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이민자들 (2)이민자들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단 4개의 작품으로 그 이름 자체를 알린 작가, G.W 제발트의 개정판이 나왔다.

 

처음 그의 작품을 대한 것이 ‘현기증, 감정들’이란 작품이었으니 이번에 만난 이 작품으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다른 느낌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그가 다룬 문체나 글의 흐름이 쉽게 읽히진 않는 편에 속한다.

처음 대한 작품이 쉽게 읽히는 작품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런 이미지가 강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생각했던 것보다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이야 세계화가 지구촌 안에서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는 형상이고 이 가운데 이민이란 형식은 여기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이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게 결정지을 수없는 사안이기에 이 책에 보인 네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대적인 배경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작품 속의 화자가 만난 네 명의 사람들은 자살하거나 자살의 형식처럼 취해 죽음을 맞는다.

 

단편 형식을 취하되 연작 형식으로 이어진 글들은 짧은 단편이 있는가 하면 단편이라고 하기엔 긴 이야기의 중편에 속할 수도 있는 사연들이 담겨 있어 그들의 인생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사뭇 다르게 받아들여지게 한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가 세 들어 사는 집의 주인인 헨리 쎌윈 박사다.

의사로서 생활하다 이제는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자처하는 그, 유대인이란 신분이 드러나면서 부인과 소원해지고 그런 그가 그려본 이민자로서의 고뇌와 고향에 대한 향수는 인생 후반부에 이르러 자살에 이르게 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나’의 초등학교 은사인 파울 베라이터 선생님이다.

부고 소식을 접하고 고향을 찾은 ‘나’가 선생님의 자살을 계기로 그의 인생 발자취를 찾아가는 형식은 한 인간의 인생의 흐름을 따라가는 형식을 취한다.

 

교사로서 좋은 선생님이었지만 그가 겪은 개인적인 아픔은 아내의 강제수용소 이송 후 최후를 맞은 일, 자신의 핏줄 중에 4분의 1이 유대인의 피가 섞였다는 것 하나로 교사직을 그만두게 되었던 일, 그러면서도 또 다른 혈통의 아리안을 갖고 있었다는 것 하나로 전쟁에 참여한 일들은 그가 독일이면서도 독일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에 대한 딜레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번째 인물은 유대인은 아니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해 이민을 간 친척 할아버지 암브로스 아델바르트에 대한 이야기다.

 

유대인으로 이민을 온 집안의 집사로 일하면서 집주인을 모시고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놓은 글들을 통해 할아버지의 인생을 추적해 나가는 형식은 말년에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소, 1950년대 유행했던 전기충격 요법을 스스로 자진해서 받으면서 신체, 정신적인 소모를 감행하고 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연을 다룬다.

 

네 번째 인물은 유대인 화가 막스 페르버의 이야기다.

유대인으로서 그가 겪어내아만 했던 이민의 사정, 그가 그림을 통해 펼쳐 보였던 감정의 파고, 그의 부모의 사연들은 역사적인 사건과 당시 독일인들이 행했던 행동의 결과로 탄생한 이미자들이 아픔을 대변한다.

 

총 네 개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실제 인물들을 만나보고 사진을 곁들여가며 이야기를 취하는 형식을 그렸다는  이 작품은 이민, 즉 디아스포라에 대한 각기 다른 사연들을 들여줌으로써 역사 속에 살아간 사람들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향수, 그 이면에 펼쳐진 때론 증오와 회한의 감정들이 모두 묻어나 있다.

 

실제인 듯 아니면 허구인듯한 모호한 경계성의 글들이 제발트의 감각적인 능력이라면 이 작품 또한 이러한 범주에 충실한 면을 보인다.

 

실제적으로 만난 사람들이긴 하지만 화자인 ‘나’가 제발트인 것처럼 보였다가도 단순히 작품 속의 등장하는 제삼자의 화자처럼 보이는 형식, 이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삶의 또 다른 희망적인 채집하는 사람들의 등장을 통해 그나마 일망의 위기 순간 모면이나 짧게나마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보인 장치는  저자만의 관찰능력이 빚어낸 글이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유대인들이 겪었던 이민자들의 생활만이 아닌 다양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 모습들을 대변해주는 듯도 한 이 작품을 통해 한층 저자의 작품을 가깝게 느껴보게 된 작품이다.

