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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첸토

노베첸토노베첸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실체에 대해서 표현을 하고자 할 때 정확하게 무엇을 어떻게 하면 나가 생각한 대로 제대로 맞을 수 있는 단어들이 있을까를 생각할 때가 있다.

 

마치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이 손에  의지한 채 감각만을 동원해 그 감촉을 표현하듯이 이 책 또한 읽어나가되, 그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손에 잡히지 않은 미지의 음악 세계를 동경하게 만들었다.

 

이미 ‘이런 이야기’란 작품을 통해 저자의 필력을 인지는 하고 있었으나 이 작품 속에 드러낸 표현과 감정들, 피아노란 악기에 대해서, 그리고 재즈에 대해서, 무지에 가까운 나가 읽어도 좀 더 가까이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몰라도 배를 타본 사람들은 아는 사람,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노베첸토다.

물 위의 작은 도시라 불리는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난 그는 배에서 태어나 한 번도 육지를 밟은 적이 없는 연주자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그가 연주하는 음악 자체에 대해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그는 ‘존재한 적 없는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그 이름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천재성을 인정한다.

 

배 안에서 대니 부드먼이란 선원에 의해 눈에 띈 아이, 누가 아이를 버리고 떠났는지는 모르지만 우여곡절 끝에 대니 부드먼 T. D. 레몬 노베첸토라고 불리면서 배 안에서 성장한다.

 

그의 특징은 누구도 연주한 적 없는 음악을 피아노 88개 건반에 물 흐르듯 연주한다는 사실, 때문에 어떤 고위층 사람들은 일부러 3층 서민들이 머무는 객실을 자처하며 그의 연주 듣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책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과 음악극 [노베첸토]로 이미 알려진 원작이다.

영화나 음악극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훨씬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지어진 글 속에서 독자들은 상상의 음악 선율을 기대하고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점을 유발한다.

 

책의 명 장면은 유명 재즈 연주가가가 노베첸토의 명성을 듣고 자신의 음악을 뽐내기 위해 배에 오르면서 시작되는 연주 경쟁이다.

 

그만 연주 경쟁을 할 뿐이지만 노베첸토가 그의 연주가 끝나고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는 묘사 장면은 비록 책 속이지만 흥분과 감동, 마치 나가 그의 곁에서 직접 세상에서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악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장면의 묘사다.

 

오로지 음악을 즐기고 자신만의 선택을 통해 배 안에서의 유한의 삶을 피아노 연주라는 무한의 세계를 통해 드러내는 그의 인생관, 하지만 그 또한 육지에 대한 동경과 궁금증은 있었지만 결국은 하선을 하지 않는다.

 

책은 노베첸토가 격은 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더 나은 미지의 공간인 육지에 대해 나아가려 했지만 결국엔 포기하고 다시 배 안에서 생을 마감하는 여정을 그린다.

 

자신의 선택에 있어서 욕망의 어느 부분을 포기하고 자신이 지닌 다른 것에 눈을 돌리며 생을 마감한 인물-

 

 

어떤 미지의 선망의 대상에 대해서 우린 항상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된다.

단지 그것이 행동에 옮겨져 실행을 하느냐, 포기하느냐에 따라 그  선택의 결정에 따른 책임도 따르게 마련이지만 노베첸토가 바라 본 육지 너머의 그 이상의 무한대인 공간은  미처 모두 보지 못한다면 지금의 배 안에서의 생활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를 비교했을 때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행보를 그렸다는 점이다.

 

이미 자신은 88개의 검고 흰건반을 통해 얼마든지 유한에서 무한의 세게를 표출해 낸다는 점, 그렇기에 밖의 세상이 아무리 그에게 별천지를 선사한다 해도 모두 볼 수 없다는 깨달음에 이른 점은 그에게 있어서 확실한 자신만의 인생관을 그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배에서 태어나 배와 함께 죽음을 선택한 사람, 저자의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서 다뤄지는 인생의 갈림길을 노베첸토라는 인물을 통해 투영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조선정신과의사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이은소 지음 / 새움 / 2018년 7월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마음속에 갖게 되는 보이지 않는 병, 현대에 들어서는 정신적인 의미의 병으로 정신과라는 항목이 있고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들어주고 치료해주는 전문적인 항목이 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시대인 조선에도 과연 이러한 병들을 치료하던 사람들이 있었을까?

