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여 아듀 ~~

가을에게 작별을 고해야 겠다.

눈이 온다는 예보라 서둘러 올해의 마지막 가을을 볼려고 근처에서 제일

단풍이 고운 청계산자락의 한 음식점을 찾아 갔는데 여기도 가을은

노루꼬리만큼만 남았다.

좋은 계절이라그런가 너무 짧게만 느껴지는 가을,

올해는 단풍이 들자마자 비가 내려서 예년처럼 붉지 못했다고 이집 주인은

아쉬워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 온 내겐 남아있는 단풍도 맑은 공기도

그리고 떨어져 쌓여있는 낙엽마져도 다 정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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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옅어져서일까? 나무의 그림자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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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떨어진 가지위로 새집이 보인다. 새들은 저 집에서 달콤한 행복을

꿈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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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에 남아 있는 잎들도 이제는 낙엽같이 말라간다.

매달려 있거나 떨어져 있거나 낙엽이긴 매 한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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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주인이 자랑하는 연리지, 단풍나무 연리지는 보기 어렵다고

만날때 마다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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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여리긴 하지만 두 나무가 저렇게 한데 붙어서 자랄수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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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마져도 쓸쓸해 보인다. 떠나가는 가을은 이렇게 놓여 있는 물건에게도

사람에게도 쓸쓸함을 안겨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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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림자를 바라보며 가을에게 이별을 고한다.

가을이여 아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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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개울위에도 낙엽이 쌓일대로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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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이 내린다고 하는데 눈이 내리면 이 풍경도 사라질 것이고

대지는 찬기운에 휩쌓이고 말겠지

가을에게 이별을 고하는 마음이 시인이라도 된듯해서 혼자 피시시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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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내년이면 또 새잎이 돋아날것이고 그리고 가을도 또 다시 우릴

찾아 올것이다.

그러면 나는 좀 더 늙어 있을것이고….

한 계절이 가버린다는게 그냥 아쉬워서 이렇게 작별의 장이나마 마련해 보고

싶다. 가을이여 잘가라 !!!

46 Comments

  1. 마음의호수

    2009년 11월 18일 at 7:36 오후

    데레사님의 글을 읽다보면
    수줍음 많은 사춘기 소녀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그래서
    저도 수줍게 미소가 지어지구요~^^*

    나무들이 내년에 새싹을 돋고
    또 다른 가을을 맞이할때면
    아마도 데레사님은
    더 젊어져 있으실겁니다~~~^^*
       

  2. 가보의집

    2009년 11월 18일 at 8:19 오후

    2등으로 추천 하였네요
    인기짱인 테레사님 오늘도 카메라 메고 가을 좀 잡아 보세요…
    가을 그냥 아듀 …!하기는 너무나 아쉽고 그렀죠 …
    이때가 오면 낙엽따라 가버린사랑
    고 차중락씨의 노래가 늘 생각나죠    

  3. jhkim

    2009년 11월 18일 at 10:02 오후

    나무그림자를 바라보며 가을에게 이별을고한다
    내년이면 새잎이 돋아날것이고
    그리고 가을도 또다시우릴 찿아올것이다
    그러면나는 좀더 늙어있을것이고
    아니요 데레사 선생님은 좀더 밝고 웃음가득머금은 얼굴로 계실꺼라니깐
    그러니까 남들이 어머머 더젊어지셨네요?
    비결이뭐예요?
    웃으며 바삐 즐겁게 살았다니가
    낙옆과 대화를나눈 작년가을덕이었나봐 이러실껍니다   

  4. 밤과꿈

    2009년 11월 18일 at 10:21 오후

    가을은 너무 짧죠?

    인생은 가을보다 더 짧습니다^^*

    죄송합니다…ㅎㅎ   

  5. 노당큰형부

    2009년 11월 18일 at 11:43 오후

    데선배님의 가을을 보내며 작별하는
    인사말이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시 환희의 계절을 맞을 여유가
    있어서 겠지요?

    노당은 믿습니다
    작별 인사를 못하는 사람은 내일을 모르는
    겁쟁이라고….
    ^^*
       

  6. 흙둔지

    2009년 11월 19일 at 12:13 오전

    낙엽도 은행나무처럼 떨켜를 만드는 나무는 잎새를 빨리 떨쿼버리지만
    반나무처럼 떨켜를 안만드는 나무는 잎새가 서서히 떨어지니
    아직 낙엽 구경거리가 많이 남아 있을겁니다.
       