헬로 아메리카

헬로아메리카헬로 아메리카 JGB 걸작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3월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린 SF소설들은 많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이 책이 쓰인 연도에 비해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가까운 미래의 한 부분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게 한 책, 바로 밸러드 풍이란 신조어를 사전에 등재시켰을 만큼의 미래 지향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소설적 배경은 미국이다.

그런데 연도가 1970년대로 나온다.

이때는 이미 미국이란 나라는 원유의 고갈, 경제 붕괴에 이어 베링해를 막은 결과물인 댐의 건설이 자연재해로 이어지면서 사막화로 변화된 멸망한 대륙으로 그려진다.

 

여기에 살던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원래 고향(?)인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아시아…. 뭐 여기저기 흩어져 살기 시작하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한 세기가 지난 2114년으로 이어진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그들은 누구인가?

 

골드러시 행렬처럼 그들은 과학자들과 선원으로 이어진 탐사대, 그들 중엔 더블린 출신의 유복자 웨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무리에서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다시 구조되면서 미국의 곳곳의 모습들, 라스베가스의 과거의 찬란했던 모습들의 재현이나 이미 사라져 버린 옛 대륙에서 존재했던 원주민들과의 만남은 예상외의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그중에서도 SF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계인간과 유리로 만든 비행선의 묘사는 여전히 공상 세계의 기분을 느낄 수가 있게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관통하고 있는 주재의 흐름 속엔 여전히  아메리칸드림이란 것이 식지 않는 용광로처럼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비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들, 이 책이 1981년도에 출간된 것을 기준으로 현재의 2019년도의 모습을 비교해 보자니 약간의 앞서간 나머지 예측불허의 배경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저자가 그린 미래의 경고를 알리는 내용들은 상상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앞선 글들은 깊은 통찰력을 보인다.

 

 

특히  각기 개성 있는 인물들의 등장, 환상이 겹쳐지면서 펼치는 이야기는 쉽고 빠르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점이 약간의 인내를 요하는 책이지만 저자가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에 대한 흐름은 탁월하단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러한 것들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어떻게 표현해낼지 이 책을 먼저 읽고 넷플리스에서 영화가 방영되는 것을 비교해 보면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저자가 그린 SF의 세계를 통해 지금의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의 현실적인 모습들의  비교를 통해 보다 더 나은 삶의 모습들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 책이다.

 

아일린

아일린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좀 독특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한 여성을 만났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들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뭐라 할 수도 없는 이 여성을 어떻게 생각할까?

 

74세의 아일린이란 여성이  50년 전의 24살 때  자신의 모습인  아일린을 회상하며 그린 형식의 책이다.

 

미국 보스턴의 한적한 곳에 민간 청소년  교정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24살의 아일린, 한때는 경찰이었지만 엄마의 죽음 이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있는 아버지와 생활하고 있다.

 

겉보기엔 아무런 내세울 것 없는 그녀, 조용하면서도 보수적인 옷차림, 누구에게 자신의 싫다는 소리를 한 번도 내세운 적 없는 답답녀-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죽어 없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죽길 바라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인, 집안은 엉망이고 더러우며 매일 이곳을 벗어나고자 애를 쓰는 그녀의 일상은 그날이 그날이다.

 

그런 그녀는 같은 교정국에서 일하는 랜디를 짝사랑하고 그의 집 주변에 머물면서 스토킹 같은 행동을 하면서 때론 과감한 야한 상상과 망상력을 갖고 있는 여성이다.

 

그녀의 유일한 꿈인 집과 아버지로부터의 탈출은 매일같이 세우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도둑질을 하는 과감성의 비행을 서슴지 않는 그녀는 언니와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어린 시절에 이은 현재까지의 성장과정을 거친 여인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런 그녀의 내밀한 심리는 크리스마스전 금요일부터 일주일 간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게 그린다.

