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6번 출구로 나가서 겨우 50미터 정도를 걸을까 말까한 곳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원.
이 앞을 몇번 지나가긴 했지만 들려보기는 오늘 처음이다.
작지만 건물이 고풍스러워서 건물앞에 붙은 안내도를 보니 옛 벨기에 영사관이라는
설명이 있다.
오래된 미래. 과연 어떤 전시회일까 싶어서 들어가 본다.
팜플렛에 쓰여진 오래된 미래전에 대한 안내는
환경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고찰하는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
전은 언어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동명 에세이에서 인용한
제목으로 인류의 진보를 향한 오래된 역사적 전통으로 맞이하게 된 현재와 미래를
동시대 미술의 목소리로 돌아보자는 제안이라 고 한다.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어려운 설명을 읽다 말고 전시실로 들어갔다.
생태적 상상, 생명의 원리 – 아티스트 김순임. 김주연. 여락. 정경희 라고 적혀있다.
복락원이라는 제목이다. 여러사람의 합작.
인체해부도 같은 작품
밑의 것은 일본작가 우에마쓰 타구마의 것들로 주로 동물 박제를 이용해
만든 작품이라는 설명앞에서
나는 이걸 일본에서 운반 해 오느라고 참 애 썼으리라는 생각만 해본다. ㅎㅎ
이건 또 무엇인지, 하이힐 위에 책위에 수도꼭지를 박아놓았다.
작가가 표현할려는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저 어렵기만 하다.
내부의 오래된 계단
그리고 자판기에서 200원 짜리 커피 한잔 뽑아 마시면서 바라 본 창문밖 풍경이
좋을뿐이다.
미술에 대해서 더우기 이렇게 무슨뜻인지도 잘 모르는 난해 한 작품들 앞에서
무식함을 탄로내지 않을려고, 친절히 안내해주는 사람들에게 미소만 보이고
돌아서서 나온다.
아, 모르는 세상이 너무 많다.
오드리
2009년 1월 12일 at 11:05 오후
지식이 줄줄 새어나가라고, 생각하다가 마른 북어의 수도꼭지에서 멈춥니다.
아아,모르는 세상을 알려고 하지말지니……..
데레사
2009년 1월 12일 at 11:08 오후
오드리님.
마른 북어에 꽂힌 수도꼭지, 정말 내게는 너무 난해한 작품들
앞에서 고개만 갸웃둥 갸웃둥 ~~~
걍 모르는건 모르는대로 넘어 가라구요? 네, 알겠습니다.
초록정원
2009년 1월 12일 at 11:28 오후
저도 맨 밑에 올려주신 사진 두 장이 더 편안한 걸요.. ^^
날씨 많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셔요..
데레사
2009년 1월 12일 at 11:29 오후
초록정원님.
그렇지요? 200원짜리 커피 한잔 뽑아들고 창밖을 내다보니
목련이 꽃망울을 매달고 있더라구요. 그 운치가 더 좋았어요.
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보다 바깥풍경에 더 마음이 갔다면
좀 우습지만.
不如歸
2009년 1월 13일 at 12:07 오전
전에 그곳을 차량으로 지나면서
벨기에 영사관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미술관으로 바뀌였군요.
하기사 시골에사는 村夫가 알 턱이 없지요.
본효
2009년 1월 13일 at 12:08 오전
시립미술관 분원이
마치 맨하튼 중심지가 아닌
첼시라는 곳의 장소와 흠사함을 보이는 듯해요.
첼시 역시 오래된 건물에 그림을 전시하는 곳이거든요..
그리고 … 그냥 느끼는대로 즐기시면 되는거예요. 데레사님
흙둔지
2009년 1월 13일 at 12:09 오전
헤헤~ 저는 식충이니 그 옆 식당이나 소개할까 합니다.
옆골목에 [담양죽순 추어탕]이라는 식당인데 추어탕 제법 잘합니다.
그 다음 옆골목에는 골뱅이와 계란말이로 소문난 맛집도 있구요…
綠園
2009년 1월 13일 at 12:25 오전
일본 사람의 작품 ‘산호초 숲’에 있는
동물 박제, 소머리 전시는 저한테는 좀 그렇네요.^^
잘~ 보았습니다 데레사 님.
좋은 하루 되십시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1:13 오전
불여귀님.
아 차량으로 지나치면서 보셨군요.
저도 여기를 안 지가 얼마 안되었어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1:14 오전
본효님.
그래요. 그냥 느끼는대로만 볼수밖에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넘 추워서 웅크리고 있습니다.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1:15 오전
흙둔지님.
그 추어탕 집도 가보고 또 그바로 옆의 배나무골도 가보고
했어요. 추어탕집은 언제나 등산객들로 바글거리더라구요.
딱 한번 먹어봤어요.
골뱅이와 계란말이도 소문난 집, 한번 가봐야 겠네요.
간판이 뭔지?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1:17 오전
녹원님.
저역시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림이라면 그저 종이에다 유화나 수채화로 그린것만 생각
하다가…..
고맙습니다.
