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
지금은 사라져 버린 풍습이나 먹거리 그리고 거리의 풍경, 놀이들을 닥종이
인형전시회에서 만나는 순간 내 마음은 유년에의 추억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뭉게구름 처럼 피어오르는 아스라한 기억 저편에 오십천이 흘러가고 고불봉이
높다랗게 자리잡고 있는 마을, 영덕의 남석동이라는 곳에서의 나의 유년…..
태어나서 6,25 동란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경주로 피난오기 까지 10 년의세월속에
담긴 몇 편의 기억들.
그 기억속에는 주일학교를 다녔던 구세군 예배당도 있고 영덕국민학교도 있고
그리고 부모님과 언니도 있다. 그리고 질리도록 먹은 오징어와 양미리도 있다.
일곱살 위의 언니는노래도 잘 불렀고 얼굴도 무지 예뻤다. 나와는 다르게.
어느날부모님은 일 나가시고 집에 혼자 남게된 나를 안쓰러워 여긴 언니가 학교로
데리고 갔다. 선생님한테 학교에 동생데리고 왔다고 혼난다며 책상밑에 숨어 있으라고해서
나는 언니의 책상밑에 엎드려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마침 선생님은 언니의 짝 에게 책 읽기를 시켰는데 어쩐 일인지
언니의 짝은 책을 읽지를 못했다. 더듬 더듬 훌쩍 훌쩍….
그런데 마침 그 대목은 나도 외우고 있는것인데 너무나 안타까워서 숨어있어야 할 내가
큰소리로 줄줄 소리쳐 버리고 말았으니….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고 새파랗게 질린 언니는 나를 책상밑에서 끌어내고 한바탕
난리가 났다.
여자선생님이었던 언니네 선생님은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머리 한번 쓰다 듬으며
돈 한푼을 쥐어주고는 집으로 가라고 했다.
내가 돈이라는걸 내 손에 쥐고 뭘 사보기는 그게 태어나서 처음이었던것 같다.
학교를 나와 아버지가 일하고 계시는 우체국을 지나고 이발소를 지나고
방아간을 지나면 나오는 자동차 차부.
그곳에는 엿도 팔고 누깔사탕도 팔고 잉어과자도 팔고……
나는 그 돈으로 엿을 샀다.
먹기조차 아까워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하다가 그만 넘어져서 엿을 산산조각으로
내버리고, 울면서 흙묻은 엿조각들을 줏어 모아 집으로 왔던 전설같은 추억.
양식이 귀했던 그 시절의 점심은 오징어나 양미리.
반쯤 말린 오징어나 양미리를 채반에 쪄서 밥 대신 먹었다.그래서 지금도 양미리는
싫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닐때 많이 이용했던 대본점.
나는 세계명작들을 거의 대본점에서 빌려다 읽었다. 빨리 읽어야만 돈이 덜 들기 때문에
언제나 속독.
이런곳은 드나들어 보지 않았지만….
세월이 참 많이 흘러갔다.
젊어서는 희망을 먹고 나이들어서는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드니 나도 어느새 추억을
먹고 산다.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앞에 나를 내려놓으며 마음만은 아직도 장미꽃밭
이라고 억지를 부려 본다.
미뉴엣..♡
2009년 3월 5일 at 7:39 오후
그냥 영원한
소녀 시대로..ㅎ
영 & 러블리
테레사님..Ok..?
데레사
2009년 3월 5일 at 7:40 오후
미뉴엣님.
일찍 일어나셨네. 새나라의 어린이 아닌 어른?
ㅎㅎ
탱큐에요.
玄一
2009년 3월 5일 at 8:06 오후
추억은 항상 재미있는 기억으로만 떠 오르는지…
그 때 그 시절은 참 어렵고 힘들었던 때 이지만,
모두가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좋아지는 모양이 아닌가 합니다 ㅎㅎㅎ
흙둔지
2009년 3월 5일 at 8:35 오후
기억력이 대단하시네요…
아니면 그 때 그 사건이 조금은 충격적이셨나 보던지요… ^_^
양미리는 확실히 예전하고는 맛이 달라졌더라구요
입맛이 달라진건지도 모르지만요…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는법입니다요…
오늘도 상큼하게 보내시기를…
김진수
2009년 3월 5일 at 9:05 오후
당연히 저 보다 훨씬 오래 된 얘기네요.