 

이런 그녀의 일상에 아름답고 쾌활한 성격의 리베카란 소년원 교육국장이 같이 일하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에 변화가 시작된다.

 

자신과는 전혀 닮은 곳이 없는 리베카, 그녀가 자신을 같은 동료로서 인정하고 같이 지내면서 아일린은 스토킹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리베카에게 빠진다.

 

이렇듯 매사가 뒤틀리고 비난하기 일쑤이며 냉소적인 그녀의 삶에 리베카를 통해 같은 동지이자 같은 주류란 느낌을 받은 아일린, 리베카가 크리스마스이브를 같이 보낼 것을 제안하면서 그녀는 결코 다시는 아버지가 살고 있고 그녀가 자라온 X빌 마을로 돌아오지 않게 되는데…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그려보는 과거의 이야기는 뜻하지 않은 사고와 그로 인한 기로의 선택에 선 여성의 모습이 전반부의 설정을 참고 이어간다면 후반부에 설득력 있는 과정을 통해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진행을 보인다.

 

읽으면서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그것이 어린 시절의 차별로 성장한 트라우마의 영향인지, 아니면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 놓지 못한 울분이 차곡히 쌓여 모든 것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려보게 됐는지, 목적대로 그녀가 모든 것을 놓고 떠난 것에 대해 그녀의 행동은 옳은 선택이었을까에 대한 생각은 호불호가 가릴 것 같다.

 

 

 

한 번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하는 행동들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아일린의 숨죽이며 살아가는 내밀한 심리의 변화를 이해하면서 읽을 수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렇게 모든 것을 한순간에 버리면서 떠날 수 있는 결정에는 글쎄?

 

반전의 맛도 있지만 이 책의 주류 흐름인 아일린이란 여성의 개성 있고 뒤틀렸지만 어느 부분에선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좀체 책이나 영화에서 만나볼 수 없는 캐릭터의 탄생,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 인물이다.

빈센트 나의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예술가들 중에는 살아생전 자신의 명성을 제대로 느끼며 살다 간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빈센트 반 고흐가 아닐까 싶은데, 미술 시간에도 이런 이야기들을 들은 터라이번 책을 접하면서 저자가 그린 빈센트에 대한 내용이 궁금했다.

 

지금도 엽서나 편지지, 때론 영화의 한 장면이나 소설의 소재로서도 가끔 나오는 고흐의 그림들은 색채의 명암이나 농도, 채도에 있어서 그만이 그릴 수 있는 독보적인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이런 그의 그림에 반해서 지난 10년간 빈센트가 머물었던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도시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그의 흔적을 담고 자신의 지난 삶에 위안을 준 그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펴냈다.

 

살아생전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사랑이나 인정을 받지 못했던 고흐의 삶은 지금 생각해도 궁핍과 외로움, 쓸쓸함이 많이 담긴 인생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는 이런 자신의 힘겨운 삶을 그림을 통해 오히려 이겨내는 역발상의 힘을 발휘하며 살아간 인물이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어려움을 그림으로 위안을 삼은 사람, 이 책을 읽으면서 보통의 우리들도 때론 힘들거나 지칠 때 타인을 만나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 자신에게 맞는 위로의 어떤 대상이나 취미로 그 갈등을 해소한다는 점에 비추어 그의 이런 행동을 일말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갔던 그였기에 이러한 좌절과 고통은 오히려 창조의 힘을 발휘하는 보조의 역할까지 담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마저 해보게 되는데, 저자는 이러한 그의 삶을 그림을 통해 아픔에 맞서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 부분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빈센트1

 

독서광이기도 했던 고흐, 동생 테오와 나눈 편지는 이미 유명하지만 그의 전체 생을 관통하는 그림이 주는 위안과 창작의 힘을 넣어준 불굴의 의지는 살아생전 그의 명성이 좀 더 일찍 알려졌더라면, 그래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통해 또 다른 작품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저자가 그린 빈센트에 대한 이야기는 기존의 고흐에 대해 알고 있었던 이야기 외에 그를 애정 하는 한 개인이 느끼며 쓴 담백하고도 긴 여운이 남는 글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비아 로마

비아로마  비아 로마 – 로마의 50개 도로로 읽는 3천 년 로마 이야기
빌레메인 판 데이크 지음, 별보배 옮김 / 마인드큐브 / 2019년 4월

로마에 대한 글을 다룬 책들이 많다.

