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없이 하루 살아보기

컴이 고장났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켰드니 화면이 뜨질 않았다.봐야 할것도 많은데 갑갑해서

어쩌나 하는 마음과 함께 아! 편하게 되었구나 하는 묘한 기분이 겹쳤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 그래 오늘은 수리하는 사람을 부르지 말자 하면서 컴을

덮어 버렸다.

그리곤 집안 청소를 했다. 모처럼 날씨가 풀렸길래 창문을 죄다 열어놓고

집안을 골고루 뾰독뾰독 소리가 나게 쓸고 닦고….

그림1.JPG

그런데 일이 끝나고 나니 습관처럼 컴세상이 궁금해 지기 시작한다.

하루만 컴 없이 살아볼려고 하는 마음과 안되겠다 놑북을 인터넷에 연결해서

보자 하는 두 마음이 갈등하기 시작한다.

지금쯤 블로그 이웃들이 새글도 많이 올렸을거고 내 포슽에 댓글도 많이 올렸을텐데

너무 궁금하다.

그림2.JPG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중국없이 하루살기 하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캐나다의 주부였던것 같다. 중국없이 살려고 냉장고를 여는데 냉동되거나 냉장된

식품이 모두 중국산 뿐.

그래서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엘 가서 중국산 아닌걸 골르는데 무척 힘들어 하는걸

본적이 있다.

컴 없이 하루를 견딜수 있을까?

그림3.JPG

오후 3시에 운동을 갔다. 런닝머신 위를걸어면서도 내내 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어떤 글들이 올라 와 있을까?

중요한 메일이 와 있지나 않을까?

뛰면서도, 체조를 하면서도, 샤워를 하면서도, 집에 걸어 오면서도 내내 떠나지 않는

생각은 컴에 관한것 뿐이다.

그림4.JPG

알게 모르게 내 생활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컴이다.

중독의 단계를 넘어서 컴 없이 하루 살아보기가 너무 힘든다.

그림5.JPG

저녁밥을 먹었다.

그리곤 텔레비젼 앞에 앉았다. 좋아하는 퀴즈프로 우리말 달인을 본다.

9시 뉴스를 보고…. 그래도 뭔가 궁금하기 그지 없다.

메가tv 로 돌려서 지붕뚫고 하이킥을 25회 부터 28 회 까지 본다.

11 시가 되었다.

잠이 안 온다.

그림6.JPG

기어히 놑북을 꺼내 와서 인터넷 선에 연결을 한다.

아아, 이렇게 좋은걸 왜 참았을까 싶다.

얼른 조블에 들어 와 본다. 이웃방문 하고 답글 쓰고 금방 1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그림7.JPG

컴 없이 하루 살아보기는 완전 실패다.

어느새 우리의 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커져 버렸다.

만약에 컴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모두 멍해질것 같기도 하고 너무 심심할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어쩌면

암흑같이 천지가 캄캄해져 버릴것도 같고….

오늘이나 내일쯤 틈나는대로 수리하는 사람 불러야 겠다.

내게 놑북은 아무래도 좀 불편하다. 프로그램도 아주 간단한것만 깔아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면도 작고 그냥 편하지 않다.

딱 하루 컴 없이 살아보는것도 못하다니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39 Comments

  1. 흙둔지

    2010년 1월 18일 at 8:10 오후

    후후~ 다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래서 가끔씩 여행을 떠나곤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여행할 때는 컴 없어도 괜찮거든요.

    그리고 가능하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컴을 안켜는 습관도 괜찮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것에 너무 억매이지는 마세요
    즐거우면 하면 그뿐이지요…
       

  2. 진수

    2010년 1월 18일 at 8:55 오후

    드시지도 않는 술이 왠 일이래요?
    무조건 쳐들어 가면 됩니까요?   

  3. 노당큰형부

    2010년 1월 18일 at 10:33 오후

    ㅎㅎㅎ
    말썽 많았던 컴퓨터 이제 바꿔야 하지 않아요?
    그렇게 분신과도 같은것인데….

    출장A/S불러서 윈도우를 다시 까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용두 많이 안들어요.
       

  4. 아멜리에

    2010년 1월 18일 at 10:39 오후

    ㅎㅎ 데레사님 저 여름에 놑북 고장나서 한달 가까이 컴 없이 지냈잖아요? 블로깅 중독 증상이 심각하시죠?

    것두 처음 하루 이틀이 힘들지 한 일주일 쯤 지나보세요. 그 담에 진짜 맘이 편해집니다. 자유롭고 널널~~
    제가 일년에 한 차례씩 그렇게 몇 달 쉬고는 되돌아오고 하는 걸 반복했는데.. 작년엔 한달만 쉬었으니 작년이 젤로 열심히 블로깅한거죠. ㅋ,

    데레사님이사 블로깅이 최고의 낙이실텐데.. 절대 쉬지 마세요@!
       