그 때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쉽게 많이 바뀌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왕비마마
2009년 3월 6일 at 12:14 오전
혹시 국화축제였었어요?
본 기억이 있는 작품전 같습니당~ㅎㅎ
볼 적엔 별로였는데 데레사님의 사진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추천 올려요~~~ 후후!
단소리
2009년 3월 6일 at 12:18 오전
나의 연상의 여인님께서는 정말 부지런도 하십니다. 그러니 인생이 즐거울 수밖에….. 무엇이든 누리려면 다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 그만큼 시간을 투입하고 비용을 써야 한다는 것…. 우리 데레사님께서 가르치고 계시는구먼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njel02
2009년 3월 6일 at 12:28 오전
인형 전시회에서~~~
아주 적절한 그때를 찾으시고
역시 부지런히 다니시는 데레사님 좋은걸 보여주십니다 감사 ^^~~~
오늘도 좋은날로 행복하시기를~~~
아지아
2009년 3월 6일 at 1:05 오전
원래 4등 째 들어 왔는데
serve에 문제가 좀 있었나 봅디다
한참 중얼 거렸습니다
데레사님은 그 때 책상 밑에 몇 시간 있었을가?
착한 선생님 돈 좀 많이 주지…..
아까바라 흙 묻은 엿!
데레사님 입술에 흙 연지
배곱 잡고 웃다가
오늘 마눌님한테 부탁 했습니다
밥 2그럿 달라고요
푸른기차
2009년 3월 6일 at 1:08 오전
예전에 어머니가 닥종이 인형전시회에 다녀와서
좋더라고. 실물보다 더욱 좋더라고..
칭찬을 하시며 너도 꼭 보러가라하셨는데..
뭐 볼께없어 돈들여 인형을 보나 ?
그 돈으로 술마셨습니다. ㅠ
이정생
2009년 3월 6일 at 1:29 오전
후후후…. 그 때를 아십니까? 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옛날의 대한 낭만은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생각이고 당시엔 그 모든 게 다 어려움이었
겠지요? 데레사님의 연배와 제 어머니 연배가 비슷해서 저도 순전 남의 이야기 같지만
은 않네요.
전 닥종이 인형 전시회 하면 그저 작가 김영희씨만 알았었는데 다른 분들도 이런 작업들
을 꽤 하시나 보군요? 잘 보았습니다.^^*
우산(又山)
2009년 3월 6일 at 1:44 오전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
물질적 풍요는 없었지만 인간의 정이 있었지요.
중앙극장은 가난한 대학생들이 드나들며
극장 끝나고 나와선 소주 한 병 오징어 한마리 뜯으며
남산까지 걸어올라가며 영화를, 문학을 이야기했지요.
그땐 오징어값이 참 쌋지요.
아~~~아! 세월이여~~~~~
길
2009년 3월 6일 at 2:10 오전
아, 데레사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오징어와 양미리..
전 언뜻 와닿지는 않지만 궁핍했던 그 시절, 무엇인들 충족했겠습니까.
그럼에도 지나간 시절이 그리운 것은 그 시절에만 존재했던 순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이영혜
2009년 3월 6일 at 3:04 오전
똑똑한 어린 시절 데레사 님 이야기 아주 재밌습니다.
조금 불편하거나 어려운 시절에는 정이 있어 좋았지요.
제 유년의 기억도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오빠 일학년 가야국민하교 소풍 때
한 번은 비가 와서 교실에서 도시락 까먹는데 나는 교실 처마 밑에 쪼그리고 있자니
들어오라고 하시며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고
또 가을 소풍에 따라가서는 길을 잃고 울며 집에 왔네요~^^
풀잎사랑
2009년 3월 6일 at 3:20 오전
아직도 창고가 빵빵하십니다용.ㅎㅎㅎ~
저 사진 찍을때만 해도 국화꽃이 지천에 깔렸었는데…
제꺼는 컴 수리함서 날아가 부럿능가 안 보이더라구요.
선술집의 저 애기안은 아자씨도 모델료를 제가 드렸는데요?ㅋㅋㅋ~
보미
2009년 3월 6일 at 3:24 오전
아직 한창 청춘이신데요
정신연령이 훨씬 중요 한것 아닌가요?