 

지금의 유럽 대부분을 정복하고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생활에서부터 정치, 언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스며들다시피 한 영향력의 파급은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여러 변주를 담은  교향곡의 선율처럼 로마에 대한 이야기는 질리지가 않을 만큼 재미와 흥미,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를 통해서 알게 되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로마에 대해 다루는 다른 책들처럼 로마란 제국, 처음부터 강대국이 아닌 나라가 어떻게 제국을 이루었으며 그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아, 즉 길을 통해 로마에 대해 알아보는 책이다.

 

흔히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통팔달 형식의 모든 길의 정비, 특히 위급한 상황에 닥치더라도 로마인의 기질상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길을 만든 그들의 탁월한 안목은 길에서 생성된 모든 이들의 이야기요, 역사의 현장이며 그렇기에 유럽권 통치를 이루게 한 원동력이 되었음을 알게 해 준다.

 

 

 

 

로마2

 

로마의 젖줄인 테베레 강부터의 원초적인 시작이 된 이야기의 서두는 로마의 태동부터 서서히 그들이 필요에 의해 ‘길’에 주목함으로써 어떻게 이를 유지하고 이용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란 나라 자체가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역사적인 내용을 간직하고 있지 않은 건물이 없는 만큼 그들의 역사 속에 담긴 현장의 모습들은 특히 관광객으로서 다녀 본 지난날의 추억과 함께 그때의 길이 지금도 밟고 다니는 현장이란 말엔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마저 떠오르게 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아피아 가도의 생성 시초부터 그 이후 각 길에 담긴 이름의 내력, 고대 로마부터 파시즘과 2차 대전을 거치면서 그 당시의 흔적들을 통해 역사의 발자취를 알아보는 책이기에 실제로 책 뒤편에 담긴 지도를 통해서 여행을 해본다면 그 의미는 훨씬 크게 다가올 듯싶다.

 

로마3

 

학창 시절 그리스와 로마의 비교를 공부할 때 로마인들은 정서적인 면보다는 실리적인 면에서 강하단  내용을 기억하게 하는 책, 그래서인지 도로를 만든 목적의 이용가치는 결국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각 도로마다의 기능도 구분되어 있었다는 점, 팽창의 일로에 있던 로마제국이 곡식 수급 상황이나 홍등가의 장소로 대표되는 수부라 광장, 그랜드 투어라 불리는 서양 귀족 자제들의 유럽 견문 넓히기에 일조를 한 카로체 거리까지, 그 무엇 하나 허투루 넘겨가며 읽어볼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역사 속의 한 시대를 풍미한 로마제국이란 테두리 안에 담긴 비아 로마가 차지한 역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이었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는 것이요, 그  길에서 생성된 많은 인간들의 교류와 역사는 지금까지 여전히 그 생동감을 불어넣는 매개가 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길에서 태동한 인간의 역사 이야기이자 길이 주는 단어 그 자체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부여해주는 이야기, 다시 한번 로마의 그 길을 밟아보고 싶다.

 

 

 

 

안녕,드뷔시

드뷔시

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범죄의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좀 더 색다르게 다가서게 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 바로  나카야마 시치리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나온 이 책은 그의 다른 작품과 함께 경합을 벌여 최종적으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그의 이러한 여러 분야의 소재를 통해, 때론 경감 시리즈물을 통해 접해 본 독자의 입장에서 그의 새롭게 단장한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게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몰입도와 반전을 맛을 선사하는 느낌은 왜 이 작품이 대상을 수상 했는지에 대한 수긍을 하게 만든다.