Lisa♡
2009년 1월 13일 at 2:54 오전
내 책상에는 오래된 미래가 한 권 놓여 있습니다.
헬레나 호지가 라다크 지방을 방문해서 썼던
아주 유명한 책이지요.
저는 그 라다크 지방을 방문한 뒤로 그 오래된 미래
즉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가장 염원하는
그것이 바로 그 오래딘 과거에 있다는…
거기에 반해서 그 책을 여러 권 사서 주변에 나우어 주기도 했구요.
그 오래된 미래라는 제목을 갖다 붙인 걸 보면 그런 환경이나
과거에 대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말하고자 하는 걸 겁니다.
좋은 전시 잘 구경하고 갑니다.
물질문명이 결코읭 ㅜ리의 미래가 될 수 없다는 그런 이야기요.
피해를 입고 있는 동물들(즉 자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복락원에 살자고하는 마음이지 싶어요.ㅎㅎ
나름대로 해석해봅니다.
엄마
2009년 1월 13일 at 3:43 오전
^^네. 사당역 6번 출구이군요. 저도 언젠가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작년에는 사당역 12번 출구 마리스꼬, 13번 출구 시골보쌈집 모임 몇번 가 봤어요~
라니
2009년 1월 13일 at 4:55 오전
모르면 모르는대로 그냥 사세요
너무 알면 더 복잡해지니~~ㅋ
풀잎사랑
2009년 1월 13일 at 5:12 오전
갑자기 제 머리가 이플락합니닷.ㅎㅎ~
여기는 또 언제 들어가 보셨답니까?
대사관 인줄만 알았는데…
제가 전에 동작동에서 살았자나요.ㅎㅎㅎ~
추어탕이나 묵으러 갑시당~
슈에
2009년 1월 13일 at 6:23 오전
아..벌써 목련이 봉우리를 짓고 ..봄이 어김없이 찾아오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렇게 뚜렷하게 사계절이 있다는것이 너무 좋아요
모호한 예술품보다 창밖의 조물주의 창작품이 더욱더 감동스럽지요….^^
enjel02
2009년 1월 13일 at 6:58 오전
데레사님은 이렇게 추운데도 미술관 나들이 하셨군요
그 곳이 시립 미술관이 되었나요?
저도 그곳이 무슨 대사관이 아니였나로만 막연히 생각되는데
미술 감상 후 따뜻한 커피한잔들고 차거운 창 밖 그 곳도 그림 이였을것 같아요
첫열매
2009년 1월 13일 at 7:12 오전
커피가 그래도 값이 싸서 좋으네요~~ ^*^
봉쥬르
2009년 1월 13일 at 9:39 오전
저도 무식해서 아아~~ 그렇구나만 하고 봅니다^^
그냥 서울살고 싶어지네요.ㅎㅎ
추워서 꼼작도 하기 싫은 저는 게으르기조차 하니..
늘~사랑
2009년 1월 13일 at 10:47 오전
오랫만이죠…
반갑습니다…..
수홍 박찬석
2009년 1월 13일 at 11:07 오전
근데 미술관 찍으면 뭐라 안해요?
전 영 미술에는 든게 없는지라 다니지도 안지만요^^
ㅎㅎㅎ
아리랑
2009년 1월 13일 at 12:33 오후
서울엔 갈데가 많네요
미술관만 제대로 돌아다녀도
기차삯은 나오겠어요^^
이정생
2009년 1월 13일 at 3:44 오후
우리나라도 언제인가 부터 점점 문화적인 영역이 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해서 여간
기쁘지 않답니다. 한 때 밥 먹고 살기도 어려울 땐 이런 문화들이 언뜻 사치로 오해
받기도 했지만, 문화라는 게 한 나라의 질적인 능력을 보이는데 절대 빠질 수 없는
거 잖아요? 후후…
데레사님 덕분에 좋은 구경거리 또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27 오후
리사님.
명쾌한 해설을 듣고보니 좀 감이 오네요.
정말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뭔가 많이 낯설었거든요.
탱큐입니다.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27 오후
엄마님.
사당쪽으로 자주 나오시나 봐요.
우리집은 사당을 거쳐서 가는 평촌이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늘 지나다니는 편이거든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28 오후
라니야.
알았다.
모르면 모르는대로….. 오케이.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29 오후
풀사님.
나는 호기심이 많아서 뭔가 궁금한것은 꼭 짚고 넘어가거든.
그래서 길도 새 길이 생기면 꼭 그길로 가봐야 하고…
이 버릇 절대로 못 고칠것 같애.
추어탕은 나도 좋아해.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30 오후
슈에님.
글쎄 한겨울인데도 목련이 방울을 맺고 있더라구요.
그걸 찍는다고 창문 안에서 찍었지만 그 모습은 안 나오고…
이게 실력의 한계거든요.
잘 계시지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32 오후
엔젤님.
반가워요. 그곳이 옛날 벨기에 영사관이라고 하던데 저도
요즘에사 알았어요.
네, 솔직히 전시회 보다는 바깥 자연이 더 좋았다면 너무
무식한가요? ㅎㅎ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33 오후
첫열매님.
