분상승이아니었다.
돌아가는나라밖의정세조차제대로인지를하지못했던당시의조정대신들의당파에얽힌힘겨루기,진정으로나라를위한단길로생각했던그위정자들의그릇된행동의몫은오로지백성들의고통이되었음을피차서로미루는조정의분위기들은다른역사적인사실들속에서다뤄지고있는왕의고뇌와대신들의고통을그린점이주된내용이었다면이소설은전란을겪고난후의민초들의삶,평범하게살길원했던얼자이자갖바치였던이신이란자의눈을통해서오늘날,현재의우리들에게역사를통해무엇을배워야할지를부드럽지만,강하게,소리없이전해주고있다.
결코원하지않았던소용돌이속에두인생을살수밖에없었던,어찌보면시대의희생양의대표격이었던이신이란주인공을내세움으로써전쟁후의책임감을묻는저자의소리없는글이그어떤소리보다도강한울림이전달되어온다.
속죄나무1
저자
존그리샴(JohnGrisham)
출판사
문학수첩(2014년05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속죄나무2
저자
존그리샴(JohnGrisham)
출판사
문학수첩(2014년05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법정드라마의대표자라한다면아마도존그리샴을우선적으로떠올릴수있을만큼그는자신이전공한것을토대로법에관한한많은이야기를내놓은작가중의한사람이다.
법테두리안에서다뤄지고있는기상천외한,현실에일어날수없단생각을하게하는여러가지조건들을갖춘이야기의소재발굴성은글에대한능력외에그의폭넓은세계를들여다보는계기를주고있다는점에서인기가있는것이아닌가싶다.
몇년전’타임투킬’이란책과영화를통해서이작가에대한것을처음접하고그이후에그가다루고있던많은책과영화들을보게된것이첫인연의출발점이었다.
당시의주인공이었던제이크브리건스(영화에서매튜매커너히)신출내기변호사가흑인의변호를맡음으서일약명성을얻게되지만그결과집도타고가족들과그주위의사람들이위협을받게되는과정을그린책과영상이아직도선명하다.
이책은출판사가말한대로20여년도더된후의이야기로시작되는후속작이라고할수있다.
후속작이라는말엔전작인’타임투킬’의이야기연장선이아닌당시의주인공이그대로세월이흐른후에다른사건을맡게되는것으로이야기를시작한단의미다.다른책들을보면시리즈란이름으로계속출판이되는것에비교하면시간도오래흘렀고,시리즈란의미를붙이기엔좀그렇지만그연장선으로보면이해가훨씬잘되겠단분위기가드는책이다.(물론책곳곳에전작의이야기들이간간히나오기에읽는데엔부담이없다.)
미시시피주(州)포드카운티의작은도시클랜턴에서돈이꽤많다는소문이있었지만그외의신상은자세히알려지지않았던노인세스후버드가시커모어나무에스스로목을매달아죽은사건이일어난다.
두번의이혼으로이뤄진경제적인어려움을극복하고수완을발휘해부(富)를이룬그였지만폐암으로인한후유증과두명의자식들과손주들과의오랜관계를유지하지못하고지낸채삶을마감한그는공개된유언장에서전체재산중자식과손주들을제외하고5%는교회에,5%는소식이끊긴자신의동생앤실후버드에게,나머지90%는자신의집에서파트타임으로일하며마지막날까지자신을돌봐준레티랭이란여인에게상속한다는내용을한번도만난적이없던주인공제이크브리건스에게우편으로보내고유언에따른법을진행하기위해제이크는사건을맡게된다.
이렇게되면말썽이생길우려가크기때문에내유산문제를맡아서처리해줄변호사로당신을선택한것입니다.어떤대가를치르더라도내유언을지켜야하며,당신에게는충분히그럴능력이있다고믿습니다.특히나는성인이된나의두자녀,손주그리고두전처에게유산을물려주지않을생각입니다.그들은절대가만히있을사람들이아니니,당신도싸울준비를하세요.내가남기는유산은상당한액수에달합니다.자세히아는사람은아무도없지만,액수가밝혀지면그들의공격이시작될겁니다.끝까지그들과맞서싸우세요,브리건스씨.반드시승리해야합니다.
대부분의사람들은죽기전에자신의주변을정리하게되면우선적으로가족들을중심으로배분할자산이있으면법의형태대로일을처리한다.
그런데이소설은세스자신이죽기전에이미법률회사에세금을감안해유산정리를유언한유언장이있음에도이를폐기토록하고오로지지금,제이크에게준손수자필의유언장만이진실이라며집행해줄것을요구한것이다.
레티랭자신조차도도대체왜?란말밖엔할수없는,그많은재산을물려주려했는지에대한것에도통영문을모른채법정에오르게된다.