저도 옛추억에 잠시 잠겼다가
구경 잘하고 가요^^
왕소금
2009년 3월 6일 at 3:28 오전
‘라사’가 안 보이네요, 양복점…ㅎ
선술집은 그냥 만들어 쓴 것 같고 ‘…왕대포’였지 않나요?ㅋ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6:58 오전
현일님.
그래요. 다시 돌아갈수 없는 세월이라 늘 그리움으로만
가슴에 남나 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0 오전
흙둔지님.
아무리 맛있는 생선이라도 그걸 밥대신 먹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도 달갑지 않아요. ㅎㅎ
언니의 선생님이셨던 분 참 좋은 선생님이셨던것 같아요.
그후 그 학교 들어갔지만 다시는 못 뵈었어요.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1 오전
진수님.
오래전 얘기 나도 한번 꺼내 봤어요.
진수님 닮을려고. ㅋㅋ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2 오전
왕비마마님.
맞아요. 지난 가을 과천대공원의 국화전시회장에서 찍은것이에요.
기억력 참 좋으시네요.
여지껒 창고속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3 오전
단소리님.
백수가 되고 보니 남는건 시간뿐이라….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3 오전
엔젤님.
닥종이 인형전시회에서 내 어린시절을 보았답니다.
이제는 까마득한 기억들을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5 오전
아지아님.
흙 묻었어도 그 엿이 얼마나 맛있는지 혼자서 다 먹었지요.
지금도 울 언니 만나면 그때 그얘기 하면서 배꼽을 잡는답니다.
밥 두 그릇이나 잡수시면 안되는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ㅋㅋㅋ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6 오전
푸른기차님.
한번 봐도 좋을 전시회인데 다음에는 술 마시지 말고
구경 하세요.
ㅎㅎ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7 오전
이정생님.
물론 김영희씨가 먼저 전시를 했지만 지금은 만드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답니다.
어머님 건강하시지요?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8 오전
우산님.
정말 세월은 잘간다 아이 아이 아이 에요.
이렇게 늙어버린 몸으로 그 시대를 되돌아 보게 되다니…
그래도 좋은 세상에 사는 덕으로 이렇게 남들과 공감도 할수
있고, 그래서 행복합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09 오전
길님.
영덕은 바닷가라 해산물은 좀 흔했어요. 그래서 밥 대신
그걸 먹었어요.
아무리 오징어, 양미리 맛있다고 해도 밥대신 먹었느니 얼마나
질렸겠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11 오전
영혜님.
가야쪽에서 사셨나 봐요.
오빠나 언니 소풍 가는날은 참 즐거운 날이었지요.
삶은 계란 하나라도 얻어먹을수 있었으니까….
내가 울 영혜님 유년의 보따리를 끌어 냈나 봐요.ㅋㅋ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12 오전
풀사야.
그때 모델료 혹시 외상 아니었어? 장부에 뭘 쓰는걸 본것 같은데….
오늘은 외출했다가 바람도 불고 해서 지금 들어왔어.
저녁 먹고 운동하러 갈까 생각중.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12 오전
보미님도
어린시절의 추억이 많겠지요?
가끔 어린시절의 저런 일들을 상상하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 지거든요.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7:14 오전
왕소금님.
저건 전시를 위해 만들어 놓았는데 아마 만든 사람의
기억에서 간판도 붙였을것 같아요.
양복점을 라사점이라고 했던것 저도 물론 생각나거든요.
ㅎㅎ
佳人
2009년 3월 6일 at 8:08 오전
닥종이 인형 하면 재독작가 김영희씨가 먼저 떠올라요.
어린 시절이 화악 다가오네요.
감상하며 뭉클해지는 시간이기도 하셨겠어요.
완전 봄햇살 같아 얇게 입고 나왔더니 바람이 아주 차네요.
두꺼운 숄 두루고 있어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8:21 오전
가인님.
오늘 날씨, 꽤 쌀쌀하던데요.
그래서 집에 일찍 들어왔어요.
김영희씨 잘 살고 계실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분의 책, 아이 잘낳는 여자와 뮨헨의 노란 민들레를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었는데….
영국고모
2009년 3월 6일 at 10:59 오전
데레사님의 전설같은 추억들이 앞으로 조선블로그의
전설이 될 것 같습니다.
보고 읽는 재미와 함께 기억을 더듬어 나를 찾는 시간이
전설의 의미겠지요.