 

상상의 나래라고는 하지만 읽다 보면 단지 부르는 명칭만 없다 뿐이지 실제로는 이러한 병을 치료하는 의사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궐에 드나들던 의원인 유세엽, 그는 아버지와 함께 전하의 위중한 병세를 고치고자 침을 놓았으나 전하는 승하하였고 그 원인이 자신이 놓은 침 때문이 아니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마저 유배되고 그 자신은 아버지의 주선으로 가게 된 곳이 소락 마을 계지한이 운영하고 계수 의원에 몸을 의탁하게 되고 그곳에서 침을 멀리하되 환자들의 아픈 마음을 들어주는 의원으로서 자리를 잡는다.

 

시대적인 배경은 청의 침략으로 인해 화냥년이란 호칭으로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여인의 등장부터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환자들을 다루는 계 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세엽 또한 세풍이란 이름으로 불리면서 진정한 의원의 길은 무엇인지를 깊게 고민하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책은 시종 유쾌하면서도 코 끝이 찡해오는 먹먹함, 당시의 한 많은 여인들의 삶과 신분의 제약과 그 허울을 벗어나면서 자신의 삶을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은우라는 과부와의 인연, 살인의 혐의를 받게 된 세풍의 처지, 그 안에서도 이루어지는 각양각색의 사연을 갖고 방문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들은 시대만 다를 뿐 현재 우리들의 마음의 병이 스며들게 된 배경들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여  수상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의 2016년 우수상 수상작이다.

상상을 토대로 그렸다는 소재의 신선함, 그 안에서 다루는 진정한 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자신이 진정 원하고 즐기면서 하고 싶은 치료는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세풍의 성장은 그 자신 또한 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타 환자들을 보살피는 의지까지를 고루고루 보이는 책이기에 읽는 내내 즐거움이 크게 다가온 책이다.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이 또한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게 되는데, 지금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세풍 같은 의사만 만난다면 모든 병은 물러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흐르는 편지

흐르는편지흐르는 편지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7월

며칠 전 광복절이 지나갔다.

그 세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은 광복의 기쁨을 무엇보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가족들 중에서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계신 가정이라면 일제시대의 만행과 아픔을 들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삶에 대한 고통, 특히 나가 겪어 보지 못한 그 참혹하고 기억조차 하기 싫은 경험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하나 걸러 듣고 배우는 입장에서 이해를 한다고는 하나 당사자들이 겪었던 경험에 비춘다면 같은 공감을 느낄 수는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특히 이제 얼마 안 계신 위안부 할머니분들의 증언들은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의 충격과 함께 다시 역사 속의 개인의 삶, 죽음과 살아간다는 삶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나의 나이는 15 살, 대대로 머슴살이를 한 집안에 태어난 나는 금자란 이름을 가졌다.

하지만 그 금자란 이름은 후유코란 이름과 몇 개의 이름으로도 더 불린다.

 

 

어머니, 나는  아가를 가졌어요.

 

첫 문장의 충격,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는 태아를 품에 안고 글씨를 모르는 상태에서 흐르는 물에 써 내려가는 문장들은  심금을 울린다.

 

만주의 낙원 위안소에서 위안부로 살아가는 ‘나’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위안부의 삶에 대한, 각 개인들이 어떻게 위안부로 살아가야만 했는지에 대한 사연과 함께 아기가 태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의 심정이 아프게 다가온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나이,  하나라도 집에 보탬이 되고자 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따라나선 그 길이 이런 무섭고도 허망한 삶에 바쳐질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배가 불러옴에 따른 생명의 태동부터 눈, 코, 심장, 귀, 그 어느 것 하나 자신이 당하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길, 밤마다 받아들여야 하는 지긋지긋하고도 무서운 공포, 두려움들은 차마 그 어떤 감정으로도 해석될 수 없는 고통의 심정을 드러낸다.