이소설의분위기는그렇게전개가시작이된다.
미국의전체국토중에서남부에유달리흑인거주자가많고,물론역사적인배경탓으로그렇게될수밖에없었지만,유독흑.백의차별이심했던남부,그것도그중에하나인미시시피주가배경이다.
유산을물려받게된레티또한흑인여성이다.
가족들은당연히법적인소송을제기하게되고이후부터모든것들이법의테두리안에서2400만달러가조금넘는,현금이대부분인유산을둘러싸고기나긴법정공방을벌이는과정이주를이룬다.
전작인’타임투킬’에서도흑.백간의원고와피고를다룬사건을다룬바있던작가는이번에도또같은주제를가지고이야기를다뤘다.
전작이딸에대한복수로백인들을상대했던흑인아버지에대한변호였다면이번이야기는레티란여인이받게될,즉그녀에대한변호가아니라죽은세스가원한유언집행에따른책임을진변호사로서의법정을다룬다.
같은백인도아니고한낱가정부출신의,그것도흑인여성이란점에서세스의아들과딸은받아들이질못하고그리사이가좋지못했던오누이사이는단합까지하게되는,겉으로들어나는이유인흑.백의이야기외에본질적으로다루고자한이야기인인간의탐욕에대한이야기를시종책을놓지못하게만드는구성으로이어지고있다.
세스의아들과딸에붙은변호사,그들의자녀들에게붙은변호사,레티의집에몰려든왕래조차없었던친척들의몰림현상은많은유산액을둘러싼,저마다의한낱의기대를걸고모여든파리떼를연상시킨다.
세스의유산을추적하는과정에서밝혀진땅에대한소유권을둘러싼과거로까지거슬러올라간이야기는정말이지영화에서나봤던일들이실제적으로도이뤄졌고그로인해레티의인생이바뀌게됬다는설정이우리와는다른미국의아픈한면을보여준다.
‘린치사건’이라고불리는미국인들중당시에시대적으로묵인으로용인이됬던흑인에대한차별은어릴적보았던그참혹한현장에대한기억이평생토록두형제인세스와앤실의마음에두고두고속죄의마음을지니게하는과정이충격적으로다가온다.
우리나라와는달리각주마다법이요구하는사항이다른점에따라서변호사대로그주(州)에맞게일사천리로움직이는민사소송의한단면은법이지닌그힘앞에도여전히승자와패자가있기에서로가서로에대한견제내지작전을세우는장면,배심원단을선택하는과정들이신선하게다가온다.
과거는과거일뿐이라며모르쇠로일관되게살수도있었을세스는그런면에서양심적이었고아마도일평생가슴한켠에자신이속죄의뜻으로실천한이행보가비록법정에서많은인물들과얽혀자신들가문에대한이야기까지오고가게만들었지만이렇게라고하지않으면편히저세상으로가지못했을거란믿음으로행한행동이아니었나싶다.
법의승소뒤에오는환희를뒤에두고또다시항소에대비할수밖에없는변호사란직업의세계,그와중에과거와화해를함으로써또다른열린결말을예고해주는듯한이이야기들을읽고난후엔저자가또하나의재미와실무위주의이야기를작품을남겼단생각이들었다.
법에대한이야기가주를이루기에재판이이루어지기까지의전개과정을두루훝어불수는있으나자칫지루함도올수있겠단생각도들지만두권에걸친,세스가죽은그나무가의미하는바는한국의제목외에더깊은울림을주는책이다.
존그리샴의책을좋아하는독자라면실망하지않을듯,,,
폭스밸리
저자
샤를로테링크(CharlotteLink)
출판사
밝은세상(2014년05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화창한8월,부부인매튜와바네사는장모님이계신요양원을다녀오던길에매튜의회사이직에대해서서로이견을대립하게되고기르던개맥스를데리고잠시주차하던해안공원내에있던외진주차장에바네사를남겨두고(그녀가따라가지않음)잠시산책을하러나선다.
홀로남은바네사는눈만내놓은채복면을한괴한에게납치되어어느동굴까기끌려가게되고그곳에서괴한이준비한나무상자안에들어가게되면서사건이터진다.
괴한의이름은라이언리-
어린청소년시절부터바르게성장하지못해다양한절도와차량사고,폭행에이르는사고를치르면서살아온그는사채업자인데몬에게빌린돈으로인해압박을받던중우연히눈에뛴바네사를납치함으로써최장일주일간만버틸수있을정도의식량과물,전등을준비해준채남편을협박해돈을뜯어내려했던행동의결과는전혀상상밖의진행을보인다.
바로전에일으켰던폭행사건때문에경찰에붙잡힌것-
아무도모르는,자신만이아는동굴에여인이갇혀있는데,법에선일정부분허용된자유의몸도허락지않은상황에서이중처벌을받을까봐두려워한나머지입을다물고감옥에가게된다.
