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공원 명13릉, 북경구경 (5)

만리장성 팔달령과 이어진 산기슭 들판에 숨어있는 평원, 이곳에 명나라의

황제 13명이 묻혀 있다.

명나라 3대 영락제부터 최후의 승정제 까지 전후 200여년에 걸친 13명의 황제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왕릉처럼 봉분으로 되어 있는게 아니고 산

전체가 하나의 무덤이다.

1대의 홍무제는 옛 수도인 남경에 묻혀 있고

2대의 건문제는 난을 일으킨 후 실종되어 생사를 모르고

7대의 경태제는 금산에 묻혀 있어서 이 셋을 빼고는 모두 여기 한자리에

묻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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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만 없다면 꼭 자금성의 태화전을 연상케 하는 건물이다.

살아있는 왕이 있는 곳은 나무가 없었는데 죽은 왕이 있는 곳은 암살의

염려가 없으니 이렇게 나무가 있구나 하면서 속으로 빙긋 웃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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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답게 어딜가나 황금색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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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영락제의 묘소다. 북경을 명나라의 수도로 정했던 왕.

아직 발굴되지 않았지만 능의 규모가 제일 크고 보존상태도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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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마는 누구를 태웠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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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궁전이 있는 정릉 전시실.

돈을 던져놓고 복을 비는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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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궁전의 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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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궁전에서 출토된 유물, 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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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둥의 조각이 아주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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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과 뒤쪽 담에 똑같이 담을 뚫고 자라는 나무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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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이 모두 장릉이다.

너무 넓어서 입구도 잘 모르고 또 부장품의 손상을 염려해서 발굴하지

않는다고 한다.

27 미터 이상을 파 들어가야만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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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길 가운데로는 왕의 유해만 지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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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석 전체가 옥돌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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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을 위한 배려, 한글로 쓰여 있는 설명문에 반가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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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원을 빌고 있을까? 저 아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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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돈이 나 딩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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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침제를 끝낼때 신백등을 태우던 곳이라고 한다.

13릉중 세곳만 개방하고 있으며 아직 발굴을 안했다니

이 묘지들이 발굴될때 어마어마한 유물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나는 경주의 신라왕의 무덤이나 서울근교의 조선왕들의

무덤이 더 무덤답다고 생각한다.

봉분도 없이 산 전체가 무덤, 그것도 왕이 살아 생전에 자기 무덤을

만들때는 마음에 들때까지 팠다고 하니 그 규모의 어마어마함에

질려 버렸다.

저 왕들이 백성들을 위해서는 과연 어떤 일을 했을까?

38 Comments

  1. jhkim

    2010년 4월 1일 at 7:13 오후

    제가 첫번째로 인사드립니다
    오늘 중국의 묘지에 대하여 공부를 하도록
    자상하게 설명해주시니 감사합니다
    13릉 모두가 개방되면 더많은 볼거리 들를꺼리 자기들의 관광상품이
    차례로 준비 되겠지요?
    금빛 치장은 불교 문화에서 유래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먼저 그들이 몰려오도록 준비해야 하는데요?
    감사드립니다   

  2. 데레사

    2010년 4월 1일 at 7:15 오후

    jhkim 님.
    한국인들을 위해서 한글로 설명문을 써놓은것은 그들의
    훌륭한 상술의 한본보기 같아요.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우리도 점차 많아져 가는 중국관광객을 위한 배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3. 아지아

    2010년 4월 1일 at 7:28 오후

    나는 2등
    밑에들어가서 무척 시원했을 때가 있었거든요
    글은 쪼깨이만 쓰고 도장은 1등해야지
    도장 1등합니다   

  4. 데레사

    2010년 4월 1일 at 7:30 오후

    아지아님.
    그곳은 몇시에요?
    여기는 새벽 4시 30분입니다.
    아침형 인간이라 이렇게 꼭두새벽에 일어 났거든요.
    1등상으로 조기 몇마리 보낼까요? 어제 샀거든요. ㅎㅎ   

  5. 설매화

    2010년 4월 1일 at 8:43 오후

    저는 여행을 못 다녀도
    데레사님 덕분에 ….감사드려요. ^^*

       

  6. 不如歸

    2010년 4월 1일 at 8:45 오후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다보니
    사진 속의 여러 곳들이 눈에 삼삼 합니다.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그들의 축조물이 거대한것은 알아주어야겠지만
    예술성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7. 노당큰형부

    2010년 4월 1일 at 10:08 오후

    친절한 안내에 감사드리며
    쿡~~~

       

  8. 풀잎사랑

    2010년 4월 2일 at 1:07 오전

    중국은 땅이 커서 그런지..
    뭐든지 크고 넓고,,,ㅎ
    명13릉도 엥간해서는 다리 아파 걷지를 못하겠습디다요.