노당큰형부
2009년 3월 6일 at 11:12 오전
현실같은 아름다운 옛 추억입니다.
그당시엔 왜 그렇게 살기가 힘이 들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것이 우리 나라가 이렇게 발전하기위한 밑거름있지 않나
생각 됩니다.
선배님 ~~ 멋쟁이 ! ! ^^
솜사탕
2009년 3월 6일 at 12:12 오후
지난 추억은 참 가슴을 뭉클하게도하고
그립기도하고 그래요.
유년시절에 있었던 형님의 기억속에 빠졌다
갑니다.
항개 올리고 가요….
운정
2009년 3월 6일 at 1:37 오후
이 때의 어려움이 대단 했지요.
책들은 헌책방에서 빌려다 보고,
바가지들고가서 콩나물10워치 사오고…
교복은 우라까이(뒤집기)하고.
난 콩나물국은 지금도 잘 안먹어요.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3:02 오후
영국고모님.
반가워요. 잘 도착하셨군요.
앞으로 자주 뵙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해 연
2009년 3월 6일 at 3:51 오후
그래도 그때가 그리운건 웬일인지요.
어떤땐 눈물나도록 그립습니다.ㅎ
열심히 대본하셔서
지금의 데레사님이 계신걸로 사료되옵니다.^^
그때는 세계문학집 읽는게 인생의 숙제인양 그랬습니다.ㅎ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3:57 오후
노당님.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꿈이 있었던 시절이라 행복했지요.
지금은 돌아갈수 없는 세월이 부질없이 그리워서….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3:58 오후
솜사탕님.
지난 시절이라 그런지 마냥 그립기만 하네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3:58 오후
운정님.
콩나물국에 질렸나봐요.
교복 뒤집기 해서 입었던 기억, 저도 있어요.
ㅎㅎ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3:59 오후
해연님.
대본집 참 많이도 드나들었습니다.
돈 적게 들일려고 빨리빨리 읽느라고 허둥대기도 했고요.
그래도 그리운 시절이지요?
달구벌
2009년 3월 6일 at 4:31 오후
인형이 추억을 되살려 주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푸른나비
2009년 3월 6일 at 4:42 오후
실물 크기의 집 그리고 추억이 어린 닥종이 인형전에 갔던 기억이 있네요
용산 전쟁 기념관에서 했었어지요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4:56 오후
달구벌님도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4:56 오후
푸른나비님.
반갑습니다.
여기는 과천대공원이었습니다.
moon뭉치
2009년 3월 6일 at 8:51 오후
추억속으로..
모두가 행복한 일만 있으면 좋겠어요 늘 바라는 희망이지만 이룰수 있도록
종이등불
2009년 3월 6일 at 8:55 오후
전설같은 어린시절 이야기가 아니라
동화 그 자체인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어찌나 재미있는지……
한동안 감동의 물결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본효
2009년 3월 6일 at 10:00 오후
아 데레사님…
글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앞에 나를 내려놓으며 마음만은 아직도 장미꽃밭
이라고 억지를 부려 본다>
이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해지는걸요..
장미꽃밭이라고 생각하셔도 되는걸요. 충분히요 데레사님
나의 시절은 어땠나?..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10:35 오후
뭉치님.
우리 모두가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해 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지요. ^^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10:36 오후
종이등불님.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기 마련이지요.
어느새 희망은 제쳐두고 추억만 먹고 사는 나이에
이르렀습니다.
학교 마당에 산수유가 피었다니 밀양에는 벌써 봄이 왔나 봅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6일 at 10:36 오후
본효님.
정말 마음은 안 늙네요. 몸과 같이 늙어야 편할텐데
마음은 도로 젊어지니….
주말 잘 보내세요.
다사랑
2009년 3월 6일 at 11:23 오후
아무리 추억을 먹고 사신다고 이야기를 하셔도 제 눈에는 희망을 먹고 사시는 것 같은데요. 블로그 명도 꿈꾸는 세상이잖아요?
책상 밑에 숨으신 이야기에 웃고 갑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수홍 박찬석
2009년 3월 6일 at 11:44 오후
광도 선술집 사진 참 잘 찍으셨네요^^
옛 시절이 그립네요.
참나무.