2년반의감옥생활을하던중가석방이된그는자신에게도움을주던로라란여인의집에서동거하게되고그녀의이런친절은자신을옥죄어온단느낌을지울수없는상태에서사건이터지고만다.
바로전여친이성폭행과폭행을당하고연락조차끊고살았던엄마마저행방불명이됬다가돌아온기막힌사연까지-
라이언은혹시동굴에서기적적으로살아돌아온바네사의짓은아닌지에대한두려움과떨림,고민속에털어놓지못하고전정긍긍하게된다.
흔히추리소설이라고하면위의이야기대로진행이되면서범인을추적해가는것이일반적이지만이책에서다루고있는주된내용은범인이과연누구일까?,바네사가정말극적으로살아돌아와복수를하는것인가?아니면악덕업채데몬의사주로벌어진일인가?외에남겨진사람들의심리갈등에주력한점이돋보이는작품이다.
3년여가되가도록그어떤확실한사실조차도모른채방황하는남편매튜와그를바라보는여인지나가겪는심적의갈등,두사람과연관된알렉시아의가족들이겪는삶의단란한모습속에비슷한설정대로흔적조차없어진알렉시아를두고또다시수사를벌이는경찰들이매튜를의심하였듯이알렉시아의남편인켄을의심하는심증,외로움이싫어서누군가나의곁을지켜주는사람만있었음좋겠단생각에주위의걱정에도불구하고오로지라이언에게집착하다시피하는로라란여인의심리들이한사건이벌어진지시간이흘렀음에도여전히가시지않은채마음의병을안고살아가는겉모습의사람들내면을잘그려내고있다.
사건의대상자는꼭누구라고결정지어지는것이아닌이소설속에서나왔듯이평범한사람들이라도당할수있다는설정의복선과이를토대로제대로다시한번살인사건을벌이는모방범의심리,두사람만이알수있는고통에대한생각을거둔채외적으로보이는결과만을토대로비난의눈을보이는군중들의심리가잘어우어지게그려진다.
한번의실수로결정지어버리게되는한사람에대한인격을두고보통의사람들,대부분이비슷한사건이발생하면그렇게인식이된다고볼때로라의예외적인시선이오히려경찰보다도더극적으로보이는것은어떻게설명해야할까?
로라란여인이갖고있는라이언에대한사랑은집착성으로까지보임면서도결코이렇게살고싶지않았지만어찌하다보니내인생이이렇게꼬여졌다고밖에말할수없는라이언이란등장인물의심리를들여다보면현대인들이느끼게되는고독을떠올리게한다.
추리성을가미하면서도현대인의무늬만쇼윈도부부였던알렉시아부부관계와함께또다른사랑앞에그어떤결말도쉽게내릴수없었던매튜와지나와관계까지,폭스밸리란동굴을두고벌어진한사건속에얼키설키연관된사람들의사건과심리가뛰어나게관찰되어보여지는소설이란생각이든다.
그래도꿈꿀권리
저자
한동일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5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천주교신자분들이라면아시는분들이많겠지만이책을처음접하고나면서알게된것이있다.
바티칸대법원로타로마나(RotaRomana)변호사-
한국인최초,동아시아최초의변호사로선출된한동일님이바로그대상자다.
흔히말하는변호사란직업에대한명칭은익숙하지만세계종교가운데하나인천주교,그것도중심지인바티칸에서활동하게된이분의에세이가처음엔호기심이먼저였다
명칭도일반듣던대로의명칭이아니었고새삼경건한종교계에서변호사라니~
왜교황이사는곳에변호사가필요한지에대한궁금증은이야기를풀어나가면서알게됬지만뭣보다이분의살아오면서자신이느낀인생의전반에대한희망과자신의꿈을펼쳐나가는데에있어서진솔한고백서(?)내지는청춘들에게들려주고자한이야기가가슴깊게다가오게쓴글이인상적이었다.
한동일–
저자는제기동에서터울이형제들밑에서늦둥이로태어났다.
점차살림이기울어진가운데살림에도움을주고자선택한신문배달을통해서공부의필요성,그동기에대해서일찌감치터득을하게되고공부에열정을쏟으면서학창시절을보내게되지만집안의형편상대학까지가는데에는무리가있었다.
나는이런목표가있어서하고싶은데할수없는환경을비난하며당시의치기어렸던학창시절의모습은이후다니던동성고등학교에서고김수환추기경님으로부터세례를받고광주카톨릭대학교와부산카톨릭대학교신학대학을거치면서신부로서의사제서품을받게된다.