  7. 광혀니꺼

    2009년 11월 19일 at 12:43 오전

    단풍나무 연리지…

    다시 다녀오셨군요.

    조금 늦으셨네요.
    작년 가을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그립습니다.

       

  8. 리나아

    2009년 11월 19일 at 12:56 오전

    올해는 눈이 빨리도 내리려하는군요….
    그것도 와야 —오는갑다–하는거겠지만요.

    다 져가는 가을의 느낌이 쌀쌀하고 청량해보이네요
    그림자의 길이는—- 길기도 하고 짙기도하고요……..^^
    청계산–키큰 나무와 서있는 모습은 잘 어울리기하고요….^^

       

  9. 풀잎피리

    2009년 11월 19일 at 1:10 오전

    아듀는 싫어요.
    아직 가을이 많이 남아 있어요. 여름두요.
    연리지처럼 늘 그리움입니다.   

  10. 이경남

    2009년 11월 19일 at 4:16 오전

    데레사 님의 심정 이해할 것 같습니다.
    한국은 추워진다지요?
    이곳은 요즘 거진 매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11. 아바단

    2009년 11월 19일 at 4:26 오전

    아차산에는 연리근이 있지요.
    단풍나무 연리지는 처음 봅니다.   

  12. okdol

    2009년 11월 19일 at 6:22 오전

    한편의 시를 읽은 느낌입니다.

    아예…선배님 글을 모아 시집을 한권 출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13. 왕소금

    2009년 11월 19일 at 7:11 오전

    겨울이 오면 그래도 삼한사온의 기운이 아직 남아 그나마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이번 가을과는 아듀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데레사님, 추워도 열심히 활동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14. 풀잎사랑

    2009년 11월 19일 at 9:34 오전

    이크~
    가을을 벌써 보내시면 으뜨케해욧~!!!!!!!!!!!!ㅎㅎ~
    추운 겨울이 언능 와분닷말입니다~!!!!!!!!!ㅋㅋㅋㅋㅋ

    좋지않은 날씨에 몸 관리 잘 하시구요.
       

  15.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1 오전

    마음의 호수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내년에 더 젊어져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6.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2 오전

    가보님.
    저도 그 노래 좋아합니다.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고맙습니다.   

  17.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3 오전

    jhkim 님.
    고맙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마음 고쳐 먹겠습니다.   

  18.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3 오전

    밤과꿈님.
    죄송할것 없고요. 인생이란 그런거니까요.
    그래서 남은 하루하루를 더 알차게 살려고 노력들 하는거지요.   

  19.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4 오전

    노당님.
    가을이 간다는게 마음에 아쉬움이 남아서에요.
    작별할건 작별하고 맞이할건 맞이해야 하는게 우리네 갈길이지요.
    고맙습니다.   

  20.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5 오전

    짱구엄마.
    올해는 좀 늦게 찾기도 했고 또 단풍이 작년만큼 곱지 않다고
    하더라구.
    내년에는 좋은날 다시 가야지 ~~   

  21.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6 오전

    흙둔지님.
    그래도 이제는 앙상한 가지가 더 많이 보여요.
    아마 저의 가을 구경은 이것으로 끝일듯 싶어요. 올해는.   

  22.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6 오전

    리나아님.
    정말 눈이 와야 오는가 봅니다.’
    어제 일기예보는 요란스럽드니 눈이 올려는 기척도 없데요.

    고맙습니다.   

  23.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7 오전

    풀잎피리님.
    그래요?
    아직도 남아있는 가을과 여름을 찾아 떠나봐야 겠네요. ㅎㅎ   

  24.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8 오전

    이경남님.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렸어요. 어제까지는 몹시 추웠거든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5.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8 오전

    아바단님.
    단풍나무 연리지는 잘 없다고 주인이 자랑 많이 하던데요.
    귀한가 봅니다.   

  26.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9 오전

    옥돌님.
    무슨 시집씩이나요?
    그냥 재미삼아 끄적거려 보는 글일 뿐입니다. ㅎㅎ   

  27.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29 오전

    왕소금님.
    추워도 맨날 돌아다닐겁니다.
    오늘도 광화문으로 경복궁으로 인사동으로 돌다 왔습니다.   

  28.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0:30 오전

    풀사님.
    갈것은 가고 올것은 와야지 뭐.

    늘 염려해 주어서 고마워요.   