 

한 개인의 삶, 특히 생명에 대한 가치의 소중함을 ‘나’는 원치 않은 생명의 잉태로 인해 오히려 그 생명의 탄생을 주저하며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길 바라지만 역설적으로 같은 위안부였던 은실의 죽음이나 에이코의 화장을 통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의 반대편인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되는 정반대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책은 전쟁이란 테두리 안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상반된 시선을 그리되, 가해자 역시 피해자 못지않은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음을, 전장에 나가는 비장함 속에 살아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는 두려움을 광기로 위안부에게 퍼붓는 행위, 그 안에서 ‘나’조차도 그런 병사들에게 연민을 보인다는 점은 인간으로서 갖게 되는 처절함 속에 삶에 대한 애착을 같이 보인다.

 

삶에 대한 애착, 특히 눈만 뜨면 널린 시체들과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갖게 되는 살고 싶다는 마음은 인간의 원초적인 마음이란 것을 ‘나’의 시선으로 그려냈기에 더욱 아픔이 배가 된다.

 

그렇기에 아기의 탄생은 곧 죽음을 바랐던 ‘나’의 심정이 살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동반된 또 다른 삶에 대한 애착으로도 보인다.

 

사실 이런 책들은 쉽게 손에 가지 않는 편이다.

이 책을 읽기까지 시간의 텀을 두었던 이유도 그분들의 아픔을 알긴 하지만 당사자만큼의 뼈저린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같이 느낀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오히려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저자가 이 책을 쓰기까지도 시간이 걸렸다는 점은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역사란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보고 미래의 계획을 세운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아픈 개인사는 결국 한 나라의 역사를 반추하게 되고 그 역사 안에서 죽기 싫기 때문에 받아들인 살아야 한다는 애착은 비난받을 일이 아닌 인간이라면 그 상황에서 누구나 가지게 되는 보편적인 감정임을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이 가슴에 모두 새겨진다.

 

아픔을 느끼면서 읽게 된 작품, 작가의 필치로 그려낸 이 작품이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요철

됴철

요철 – 사쿠라 마나 소설
사쿠라 마나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18년 8월

 

 

 

 

 

18살에 결혼을 한 기누코, 평범한 가정이 아니었기에 선택한 것이 바로 결혼이었다.

10여 년이 넘어서야 태어난 딸 시오리가 태어나고  남편의 불성실한 가장으로서의 행동은 점차 이들 가정이 삐걱거리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책은 등장인물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다.

14살에 바람을 피워 이혼한 가정 속에서 자라 온 시오리의 생활과 그의 16년 나이 차가 있는 연인 사토시와의 관계, 홀로 살아가는 기누코의 심정과 마사유키의 시선을 통해 그려낸 이 작품은 한 가정 내에서 일어난 불편한 삶들을 불안정하게 그려나간다.

 

올록볼록하게 마주함으로써 완성이 되는 블록의 세계, 그처럼 이 책 안에서도 시오리와 사토시의 관계도 위태위태하면서도 사토시를 통해 아빠의 모습을 그리는 시오리의 방황도 어느 때는 딱 맞는 듯한 한 쌍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홀로 행동하는 시오리를 통해 흔들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는 장면들이 상반되게 보인다.

 

 

 

한 가정 내에서 일어난 아픔을 그린 작품,  그 모든 동반된 아픔을 뒤로하고 진정한 블록의 맞춤형 태인 사토시와의 관계를 통해  나만의 가정이란 울타리를 선택하기까지의 시오리가 겪었던 방황의 이야기 일수도 있는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짧은 분량 속에 많은 것을 드러내고자 해서 그런가, 아니면 일본 분위기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읽으면서 정확하게 무엇을 주지하면서 읽어야 할지 조금은 난해한 작품이었다.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석류나무에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리얼 지음, 김순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책에 대한 관심을 둔 계기는 독일의  독일 메르켈 총리가 중국 원자바오 총리에게 선물한 바로 그 책이란 문구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부터였다.