이후주위의권유에따라로마유학길에오르면서유학생이자신부의신분으로공부하는과정,그어떤자격증보다취득하기어렵다는바티칸대법원로타로마나변로사를손에쥐기까지의과정이그야말로한편의드라마를보는듯한감동을전해준다.
흔히역경의고난속에서자신이이루고자하는바를이룬주인공들의이야기는많다.
하지만그런역경들을들여다보면미사여구가많고일부분의포장된이야기들이더러는많지만,이저자의이야기들은자신의감추고싶은유년의시절과부모님에대한생각,자신이어떤부름을받기까지의과정과더불어청춘들에게자신이해주고자하는말들을시종차분하게전달해준다.
공부가좋아요~재밌어요~이런말하는사람,이리뷰를읽고있는사람들중과연몇명이나손을들까?
저자는솔직하게말한다.
어린시절에겪은신문배달때문에공부에대한동기,결심이섰고그렇기에더욱자신의가난한삶을끊기위해선공부밖에할수없었음을,학창시절동창의집에있던대학다니던형의서적을탐독함으로써세상을바라보는시야가넓어졌고,뜻하지않게자신의비뚤어질만한경우가나타나더라도온후한마음과행동으로자신을감싸주시던주위의선생님들과신부님들의덕이아니었다면오늘날의자신은없었다고말한다.
처음의부정적인생각이그것또한오늘날나의이런과정이생기게끔만들어주었을것이란긍정적인마인드로돌아서게된저자의신앙과봉사,그리고치열하게공부한덕에지금의후학들에게자신이겪어온경험을토대로좀더넓은세상으로나아가보라고격려하는글이마음에와닿는다.
바티칸이인정하는변호사가되기까지특정층외에사용하지않는라틴어의달인이되기까지의노력,유럽어들의여러말들을익히기까지의압박감과괴로움,그리고시험에대한중압감들이사실적으로그려지고있어서노력한만큼그결과의성취도를이뤄나가는과정이재미와나도모르는흥미를느끼게한다.
변호사가되기까지의우여곡절을겪으면서느낀감회들은어릴적부터꿈꿔오던희망사항직업이아니었지만목적이생긴후의그것을이루기위한여정은인생의한고비한고비를넘겨가며성취도를이뤘단점에서존경의박수를치고싶다.
저자가말한대로아직까지는희귀한직업인만큼젊은청춘들에게세계속에서우리의젊은이들이할일들은많으며,이런드문분야를개척해나감으로서자신뿐만이아닌작은세계속의아시아인들을대변할수있단점에서정말좋은선례를남겼다고생각이든다.
누구나잘살고싶고잘먹고싶고아무런걱정없이살고싶은마음은같을것이다.
그런의미에서가난한한학생이우연찮게맞이한인생의목표를향해끊임없이노력하며이뤄낸성공의과정은누구나할수있고할수있는능력이있기에오늘도열심히희망찬내일의내모습을그려보며열심히살것을권하는저자의미소가큰용기를북돋아주는글이다.
우주VS알렉스우즈
저자
개빈익스텐스(GavinExtence)
출판사
책세상(2014년05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알렉스우주는영국의한적한소시골마을에서싱글맘과함께사는소년이다.
어느날집지붕을뚫고천장을관통한운석을맞고보름간코마상태에빠져있다가극적으로살아난다.
이후부터부분적인간질발작이일어나게되고치료를병행하면서학교도다른아이보다1년늦게다니게되고자연스레혼자의독서세계로빠지는,그렇지만또래의아이들보단과학에빠져드는소년이된다.
하지만이런우즈의행동과말에대해선왕따로낙인이찍히면서반아이들에게괴로힘을당하던중피터슨이라고하는나이든아저씨집의온실을망가지게하는결과를몰고온다.
그때부터어린소년과베트남참전군인이자영국인인부인과사별한채목발을짚고은둔자적인생활을하던피터슨씨와의우정을이어가게된다.
유달리커트보네거트에대한책이라면거의소장하고있던아저씨와함께둘의시간은때로화를내기도하는사건과맞부닥치게되지만알렉스만이갖는독특한대화와그머리안에서이뤄지고있는다양한주제는피터슨씨와일맥상통하며17살이되도록우정을이어간다.
그러던어느날피터슨아저씨의현대의학으론치료할수없는불치병을알게되고이어서그의소원을들어주는한소년의성장기가주를이룬내용이다.
읽으며서얼마전읽은’미비포유’란책과’청원’이란영화가생각났다.
이책에서다뤄지고있는소재와도같은부류의죽음과삶에대한선택권이과연누구에게있는가에대한물음이다.
어린우즈는세상사람들이보기엔운석을맞은이후로좀어딘가모자라보이긴하되정확히어디가모자란다고콕집어서말할수없는,독특한매력의캐릭터를지닌주인공이다.
