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해서 옛 직장동료들과의 이번 산행은
강화 고려산으로 정하고 일행 29 명이 강화로 떠난 지난 목요일은 바람도 몹씨
불고 날씨도 추웠다.
더구나 강화에 구제역이 발생해서 강화로 들어갈 때와 나올때 자동차는
소독세례를 받느라 시간도 많이 걸렸다.
별다른 출입제재 없이 유리창에서 바퀴까지 소독약을 뿌려대는것으로 통과시켜
주는것 만으로도 그저 감사해 가면서 우리는 백련사코스로 올라가기로 작정하고
갔다.
고려산은 여수의 영취산과 더불어 진달래 명산이다.
진분홍 진달래가 능선 가득히 피어있을 거라는 기대는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축제기간은 4,10 부터 4,25 까지 보름간이다. 축제 시작이 5일이나 지났으니
꽃은 많이 피었으리라 생각하며 백련사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백련사는 절 입구 까지의 1,5 킬로미터를 승용차로는 갈 수가 있는데 우리는
버스로 갔기 때문에 큰 길에다 자동차를 세워놓고 아스팔트 길을 걸어서 오른다.
버들개지는 움트고 있는데 산은 아직도 겨울냄새가 더 짙다.
생강나무 꽃이 많다.
어쩌다 조금씩 보이는 진달래보다 생강나무가 훨씬 많아 산이 노란빛으로
물든것 같다.
백련사 입구 느티나무에서 한 숨 돌리고 본격적인 등산길로 접어 든다.
춥다. 4월의 산행에서 이렇게 추위에 몸을 움츠리게 하는 날씨,감기를
선물할것 같다.
올라가면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에게 물어본다.
진달래 능선에 꽃이 피었드냐고?
한결같은 대답이 앞으로 한 일주일이나 열흘쯤 더 지나야 필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 춥기도 하고 꽃이 없다는 실망감에 몇몇이서 도로 내려와 버렸다.
다른 일행들이 내려 올 때 까지 백련사나 둘러 보자고.
백련사 마당에 있는 수령 350년 되었다는 은행나무.
백련사도 무슨 공사를 할려는지 기와가 잔뜩 쌓여 있다.
백련사에는
고구려 장수왕 4년 인도의 천축조사가 이곳 고려산에서 절터를 찾던 중 정상의
연못에 피어있는 5가지 색상의 연꽃을 따서 불심으로 날려 꽃이 떨어진 장소에
꽃 색깔에 따라 백색 연꽃이 떨어진 곳에 백련사를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탐스럽게 핀 고려산 진달래 가지로 꽃방망이를 만들어서 앞서가는 여성의 등을
치면 사랑에 빠지고 남성의 머리를 치면 장원급제 한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져
오는 고려산에는 연개소문에 관한 전설도 있다.
고구려 대막리지인 연개소문이 이곳 고려산 북쪽에서 태어나 고려산 치마대에서
군사를 훈련시켰고, 이 산중의 오련지에서 말의 물을 먹였다고 하며 자기 말의
능력을 시험하다가 부주의로 명마를 죽인것을 후회하며 말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는
설화도 있는 고려산….
진달래 축제에 진달래는 아니 피었다.
꽃이 피었드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 오기도 어려울테고 많이 아쉽다.
산엘 갔다가 춥다고, 꽃이 안 피었다고, 내려 와 버리기도 처음이다.
별로 높지도 않는, 435미터에 불과한 이 산을 도중에서 내려 와 버리다니
나도 이제는 참…..
不如歸
2010년 4월 16일 at 9:25 오후
그러셨군요.
제가 십수년전 처음 고려산을 찿았을때 (그해 4월 5일로 기억)도
진달래가 피지 않아서 허탕을 친 일이 있지요.
그 후 몇차례 고려산을 찾았는데 고려산은 4월 20일 전후가 적기 같더군요.
지금쯤 백련사 뜰에는 노란 복수초기 피었을 텐데요.
데레사
2010년 4월 16일 at 10:41 오후
불여귀님.
복수초도 못 보았고 진달래도 못 보았고….
이번 산행은 쉽게 말해 헛탕이었어요.
ㅎㅎ
이경남
2010년 4월 16일 at 11:19 오후
실망은 하셨겠지만 바람은 쐬셨네요.
나는 강화도하면 6.25 때 김포에서 강화도로 모터가 달린
나룻배로 건너가다 배가 전복해 물에 빠졌다 구조된
일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다리가 있지만 그때는 다리가
없었습니다.