 

여기 피아노를 전공해 음악가를 꿈꾸는 소녀 하루카란 여학생이 있다.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은 사고는 할아버지와 사촌까지 잃게 된, 거기에 자신의 신체마저 화재 후유증으로 피부 이식과 고통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가까스로 자신의 보기 흉한 신체가 어느 정도 아물어 갔다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구부릴 수없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때 그녀 앞으로 할아버지가 남긴 유서를 통해 6억 엔 재산을 하루카에 상속한다는, 여기엔 조건이 있으니 음악가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말 것을, 포기한다면 재산 상속은 없는 얘기로 한다는 내용을 접하게 된다.

 

 

이후 할아버지의 뜻대로 음악의 길로 몰입을 하게 되지만 엄마가 살해당하는 일까지 터지자 그녀의 생은 그야말로 암흑 그 자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픔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녀의 재능과 재활에 힘을 써온 사람인 미사키 요스케의 헌신적인 노력은 그녀로 하여금 점차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자신이 피아노 콩쿠르 입상자이면서 하루카의 힘든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과 지도를, 그러면서 사건이 터진 후에는 탐정으로 이 모든 정황을 둘러싼 범인 찾기에 나서는 모습은 상반된 이미지를 갖춘 인물로 그려진다.

 

누가 이 가녀린 소녀에게 이런 아픔을 준 것일까?

 

범죄의 사건을 둘러싼 배경이 피아노란 음악을 매개로 하면서 한 소녀의 성장기와 그 뒤에 감춰진 반전의 진실은 책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음악이 사람들에게 주는 안정감, 특히 클래식이란 분야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일단 듣게 되면 차분해지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데 이 책에서 보인 음악을 다루고 그 뒤에 인간의 힘든 우여곡절을 통해 좀 더 성장해가는, 독자들에겐  한편으로 사건의 진실을 쫓아가면서도 음악이 주는 재미를 함께 알아가는 책이기도 하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통해 사건의 반전과 진실들을 그린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음악이 주는 선율의 조화를 통해 묘미를 선사한 저자의 다음 작품 출간이 기대된다.

 

유리병 편지 1.2

유리병편지[세트] 유리병 편지 1~2 – 전2권
유시 아들레르올센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3월

북유럽권의 추리 스릴러물 들, 이제는 웬만한 작가들의 이름이 친숙한 것도 있지만 이번에 접한 이 작품은 또 다른 추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이미 유리 열쇠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는 저자의 작품은 시리즈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원작과 영상미를 함께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덴마크 경찰의 미결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 수사반 Q를  이끌고 있는 카를 뫼르크 반장은 자신의 수사 보조를 돕는 부하들과 함께 코펜하겐 경찰서의 지하에 자리를 잡고 사건의 해결을 위해, 소위 말하는 ‘골치 아픈 사건’  전담반을  지휘하고 있다.

 

어느 날 스코틀랜드 경찰이 바닷가에서 발견한 유리병 편지를  수사반에 보내게 되는데  편지는 적어도 10여 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음을 알게 하는 듯 필체가 흐려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덴마크어로 ‘살려 주세요 HJÆLP’라고 쓰여있는 이 문장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를 두고 수사반장은 장난 편지란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한편에선 이 편지가 주는 분위기를 넘어갈 수가 없게 하는 묘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편지를 토대로 추적한 결과, 두 남자 형제가 누군가에게 끌려가 묶인 상태로 공포의 분위기 속에 형은 자신의 피로 절박한 구조의 편지를 썼음을 알게 되는데 이미 형은 죽은 사람, 동생만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왜 이런 험악한 일들을 벌인 것일까?

 

인간들이 믿고 의지하는 종교의 힘은 크다.

그렇지만 때론 사이비 종교로 푹 빠져 자신들이 교리를 우선시하면서 어떤 것을 먼저 생각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마저 없어질 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듯한 이 이야기는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들의 면모를 보인다.

 

카를 뫼르크 반장이 수사 반장이 범인을 잡기 위해 종교 집단에 접근하고 범인이 왜 이런 일들을 저지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쫄깃한 긴장감과 함께 1권을 넘어 2권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박차를 가한다.