읽으면서이알렉스우즈란아이의상태와사고를이해하고읽어나갈수있는작가의설정구도가수긍을쉽게해주고어린아이의눈에비친세상사람들의잣대로만움직이는아이가아닌자신의확고한주관과행동에따라서피터슨씨의소원을들어주는장면들이감동적으로다가온다.
우리합의는죽음에관한게아니었다.삶에관한것이었다.
피터슨씨는미래에출구가있고고통을견딜수없을때가되면더이상견디지않아도된다는사실을알게되자계속살게됬다.그렇게하기로하지않았을경우보다훨씬오래살았다.-p356
제목으로봐서는어린알렉스우즈란아이가우주란공간을배경으로자신만의세상을열어가는성장소설쯤으로생각했었다.
하지만이소설을읽다보면보다근본적인죽음에대한선택권과이를둘러싼보통사람들의보편적인생각과결단,그리고흔히보도에서접하듯한사건이일어난후의제3인들의그렇다네~라든가,~그런것이틀림없다라는확실한사실이결말나기전에온통악성글로도배되는현실적인상황들을우즈란아이의시선에서그려지고있기때문에오히려더가슴을울리게하는책이다.
"남들생각대로맞춰주는게더쉽단다.그런데원칙을가지고살려면옳은일을해야지.쉬운일만한다고되는게아니야.말하자면진실함을가지고사는거야.그건너만의것이야.남이건드릴수있는게아니지."-p212
알렉스가말하는우주란공간속엔시간이란흐름이인간의생활을어떻게움직이고생각에따라서달리보여지는지를,겵코서두르지않되그자신만의인생철학을만들어가는성장소설은신인작가란느낌이들지않을정도의감동을주기에충분한책이다.
이작가의차기작에대한기대가되는,온가족이읽어봐도좋을듯한책이란생각을하게한다.
유달리커트보네커트의작품들이인용이되서나와서그런가,책을덮고나서커트보네커트의책을다시한번읽어봐야겠단생각이든다
다큐멘터리차이나
저자
고희영
출판사
나남출판(2014년05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얼마전기사에서미국의G1에대한순위가곧중국으로바뀌게될것이란보도를접한적이있다.
수천년의오랜역사속에서인해전술이란것으로기억이되는중국의이미지는이렇게무시못할정도의고속의성장을거듭하고있고,우리가흔히알고있는’꽌시’에대한생각도허투루여길것이못되는,중국을상대하는일이라면유념해야할것이아닌가싶다.
여기엔사회주의국가체제속에서행해진일부의자본주의경제체제를받아들임으로서오늘의결과를이뤘다고볼때이책은그런겉핣기의우리가통념상으로알고있던중국의모습이아닌중국이란모습속에각기속해있는저마다의사회계층들과그들이얶어가는사회체제속에오늘날의중국의모습이이뤄졌다고말하고있다.
우리나라가중국의영향을받아왔음에도불구하고각자의톡특한문화권을형성해왔듯이중국이란나라의보수적인면안에는성의개방과결혼풍속도에대한젊은여성들의생각의변화,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깊숙한중국의한시골마을에선형을위해자신이희생해가면서성공을시키고이어서형이동생의결혼식을치러주는따뜻한형제애를우선적으로만날수있다.
(시골에서의결혼식장면과음식들)
밀려오는개방의물결속에농사만짓고살수는없는현실에부대끼어대도시로나와먹고싶은것조차아끼며살아가야하는중국의농공민들의생활,지금도여전히베이징의호구(신분증)을가진사람들이누리는혜택속에암암리에이를사가는사람들의사회의역계급적발산의제도,개인의사유재산을일정부부인정해줌으로써경제의발전에활로를개방한중국의정치엔오늘날의이런모습이오기까지의모든과정들이합쳐져이루어져있음을알게해준다.
(농공민들의점심시간)
(아침일찍일터로향하는농공민들)
(중국의계급에차이가있음을보여주는베이징호구(신분증))
그렇지만이런제도속에모든사람들이행복할수는없는부(富)와빈(貧)의차이는계속이어지기에대도시는대도시대로,변두리지역은변두리지역대로의고단한삶의이면을들여다보는차트는우리나라의발전과정에서왔던비슷한이미지를생각나게한다.
공무원시험이나우수한학교에입학시키기위해애를쓰는엄마들의모습들,아직도문화혁명에대한애수어린향수를느끼며이를이용해음식점을운영하고있는사진들을보노라면광대한중국의넓은대륙만큼이나많은해결의숙제가함께공존해살고있음을알게해준다.
(문화혁명을이용한음식점)
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중국의힘은세계속에서그힘을막강하게발휘할것이며,그런과정속에서우리가직시해야할시선과문제점들을생각해보게한다.