  5. 아멜리에

    2010년 1월 18일 at 10:42 오후

    데레사님댁에 보물들이 많이 있군요!! 저 닭이 젤로 맘에 들어요! 파란 도자기 접시 위에 있는 건 물병이에요? 아님 종? 저것두 참 이쁘구,,

    맛있는 술은 왜 모셔만 두고 계세요? 나 같음 홀라당 다 마셔버렸을 텐뎅, ㅎㅎ
       

  6. 데레사

    2010년 1월 18일 at 11:22 오후

    흙둔지님.
    어제 하루 컴없이 살아보기 실패했어요.
    저도 여행때는 그냥 지내도 아무렇지도 않던걸요.
       

  7. 데레사

    2010년 1월 18일 at 11:23 오후

    진수님.
    술 안마시니까 술이 많지요.
    무조건 쳐들어 와도 좋습니다.   

  8. 시원 김옥남

    2010년 1월 18일 at 11:23 오후

    컴없이 열흘은 넘게 지난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비로소 컴이 가동되니 이제야 제대로 몸의 기관이 돌아 가는 기분이 드는군요.
    새삼 인사부터 드리겠습니다. 데레사님 반갑습니다!
    21세기가 되면 컴퓨터 없인 아무것도 할수 없다던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9. 데레사

    2010년 1월 18일 at 11:25 오후

    아멜리에님.

    여행다니면서 기념으로 사모은것들 이에요. 닭은 베트남인가에서
    샀고 파란색은 종 맞아요. 지난번 크로아티아에서 샀어요.

    술을 못 마시니까 모아둔거지 뭐.

    놑북에는 저장 해둔 사진이 없어서 새벽에 급조적으로 집에 있는것들로
    찍었습니다. 읽는 사람 심심할까봐…..ㅎ   

  10. 데레사

    2010년 1월 18일 at 11:26 오후

    시원님.
    맞아요. 컴없이 살기가 정말 힘드네요.
    저도 오늘 내일 고쳐야 겠습니다.ㅎㅎ   

  11. 데레사

    2010년 1월 18일 at 11:27 오후

    노당님.
    오늘이나 내일 시간 내서 수리하는 사람 불러야 겠어요.
    위선 놑북을 꺼내놓으니 조금은 덜 답답하네요.   

  12. 왕소금

    2010년 1월 19일 at 1:03 오전

    인터넷은 공기처럼 된 것 같아요.
    접근하지 못하면 답답하기 짝이 없어지니 말입니다.
    그래도 노트북을 예비로 가지고 계시니 다행이네요.

    삶에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컴이라면 좋은 친구지요^^   

  13.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17 오전

    왕소금님.
    이 놑북은 제가 다니는 수영장 이벤트에서 당첨된거에요.
    한 2년전에요.
    그래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14. 구산(久山)

    2010년 1월 19일 at 1:32 오전

    저는 어제 급한 개인용무로 지방에 다녀왔답니다.
    그래서 블로깅을 하루 쉬었답니다.그리고 보니 데레사 님도 어제 하루 쉬셨군요.
    알게 모르게 컴은 우리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랩니다. 일종의 중독이라고 할까요! ㅋ

    재미있는 글에 감사드리며 추천올립니다. 건강하세요!
       

  15. 뽈송

    2010년 1월 19일 at 1:57 오전

    컴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저도 컴 중독이 될까봐서 물론 그럴 시간도
    없지만 어떨 때는 좀 자제하기도 한답니다.

    나중에 일에서 은퇴하면 아주 푹 빠져보기도 싶지만요..   

  16. 맑은눈(知姸)

    2010년 1월 19일 at 2:30 오전

    수영장 이벤트에서 노트북이 당첨되신 행운이라니~

    데레사님께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컴을 부디 구박하지 말고 그냥 사랑하세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데레사님의 애장품들인가봐요…
    욕심나는것들이네요…

    오늘도 컴에서 즐거운 만남과 대화나누시구요~   

  17. 브라이언

    2010년 1월 19일 at 5:12 오전

    지금 저같은 입장에서는
    매일매일 고국의 소식을 연결해주는 고마운 전령이기도 합니다.
    없으면 못살것 같은데요^^*
       

  18. 풀잎사랑

    2010년 1월 19일 at 6:29 오전

    제가 오죽하면 피시방을 갔겠습니까요.ㅎ
    정말 … 적막강산이 따로 없습디닷.ㅎㅎㅎ~
    아마 지금 같으면 그러려니 했을건데 당시엔 인터넷을 안 열면 뒤지는 줄만 알았구만요.

    아직 안 고치셨어요?
       

  19. 揖按

    2010년 1월 19일 at 7:05 오전

    나도 하루 종일 업무를 컴퓨터로 보고 있으니.. 가끔씩 비슷한 상황을 당하곤 합니다.
       