 

신이란 이름 아래 인간들이 그릇되고 잘못된 종교를 맹목적인 맹신을 함으로써 벌어진 사건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신 앞에서 외치는 사랑과 관용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를 묻게 되는 책이다.

 

특히  영화로 나온 만큼 이번에 이 작품을 접하면서 이 시리즈물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책을 덮고서도 여전히 어린 두 아이가 겪었을 공포가 쉽게 지워지질 않았던 작품, 북유럽권만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 작품이다.

                                                                                                                                

나를 봐

나를봐

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거리엔 봄 꽃들이 완연히 제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계절이다.

이때만큼은 두꺼운 옷을 벗어던지고 어디 나들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피어오는 시기, 그렇다면 달달한 로맨스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익히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를 통해 로맨스의 제왕이란 명칭이 어색하지 않은 저자의 신작을 만났다.

 

그의 주특기인 두 남녀 간의 사랑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내는 솜씨는 여전하고 여기에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스릴까지 더해진다면?

 

분노조절에 실패,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면 자신의 성격대로 모든 것을 부수고 치고 싸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남자가 있다.

 

몸에는 문신이 있고 잘난 미남이지만 그는 여전히 경찰의 눈을 피해 갈 수 없는 보호관찰 신세, 여기서 그 어떤 돌발적인 상황을 더한다면 이제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교도소에서 자신의 운명을 담고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 있다.

 

부모로부터도 쫓겨난 그, 뒤늦게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 다니면서 자신의 모든 성격을 잠재적인 침묵 속으로 가둬두기 위해 온통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단련하는 생활이 주된 패턴이다.

 

종합격투기 시합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몰골로 집으로 가던 중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맞으며 타이어 교체를 시도하려는 여인을 보게 되는데, 변호사이자 멕시코 이민자 출신의 딸인 마리아다.

 

첫인상만 볼 때는 누구나 헉! 하는 몰골의 콜린을 반갑게 여기는 사람은 없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의 도움을 받게 되고 이후 우연한 만남을 통해 둘은 가까운 사이로 발전이 된다.

 

솔직하다는 평을 넘어 너무 솔직함을 드러내는 콜린, 그런 콜린의 과거 얘기는 마리아로 하여금 두려움 속에 그를 향한 사랑이 깊어가는데 둘 사이에 검은 그림자가 뻗치고 있으니…..

 

 

로맨스의 전형답게 생판 모르던 두 남녀가 어떻게 대화를 통해 가깝게 다가서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절차가 저자가 그동안 그려왔던 패턴으로 부드럽게 진행이 된다.

 

어색하지 않은 무리수를 두지 않은 억지스러움이 없는 진행의 상황은 연애의 첫 발을 내딛는 과정부터 두 캐릭터의 뚜렷한 분위기를 통해 독자들은 나도 모르게 설렘 속에 이 둘의 사랑을 지켜보게 되지만 마리아를 스토커 하는 미지의 사람이 등장하면서 책은 걷잡을 수없는 스릴의 분위기로 바뀐다.

 

사랑하기도 벅찬 이때에 돌연 그녀의 목숨, 그녀의 가족들에게까지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누군가는 왜 마리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보호관찰이란 한계를 뛰어넘는 콜린의 행동은 읽는 내내 불안과 조바심을 내게 하는 한편 또 다른 시선으로 보자면 이런 적극적인 남자의 사랑을 받는 마리아란 여인에게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사랑의 단계에서 오는 위기의 진행을 잘 그려낸 과정과 그 위기가 온 후에 더욱 단단한 믿음으로 발전해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매 작품마다 영화를 통해 그의 진가를 발휘해온 만큼 이번 작품 또한 영상으로 만난다면 그 또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 사랑에 빠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사랑에 빠진다‘ 라고 표현하는 거죠. ‘사랑을 향해 흘러간다‘ 가 아니라, 빠지는 건 두렵죠. 흘러가는 건 꿈결 같지만.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두려움과 설렘을 나타낸 위의 문장처럼 콜린과 마리아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고요할수록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 지혜와 평온으로 가는 길
혜민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12월

 

 

 

 

바쁜 현대의 생활 속에서 어느 날 문득 나를 돌아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각기 사정이 다르겠지만 소위 말하는 주변인들이 인정하는 잘 나가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제대로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불안감에 있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때론 필요함을 느낄 때가 있다.