    큰백수님 덕분에 북경의 요모조모 구경 싫컨하네요~~~
       

  9. 광혀니꺼

    2010년 4월 2일 at 1:10 오전

    넓고 큰 땅!
    중국…
    차로 두세시간씩 달려도
    지평선만 보이던 곳…

    대단한 나라…

       

  10. 스티브

    2010년 4월 2일 at 2:31 오전

    우리민족의 오천년 역사속에 늘 등장하는 중국은
    우리가 조공을 바치고 섬겨야 하는 나라였는데,
    이젠 우리글로 명루를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음이….
    뭉클하는 감동으로 다가 오네요.   

  11. 가보의집

    2010년 4월 2일 at 2:31 오전

    데레사님
    오늘은 오전중에 와 볼수 있었네요
    만리 장성도 만들때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허면서
    시신을 밝고 가는 것이라고 하    

  12.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3:30 오전

    설매화님.
    반가워요. 좋은 소식 고대합니다.   

  13.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3:30 오전

    불여귀님.
    그렇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 왕릉들이 더 정답고 좋다고 생각했어요.   

  14.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3:30 오전

    노당님.
    고마워요.   

  15.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3:31 오전

    풀사님.
    정말 중국여행은 많이 걸어야 되는 여행이었어.
    그래도 캄보디아처럼 덥지는 않았으니 다행이었지만.

    나는 다리가 아파도 기어히 따라 붙느라고….ㅎㅎ   

  16.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3:32 오전

    짱구엄마.
    땅덩어리 하나 만큼은 정말 부러운 나라 중국.
    우리 고구려 옛 땅들을 도로 찾아왔으면 싶어요.   

  17.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3:33 오전

    스티브님.
    오늘날의 국가관계는 역시 경제력이 모든걸 다 말해줍니다.
    우리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지요.   

  18.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3:33 오전

    가보님.
    요즘 바쁘셨나 봅니다.
    부활절 즐겁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19. 왕소금

    2010년 4월 2일 at 5:38 오전

    왕을 했으니 죽기는 더 싫었겠지요.
    그래서 무덤을 크게 해놓고 그 속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믿었나?…
    그러고 보면 죽음의 무게가 가벼운 서민도 왕보다 나은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20. 구산(久山)

    2010년 4월 2일 at 6:00 오전

    저도 이 13릉을 분명 본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군요.
    데레사 님처럼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데 덜렁거리느라고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지요.
    이제 님덕분에 사진으로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니 반갑습니다.
    중국인들은 뭐던지 큰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기쁨의 부활절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추천올립니다.

       

  21.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6:24 오전

    왕소금님.
    그랬을테지요?
    사실 매일 암살걱정 하고 사느니 보다 차라리 뱃속 편한
    백성의 삶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요.   

  22.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6:25 오전

    구산님.
    워낙 바쁘게 다니는 일정이라 그런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23. 고지퇴

    2010년 4월 2일 at 6:36 오전

    데레사님 덕분에
    요즘 북경여행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얼추 명소는 다 나온것 같네요…
    탠탄공원이 남았나요…

    먹는 것들을 빼놓을 분이 아니신데
    개성있는 후기가 또 기대가 됩니다^^*   

  24. 와암(臥岩)

    2010년 4월 2일 at 8:44 오전

    통치자의 무덤 규모는 그 나라의 국력과 비례하지 않을까요?

    투탕카멘,
    이집트 제18왕조 제12대왕(재위 BC 1361 ~ BC 1352)인 그는 18세에 요절했지만 그의 무덤 부장품만으로도 이집트 박물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않습니까.
    만약 장기집권했던 힘센 왕의 무덤이 도굴되지 않고 그대로 발굴되었다면 그 부장품은 어마어마할 것이며, 유물의 가치는 놀랄 정도일 것입니다.

    중국 또한 진시황의 무덤을 보면 입증이 됩니다.
    아직 그의 무덤이 전부 발굴되지 않았지만 발굴된 것만도 ‘병마용’을 비롯해 무수한 보물이 쏟아져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들 전제군주의 예는 모두 기원전의 유물입니다.