  20. 가보의집

    2010년 1월 19일 at 7:57 오전

    글은 다 읽었죠
    먼데 다녀 왔지만요 추천도 하고 그마음 다 알죠…    

  21. 미뉴엣♡。

    2010년 1월 19일 at 8:29 오전

    우와..컴없는 포스팅이
    보다 완성도는 높은듯..*
    아주아기자기하고 예쁜..ㅎ
    (C인형 J장식 예쁘네요)

       

  22. 풀잎피리

    2010년 1월 19일 at 9:47 오전

    흑둔지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저도 ‘애인있어요" 노래를 붙여 컴에 빠진 자신을 쓸까 했습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참 이런 애인 없는것 같아요. ㅎㅎㅎ   

  23.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06 오전

    구산님.
    하루도 컴없이 못살게 되었으니 중독도 이만저만한 중독은
    아니지요.
    ㅎㅎ   

  24.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06 오전

    뽈송님.
    저역시 퇴직후의 무료함을 컴을 달랬거든요.
    그래서 고맙기도 한 컴이지만 아무래도 넘 빠져버린것 같지요?   

  25.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07 오전

    맑은눈님.
    놑북에는 저장된 사진이 없어서 급조적으로 집에 있는것들을
    출연시켰답니다.
    여행지에서 사다 놓은것들이에요.   

  26.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07 오전

    브라이언님.
    외국에서는 더 하겠지요.
    저 역시 이제는 없으면 못살것 같습니다.   

  27.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09 오전

    풀사님.
    좀 전에 기사가 모니터 떼어 갖고 갔어.
    모니터메 문제가 있어서 새걸로 바꿀려고.
    돈 좀 들겠지만 아예 새걸로 바꿔야지…..

    기대하시라. 새 컴으로 포슽 올리는 그날을…. 이러고 보니 뭐
    독립운동이라도 하는 사람 같으네요. ㅋㅋ   

  28.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09 오전

    읍안님.
    그러실거에요.
    이제는 모든 사람들의 눈도 되고 귀도 되어버린 컴이니까요.   

  29.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10 오전

    가보님.
    어디 다녀오셨어요?
    고맙습니다.   

  30.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10 오전

    풀잎피리님.
    정말 애인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없을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31.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0:11 오전

    미뉴엣님.
    예쁘지요?
    여행지에서 사 온것들이에요.   

  32. 綠園

    2010년 1월 19일 at 11:08 오전

    데레사님은 시력도 좋으신데 이렇게 좋아하시는 블러깅을
    무엇 때문에 억지로 안해 볼려고 하셨답니까요?
    하시고 싶은대로 싫건하십시요~ ^^

    데레사님 컴에 바이러스가 둥지를 틀었나 보네요.
    아드님 한테 고쳐달라고 하시죠 뭐.   

  33. 한국의 美

    2010년 1월 19일 at 12:25 오후

    참 컴은 요상한 마력이 있지요? 사람이 만든곳에 사람들이 빠져들고 헤어나질 못하나봅니다. ㅎㅎㅎ

    대동소이 할것 같습니다   

  34. 리나아

    2010년 1월 19일 at 3:42 오후

    뭐라고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그게

    당연한건지…
    좋은건지…
    나쁜건지…

    컴앞에서 판단을 잃은것 같아요…..
    다 그런가요~~~?
    저만 그런건 아닌것같기도하고……하여간
    저는 좀더 지켜봐야할것 같아요..
    컴을 휙~차버려야할지.. ^^
    잘사귀어야할지..
    사랑해줘야할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블로그는 이제 만 일년이 거의 돼가네요…^–^    

  35.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1:27 오후

    녹원님.
    어제 모니터 기어히 새걸로 바꿨어요.
    한 5년 사용했는데 수명이 다했던가 봅니다.

    네, 실컷 가지고 놀겠습니다.   

  36.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1:28 오후

    한국의미님.
    정말 저도 완전중독인가 봅니다.
    컴 사용한지가 어느덧 상당한 세월이거든요.   

  37. 데레사

    2010년 1월 19일 at 11:28 오후

    리나아님.
    아마 잘 사귀는 입장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38. 미친공주

    2010년 1월 21일 at 12:50 오전

    저는 주말에는 거의 컴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답니다 ㅋㅋ 종종 실패하지만요.
    그러다 정작 컴이 꼭 필요할때 컴이 고장나면 진짜 -ㅁ- 어후…!
    이젠 정말 컴없이 못사는 세상인가봐요 ㅜ.ㅡ   

  39. 데레사

    2010년 1월 21일 at 7:26 오전

    미공님.
    반가워요.
    저도 그러긴 하는데 사실 이미 중독상태라 쉽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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