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가 아주 좋은 친구가 몇명 있다.
내게 뜻있는 날에 있는 재주 없는 재주 다 부려서 만들어 준 선물들을 나는 갖고
있으면서 자주 들여다 보기는 하는데 좀체 몸에 붙이고 다니질 않아서 만들어 준
친구들을 섭섭하게한다.
" 그렇게 안살아 봐서 그래" 라고 하는 내 변명에 친구들은 "그럼 언제부터 그렇게
살래?" 하고는 자기들이 목에 걸고 손가락에 끼고 옷에 붙이고 나온 물건들을
나보란듯이 뽐낸다.
남이 한걸 보면 다 예쁜데 나에게는 왜 어울리지 않는걸까?
이 목걸이는 도자기를 하는 친구가 빚은것이다. 줄은 매듭으로 만들고 해서
준것인데 아직 한번도 목에 걸어보지를 않았다. 겨울 두터운 스웨터 입을때
하라고 만들어 준것인데…
이건 일본의 도꼬로자와시의 일본인 친구가 만들어 준 것이다.
뿌로치다. 우리 안양시와 자매결연한 이 도시를 행사 참석차 방문했을 때
우리 안양에 몇번 왔던 동갑의 사찌꼬 씨가 준 선물인데 이것도 한번도
안 달아봤다.
이것도 일본인 친구 호리씨가 만들어 준 뿌로치인데 한번도…..
이 목걸이와 반지는 멀리 하와이에 있는 친구가 퇴직때 기념으로 이름을 넣어서
만들어 준 것인데 이건 몇번 목에 걸고 손가락에 끼어 보았다.
금속공예를 하는 친구가 오랜시간을 들여서 만들어서 멀리서 보내 온 이선물도
자주 사용해야 하는데 나는 도대체 왜 이런걸 잘 사용하지 않는걸까?
이 머플러는 이번 생일때 후배의 어머니가 손수 뜨게질 해서 보내 준 것이다.
이건 이번 겨울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따뜻하고 모양도 예쁘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뜨게질한것 같지도 않고 좋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들을 잘 사용해야 되는데 몸에 붙이는건
시계조차 싫어하다 보니 그냥 간직하면서 심심할때 쳐다보고 그리고 닦아놓고
그 고마운 마음들을 떠올리고….이게 내 모습이다.
이 포슽을 통해서나마 고마운 마음들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빈추
2010년 1월 27일 at 11:19 오후
저 위에 도자기 목걸이. 도자기 하시는 분들은 재미삼아 만들더군요.
제 옆지기도 도자기 목걸이, 도자기 반지,도자기 부로치 등등이 있는데
걸고 다니는 모습 한번도 못봤습니다.하하
오죽하면 제가 출장길에 조그마한 목걸이 하나 사다 주었었는데
하루 걸고 말더라구요. 스타일이..
데레사
2010년 1월 27일 at 11:26 오후
빈추님.
스타일이 그런 사람은 할수 없나봐요. 저도 보는건 참 즐기는데
몸에 붙이기는 잘 안되더라고요.
ㅎㅎ
ariel
2010년 1월 27일 at 11:29 오후
어쩌면 저렇게 잘 만드는지.. 손재주들이 대단하네요.
저는 손재주가 거의 없어요.ㅠ 우리 아이나 잘 먹게
하는 그냥 house cooking 정도 음식이나 하고요..
저런 것 보면 부럽네요^^
데레사
2010년 1월 27일 at 11:32 오후
아리엘님.
저렇게 아까운걸 제가 몸이 붙이길 좋아 안해서 그냥 두고
보기만 한답니다. 머플러만 열심히 감고 다니고요.
저도 손재주는 없는 편이에요. 음식솜씨도 그저 그렇고…
평생직장생활 때문이라는건 변명이고 태어날때 부터 재주는 안가지고
태어났나 봅니다.
노당큰형부
2010년 1월 28일 at 12:57 오전
데선배님의 바르고 우직한 성품이 몸에 치장 하는것을
별로라고 생각 하시는 거지요?
ㅎㅎ 노당 또한 결혼 반지도 결혼시계도 몇일 착용하다가
뺏는데 어느날 보니까 없어 졌더라구요 조금 아깝긴 하데요 ^^*
꾹~~!