 

혜민 스님이 들려주는 글들 속에 잠시나마 나와 내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책,

이미 전 작품들이 이런 분위기의 명상을 보이지만 이 책은 나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인간관계에 치우쳐서, 특히 남의 시선을 무시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진정으로 나가 원하는 바는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고요1

 

스님의 자전적인 자라온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가깝게 여겨진다.

 

출가하기 전의 스님의 성장기, 출가한 이후의 진정으로 원했던 부분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수행자로서 고민을 했던 이야기는 비단 종교인이란 신분을 떠나 같은 평범한 인간으로서 고민하게 되는 인생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느껴지기에 나만 그렇다는 것이 아닌 위안을 삼아보게 된다.

 

 

 

–  연로하신 부모님을 간호할 때기억해주세요
우리도 어렸을 땐?무리한 요구를 자주 하고이미 했던 질문을 하고 또 하고 했던 것을요.
부모님도 본인 삶을 살고 싶으셨을 텐데 나 때문에 희생하셨던 시간이 있어요.
부모님은 이미 우리를 위해 하셨는데
우리는 지금 어떤가요?

 

고요2

고요4

 

타인과 나 사이의 조화와 균형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나의 마음가짐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명상을 통해 느껴보지 못했던 부분들은 실천해 볼 수 있는 결심을 가지게 한다.

 

때론 분위기에 맞는 교류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나와 나의 내면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함을 느끼게 하는 책, 책 제목처럼 고요함 속에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인 밝아지는 것을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져봐야겠다.

 

 

마마 탄두리

마마탄투마마 탄두리
에르네스트 판 데르 크바스트 지음, 지명숙 옮김 / 비채 / 2019년 3월

무임승차, 물건값 후려치기, 쓸데없는 고물들을 모아놓는 저장강박증, 여기에 보너스로 원플러스 원 첨가해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자식새끼에게는 동에 번쩍, 서에 뻔쩍할 만큼의 얼얼한 선물인 볼방망이를 선사하는 여인이 있으니 바로 탄두리 여사다.

 

인도 출신으로 달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네덜란드로 날아온 여인, 간호사로 취업해 네덜란드 출신의 의사 남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 남들이 보기에 그저 부러울 따름인 ‘사’지를 단 남편을 둔 그녀에게 모두 부러움의 시선을 던졌으니, 이것이야말로 성공한 삶이라고 부를 만도 하건만…..

 

그녀의 억척스러움은 우리나라 여인들의 고달팠던 시대의 엄마상을 불러일으킨다.

의사 남편을 두었지만 세 아들 중 모두가 그녀의 뜻대로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그녀 인생을 들여다보노라면 그녀만의 삶의 방식 또한 이해를 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다.

 

큰 아들의 지적장애란 병, 둘째 아들의 무슬림 여인과의 결혼 감행으로 집을 나간 일, 뜻대로 학업을 이루지 않고 펜을 든 이 책의 저자이자 세째 아들의 일들은 어쩌면 부모란 위치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시트콤을 연상 시 키 듯한 이러한 가족 이야기는 쉴 틈없이 몰아치는 이야기를 보인다.

 

그녀가 그녀 나름대로 이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자이기 전에 엄마란 위치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몰아친 것은 아니었는지, 타인의 눈에 눈살 찌푸리는 배려 없는 행동 뒤엔 알뜰살뜰 모아둔 돈으로 큰아들이 차지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워낙에 인도에서 자라온 익숙한 절제의 모습이 아무리 조금 더 나아진 환경이었다 하더라도 인간의 습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들에서 우리들 예전 엄마들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으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던데 탄두리 여사의 모습을 실제 이웃에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웃고픈 현실을 그린 듯한 이들 가족의 이야기~

 

이제 솜방망이는 그만두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모처럼 웃다 울다 한 이야기의 현실성이 뛰어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