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앞에 자그마한 동산이 하나 있다.
옛날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언덕보다는 조금 높은 저 동산을 내가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하고 망서리고 망서리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떼 본다.
힘들면 도로 내려 와 버리면 되지 뭐. 설마 산에서 꼼짝못하기야 할라고…..
봄산에는 노랑과 분홍이 하모니를 이루며 힘들게 올라오는 날 반겨준다.
ㅎㅎ
부활절 마직막 성사날이라고 기를 쓰고 성당을 왔는데 시간이 맞질 않는다.
오후 성사는 3시부터라는데 시계를 보니 1시가 조금 넘어있다.
이 많은 시간을 어디서 보낼까 고민하다 올라 와 본 산…
진달래, 개나리 모두 모두 엄청나게도 피어 있다.
한시간 정도 산길을 걷고 내려오니 또 벚꽃이 기다린다. 성당 앞 샘마을이란
동네다.
약수터가 있지만 이제는 먹을수 없다. 우리가 처음 평촌으로 왔을때만 해도
먹었는데… 수질검사 통과가 안된지 벌써 여러해 되었다.
약수터 앞 의자에 앉아 쉬는 할머니를 그저 어무만지며 달래는 아주머니…
할머니에게 많은 위안이 되리라.
산에서는 괜찮은것 같았는데 아스팔트 길로 내려오니 다리가 편하질 않다.
모르겠다 ~~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
개나리 한번 쳐다보고, 진달래 한번 쳐다보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길가에도 꽃 천지다.
노란 개나리 위에 피어 있는 흰 목련 몇송이…. 예쁘다.
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가 저 계단을 걸어서 내려 왔다. 아무래도 산을
올랐다고 하기에는 좀 ….
사람의 마음처럼 간사한것도 없다.
조금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아, 다 나은것 같다 하고 환호하다가 조금 컨디션이
나쁘면 이러다 영원히 안나으면 어쩐다? 하는 걱정에 의기소침해지고….
내 마음, 나도 알수가 없다.
정밀검진을 한번 해보긴 해야할텐데 왜 망서리는지 모르겠다.
나야말로 헛똑똑이 인가 봐. ~~
지나온길가야할길
2009년 4월 5일 at 5:06 오전
봄날의 하모니~~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나저나 얼른 쾌채 하셔야 할텐데…
그래야 따님댁에 마음놓고 보내드리죠,,,,
늘 건강 하시길 빕니다.^^*
가보의집
2009년 4월 5일 at 6:01 오전
추천 할만큼 근사한 봄 입니다.
봄이면 늘 그렇게 마음을 달래주듯이
진달래 개나리 벚꽃 또 목련까지
정겨운 산책 길 정겨운 할머니와 아주머니는
늘 우리 이웃입니다…
모두 모두 이웃이면서도 그리운 님들입니다…
그리운 봄이여라 그리움 들은 요..
벤자민
2009년 4월 5일 at 6:55 오전
아름다운봄꽃들이군요.
건강하시길..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7:07 오전
길님.
고맙습니다. 참 오래 가네요.
열심히 치료하는데도…..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7:07 오전
가보님.
천지가 꽃으로 둘러 쌓였는데 마음은 그냥 답답하네요.
나이 드니까 약발도 잘 안듣나 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7:08 오전
벤자민님.
반갑습니다.
봄꽃들이 정말 아름다운 날입니다.
시원 김옥남
2009년 4월 5일 at 7:22 오전
그러게요. 금방이라도 나은 것 같다가도 조금 무리하시면 표가 나시죠?
조금씩만 활동량을 줄이시다 보면 점차 완쾌되실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시지 마세요.^^*
화창
2009년 4월 5일 at 7:56 오전
벌써 꽃이 이 정도로 만개했나요?
이 번주에 방콕이라서 흐트러진 꽃을 못보네요~~~
미뉴엣..♡
2009년 4월 5일 at 9:30 오전
노랑 개나리
분홍 진달래
예쁜 꽃 동네
봄 소풍가면
참 좋겠네요..ㅎ
솜사탕
2009년 4월 5일 at 11:37 오전
아름답습니다.
울단지도 벚꽃잔치에 한창입니다.
멀리 가지않아도 내려다보면
눈에 들어오고 ,
봄은 봄인가봅니다.
형님 성당뒤 저산을 오르셨어요.
저 계단을 ….
무리하지 마십시오.