 

타국의 총리가 그것도 오히려 서방의 지도자가 중국의 문학을 중국 총리에게 선물했다는 사실,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도대체 이 문학 작품이 주는 그 의미가 서방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길래 선물까지 했을까를 되물어 생각하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중국의 사실주의적 작가라고 알려진 저자의 작품이란 점, 특히 배경이 1990년 대 한창 개발에 박차를 가한 시기를 중심으로 중국 농촌에서 벌어지는 일을 토대로 중국의 현실을 다룬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쿵판화는 마을위원회 주임이다.

마을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위치에 맞게, 당의 정책에 맞게 자신의 양심을 걸고 일을 하는 여성이다.

마을에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재연임을 하기 위한 선거 운동에 관심을 두는 가운데 나라 정책인 산아제한 정책을 위반한 여인이 나타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그녀를 설득하는  한편 미국의 어떤 높은 자리에 있는 양반이 마을을 방문하기 쉽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신경은 두 갈래로 나뉘게 된다.

 

그런데 설상가상 이 임신한 여인이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사건은 오히려 커지게 되고 , 이를 필두로 판화는 마을의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건 해결과 미국의 자본 유치를 위한 포석으로 다방면으로 뛰게 되고 자신의 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를 쓰게 되는데….

 

중국의 개혁개방정책과 맞물린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저자는 중국 내에 있는 향토 사람들의 생활과 그들이 겪는 나라의 정책과 자신들의 욕망 충돌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를 보인다.

 

판화의 입장에선 당의 충실한 견인차 역할을 한 사람이다.

자신의 위치에 맞는 채찍질과 당근을 동시에 쥐면서 나름대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뒤 후계자로 자처하고 여겼던 샤오홍한테 주임 자리를 빼앗기는 결과를 맞는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뜻은 유희적인 민간 속담이라고 한다.

이도 저도 아니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이상과 현실이 엇물리며 빚어낸 뜻밖의 결과를 말한다고 한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판화가 애를 쓰고 찾고자 했던 임산부의 행방과 그 결과물로써의 해답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으로 번진 결과를 그려냈다는 데서 저자의 탁월한 향토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들 속에 담긴 내용들은 심각한 상황임에도 유머와 해학이 넘친다.

대사 한마디에도 정책에 대한 아부나 쓴소리들이 넘쳐나고 이를 뒷바침 하는 거꾸로 노래하기는 현실을 반영하는 구절로 넘쳐난다.

 

 

실제로 판화가 내세우는 해결 정책들은 모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일환이다.

그런 일환을 통해 당에 충성하고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모두 이루어질 거란 믿음은 샤오홍이 실천한 행동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결국 모든 공은 샤오홍에게 넘어가는 역할을 했다는 데서 상반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발전하는 속도만큼 중국 내에서 느끼는 향토민들의 욕구불만, 남아선호 사상에 물든 혈통에 대한 욕구, 권력에 대한 욕구, 누구보다 잘 살기 위한 자본에 대한 욕구들, 그런 충돌을 모른 채 하거나 채찍질을 했던 판화의 행동은 부드럽게 넘어가거나 다른 방향으로 실천했던 샤오홍과는 대조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저자는 중국의 발전 속에 또 다른 농촌 개혁의 과정에서 오는 불만들을 작은 마을을 통해  잘 그려냈다.

 

중국 문학이란 테두리 안, 특히 개방과 개혁을 주장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이란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보편적인 나름대로의 불만과 고충이 따른 다른 점, 그런 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가며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을 다룬 저자의 글은 중국이란 나라를 다시 보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참 쉬운 손글씨 수업

손글씨 표지참 쉬운 손글씨 수업 – 노트 자신감은 물론 시험 성적까지 쑥쑥!
김상희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8월

필사에 관심을 두다 보니 내가 쓰고 있는 글씨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쓴 필기체를 보고 예쁘다, 보기 좋다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 필사를 하면서부터는 다른 때보다 글씨체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되니 이런 책들을 통해 또 한 번 나의 악필을 교정해 보고픈 마음이 생긴다.

 

기존에 다른 책들처럼 이 책 또한 우리나라 한글의 다양한 서체를 기본으로 하되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백지에 나의 필기체를 써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내글시

 

내가 쓴 필기체를 중심으로 교정해서 더욱 보기 좋고 다듬어진 글씨체를 연습해 나만의 필기법을 습득하는 방식이 재미를 준다.