구산(久山)
2010년 1월 28일 at 1:17 오전
선물은 선물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그 선물을 사용을 하던 안하던 그건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기왕이면 사용하면 좋겠지만 훼손되는것이 아까워서 사용하지 않고
그저 보고 즐길수도 있답니다.
문제는 그런 선물들을 받을 수있다는것에 대한 행복감 이지요!
그 만큼 님의 인덕이 많다는 증거랍니다.
감사드리며 추천올립니다. 건강하세요!
아멜리에
2010년 1월 28일 at 3:27 오전
ㅎㅎㅎ 데레사님 댁을 기필코 방문해야겠어요. 제가 졸라서 가지고 싶은 게 이리 많다니!!
저 목걸이 넘 맘에 듭니당. 저한테 양도하심 안되요?? 아님 하나 더 맹글어달라고..
문제는 도자기 목걸이가 약간 무겁단 것,
*참고:
전 귀걸이를 전혀 안하는 대신에(귀도 안 뚫었거든요) 목걸이랑 팔찌는 아주 좋아함@!
시원 김옥남
2010년 1월 28일 at 5:14 오전
그것도 변하던데요. 전 특이한 스트일을 좋아해서 지금이야 너무 흔하지만 아프리카 스트일 귀걸이 인도 스타일등 이국적인 걸 잘 하고 다녔어요. 소재가 특히 특이하다거나 디자인 위주로……………지금은 거의 안 걸칩니다.
그런대도 지금도 악세사리와 모자 가게는 그냥 못 지나칩니다. 아이쇼핑이라도 꼭 하고 가죠.^^*
리나아
2010년 1월 28일 at 5:51 오전
감기때문에 왕왕 나다니지않으시는게 느껴지네요…^^
빨리 감기떼어버리려면 좀 그러셔야….
그런데 직접.. 만들어준 선물들..
그냥 두고만보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해야하려나?..
좀 어색^^하시더래도 어쩌다 한번씩 해보시지요…..
ㅎㅎ 안하던짓 하는건 영~어색하시다고요~~그러면 말구요…^^
풀잎사랑
2010년 1월 28일 at 7:14 오전
큰백수님이나 저나 마찬가지네요.ㅎ
비싼것이든, 싼것이든..
저도 선물을 받으면 그때 뿐입니다.
그라니 제 돈으론 아까워서 못 사지요.ㅎㅎ~
손 재주 좋으신 친구분께 제 머그잔이나 한개 얻으면 안될까요…?ㅎ
맑은눈(知姸)
2010년 1월 28일 at 7:33 오전
받는 즐거움보다도 더 큰 즐거움은 주는 즐거움이지요.
정성스레 만들고 고르고 포장해서 건네는 그 기분
넉넉하잖아요.
전 20대에는 엄청 걸고 다녔는데
이젠… 시큰둥합니다.
그래도 작은귀걸이, 브로치 정도는 늘 ~
근데 저 목도리가 정말 특이한 뜨게질법인가봐요.
다음에는 확대해서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8:49 오전
노당님.
남자분들은 대부분 그러지 않아요?
우리 사위들도 보면 결혼반지 끼고 다니지 않더라구요.
어디 두었는지는 모르지만….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8:50 오전
구산님.
선물은 받을때도 즐겁고 줄때도 즐겁고 그런거지요.
그런데 저런걸 몸에 걸치는걸 좋아 안해서 그냥 두고 보면서
즐기기만 한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8:51 오전
아멜리에님.
ㅎㅎㅎ
선물은 양도해 버렸다가 나중에 그 친구가 놀러와서 보자고 하면
어떻게 해?
목걸이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해볼까?
암튼 한번 놀러와요.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8:51 오전
시원님.
저도 요즘 모자는 좋아합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희어지니까
모자가 필요해서요.
그래서 모자는 좀 많은편이고 자주 쓰는 편입니다.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8:52 오전
리나아님.
나들이 사진 없는걸 보고 금방 눈치 채셨네요. 방콕중이라는걸.
ㅎㅎㅎ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8:53 오전
풀사님.
우리 좀더 여자다워져야 할텐데….