만만디의저력안에모든중국인들이하나로뭉쳐서오늘날의G1을넘볼만큼우세한힘을가지게된배경안에중국인들의삶에대한참모습들을통해알게해주는이책은그런의미에서다른경제서적이나일반평론의책보다울림이더크게다가온다.
저자의오랜작업의숙적된힘을통해발휘된글문장하나하나,카메라앵글에담긴소박한중국사람들의애환과성공에대한각오를통해다시되돌아보게된차이나의모습이다양한편집을통해서전달해준감동의크게다가오는책이다.
(책내용들중에서가장감동이왔던마지막차트통칭쿼의베이징상경기..손에동상이걸리고,아이를오지의
시부모집에맡길수밖에없었던동행길취재이야기는눈물이나오게한다.알뜰살뜰하게악착같이모은돈으로
결국재래시장한켠에자전거가게를열게됬다.)
조선임금잔혹사
저자
조민기
출판사
책비(2014년04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임금(군주)의자리는천명(天命)이란했다.
아무리뛰어난군주의자격이있다고하더라도시대가이를허용치않으면,그리고주위의그에맞는지원자가없다면도로아무타불이되기십상인것이지극히높고무소불위의권력을휘두를수있는자리가바로임금,군주의자리였다.
우리나라의많은왕조중에서도쉽게각인이되고오르내는왕조가이씨조선왕조오백년의역사이다.
이는근대적인역사의전왕조였고대한민국이란나라를건국하기까지의마지막왕조였단점에서많은사람들의연구와소재의다양성과야사에서비롯된갖가지의이야기는끝없는화수분을연상케하기도한다.
조선의왕조첫태동은무혈혁명이란점에서일단세계의유례를찾아볼수없는한역사의기록을갖고있기도하지만이성계가스스로세운단독의왕조가아닌정도전의이상셰계를실현키위한하나의도구격이었던나라란점을생각한다면조선왕조의임금이란자리는왕이갖고있는세력면에서신하들의견제를받는나라이기도했다.
‘짐은곧국가다’라는말을남긴루이14세는왕권신수설을믿었다.제왕이나황제의권력과지위는신이주는것으로,왕은신과소통하는고귀한존재였다.이는중세유럽뿐만이아니라전세계의왕권국가곳곳에강력하게뿌리내린사상이다.하지만조선은달랐다.조선은시골무사출신이성계의군사력과리더십그리고재상이중심이되는국가,입헌군주제를구상하던정도전의합작품이었다.그결과이성계는고려의마지막임금공양왕으로부터왕위를양위받은후큰유혈사태없이새왕조를창업했다.(p.55)
그렇다면어떤사람이임금이될수있었을까를시작으로하는이책은왕이되기위한조건을크게4가지로구분해놓았다.
제1부왕으로선택된남자….세종,성종,중종
제2부왕이되고싶었던남자….선조,광해군,인조
제3부왕으로태어난남자…….연산군.숙종,정조
제4부왕이되지못한남자…….소현세자,사도세자,효명세자
지금까지역사에서성군,또는폭군의이미지와함께역사적인사건의피해자로서자신의뜻을펼치는사람이있었는가하면제몫을하지못하고비명에간사람들도있다.
조선이란나라자체가자손이귀한왕조였고오로지적자로서첫째만이왕으로오를수있도록정한법때문에억지로자신의의사와는반대로왕위에오른사람들이펼친정치들은대체로조선의평화와안정기를보인시대였다.
반면그자신의재능과왕으로서의주권을확실히하면서원대한뜻을펼치기에적합했던인물들도당쟁이나가문의이익을위한계략에희생되결국역사의한저편으로폭군이란이미지로,전락해버린역사를분류를통해알수가있기에왕이가진자리란어떤것이며그보위에오른순간그자신이어떤사람들에의해서둘러싸여있고이를십분활용하는지혜와자신의강단에따라나라의성망이좌지우지되는역사의현장이재미있게읽힌다.
흔한말로스타는외로이홀로빛나기에더욱그빛을발한다는말이있듯이왕좌란자리는그누가보더라도선망의대상이요,자신의뜻대로라면모든것을이룰수있단생각을하기쉬운일반사람들에게결코그자리는화려하지도않으며주위의견제속에때로는아비가,때로는형제간의피를보아야만했던외로운자리임을더욱상세하게알게해준다.
역사는돌고돈다는말이있지만당시의당쟁이나외척간의섭정을둘러싼궁중의암투는현재의사정과별반다를것이없는비슷한느낌을가진다는것은임금이란자리에오는그순간,임금은나혼자만의임금이아니요,후대에어떤비난을감수하더라도그자신이보위에있는순간만큼은최선을다해나라를다스려야함을절실히느끼게해준책이다.