    전제군주인 조선조 왕의 무덤(왕릉)은 그저 조그마한 흙무덤에 불과하지요.
    그만큼 국력이 보잘 것 없었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잊혀져가던 ‘명 13릉’을 다시 보게되어 기쁩니다.
    자세한 소개와 사진,
    추천 올립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함 용서하소서.   

  25. 방글방글

    2010년 4월 2일 at 9:54 오전

    왕언니님 ^*^

    그동안 미처 읽지 못하였던
    만리장성, 북경구경(2) 를 시작으로
    이 곳까지 따라오느라 숨이 가쁩니다. ^ ^

    바쁘신중에 언제 대구까지 내려오셔서
    두류공원을 다 올려 놓으셨네요.

    왕언니님의 수고해 주심에 힘입어
    북경 구경을 야무지게 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福된나날 누리셔요. ^*^ ^*^   

  26.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10:40 오전

    고지퇴님.
    네, 그렇습니다. 천단공원과 천안문 광장이 남았고
    그리고는 서민생활을 구경합니다. 왕부정거리도 갔었고
    인력거 타고 시장도 돌아 봤어요.
       

  27.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10:42 오전

    와암님.
    국력과 비례된다는 말씀, 새겨 들었습니다.
    아마 저 무덤들이 발굴되면 박물관 몇개는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원래의 목적은 모두 왕 자신의 사후를 위한것이 었겠지요.

    고맙습니다.   

  28.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10:42 오전

    방글이님.
    면회 다녀오느라고 바빴지?
    고마워.   

  29. silkroad

    2010년 4월 2일 at 11:10 오전

    어째 북경투어가 한번으로 끈나나케뜨마는~

    메칠 마실 몬 온사이에~ㅋㅋ
    매일 매일 한편씩 시리즈로~

    우쨋뜬동~
    부지런타카이~ㅋㅋㅋ   

  30. 풀잎피리

    2010년 4월 2일 at 11:39 오전

    우리와 다른 능이네요.
    바닥에 뒹그는 돈이 바람에 날리진 않던가요?   

  31.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12:00 오후

    실키동상.
    이 누님 부지런한것은 대한민국이 알아주는기라…ㅎㅎ   

  32.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12:00 오후

    풀잎피리님.
    바람에 날리기도 했어요. ㅎㅎ   

  33. 이영혜

    2010년 4월 2일 at 12:23 오후

    큰나라 중국 실감합니다.
    살아서 백성들의 피를 볼모로 삼아 유산을 만들어
    죽어서는 인민들에게 관광자원을 제공하는 군주들이네요.
    저도 우리의 무덤이 참 좋습니다~데레사 님.   

  34. 데레사

    2010년 4월 2일 at 1:49 오후

    영혜님.
    살아서는 백성의 고혈을 빨다가 죽어서 후대에 관광수입을
    올려주는 아리러니가 좀 우습죠?   

  35. 도리모친

    2010년 4월 3일 at 1:37 오전

    그러네요.
    여긴 사진마다 나무가 같이 있네요.
    참… 그런 뜻이 있었다니…   

  36. 데레사

    2010년 4월 3일 at 2:00 오전

    도리모친님.
    왕이 된다는건 목숨을 담보해야 했나 봅니다.
    그래서 자객이 못 숨어들게 나무조차 안 심었다는 궁궐,
    공기가 얼마나 삭막했을까요?   

  37. 揖按

    2010년 4월 5일 at 6:04 오전

    옛날중국이 위치한 중원은 땅이 크고 사방팔방을로 이민족의 나라들이 이웃하여, 안 밖으로 크고 작은 전란이 끊어지지 않으니, 그들을 정복하지 않으면 정복당하는 상황이라, 전쟁에서 잡아 온 수많은 전쟁포로들을 공짜로 이런 저런 노역에 부렸으니, 이렇게 크고 웅장한 건축물들도 나올 수 잇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빤하고 눈에 보이고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이니 그렇게 막 부릴 수도없었고 또 재불도 부족했기에 임금의 궁궐 부터 무덤까지 모든 것들이 모두 다 검소하였었지요.
    더우기 우리나라는 유교를 국교로 하였으니 공맹의 가르침이 도덕과 검소함이었기에 현명한 군주들은 모두 다 검소했었지요….
    그곳 능 중에 한 곳은 개방되어 무덤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없던가요…
    어마어마 하게 큰 현실 두개.. 한개는 황제 또 다른 한개는 황후가 있던 곳 같았는데…   

  38. 데레사

    2010년 4월 5일 at 6:45 오후

    읍안님.
    그곳에 들어가긴 했는데 사람에 밀려서 사진도 못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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