 

책의 구성은 또박또박 모범생처럼 쓰는 필기체를 필두로 동글동글한 글씨, 기울여서 쓰는 필기체, 연결해서 어른스럽게 쓰는 순서로 되어 있다.

 

첫 장의 모범생 글씨체는 우선 초등학교 시절 연습하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되 좀 더 세련미가 돋보이는 글씨체로써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음 장인 동글동글한 글씨체로의 발전을 쉽게 해 준다.

 

글쓰기 전후

 

글씨는 쓰면서 늘기 마련이지만 손에 익은 글씨체를 다른 필체로 바꾸기란 쉽지가 않은데, 이 책은 그런 점을 보다 쉽게 보완하면서 즐기고 쓰는 시간을 갖게 한다.

 

특히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필기도구를 사용해 쓰느냐에 따라 필기체의 느낌을 확연히 달라 보이고 받아들여진다는 점, 시중에 판매되는 연필부터 캘리그래피용으로 사용되는 펜을 이용해 여러 서체를 써보고 익힐 수 있는 연습용 글씨체가 들어있어 관심을 더욱 갖게 하는 책이다.

 

글씨 섞어쓰기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종이의 종류에 상관없이 책 속에 들어있는 필기체를 통해 나만의 필기체를 연습해 간다면 다른 용도로 사용될 필기체의 종류를 확보한다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한 획에 담긴 서체의 특징을 간파하고 나에게 맞는 서체를 알아간다는 기쁨도 있고 뭣보다 어떤 특별한 날에 사용할 수 있는 글쓰기의 기쁨은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뜻깊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 하루에 조금씩 연습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경애의 마음

경애의 마음

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책을 읽으면서 감동과 그 의미는 알겠는데, 막상 그 느낌을 적으려고 하니 막막함이 먼저 다가온다.

 

저자의 책을 통해서 느끼는 ‘마음’이란 것, 나의 의지대로 한다면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없을 것 같은데, 책 속의 두 주인공의 삶을 통해 바라본 것은 흔히 만나보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 곧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자신이 정해놓은 선 안에서 생활한다면 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타인의 눈에 비친 모습은 또 그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는 상수란 인물, 소위 말하는 아버지와의 인맥으로 반도 미싱이란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는 팀장 대리다.

 

자신과 함께 할 부하직원이 없다는 이유를 대고 수하에 두게 된 사람이 박경애-

노조와 함께 투쟁을 벌이던 그녀는 한직에서 밀려난 사람이자 회사 내에서도 골칫덩어리다.  그런 두 남녀가 만나 어떤 원대하고 거대한 뜻을 두고 일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시선이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은 그렇게 쉽게 성사되지 못한 루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 간의 연을 이어주고 있는 것은 ‘E’라고 불린 은총이란 친구다.

상수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유일한 친구, 경애에겐 영화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이자 그가 보인 말과 행동들, 영화에 대한 사랑은 한창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두 사람에게 학창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게 한 사람이었다.

 

불행하게도 화재사고로 명을 달리 한 은총의 사고 이후 두 사람의 각기 다른 행보는 반도 미싱이란 회사에서 다시 재회하지만 이 두 사람의 알 뜻 모를 듯한 인연은 상수가 담당하고 있던  연애상담 페이스북 ‘언니는 죄가 없다’에서도 이미 이어진 상태, 유일하게 자신이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그 아픔을 호소한 곳에서 위안을 받은 경애, 그런 경애와 대화를 나누면서 점차 은총을 연상하게 된 상수의 이야기는 어떤 로맨스가 담긴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더욱 집중 조명하면서 읽게 된다.

 

경애라는 말, 敬愛란 한자에 담긴 말속에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와 함께 경애가 겪었을 자신만의 고독과 세상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그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책은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간직한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1980년대의 유행했던 노래나 영화, 그리고 그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두 사람의 성장을 통해 마음을 폐기하지 말란 상수 언니의 말에 세상을 살아가려 노력했던 경애의 모습과 세상의 부조리한 일들 속에서 홀로 그것을 이겨내 보려 했지만 결국엔 그것마저도 세상의 흐름에 져버린 상수의 일들을 보임으로써 저자의 세상을 향한 시선을 같이 느껴보게 된다.