  29. 영국고모

    2009년 11월 19일 at 11:03 오전

    갈수록 마음의 주름살이 더 펴지시는데 무슨 슬픈 말씀을…

    가을이 가는 이유는 겨울동안의 휴식을 위한 것일 뿐.
    몇 달동안 잠시 갔다 다시 오잖아요.

    자연에서 ‘윤회’를 생각하게 됩니다.   

  30.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1:10 오전

    고모님.
    맞아요. 윤회, 많은 의미를 갖게 해주는 단어지요.
    잘 계시지요?
    축구 응원 신나게 했을텐데 져서 좀 아쉽지요?   

  31. 이영혜

    2009년 11월 19일 at 11:42 오전

    감성의 데레사 님을 통한 가을 소묘는 더 멋있게 다가옵니다.
    겨울 초입에는 낮이 짧아 한없이 종종거리게 됩니다.
    데레사 님의 열정과 젊음은 영원하라!
       

  32. 구산(久山)

    2009년 11월 19일 at 11:59 오전

    떠나는 가을인지 보내는 가을인지는 모르겠으나
    오자마자 떠나는것 같은 계절!
    가을은 모두가 좋아하는 계절이라서 역시 도도하군요. ㅋ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 조금은 남아있으리라 믿습니다.

    좋은 포슽 감사드리며 추천올립니다. 건강하세요!
       

  33. 방글방글

    2009년 11월 19일 at 1:09 오후

    해가 거듭될수록

    떠나보내기 섭섭해하는 가을이는
    왜 이렇게 자꾸만 짧아지는지
    그저 아쉬움이 따릅니다.

    그동안 이 곳 저 곳의 멋있는 가을풍경을
    많이 올려 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셔요 ^*^ ^*^

       

  34. 왕비마마

    2009년 11월 19일 at 1:29 오후

    이젠 가을이란 계절도 서서히 없어져 버릴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론 완전 겨울날씨던데요?ㅎㅎ
    옷을 사 입어도 가을옷은 손이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두어번 입고나면 겨울이니…

    오늘은 일찍 귀가를 하니 문안인사도 드리게 되네요.
    잘 계신것 같아서… 좋습니다~
    독감 주위하시구요.
    늘 건강하십시요.   

  35. 玄一

    2009년 11월 19일 at 4:18 오후

    늦가을의 숲길이 그런데로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연리지도 특이하여서 주인이 자랑 할 만 합니다 ㅎㅎ

    생명은 정말 신비 그 자체입니다
    그 누가 또 내년의 그 때에 싹을 틔우고
    잎이 푸르고 붉게 만드는지…
    ….데레사님은 아시지요 ㅎㅎㅎㅎ   

  36.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6:10 오후

    영혜님.
    가을해는 정말 짧아요. 어쩌다 보면 금방 하루가 지나가고
    그러지요.
    늘 건강하세요.   

  37.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6:10 오후

    구산님.
    좋은 계절은 이렇게 짧네요.
    이젠 아무래도 겨울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38.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6:11 오후

    방글이님.
    이것으로 올해의 가을구경은 끝.
    울산은 아직 괜찮을건데….   

  39.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6:12 오후

    왕비마마님.
    반가워요.
    잘 계시지요? 문이 안열셔서 커피도 못 보냅니다. ㅎㅎ   

  40.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6:13 오후

    현일님.
    생명은 정말 신비 그 자체이지요.
    현일님도 더욱 건강하고 복된 나날이기를 바랍니다.   

  41. 헵시바

    2009년 11월 19일 at 7:19 오후

    작품감상 잘 했습니다.
    추천으로 감사의 표현을~~~^*^   

  42. 데레사

    2009년 11월 19일 at 11:36 오후

    헵시바님.
    고맙습니다.
    건강 하시지요?   

  43. 운정

    2009년 11월 20일 at 10:23 오전

    올 가을은 좀 짧아졌죠,
    값자기 눈이 내려서 추위를 몰고오고.

    매일 가을 설것이하느라 바빴네요…김장 2번, 메주, 술까지…

    늘 건강 하세요…   

  44. 데레사

    2009년 11월 20일 at 11:09 오전

    운정님.
    이제는 다 끝났어요?
    그 일들 다 해놓고 나면 이제는 뜨뜻한 방안에서 놀일만
    남겠네요. ㅋ   

  45. LINK4U

    2009년 11월 22일 at 11:14 오전

    가을이 가네요.. 정말~   

  46. 데레사

    2009년 11월 22일 at 12:17 오후

    링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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