2009년 3월 7일 at 12:09 오전
만화가계가 안보이네요…있는데 놓치셨는지요
김종서 박기당 산호(마후라 휘날리던) 그런 만화가이름들 생생히 기억나는데요
요즘은 닥종이 인형을 말씀대로 여러사람들이 만들더라구요
점점각박한 시대 맞나봅니다 자꾸 복고를 그리워하는 것만 봐도…
허기야 자유당시절부터 살기어렵다 어렵다 하지않았나도 싶지만…^^
꼴찌하고갑니다…;;
綠園
2009년 3월 7일 at 12:12 오전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갖고 계신
데레사님은 참~ 행복한 분이셔요~
늘 건강하십시요~ ^^*
고임
2009년 3월 7일 at 2:50 오전
기억속에서 가물거리던 풍경들이네요…^^
그렇군요…저런 풍경들…그립기도 하고~ㅎㅎ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2:51 오전
수홍님.
광도선술집은 살아있는 모델이 들어가서 마음에 들었나 보죠?
ㅎㅎ
정말 옛시절이 그리워요.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2:52 오전
참나무님.
요즘 시장에 가보면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올라
있던데요. 아무리 식구없는 살림이라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워요.
봄에는 모든일이 어려움도 날씨와 함께 풀렸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2:53 오전
녹원님.
누구나 추억은 아름다운 법이지요.
저라고 특별한것은 없고 그냥 현재가 각박하다 보니 그리워지는건
옛날뿐인가 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2:53 오전
고임님.
저런 인형전시회에서도 향수같은 감정을 못 버리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2:55 오전
다사랑님.
우리시대니까 가능했던 얘기지요. ㅎㅎ
형제애도 아마 그때가 더 끈끈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발 많이 좋아지셨어요?
심미정
2009년 3월 7일 at 3:30 오전
닥종이 인형을 보니 아이 잘 놓는 김영희님이 생각납니다…..그 어떤 인형보다 예쁘고 아름답지요.
채원 조이령
2009년 3월 7일 at 11:51 오전
조 우에 글 읽으며 결국 혼자만 웃기엔 너무나 이쁜 이야기거리라
옆 자리 젊은 샘께 들려드렸답니다…..
아마도 상상하지도 못할 옛 일이기에~~~
그런데 은근슬쩍 머리 좋으신 어릴 적 모습 자랑하신 거 아니시남유???ㅋ
그리고 그 때 그 선생님 참으로 고운 심성을 가진 분이셨다는 생각이…..
언니만 아모래도 얼굴이 빨개졌을 터이고 당황해 했을 거 같아요~~~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난생 처음 내 손으로 산
그러나 항개도 못 묵은 그 엿, 엿, 엿 조각들….
울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ㅠㅠ
데레사님^^
닥종이인형전이라 하믄
참말로 팔자 사납게 생겼던(죄송~!) 닥종이 작가 김영희님이 생각납니다….
결국은 그리되고 만…..
그 독한 독일인들 틈에서 그래도 한국인 정서를 보여줄려고
얼라 뚜디기까지 들쳐매고서 작품활동하였건만
젊은 남편은 부인의 그 작품으로 공부하고 살았건만….
기어이 내팽개치고….
머, 시쳇말로 헌신하믄 헌신짝 된다 하더니
그거 우리나라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봅니다….ㅠㅠ
세실이 길어졌습니다….죄송~^*^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12:12 오후
심미정님.
반갑습니다.
김영희 님의 책은 저도 열심히 읽었던 사람입니다.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12:14 오후
채원님.
아니 결국 그 독일남자 김영희씨 차버렸나요?
나는 그저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참 못 믿겠군요.
그럼 그 많은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 은근슬쩍 머리좋은 자랑 했다구요? ㅎㅎ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뭐 내세울것도 없으니까 그거라도 한번
자랑쳐 볼려고 했는데 속셈 들켜 버렸다.
Elliot
2009년 3월 7일 at 5:26 오후
데레사님 마움이 장미꽃밭임을 공인하며 여그 쯩도 드림다. 땅~ 땅~ 땅~
無名
2009년 3월 7일 at 7:44 오후
감동….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10:57 오후
얼렷님.
그 쯩 고맙게 받아서 표구해서 걸어놓을께요.
ㅎㅎ
데레사
2009년 3월 7일 at 10:57 오후
무명님.
고맙습니다.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