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길을 걸으며 단풍구경을 한다.
평촌 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한지도 어느새 16년째 접어들고 보니 나무들도 꽤 컸고
봄이면 꽃도 많이 피드니 가을에는 단풍도 이렇게 곱다.
치과 들렸다 오는 길에 한 시간 동안을 걸어 보았다.
굳이 설악산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다니….
살고 있는 동네가 아름답다는건 확실히 축복이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로 치솟은 은행나무도 어느새 노오랗게 물이 들고
길을 걷다 보면 떨어진 열매도 줏을 수 있다.
동네의 작은 공원, 이 오솔길에 벤치도 놓여 있고, 저기 앉아서 하루종일
책을 읽어도 좋겠네 ~~ ~~
우리 동네의 모습, 아파트 옆 가로수도 물들었다.
서울 살때와는 달리 여기는 작은 공원도 많고 아파트 샛길도 걷기 좋게끔 만들어져
있어서 걷기 좋아하는 내겐 딱 안성맞춤이다.
오메, 단풍들겄네 ~~ 시인도 아니면서 시인의 흉내도 내보고….ㅎㅎㅎ
어느새 잔디위에는 낙엽들도 딩굴기 시작한다.
좀 지나면 나는 또 여기 와서 시몬 너는 좋으냐 를 중얼거리겠지….
벚나무는 봄에는 꽃으로 행복하게 해주드니 가을에는 단풍도 이렇게 곱게
물들어서 즐겁게 해준다.
산수유 열매도 빨갛게 익었는데 따가는 사람도 없다.
고운 단풍에 둘러싸인 아파트.
이런 길을 걷는다는것은 힘이 하나도 안 든다. 푹신푹신해서 감촉도 좋지만
나무 한번 쳐다보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걷노라면 어느새 한두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걷기 좋아하는 나는 평촌안에서의 생활은 거의 걸어 다닌다.
병원도 걸어서 가고 스포츠센터도 걸어서 가고 백화점도 걸어서 가고….
집을 나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공원들을 가로 질러서 한시간쯤
걸어서 볼일을 보러 가면서 이제 여기서 살다 여기서 삶을 마치자고
다짐도 하고……
단소리
2009년 10월 20일 at 11:51 오후
아름다운 곳에 사시니 그래서 마음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요.
날씨가 또 풀리는 것 같은데… 요런 때 건강 조심하시구요.
흙둔지
2009년 10월 20일 at 11:54 오후
후후~ 가만히 보면 모두 다 자신이 사는 동네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며 살더라구요…
저도 제 동네 마포가 제일 살기 좋은 동네 같거든요…^_^
그래도 집 근처에 공원이 있다는건 축복이지요.
서울 같으면 집값이 장난이 아닐겁니다.
강북에서는 상암동 아파트 가격이 제일 비싸거든요.
포사
2009년 10월 21일 at 12:11 오전
알게 모르게 주위가 차츰 공원화가되어가는것 같에요. 우리 삶의 질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걱을 느껴요.
시골 가봐도 다 아름답게 잘 가꿔든데요.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12:13 오전
단소리님.
고맙습니다. 우리동네, 아름답지요?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12:14 오전
흙둔지님.
서울같으면 집값이 장난이 아니겠지만 평촌은 아직은 싼 편입니다.
집값 싸고 살기 좋으면 더 좋은것 아닌가요?
상암동은 하늘공원과 월드컵경기장 때문에 비싼가 봅니다.
자기동네 자기가 사랑 안하면 누가 사랑할까요? ㅎㅎㅎ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12:15 오전
포사님.
그래요. 시골을 가든 도시를 가든 이제는 전국토가 공원같은
느낌이 들어요.
살기 좋아졌다고 봐야겠지요.
구산(久山)
2009년 10월 21일 at 12:31 오전
어느새 가을이 이곳에도 찾아들었네요!
아름다운 동네에 사시는 축복을 누리시고 계십니다.
감사드리면서 추천올립니다. 건강하세요!
샘물
2009년 10월 21일 at 2:23 오전
저도 집에서 성당가는 길을 사랑하는데 데레사님의 동네를 보니
공감이 너무 잘 가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뉴욕보다는 단풍이 더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저도 오늘 하루 건강주신 것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사는 것,
저도 오늘 단풍과 하늘을 보며 기꺼워 했고 하늘 사진 두 장 전화기로 찍었는데…(저는
잘 찍을 줄 모르고 활용할 줄 몰라서도 별로 안 찍거든요) 이심전심이었네요.