 

옛 애인을 두고 방황하는 경애를 지켜보는 상수의 마음은 그런 점에서 선뜻 나서길 주저하며 돌고 돌아 에둘러 말하지만 그것마저도 ‘언죄다’ 때문에 망설이는 모습들이 인간과 인간의 마음은 어떤 하나의 연결고리를 통해 풀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알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마음은 그렇게 어느 부분을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강변북로를 혼자 달려 돌아올 수 있잖습니까. 건강하세요, 잘 먹고요, 고기도 좋지만 가끔은 야채를, 아니 그냥 잘 지내요. 그것이 우리의 최종 매뉴얼이에요.-P172

 

 

어쩌면 경애 또한 자신의 마음을 폐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모든 어려움을 이려 나갈 수 있었다는 생각, 상수의 그런 위로는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기 아닌 세상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보며 보듬어 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결코 쉽지만은 이야기의 내용은 각 사회 전반에 걸친 노조, 성추행, 해고, 복직, 그 외에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눈감고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길 바라는 윗 선들의 행동들까지, 두 개인의 삶 사이에 끼인 여러 가지 형태의 아픔을 건드려 문장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게 쓴 저자의 글이 인상적인 책이다.

 

*****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에는 육체 너머의 것이 있다는 것, 어떤 사랑은 멈춰진 기억을 밀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  사라진 누군가는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의 인생에서 다시 한번 살게 된다는 것-P161

 

                                                                                                                                

초크맨

초크맨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지금은 초등학교에서도 분필이 아닌 전용 펜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여러 컬러의 초크는 선생님들이 유독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거나 다르게 표시하고자 할 때 많이 사용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집에서도 작은 칠판이 있어 문방구에서 초크를 구입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던 바, 이 책을 보면서 잠시 그 당시를 회상하게 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유년 시절의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하게 했다면 이 책의 내용을 전혀 아니다.

오히려 초크가 등장함으로써 잊혔던 사건의 발생이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된 매개체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인 앤더베리에 살고 있는 12살의 다섯 명의 친구들은 동네 친구이자 학교 친구로서 소꿉친구로 성장한다.

 

1986년 당시 12살인 주인공 에드와 그의 친구들은 각자가 정한 컬러 초크로 자신들만의 비밀표시를 만들어 모임을 갖게 되는데 누군가 각자의 집에 표시를 한 초크를 기준으로 친구들은 숲 속에서 만난다.

 

그런데  숲속에서 머리가 없는 여자 시신이 발견된다.

 

특이한 점은 신체의 각 부위가 절단이 되어있고 각각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된 점, 단 하나 머리가 발견이 되지 않은 채 수사는 그녀를 알고 지낸 학교 선생님이 의심받게 된다.

 

책은 1986년의 12살 에드와 그의 친구들의 성장과 함께 2016년이 된 현재 시점의 그들의 이야기롤 오고 가며 펼쳐진다.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의 진법임이 밝혀졌지만 현재 그들에게 각각 흰색의 분필로 얼굴로 신체부위가 표시된 편지들을 받게 되면서 잠잠했던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이 그린다.

 

책은 일반적인 추리 스릴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편의 아프고도 슬프고 담담한 시선이 어린 성장소설처럼 읽었다.

 

저자의 필력이 자신의 인생의 어떤 터닝포인트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곳곳에 스며든 인생의 아이러니함, 그 안에서 겪는 부모와 종교, 권위, 질투, 암묵적인 동조 하에 벌어진 억울한 사람의 이야기들까지, 책은 장편소설로써 시종 에드의 시선을 중심으로 숲 속에서 벌어진 그 사건 뒤에 다섯 친구들이 어떻게 서먹서먹하게 되고 그 이후 각자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이면서 범인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이 들어있다.

 

우리는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인간의 극단적이고 예외적이지 않는 보편적인 판단은 한 소녀의 죽음 뒤에 가려진 많은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그들이  악의로 한 행동은 아니었으나 결국엔 각자가 불행의 사건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었음을 보인다.