힘들면 회복하기가 힘드시니까
살살 쉬어가며 하십시오.
풀잎사랑
2009년 4월 5일 at 12:31 오후
좋은 바람 쐬셨구만요… 꽃바람.@!ㅋㅋ~
그란디 계단은 절대로 금물입니다욧~!!!
시멘트 길도 안 좋고요.
편한 땅바닥길이나… 풀밭길이 좋은데…
많이 걷기하시면 더 탈이난다요.
철봉대에 거꾸로 배달리기가 안되시면 누워서 몸 푸는 운동도 괜찮아요.
늘 건강하시던 분이 못 움직이시니… 더 힘 들지요?
쫌만 지나면 괜찮아질거여요.
어느 정도 물리치료를 하면 갑자기 나은것 처럼 좋아질때도 올거라구요.
해 연
2009년 4월 5일 at 1:46 오후
성님,
계단은 오르지 마세요.
얼마나 답답하시면…
저도 아이와 씨름하다가 토요일날은 될수있는대로 싸 돌아다녀요.
어제도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산에갔다가 내려와서 ‘추어탕’ 먹었네요.
젊어서는 못 먹던걸 우연히 먹게된후로는 자주 먹어요.
그리고는 또 쳐 박히고…ㅎㅎㅎ
나이들으니 하다못해 감기도 금방 안 나아요.
그저 무리하지 않고 아픈곳 살살 달래가며 살아야 될려나 봐요.
마음 편히 가지세요.
이번주간은 근신하듯 조용히 보낼려고 합니다.^^
말이 많아졌어요.
편한밤 되세요.^^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9:48 오후
시원님.
활동량을 정말 많이 줄였는데도 힘들어요.
고맙습니다.
갑갑하지만 참아야죠.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9:48 오후
화창님.
천지가 꽃밭이거든걸요.
바깥으로 눈 돌리면 어디나 공원인것 같아요.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9:49 오후
미뉴엣님.
한번 초대해야 겠네요.
그러나 미뉴엣님 동네도 꽃대궐일겁니다.
ㅎㅎ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9:50 오후
솜사탕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올랐드니 올라는 가지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더 아프네요.
조심, 조심 하면서 살얼음 디디듯 살아야 할까봐요.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9:51 오후
풀사야.
고마워.
그래서 어제는 더 아팠나 보구나. 나는 또 계단을 올라가면
안되는 줄은 몰랐지…. 참.
좀 있다가 또 치료갈거야.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9:52 오후
해연님.
나도 추어탕은 좋아해요. 우리동네의 남원추어탕집 단골입니다. ㅎㅎ
계단오르는것이 안 좋다는 사실은 몰랐어요.
조심하겠습니다.
moon뭉치
2009년 4월 5일 at 10:00 오후
여기저기 벗꽃피는 소리가 들리는 날입니다.
봄의 중턱에 있어, 봄꽃들의 아름다움을 만끽 하시면서 ..
한주도 즐겁게 시작하시길..
데레사
2009년 4월 5일 at 10:14 오후
고맙습니다.
뭉치님.
이정생
2009년 4월 5일 at 10:27 오후
방금 전 남편과 자주 가던 공원에 잠깐 다녀왔는데 여긴 아직도 꽃이나 나무의 봉우리도
보이지 않더군요. ㅎ 정말 울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달래고 왔답니다. 과연 봄은 언제나
올런지요….ㅠ.ㅠ
대신 꽃 사진 보면서 울적한 마음 달래고 갑니다.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서요.^^*
이경남
2009년 4월 6일 at 12:57 오전
고국의 봄을 느끼게 하는군요.
그런데 아직 언덕 길을 걷는 것은 좀?
맑은눈
2009년 4월 6일 at 1:21 오전
데레사님의 맑은 감성덕택에 가슴으로 봄을 느깁니다.
저도 사진 찍어야지 생각은 하는데도 잘 안되네요~
이번 주는 좀 더 편안하고 가뿐해지시길 기도할게요 ~
흙둔지
2009년 4월 6일 at 1:47 오전
허허~ 참~ 아무리 이 봄이 여인의 계절이기로서니
그리 무리를 하시다니요… ㅠㅠ
족보상으론 제가 분명 할배뻘이니
분명 제 말 잘 들여셔야 되지유~? ㅋ~
이번주만이라도 눈과 코 닫아 거시고 근신하시기를…
오병규
2009년 4월 6일 at 2:42 오전
그 쪽만하더라도
남쪽이라고, 이곳 북한산 보다는
봄이 완전 무르 익었군요.