이경남
2009년 10월 21일 at 2:39 오전
평촌 모습이 그렇군요.
깨끗하고 살기 좋은 전원 도시인 것 같습니다.
요즘도 덕수궁 돌담길에 낙엽이 깔려 있는지 모르갰습니다.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3:27 오전
구산님.
가을이 이제는 모든 마을에 다 찾아온것 같습니다.
우리동네에도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었거든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3:29 오전
샘물님.
우리 성당은 산밑에 있고 성당 아래쪽으로 작은 공원이 있어서
이맘때는 참 아름다워요.
뉴욕이 더 북쪽이라 그럴까요?
여긴 꽤 많이 들었어요.
마음대로 움직일수 있는 건강주심에 늘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샘물님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3:29 오전
이경남님.
서울이 아니라 아직은 공기가 서울보다는 좋은 편입니다.
덕수궁을 요즘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좀 더 있어야
낙엽이 깔릴것 같은데요.
아리랑
2009년 10월 21일 at 4:46 오전
데레사 언니가 이처럼 아름답고 꽤적한 동네에 살고계시다니
신의 축복입니다! 평촌 신도시가 이렇게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군요
가까이엔 서울이있어 삶의 인프라가 구성되어서 문화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잘 조화된곳 같아요,,
전에 벚꽃 풍경도 소개해주셨는데,,
게다가 아파트값도 빡세지요?!ㅎㅎ
寒菊忍
2009년 10월 21일 at 5:23 오전
지금 마누라가 싸준 도시락 먹으면서
선생님 블로그를 보고 있습니다.
중국음식이 너무 맛대가리(?)가 없어서요.
별 볼일 없는 날은 그냥 이렇게 먹지요.
밤과 흑미를 넣은 밥, 오이김치, 장조림, 멸치볶음,
서울 물건을 파는 수퍼에서 사온 똥그랑땡…
그럴듯 하군요.
좋은 경치를 보면서 밥을 먹으니 소화는 물론 OK.
사시는 동네가 참 아름답네요.
다행이 제가 사는 동네도 수목이 많은데
근본적으로 공기가 나빠 골치입니다. ㅠㅠㅠ
살기 좋은 동네에서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왕소금
2009년 10월 21일 at 5:28 오전
가을이 깊었음을 보여주는 게시물이네요.
벚나무는 언제 보아도 좋은 것 같습니다.
봄에는 꽃잔치를 벌여주고 여름에는 무성한 나뭇잎 아래서 낮잠을 잘 수 있게
해주고 가을에는 저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치장을 하니 말입니다.
옆에 있으면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데
데레사님은 가치를 맘껏 느끼시니 얼마나 좋은 일이겠어요^^
김영혁
2009년 10월 21일 at 7:23 오전
마을도 단풍도 좋지만 자기가 사는 곳을 이렇게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부러울 것 없는 처지 같은 데도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 보면 보는 사람의 마음도 어두워집니다. 데레사 님 같은 분들은 어딜 가도 행복할 것입니다.
리나아
2009년 10월 21일 at 9:16 오전
노오란 은행나무..단풍나무
곱게 물든 가을 모습이 다른 때보다 더욱 아름답지요
산수유열매도 너무 귀엽고 예쁘네요
집 밖만 찍지 마시고 집안도 찍어보시지요~~
이만큼 정리했지~하며, 정리한 만큼을~ 보여주시고요^^
어때요..많이 정리됐지요..
끝났어요?..아님 진행중이신가요..?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10:40 오전
아리랑님.
아파트값은 그저 그래요. 하기사 한채 갖고 있는 사람이 비싸면
뭐하고 싸면 뭐하나. ~~ 어차피 살아야 할 집인데 말입니다.
고마워요.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10:42 오전
한국인님.
북경은 공기가 서울보다 더 나쁜가 봅니다.
그래도 도시락으로 점심 드신다니 좋아보여요. 반찬수가 아주
많네요. 사모님이 고생하셨겠습니다. ㅎㅎ
귀국하시면 우리동네로 초대 한번 할까요?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10:42 오전
왕소금님.
