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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여자..환상에만 그쳤던 것일까?

환상의여자 저자 가노료이치(RyouichiKanou) 출판사 황금가지(2015년03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가끔과거에인연을맺었던사람을길거리에서우연히마주친다면우리는과연어떤감정을느낄까?

당시의감정을잊지못해있는자신에게어느날실제의그대상을만난다면,무슨말부터해야할까?

흔한하드보일드상의작품을대한것치고는뭔가읽고나서도가슴의한구석이아련해지는책이다.

변호사인스모토세이지는아내와의이혼으로딸과도헤어진채,막강한힘을지닌변호사장인과의손길도끊고혼자의힘으로변호사의길을걸어가고있는사람이다.

이혼전만났던고바야시료코란클럽마담과의관계를갖지만어느날,그녀는어떤일말의말도남기지않은채,사라져버리고그렇게5년이란세월이흐른지금,정말기적같이지하철계단에서마주친다.

반가움내지원망섞인말로다시만날희망을건네보지만그녀는바쁘다는말로대신하고전화에긴히상담할내용이있으니곧만나러간다는음성을남긴다.

그러나그녀는살해된채발견이되고실제그녀를해한범인은그자리에서사망,다만같이갔던일행의자백으로그사람만처벌받게되는결과로이어진다.

고아라고알았던그녀의장례를치러주기위해그녀에대한조사를하던중,그녀가실제자신이알고있던고바야시료코와다른단사실을알아채고,자신이알고있는그녀가정말누구인지에대해조사를하게된다.

딱딱한하드보일드채의문장과600페이지가넘는긴이야기기이고,영문의이름에익숙한느낌이일본사람명칭으로읽어나간다는점이읽는내내어려움을겪게하지만,그녀의과거를파헤치는과정에서엄청난야쿠자의이권개입과정치권의알력의합작,그리고성실함을주된일로살아왔던한사람의일대를엉망으로만듦으로써한여인의이름이다른사람으로살아가야만했던안타까운사실들이추리소설이지향하는느낌과더불어애잔하게한인간이겪는자신의과거와겹치면서안타깝게그려진다.

단순히그녀의정체를밝힘으로써무덤에갈때만이라도그녀의진짜이름을알려고했던원래의목적이근20년에서13년전사이를오르내리면서밝혀지는어두운조폭세계의룰과자신의이익을위해야쿠자와합작함으로써이익을취한사람,그에대항할수없었던한공무원의가정이파괴되어가는과정들이복잡한동선과과거의사실들과현재의사실들을오가며시종궁금증을일으키게한다.

자신의가정또한고바야시료코,사실은아쓰미마사미란실제자신의이름을갖고있던그녀가겪었던가정사와비슷했단사실이이소설을읽으면서추리소설이갖는정형적인틀을유지하면서과거를떨쳐버리지못한두사람간의감정공유가좀더확고히다져졌더라면좋았을것이란안타까움을준책이기에다른책들보다결말에이르는과정이반전에반전이있고,그이후의남겨진세이지가갖고있던감정들의표현들이무척아련한잔상들을느끼게해준다는점에서작가가쓰고자하는책의내용의목적이사회성고발과더불어그사회성이갖는악의무리틈바구니속에그어떤공권력이갖는정의의힘에기댈수도없는한계를꼬집어말한책이아닌가도싶다.

책제목이정말절묘하게어울린단생각이든다.

과연세이지가알고있던고바야시료코는환상에만그쳤던여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