 

친구가 당한 안타까움에 대한 보복으로, 반려견의 죽음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이유 때문에, 선생님의 아픈 사랑을 조금이나 위로해주려 한 물건이 걷잡을 수없는 파국으로 치달았을 때의 그 소년들은 어렸고 두려웠다는 점, 결국엔 돌고 돌아 30년이 흐른 시점이 되어서야 진정한 범인이 밝혀지기까지의 여정은 반전의 맛을 선사한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은 지금은 어린 소년들의 성장기를 통해 어른들의 세계, 사랑에 대한 진실,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무언의 암시를 주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  예단하지 말 것.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할 것.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 p 375

 

미처 느끼지 못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기 때문에 슬픈 아픔을 가져야만 했던 유년의 시절들의 상처는 초크 맨의 등장으로 인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냄과 동시에 또 다른 생의 출발을 알리는 계기를 알려주는 길잡이가 된다.

 

스티븐 킹의 추천이라고 해서 읽었던 책, 영상으로 만나도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뉴욕 스케치

뉴욕펴지;

뉴욕 스케치
장자크 상페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7월

외국인에 비친 자신의 나라 모습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아가는 기회를 준다.

 

프랑스인 눈에 비친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 뉴욕의 모습은 어떨까?

책은 장 자크 상페가 『뉴요커』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다시 펴낸 것이다.

 

파리 스케치가 간간히 짧은 단락의 문장이 깃들어 있는 반면 이 책은 뉴욕에 머물던 프랑스 사람 장폴이 파리에 있는 친구 르네알렉시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취하고 있다.

 

뉴욕이라고 하면 항상 고개를 숙이고 바삐 걸어가는 뉴요커가 생각나고 각자의 사생활에 관한 한 일정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철저한 개인주의가 두드러진 도시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뉴욕1

하지만 상페의 글에는 시종 그들의 각기 다른 생활 패턴들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 그것이 특정 어떤 룰에 벗어났기 때문에 어긋난다는 것이 아닌 각기 다른 독자적인 생활권을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그들의 생활 속으로 같이 동참하려는 노력이 엿보인 글들이 눈에 띈다.

 

 

뉴욕2

유머 있는 글재주는 여전하지만 그 속에서 하나하나 눈여겨보며 캐치 해 그려놓는 그림 솜씨는 많은 문장을 대신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도시일 수도 있는 뉴욕, 그 뉴욕 한가운데서 보고 느끼고 이해하면서 그들의 삶을 독자들에게 보임으로써 같은 느낌을 공유한 작가, 상페의 그림솜씨가 이처럼 부러운 적은 또 없다.

 

파리 스케치

파리스케치표지

파리 스케치
장자크 상페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7월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못 그리는 솜씨지만 사진과는 달리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 질 때가 있다.

세계 패션의 유행에 대한 기준인 도시로써 알려진 파리란 도시, 그 숱한 문학작품이나  문인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선망의 예술적인 대상의 도시 중 하나인 파리-

 

내게 있어서 파리는 야경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 그림을 보면서 다시금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무런 손에 힘을 주는 것없이 그저 흰 종이에 쓱싹 하는 것과 동시에 파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리는 작가, 장자크 상페의 작품은 그래서 볼수록 사랑스럽다.

 

자신의 나라인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에 대해서 색채감이 들어 있는 그림은 그 그림대로, 하나의 펜으로 잡고 그린 그림이라면 그 나름대로의 크로키를 연상시키는 그림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파리1

 

 

화려한 도시의 모습 뒤편에 가려진 골목골목 사이에 자리 잡은 파리의 또 다른 모습들, 유명 문인들이 자주 가던 카페가 있는가 하면 그 소문이 끝없이 이어져 지금도 관광객들이나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인기 있는 카페의 모습들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파리의 단면을 보는 즐거움을 준다.

 

 

 

 

 

파리2

 

폐쇄적이고도 개방적인 느낌이 드는 도시, 파리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저자의 그림을 통해 잠시나마 즐겨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