자판기니까 200원밖에 안 하던데요.
시에서 운영하니까 그런가 봐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33 오후
봉쥬르님.
삼천포의 깨끗한 바다가 얼마나 좋은데…..
저는 삼천포로 가고 싶습니다.~~
추위에 감기조심 하세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34 오후
늘사랑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35 오후
수홍님.
플래쉬를 꺼고 찍으면 말 안하는곳도 있고
아예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곳도 있던데
여기는 미리 물어보니까 좋다고 하던데요.
미술을 모르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한번 호기심에서
들어가 봤을뿐이지요. 뭐.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36 오후
아리랑님.
후딱 한번 다녀가요.
여기저기 소개할께요. 미술관도 박물관도 아무래도 서울쪽에
많이 몰려 있는것 같지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6:37 오후
이정생님.
그래요. 우리가 이제는 먹고사는 걱정이 덜 해지니까 문화적인면으로
많이 발전하는것 같아요.
옛날대로 복원하는것도 많고요.
그래서 즐겁습니다.
미뉴엣..♡
2009년 1월 13일 at 8:30 오후
서울 시립미술관 별관이군요 서울의
그것 보다 어떤 미술적 문화적인
역사가 있는듯하죠..ㅎ 고풍스런
벨기에 영사관 옛 건물 이미지에서..^^*
보미
2009년 1월 13일 at 10:44 오후
왕언니
아무리 귀한 말씀의 책일지라도
목 마르며 물 마셔야 되고
북어도 물이 있어야 음식으로 재탄생 하겠지요? ㅎㅎ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11:41 오후
미뉴엣님.
이번 전시는 저로서는 난해해서….
다음에 다른 전시때 다시 가볼려고요.
데레사
2009년 1월 13일 at 11:42 오후
보미님.
아, 그런뜻이었을까요?
수도꼭지를 박아놓은게…..
알것 같기도 하고요. ~~
와암(臥岩)
2009년 1월 14일 at 12:53 오전
어렵고 난해한 미술작품들이군요.
비록 미술품만이 아니라 음악 시 등에 이런 부류의 작품이 많은 요즘,
난감할 때가 많더군요.
‘데레사’님께선 솔직하게 ‘무식’이란 얘길 하셨군요. ^^*
전 정말 까막눈이랍니다.
추천 올립니다.
무무
2009년 1월 14일 at 2:10 오전
전,
저 건물이…더 맘에 들어요.^^
여기 진주는 정말 오랫만에 귀한 눈이 내렸답니다.
아침 출근할 때 잠깐이었지만.
전엔 눈이 내리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눈이 내리면 아..차는 어떡하지, 눈이 오니까 손님이 줄겠네..
머 이런 걱정을 먼저 합니다.
그냥 요즘은 여러가지가 만감이 교차합니다.^^
manbal
2009년 1월 14일 at 6:48 오전
추운데 나들이를 하셨군요.
지나치면서 건물 외벽만 바라보며
궁금했었는데 데레사님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구만요.
조심히 다니세요.
날이 너무 차가웁네요.^^
라인강
2009년 1월 14일 at 8:10 오전
제가 한국에 있을때 너무도 좋아서 서너번이나 가보던 바로 그 미술관이네요.
저도 뜻밖에 발견을 하고 너무도 좋았었지요.
작지만 아늑하고,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한잔 마시고 산책을 하다가 들려서 육체의 피곤이 아니라 정신의 피곤을 풀던 공간인데….
너무도 반갑네요…
김진수
2009년 1월 14일 at 12:45 오후
히히히
설명하는 사람에게 미소를 쫌 쎄게 보내이소오.
한국의 美
2009년 1월 14일 at 1:14 오후
요즈음 미술 작품은 때로는 사진 같은 아주 사실적인 것들이 많더군요..
미술가들은 천재란 생ㄱ가이 많이 들어요…
데레사
2009년 1월 14일 at 2:55 오후
와암님.
그래서 세대차라고 하나봐요.
정말 요즘은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어떤때는 정신이 아득할때도
있어요.
ㅎㅎ
추천 늘,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1월 14일 at 2:56 오후
무무님.
진주에도 눈이 내렸군요. 선생님 보내시고 마음, 많이 아프셨지요?
그래도 겨울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될거라 하니 귀찮기도 하지만
또 귀한 눈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자동차를 지하 주차장에 대니까
그런 염려는 없어요.
데레사
2009년 1월 14일 at 2:57 오후
맨발님도
저 앞을 지나치셨군요.
다음에 다른 좀 쉬운전시를 하면 또 가볼까 해요.
데레사
2009년 1월 14일 at 2:58 오후
라인강님.
사당동 부근에 직장이 있었나 봐요.
반갑습니다.
지금은 외국에 계시나 보지요.
데레사
2009년 1월 14일 at 2:58 오후
진수님.
미소 얼마나 쎄게 보냈다구요?
아는척 하면서, 사실은 그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데레사
2009년 1월 14일 at 2:59 오후
한국의 미님.
정말로 작가들이란 천재들인가 봐요.
우리로선 이해하기가 어려운게 참 많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