노당큰형부
2010년 4월 16일 at 11:28 오후
다음주가 고려산의 진달래가 피크 겠군요
금년에 한번 가볼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ㅋㅋ
만발한 진달래를 못보시어
손해 보신것 같아 서운 하셨겠습니다.
쿡~~~
해 연
2010년 4월 16일 at 11:35 오후
멀리 가셨는데
실망이 크셨겠어요.
여행 많이 하시니
다른곳에서 그 기분 만회하시면 되시죠.
좋은날 되세요.^^
절의 늙은 느티나무와 돌담과 돌계단
참 보기 좋습니다.
데레사
2010년 4월 16일 at 11:41 오후
이경남님.
그런일이 계셨군요.
지금은 다리가 몇개나 놓여서 육지나 마찬가지 에요.
데레사
2010년 4월 16일 at 11:41 오후
노당님.
가까우시니 가보세요. 다음주 중간쯤에요.
나도 다시 가보고 싶어요.
데레사
2010년 4월 16일 at 11:42 오후
해연님.
이 절에는 유난히 늙은 느티나무가 많더군요.
한여름에 가면 그늘이 꽤 짙을것 같고 무엇보다 절 바로밑의
전통찻집이 멋있었어요.
okdol
2010년 4월 17일 at 12:46 오전
강화에는 처가쪽 형제들이 살고 있어 왕래가 많습니다.
처가 고향이 평안도로 6.25 때 피난와서 정착했다는데 지금은 처형이 둘, 처 고종사촌들이 살고 있지요.
옛날 학창시절에…. 선친을 따라 교동도가 건너다 보이는 창우리(?)에 낚시를 갔다가 간첩으로 몰렸던 사건도 있었답니다.
고기가 낚이질 않아 무료함도 달랠 겸, 늘 갖고 다니던 조그만 스케치북에 주변 풍경을 그리는걸 동네 꼬맹이들이 졸졸 따라 다니며 구경을 했는데 그중 두녀석이 신고를 했던 모양입니다.
65년으로 기억합니다만…모자 턱끈을 조여맨 순경 2명이 카빈 한자루씩 어깨에 둘러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출동했다가….. ㅎㅎ
백련사는 못 가봤는데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벤조
2010년 4월 17일 at 2:21 오전
저기 영문으로 된 백련사 이름, 참 어렵네요. 한글 모르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마치 월남 사찰이름 같아요. 그 사람들은 ng 라는 이름이 많거든요.
빈의자
2010년 4월 17일 at 4:01 오전
실망이 많으셨겠습니다.
날씨는 춥고 진달래꽃은 아직이고..
날씨가 춥다고 봄이 않 오겠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마 다음여행지에선 아름다운 진달래꽃을
한아름 받으실겝니다.
silkroad
2010년 4월 17일 at 5:07 오전
댕기감니더~
기경 잘하고~~~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5:15 오전
옥돌님.
그런 일도 있었군요. 그때는 간첩신고하면 포상금도 있었지요?
그래도 그때의 반공정신이 지금보다 투철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유지될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5:16 오전
벤조님.
그러고 보니 영문으로 된 백련사, 아주 어렵네요. ㅎㅎ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5:16 오전
빈의자님.
날씨가 4월인데도 왜 이리 추운지 모르겠어요.
내일부터는 또 비가 온다고 하네요.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5:17 오전
실키동생.
뭐 그리 바쁘노?
돈도 너무 많이 벌면 안되는데…. 무거워서.
풀잎사랑
2010년 4월 17일 at 12:30 오후
올해는 꽃들이 어딜가나 늦습니다.
근다고 진달래한티 삐져서 산을 가다말고 내려 오셨어요?ㅎㅎ~
구제역이 무섭긴 한가봐요.
오늘 뉴스에선 95%정도 처리가 됐다고 하네요.
오늘 여의도엔 벚꽃이 만개를 했습디다.
한번 가보셔야지요?ㅎ
김현수
2010년 4월 17일 at 12:40 오후
올해는 꽃샘추위도 시도 때도 없이 달려 드는지라
고려산의 진달래도 피지 못했군요.
백련사라는 이름으로 보아 연꽃이 많을듯 한데
가을에 방문하심이 좋을것 같네요.ㅎㅎ,
편안하신 주말 되십시요.
구산(久山)
2010년 4월 17일 at 12:46 오후
고려산의 진달래가 아직도 안피였군요!
백련사라는 절이 우리나라에 꽤 많군요.
금년에는 날씨마저 받쳐주지않아 봄꽃들이 좀 늦나 봅니다.
저는 오늘 지방의 친척분 자제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바쁜하루를 지냈습니다.