성군이라불리는왕들은시대적인상황이나자신의학구적인정치실력과더불어좋은신하들과교류를했단점에서,개방된서구의문물을받아들여좀더잘살게되길원했던소현세자나효명세자의,사도세자의경우처럼만일의그시대로돌아간다면조선의역사나현재의우리나라역사는어떻게변했을까를상상해보기도한책인만큼,폭군으로불린광해군이나연산군을다시재조명해보는기회를,생각해보게함으로써기존의왕으로서갖추어야할기본덕목외의활동을그린책이나한사람만의역사를다룬책보다는광범위하면서도간략하게서술한점이눈에뛴다.
한챕터당끝나는말미에간략한역사의한부분을일정할애해설명을붙인부문,한왕조의가계도를그려넣음으로써보다쉽게당시의권력구도를이해하기쉽게편집한부분이잘되었단느낌이든다.
다만아쉬운점은곳곳의오타부분이수정이안되글읽는데에약간의방해를받게한다.
향기로운동다여,깨달음의환희라네
저자
원학
출판사
김영사(2014년04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서양인들의주류를이루는차가커피라면동양의세계에선흔히말하는차(茶)문화로말할수가있을것이다.
방송에서나영화에서,특히사극일경우어김없이나오는장면중의하나가서로의심중을떠보는장면이나,아니면과감한결단을내려야할때,한템포늦추며지긋이눈감고있는주인공의모습에서,아니면기방에서술따르는기녀의모습외에검은머리에복숭아빛의얼굴을가진여인이다소곳이앉아,다기세트가일렬로정해준순서에따라차를우려내는장면이떠오른다.
이렇듯차는우리생활에밀접한생활에가까이있으면서도오히려이런점때문에소홀이다루는것이아닌가싶다.
곳곳마다대형브랜드의커피점들이들어선이때,사람들의머리속엔당연히커피가우세하다.
이러한점에서차가주는의미는심심풀이,아니면연세드신분들,아니면다이어트효과에좋다는녹차식용까지,,여러가지상황들이많은가운데봉은사주지원학스님이새로엮어쓴<동다송>.,즉이책에나오는내용들은차(茶)란문화를통해서어떤마음가짐과교감을가지며,음미하며마실수있는지에대한이야기들을풀어쓴책이다.
동다(東茶)라함은우리나라의차를말한다.중국의보이차,일본의다도란이름으로불리듯이우리나라의차의이름이란뜻에서우선정감어린느낌이든다.
<동다송>은조선후기고승인초의선사가정조의부마인홍현주의부탁을받고쓴것으로,한국차에대하여칠언절구송頌형식으로지은송시열일곱수이다.
이책에씌여진시를토대로원학스님이현시대에맞고,그에어울리는다른시인들의시와함께비교해봄으로써차가우리에게주는깨달음을순례의형식으로읽어나갈수있게편집해놓으책이기에우선은읽는데에부담이없다.
차나무의생장부터첫찻잎의따는시기와찻잎의모양에따른이름들의유례와그뜻을읽게되노라면이렇듯자연의위대한조화와그에어울리는생태의오묘한길을알게해주는깨달음이있다.
커피포트에팔팔끊는물에커피를바로넣어후후불어가면마시는행위가아닌처음부터찻잎은따는시기서부터그것을차로우려내어마시기까지의과정속엔온전히차를다루는사람의정성과자연에대한그윽한기도와감사,여기에더불어차를마시는행동까지,모두를함께어우를수있어야만진정한차맛의경지에도달함은물론이요,차문화에대한생각을다시한번해보게해준다.
그럼에도불구하고차문화가다분히마시는행위에그치고이마저도커피나타음료에밀려점차이를이용하는사람들의수가적어짐은차(茶)란문화가도래해온역사적인시대와종교의영향이합쳐진것이아닌가한다는데서아쉬움을준다.
차(茶)란문화는분명중국이나일본에서행하는절차와는다르며,그렇기에동다(東茶)란말을붙였을정도로심혈을기울였던초의선사,그와신분의차와나이를넘어서교류를나눈추사김정희,정약용,소치에이르기까지그유한한역사의한장면을이어주는매개로작용한것이아닐까싶다.
우리나라와는달리일본의다도는유명하다.
생활곳곳에이미한부분으로자리를잡고있을만큼많은일본국민들이애용하고마시는차인만큼우리나라도조선의시대이전의불교라는종교와연관이되어차를이용했단이유로정치적으로나사회적으로멀리할수밖에없었던과거를탈피해이제는우리나라만의고유한차(茶)문화를알리고향기로운차(茶)를통해서내마음의정화를,그리고그윽한차(茶)가주는차(茶)의마음인다선삼매茶禪三昧,다선일미茶禪一味곧선의세계로누구나쉽게접할수있는노력이필요하지않을까생각하게된책이다.