요즘 북한산에도 진달래가 제법
울긋 거립니다. 며칠 지나면 불긋거리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저러나 무릅이 완전치 않으시면
아무리 얕야도 산행은 좀 참으시지 않으시고….
무무
2009년 4월 6일 at 2:46 오전
다리 아프신데 계단이 젤로 안좋을텐데요.
얼마나 갑갑하시믄 무리를 하셨을까요.
움….
병원 어서가세요. 겁내지 마시고.
어서 나으셔야 진주 한번 오시죠.^^
슈에
2009년 4월 6일 at 4:01 오전
계절은 어김없이 그자리에 다시 꽃을 피우고 지우고..
그 나마 건강이 좋아지셨다는 증거죠..
쉬엄쉬엄 다가오는 봄을 맘껏 즐기세요…!!
素川 정요택
2009년 4월 6일 at 6:28 오전
늘 먼저 말 걸어 주시는 친절하신 데레사님
건강하시어서 펄펄 날아 다닐 정도가 되시기를 기도 합니다.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8:17 오전
이정생님.
몬트리올의 봄은 아직도 멀었나 봐요.
그래도 기다리면 계절의 봄이야 반드시 오는거잖아요?
ㅎㅎ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8:17 오전
이경남님.
그래서 주위분들에게 혼나고 있는중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8:18 오전
흙둔지님. 아니 할아버지요.
말 잘듣겠습니다. ~~~
눈도 막고 귀도 막고 코도 막고 살께요.ㅎㅎ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8:19 오전
종씨님.
그래서 못말리는 할머니잖아요?
조심하겠습니다. ~~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8:21 오전
무무님.
네, 오늘은 통증과의 선생님과 면담을 했어요.
약과 주사를 주고는 모레와서 정밀검사 필요여부를 판단하자고
하데요.
어찌나 신중하고 지겨울 정도로 상세히 설명을 하는지 의사선생님
잘만났다는 기분이 들던데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8:22 오전
맑은눈님.
오늘부터 통증과의 선생님과 치료 다시 시작했어요.
방법이 정형외과 하고는 판이하더군요. 이틀 지나보고 정밀검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면서 상세히 설명해 주더라구요.
마음이 편안하네요.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8:23 오전
슈에님.
오늘도 딸하고 수원 화성을 다녀왔어요. 물론 자동차로 가서
그냥 앉았다가 사진만 찍고 와도 기분이 좀 나아지는것
같네요. 고마워요.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8:24 오전
소천님.
고맙습니다.
곧 날아 다닐겁니다.
본효
2009년 4월 6일 at 8:57 오전
데레사님
개나리가 지천으로 있네요
개나리 꼴 말이 희망이라고 하던데..
얼른 얼른 나으셔서 휠훨 날아 다녀셔야 하는데..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9:08 오전
본효님.
앗, 실시간이다.
개나리 꽃말이 희망이라구요?
개나리만 보면서 살겠습니다아. ~~
enjel02
2009년 4월 6일 at 2:32 오후
데레사님 너무 답답하셨군요
그만큼 나아지셧다니 다행이고 반갑습니다
하지만 시간 활용도 꽃 구경도 좋은데 계단을~~~
허리나 다리를 아파봐서 그러는데 확실히 더 힘 들더군요
조심 하셔야되요 나아졌다 싶어 무리하면 났는것이 더뎌지니까요
빨리 나으셔야 여행가시는데 걱정 안 하시죠
데레사
2009년 4월 6일 at 6:30 오후
엔젤님.
고맙습니다.
조심할께요.
길
2009년 4월 7일 at 2:32 오전
평촌엔 봄꽃이 지천으로 피었군요.
제가 사는 일산도 서서히 꽃으로 물들어 간답니다.
얼른 쾌차하셔서 빨리 날아 다니시길 바랍니다, 데레사님. ^^
데레사
2009년 4월 7일 at 8:05 오전
길님.
고맙습니다. 이제는 벚꽃까지 피어서 완전히 꽃동산이
되었어요.
영국고모
2009년 4월 14일 at 1:50 오후
엄마로 부터 수 없이 들은 ‘가똑똑이’ 란 말
이젠 제 친구로 부터도 듣게 됐어요.
헛똑똑이. 가똑똑이 비슷한 과인 듯 동질감 느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