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와 함께… 한택식물원을 가다
초등학교 5학년인 손녀 지수가 오늘 개교기념일이라 학교를 안간다고 한다.
그래서 살살 꼬셨다. 같이 꽃구경 가자고.
인터넷 검색으로 대강의 위치파악을 하고 음식물 반입은 안된다기에 물 한병만
달랑 들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양지인터체인지에서 나와서 이정표만 따라서 달려갔다.
생각보다 멀긴 했지만 찾는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마침 어제까지 용인 꽃축제가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에 여기저기 현수막이 붙어 있어서
찾는데도 도움이 되었고
그래서 심었는지는 모르지만 갖가지의 튤립들이 많이 피어 있어서 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 할머니 오길 잘했다. 그치" 하는 손녀말에
"응응 어른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 생긴다. 그치"
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올라가다 보니
여기저기서 갖고 온 도시락을 먹느라 야단인데 순진하게도 (?) 안내만 믿고 먹을거리를
하나도 안 갖고 온 우리는 침만 질질 흘리다가
매점에서 컵라면 하나씩을 사서 먹었다.
모처럼만의 손녀와의 나들이에서 컵라면 점심이라니…. 쩝, 쩝….
돈 안들어서 좋긴 한데 그래도 그래도 컵라면 점심은……
召我
2007년 4월 30일 at 1:58 오후
손녀와의 부실한 데이트..ㅎ
주위에 김밥 파는 데도 없었나 봐요…ㅎㅎ
오류된 정보인지?
제대로 된 정보인지?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 사람을 세상이 바보를 만드는 건지?
참 씁쓸합니다. 컵라면 소녀먹이는 할머니 맘 그들이 알까요?…에구
색연필
2007년 4월 30일 at 2:42 오후
그래도 인터넷 검색 가능한 할머니
대한민국에서 몇 안됩니다~!!
손녀의 기억에는 할머니와 함께 먹었던 컵라면,
평생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젠타
2007년 4월 30일 at 3:21 오후
데레사님,
손녀님은 컵라면을 먹던 무엇을 먹던 할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입니다.
할머니에 지극한 사랑도 아마 손녀님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 되네요.
손녀님과 오붓한 한때, 저도 즐거히 엿보고 갑니다.^^
심재철
2007년 4월 30일 at 6:41 오후
좋네요.
손녀와 함께 꽃구경을 가실 정도의 운치를 가지신 데레사님 넘 부럽습니다~.
손녀한테도 격려의 박수~ 짝짝짝!!!
dolce
2007년 4월 30일 at 10:56 오후
에구….그래도 가는 동안 음식을 가지고 가셨으면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 하셨겠어요….
편하게 다녀오셨으니 그것이 복이지요…뭐…
법지키는 사람은 복받으리……ㅎㅎㅎ
착한 손녀도 할머니 친구되어주고 얼마나 착합니까???
생각사랑
2007년 5월 1일 at 2:07 오전
초등학교 5학년인 손녀 지수가 오늘 개교기념일이라 학교를 안간다고 한다.
그래서 살살 꼬셨다. 같이 꽃구경 가자고.
—————————————–
참내 누님이 어쩌다가 손녀한테 살살 빈답니까요
세상이 요롷게도 재미난거라고 웃음이 질질 흐릅니다
저도 미국간 송경이 비위맞추는라고 을매나 고상을 핸나 몰라요
요녀석이 툭하면 말은 배워가지고는 [시러~]사람 환장하겠더라니까요
그런데도 성공하셨습니다그려
컵라면 개념
애들은 엄찌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거 같아요
나도 언제
이제 언제 저런날 다시또 올라는지.. ㅠㅠ
데레사
2007년 5월 1일 at 8:32 오전
소아님.
김밥 파는데 없었어요.
식물원안 매점에는 컵라면도 딱 두가지. 신라면과 새우탕면뿐이었거든요.
앞으로는 인터넷의 정보는 절반만 믿기로 작정했답니다.
데레사
2007년 5월 1일 at 8:33 오전
색연필님.
돌아오는 차 속에서 손녀에게 10,000 원 뺏겼어요.
점심 싼거 사준 대신에 용돈 좀 달라고 해서요.
어디다 쓸거냐니까
모아두었다가 미국 이모한테 갈때 비행기삯 한대나요.
이래저래 할머니는 봉^^
데레사
2007년 5월 1일 at 8:35 오전
dolce 님
맞아요. 마음은 편했어요.
입구에서 식물원 직원들을 봐도 겁이 안났으니까요.
때때로 음식 안가져 가야할 곳에 뭘 좀 숨켜서 갔다가 조마조마해서
간 떨어질뻔한 적이 어디 한두번이었어야지요.
데레사
2007년 5월 1일 at 8:36 오전
심재철님.
지금도 요술풍선 계속 만들고 계시죠?
다음에 뵈면 내것도 하나 부탁할께요.
잠 안오는 밤에 갖고 놀게요.
데레사
2007년 5월 1일 at 8:39 오전
생각사랑님.
송경이고 지수고 손자손녀는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영원한 사랑이지요.
미국가셔서 보시면 되죠 뭐. 미국이 결코 천리만리는 아니고 13 시간이면
후딱 가는곳이고
패어팩스는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곳이라 미국치고는 덜 무서운 곳이거든요.
저는 그곳에 가면 새벽 운동도 나가고
공원에도 자주 가거든요.
송경이 많이 보고 싶으시죠?
광혀니꺼
2007년 5월 1일 at 9:18 오전
따뜻한 할머니의 마음을
손녀가 왜 모르겟습니까?