그런건 나 닮지 말아요. ㅋㅋ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8:54 오전
맑은눈님.
저 목도리 정말 뜨게질한것 같지 않지요?
저도 이렇게 저렇게 살펴봐도 그저 신기하기만 해요.
따뜻하고 참 예쁘거든요.
브라이언
2010년 1월 28일 at 9:40 오전
한번도 안달아본걸 그분들이 알게되면
우짤라꼬^^*
무무
2010년 1월 28일 at 9:57 오전
저도요, 저도 걸치는거 싫어해요.
가끔 친구들이 남편이 선물해 줬다며
주렁주렁 달고 나오는 것도 그닥 부럽지 않아요.
전 있어도 안하니…애들 시집 장가 갈 때나 줄까…생각한답니다.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10:00 오전
브라이언님.
그래서 걱정입니다. ㅎㅎ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10:00 오전
무무님.
저는요. 딸둘이 있는데 딸들도 하나같이 다는걸 싫어 하네요.
그래서 그냥 쳐다만 본답니다.
okdol
2010년 1월 28일 at 12:41 오후
아기자기하고…예쁩니다.
그냥, 쳐다만 보시지 말고 치장을 하시지요. ^^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12:43 오후
옥돌님.
실시간이네요.
봄이 되면 한번 치장해 볼까요? ㅎㅎ
샘물
2010년 1월 28일 at 12:43 오후
데레사님,
손재주라는 것은 개발하면 달라져요.
댓글을 읽으면서 보았지요. 저는 그 경험으로 긴긴 글을 쓸만큼 다양한 체험이 있는데…
오늘은 모처럼 학교에 안 가고 집에 있으니 글 소재가 궁했는데 손재주에 대해 글이나 쓸까봅니다.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많더라구요.
한참 안 했더니 도로 없는 것 같이 여겨지네요.
저도 악세사리, 화장 뭐 꾸미는 것에는 도통 취미가 없는데 데레사님은 화장은 하시던데
악세사리도 조금씩 몸에 붙여보시면 어색하지 않게 되고 만들어 주신 분들도 기뻐하시게
될 것 같아요.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12:50 오후
샘물님.
그래서요, 사실은 오늘 저 목걸이를 하고 고모님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해보니까 또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앞으로 조금씩 해볼까도 싶어요. ㅎㅎ
손재주든 뭐든 개발하면 달라지긴 하겠지요. 저도 한번 노력해
봐야겠어요.
dalgo
2010년 1월 28일 at 2:18 오후
좋은친구가 많은분은 본인이 좋은 까닭이겟지요 특유의 평안이 깃든 불로그 입니다 아름다운 소개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11:08 오후
dalgo 님
방문, 고맙습니다.
스티브
2010년 1월 28일 at 11:35 오후
부럽네요. 많은 선물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정성들…
전 선물 받은 소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넥타이나 지갑 벨트 등의 선물을 집에 들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짝꿍 탓이지요.
오로지 아내가 챙겨주는 그것 이외에는 제 몸에 함께 할 수 없어서죠. ㅎㅎ
물론, 제 탓입니다.
바람… 바람… 바람…. 그런 거 말입니다.ㅋㅋ
데레사
2010년 1월 28일 at 11:54 오후
ㅎㅎㅎ
유감이네요.
방글방글
2010년 1월 29일 at 4:31 오전
왕언니님 ^*^
마음의 선물을 많이 받으시고
즐거워 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뵙기가 좋습니다.~!
저도 귀한 것일수록
보관상자 속에 모셔두고
열어 보면서 좋아라 하는 편이랍니다. ^ ^
먼 곳으로의 여행을
건강하신 모습으로 평안히 다녀오셔요. ^*^ ^*^
데레사
2010년 1월 29일 at 4:39 오전
방글이님.
고마워요.
보는것이 더 즐거운 사람, 또 한사람 있네. ~~
도리모친
2010년 2월 1일 at 7:51 오전
저 목도리를 보니
지금 하현이가 열심히 뜨고 있는 목도리가
기대가 됩니다^^*
저도 습관이 안되어서인지
반지 하나도 끼지 못합니다.
자꾸 해버릇하면 나아진다는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