여러고시를인용해서하나의시에덧대어그에속한여러문인들의시와해석,그리고불교와연관된행동과마음가짐,여기에서더나아가우리생활에서필요한마음가짐을적절하게비유한글들이아주인상적이다.
전통에입각한본격적인차의문화세계로입문하진않더라도,이제는주위에있는차의이름부터읽어보고왜이런이름이붙여졌는지를생각해보게되는책이며,이런행동이더발전이된다면좀더우리나라차(茶)에대한관심과애정을가지고이용하게되진않을까?
내일
저자
기욤뮈소(GuillaumeMusso)
출판사
밝은세상(2013년12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매튜샤피로는보스턴의하버드대에서학생들에게철학을가르치는교수다.
일년전사랑하는아내케이트를사고로잃은후딸에밀리와세들어사는동성애자에이프릴과같이살고있다.
마음의한켠에상처를안고살아가던그는에이프릴의차로우연히같이동행하게되고길거리벼룩시장에서중고노트북을구입하게된다.
집에돌아와노트북을켜고둘러보던중사진이들어있는파일을보게되면서노트북의전주인인엠마로벤스타인을찾게되고이멜로파일의자료문제로서로답장을오고가게된다.
그녀는뉴욕에서가장명성이높은임퍼레이터식당의와인감정사이다.
유부남과의사랑과이별을거듭하고있던그녀는타인이자신에대한거부감과오래전부터있어온감정의기복으로심리치료를받고있는중이다.
매튜에게새로운호감을느끼던차,둘은만남을약속하지만서로같은시각,같은장소에도착했지만둘은만나지못한다.
왜?
바로1년이란시간의공백때문이다.
즉엠마는이미1년전인2010년에자살로삶을마감한상태였고,매튜는현재2011년을살고있는사람이다.
이때부터이야기꾼이기욤뮈소의기발한창작의발상이시작된다.
가끔가다가타임슬립이란것을필두로해서여러가지상황을보여주고과연거기에해당하는사람들의사연과행보를그리는영화나오락프로그램들이있다.
이이야기도그런연장선에속하다고할수있는데,현실적인사고에서생각한다면완전허구다.
어떻게죽은사람과현재의사람이죽은사람이남긴유품인노트북을매개로서로메신저를주고받을수있으며,엠마가매튜가요구한대로행동을옮길수있는지에대한상황설정은일단,책속의허구가섞인이야기이니그렇다치고본격적으로둘간의이야기전개는기존에나왔던로맨스를필두로내세운이야기외에스릴이포함이되어있단점이종전의책과는다르다고할수있겠다.
진실로사랑했기에전부인과의이혼을하고케이트와새보금자리를찾은매튜의입장에서엠마가밝혀낸케이트의배신은어떻게받아들이고이해할수있을까를생각해보게된다.
본의아니게매튜의제안대로케이트가죽기전으로돌아가죽지않는상황설정으로되돌리려다케이트의비밀을알아버린엠마의시선속엔처음엔행복한가족생활을보여준매튜의가족에대한부러움과질투가섞인,사랑에목마르고사랑을받고싶어했던자신의모습을돌아보는계기를마련해준반면매튜에겐사생활을엿보게됬다는,원치않은상황까지가게된고통과미안함,그리고연민을느끼게되는과정이시간적,공간적인힘을이용한허구의미를모를만큼재미를느끼게한다.
각자의주인공들의케릭터엔가슴속에아린상처들을간직한채로살아가는현대인들의고독을내세우고배신이란것을추가함으로써,만일사랑하는사람이나를배신한단것을알았을때의심정은어떨까?를비교해보게된다.
기욤뮈소의특징인시나리오를연상하게하는각챕터마다의소제목과그에어울리는대사와상황설정,그리고여지없이미국을너무나사랑한단느낌마저갖게되는미국이란공간속에각도시가내뿜고있는풍경묘사와각나름대로의특색이여지없이자세하게그려지고있다.
처음의현상황과상황종료후의다시매튜와엠마가만나게되는비트는설정의묘미를반복과또다른반복의맛을보게한이책은‘사랑의이름으로,사랑을위해서라면사람들은어디까지갈수있을까?’381쪽….를다시한번생각하게해준책이다.
저자스스로가추구하는글쓰기의의미대로라면이책은물론전작의모든작품들이그런성향을취하고있단점에서처음서두부분엔기욤뮈소의전작어느책과너무비슷하단설정의한계를지니고있단점에서신선도는떨어졌으나,로맨스의다양한대화와느낌,그리고결과에대한기본장르를충실히했단점에선역시기욤뮈소답단느낌이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