나이들어 가니까 가까이 있는 물건, 사람, 그리고 땅…
모든게 가까이 있는것의 소중함이 느껴지더군요. 젊은날에는 먼곳의것만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10:43 오전
김영혁님.
반갑습니다.
행, 불행은 느끼기 마련인가 봅니다.
그냥 모든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10:44 오전
리나아님.
집정리는 이제는 끝났어요.
그런데 블로그에 올리기가 좀….
차라리 우리집으로 놀러 한번 오시면 안될까?
곤드레밥 잘하는 집이 있거든요. 모락산밑에. ㅎㅎ
풀잎사랑
2009년 10월 21일 at 11:20 오전
웬 설악산을요?
오늘 제가 설악산을 댕겨왔는데..
신문에 났던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과천이나 평촌이나..
서울 근교 도시는 정말 깔끔하고 아름답더라구요.
멀리 나가실 것이 아니라 동네만 한 바퀴 돌아도 게시물을 몇개는 만들겠습니다.ㅎ
가보의집
2009년 10월 21일 at 11:33 오전
봄의 꽃 보다 가을의 꽃인
그 물든 나무잎새가 더 아름답죠..
가을고들입니다
아바단
2009년 10월 21일 at 11:43 오전
평촌이 깨끗하고 아름답네요.
오늘 송내 다녀왔지요.
해맑음이
2009년 10월 21일 at 12:25 오후
데레사님…
정말 좋은 동네에 살고계시네요.*^^*
도심에도 이렇게 가을이 찾아드네요.
온통 은행잎들의 노란물결과 빨알간 물결들…..
정말 아름다워요…
그리고,
‘살고있는 동네가 아름답다는 건 확실히 축복이다.’
말씀에 공감입니다.
저두 제가 살고있는 삶의 공간이
참 좋게 느껴지네요…
가을을 맛보아서 그런가봐요…
데레사님 걸어가신 길따라
저두 산책 해봤네요…*^^*
나비
2009년 10월 21일 at 12:26 오후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ㅎㅎ
데레사님!!
따뜻한 차 한잔 그리워지는 가을날
노랗게 익어가는 낙엽의 순수함 만큼이나
작지만 예쁜 추억 만드시길 바래요^^*
방글방글
2009년 10월 21일 at 1:10 오후
우와~
나무마다 단풍이 깊게 들었습니다~
왕언니님께서 사시는 곳의 주위가 모두
산책 코스로 적당하니 참으로 홍복이시지요 ^ ^
저희들은 깊은 단풍은 아직이랍니다~~
갑자기 이사가 하고 싶어져요 ^ ^ ^ ^ ^
가을 여인님으로 거듭 나시어
행복이 가득하셔요 ^*^ ^*^
celesta
2009년 10월 21일 at 3:00 오후
건강을 위해서 일부러도 걷는데
저리 아름다운 길이면 즐거움이 함께해서 힘들지도 않겠어요.. ^^
깊고 파란 하늘과 노란 은행잎이 인상적이네요.
계신 곳의 가을소식, 감사합니다~ ^^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6:35 오후
풀사님.
그래요. 우리동네만 돌아도 포슽 몇개는 만들거든요.
ㅎㅎ
오늘 설악산 갔다구? 완전 부럽다.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6:35 오후
가보님.
봄꽃보다 가을 단풍을 제가 더 좋아한답니다.
ㅎㅎ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6:36 오후
아바단님.
송내도 아름다울 겁니다.
요새는 이나라 어딜가나 다 공원같으니까요.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6:37 오후
해맑음이님.
나이탓인지 가까이 있는 모든것들이 좋아지기 시작하네요.
사람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더 좋고요.
마산의 가고파 축제도 곧 열리겠네요. 나도 가고싶어요.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6:38 오후
나비님.
고마워요. 가까이에도 이렇게 고운 단풍들이 널렸어요.
대구도 단풍이 곱지요?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6:39 오후
방글이님.
우리집으로 와요. 내 방값 안받을께.
오늘 경주친구하고 전화했는데 경주에도 아직은 단풍이 덜
들었다고 하더구만. 남쪽이라….
데레사
2009년 10월 21일 at 6:40 오후
첼레스타님.
그럼요.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산책할수 있다는것도 정말 축복
이지요.
파리에도 단풍구경을 할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한 열흘 이맘때
머물렀는데 단풍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