부러운 봄나들이 하셨네요~
먹을걸 가져가도 되는걸 아는데도
불량한 엄마에
불량한 아내 노릇하는 저도 잇는것을요~^^;;
데레사
2007년 5월 1일 at 12:06 오후
광혀니꺼 님
고맙습니다. 글 남겨주셔서.
저도 찾아뵐께요. 거듭 고맙습니다.
고운정
2007년 5월 1일 at 12:21 오후
할머니와 손녀,
따뜻한 정을 깊이 쌓아 놓으셨네요.
지수가 이담에 커서도 생각이 날거니까요.
데레사
2007년 5월 1일 at 12:28 오후
고운정 님.
지수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았드니
어제는 영어선생님이라고 하대요.
그런데 그 희망이 벌써 여러번 바뀌었답니다.
피부과 의사에서 비행기 조종사로, 비행기 조종사에서
이제는 영어선생님으로…..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건강하게 바르게 자라주었으면 하는게 소망이지요.
쎅시까마귀
2007년 5월 1일 at 2:46 오후
ㅎㅎ 데레사님 "어른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이거 저두 잘쓰는 말인데요 ^^
데레사
2007년 5월 1일 at 3:15 오후
쎗시까마귀 님
우리 엄마가 즐겨 쓰던말 이제는 제가 쓰고
나 죽고 나면 내딸이 또 즐겨 쓰겠죠.
동지 만나서 반가워요.
멋썸
2007년 5월 1일 at 3:26 오후
4월의 마지막 즈음에
손녀와의 꽃구경 데이트 다녀 오셨군요
할머니와 재잘거리는 손녀의 모습이
그림이 그려 집니다..
오도된 정보 때문에 점심이 부실 했군요
신록의 계절 5월에
건강하시고,
항상 유쾌한
한달 되시기 바랍니다.
달구벌
2007년 5월 1일 at 4:07 오후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남들처럼 똑같은 밥 먹는 것 보다
컵라면의 운치라 생각하시면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데…
부산갈매기
2007년 5월 1일 at 10:11 오후
에구구…
손녀에게 빵점 되신것 아뇨?히~
추억의 거리, 부산에 한번 오십시요.
손녀와 함께…
만점으로 만회할 기회를 드릴테니…하하하
좋은 날 되시길…
데레사
2007년 5월 2일 at 7:30 오전
멋썸님
어디 다녀 오셨어요?
늘 불이 꺼져 있어서 궁금했는데
많이 반가워요.
유쾌한 5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데레사
2007년 5월 2일 at 7:31 오전
달구벌님.
멋진 추억이 될것 같긴 한데 그래도 컵라면 점심은 어딘가
허전하고 옹색하고 그래요.
데레사
2007년 5월 2일 at 7:33 오전
부산갈매기님.
부산에 손녀를 데리고 한번 가긴 가야겠어요.
바다에도 데려가고 영도다리도 건너보고 40계단도 올라가 보고
그리고 제가 다녔던 학교에도 데려가 보고
그래야 할텐데
요새 애들 왜 그리 바쁜지 일정이 아주 빡빡해요.
고맙습니다.
召我
2007년 5월 2일 at 8:20 오전
그래도 손녀 큰뒤에 할머니와 꽃구경간 이야기 생각 못하면….
컵라면 먹던 날 …. 할머니한테 용돈 만원 뺏어 간날….하면 얼른 생각해 낼 겁니다.ㅎ
지나고나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요. ?!ㅎㅎ
신식할머니 ~ 손녀가 좋아하지요? 그 귀여운 것이~~~~허허
xue
2007년 5월 2일 at 8:35 오전
인터넷 검색으로 펀리해진 세상이예요.
그곳도 분명 음식물 반입이 안돼는것이지만
사람들이 무시하고 가져가는것이겠지요.
김밥같은것은 금지됀곳이라도
가져가서 먹어도 별 표시도 안날듯하네요.^^
운산(雲山)
2007년 5월 2일 at 9:09 오전
아주 멋진 모습입니다.
늘 싱그럽게 살아가는 님의 그림,
참 좋습니다.
데레사
2007년 5월 2일 at 2:16 오후
소아님.
손녀한테는 돈을 아무리 뺏겨도 아깝지 않아요.
자식하고는 또 다른가 봐요.
어린이날이라고 또 수금하러 올텐데…. 그래도 기다려져요.
데레사
2007년 5월 2일 at 2:18 오후
xue 님
그곳에 가니까 곳곳에 도시락을 먹게끔
준비된곳이 많던데요. 그러니까 야외식탁 말에요.
그런데 왜 안내가 그렇게 되어 있었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에요.
남들이 먹는 김밥에 침 질질 흘리던 손녀 생각을 하면
좀 아쉬워요.
데레사
2007년 5월 2일 at 2:19 오후
운산님.
싱그럽게 살아가는것 같이 봐 주어서
고맙습니다.
사실은,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데가 많아도
그렇치 않은척 하면서 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소피아
2007년 5월 3일 at 10:39 오전
살살 꼬신다고 넘어와주는 지수.
만원만 용돈달라는 지수가 너무 예쁘네요.
컵라면하나로 요기가 되셨어요?
시장하셨겠어요~~
감기가 질긴 요즈음이에요. 건강하세요^^*
엄마
2007년 5월 3일 at 2:11 오후
@^@ 바다에도 데려가고 영도다리도 건너보고 40계단도 올라가 보고
그리고 제가 다녔던 학교에도 데려가 보고
그래야 할텐데 ………….
데레사님, 몇년 후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이네요~^^
Mitchell
2007년 5월 3일 at 2:57 오후
데레사님
주님의 & 성모님의 은총이 늘, 매사에 함께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