진달래 군락은 못보셨어도 산공기 마시고 백련사를 보셨으니 다행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리모친
2010년 4월 17일 at 1:42 오후
봄인가 싶다가 도로 추워지는 바람에
꽃들이 쏙 들어가버렸나봐요^^*
아멜리에
2010년 4월 17일 at 1:57 오후
암튼 데레사 님은 참 활동적이세요. 진달래 보러 갔다가 전신소독에 생강꽃을 잔뜩 보셨군요. 진달래도 벚꽃도 다 작년 보다 늦어요. 올해는 대단한 폭설에 4월에도 눈이 내리니 원,
저 생강꽃 참 좋아하는데요. ㅎㅎ
아지아
2010년 4월 17일 at 6:36 오후
작년 한국에 갔을 때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점은?
하고 열심히 외웠는데…
지금 벌써 아물아물 ㅎㅎㅎ 치매가 빨리도 오네요
진달래 꽃방망이로 남자의 머리 치면 장원 급제,
등을 치면… Gay가 될까? ㅋㅋㅋ
산으로 오르는 데레사님 눈에 선합니다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7:10 오후
풀사님.
벚꽃은 굳이 여의도까지 안가도 우리동네도 너무 아름다워요.
어제 우리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했어요.
진달래가 안 피어서 나는 고려산에 삐쳤어. ㅎㅎ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7:11 오후
김현수님.
고려산 진달래가 유명한데 아쉬웠어요.
차라리 우리동네 산에나 가서 구경해야 겠어요.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7:12 오후
구산님.
맑은 공기도 마시고 밴댕이회도 먹고 순무김치도 먹고 그러긴
했어요.
그래도 아쉽습니다.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7:12 오후
도리모친님.
꽃들이 일단 피고 나면 예년보다 오래 가기는 해요.
그래서 날씨가 추우니 좋은 점도 있네요.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7:14 오후
아멜리에님.
구제역 때문에 자동차를 소독약으로 완전 샤워를 시키더라구요.
그때문에 자동차가 지체되고….
생강꽃은 산수유보다 약간 연두쪽으로 가까워서 산이 더
노랗고 아름답더라고.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7:14 오후
아지아님.
그런거 아물거리는건 치매가 아니랍니다.
ㅎㅎ
고운새깔(Gose)
2010년 4월 17일 at 9:17 오후
안녕하세요
서울서 강화도는 요즘은 가깝지요
옛날엔 꽤먼곳이엇는데….
구경잘햇군요 좋은주말 꼭만드세요
추억
2010년 4월 17일 at 10:47 오후
강화도가 역사에 유서깊은 곳이지만 서울 살 때 어찌 자주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교통이 홀가분하게 떠나기에는 조금 멀고 그렇다고 큰 맘 먹고 가기에는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늘 어중간한 생각으로 한두번 밖에 가지를 못했는데 그 중 백련사가 그나마 기억이 있네요. 날씨가 쌀쌀하여 오히려 산에 올라가지 않고 절 구경하신 것이 잘 하신 것같습니다.무리하시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고요,,,또 그럴 필요도 없지요,,,
해맑음이
2010년 4월 17일 at 11:02 오후
진달래는 많이 안 피었네요.정말~~
아직은 겨울 냄새가 더 많이 나는것 같아요.
천안함 침몰 사고로 봄도 아나봐요.
눈치없이 일찍 피면 안 되는것을요…..
조금 더 있다가 화려함을 보여주겠지요.
데레사님, 오늘 하루도 행복 가득하세요~~~*^^*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2:15 오전
고운새깔님.
고마워요. 주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늦은 아침 먹었으니 지금부터 슬슬 나가볼려고요. ㅎㅎ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2:16 오전
추억님.
백련사를 가셨군요.
저는 강화는 아주 많이 자주 가본곳입니다.
그곳 함허동천에서 의경들 숙박훈련도 하고 그랬거든요.
가까우면서도 좋은곳이 강화 아닌가 싶어요.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2:16 오전
해맑음이님.
올해는 꽃도 눈치를 보나 봐요.
아직은 봄보다 겨울기운이 더 짙은 산이었어요.
풀잎피리
2010년 4월 18일 at 1:40 오후
아쉬움이 크셨겠습니다.
저도 오늘 동강할미꽃 보러갔다가
문희마을을 오며가며 지나쳐 들리지 못했습니다. ㅠㅠ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2:16 오전
풀잎피리님.
정말 아쉬움이 커요.
다시 가기는 어려운데 말입니다.
카스톱
2010년 4월 19일 at 12:25 오후
살방살방 걷기좋은 산책길인데,,, 만개하면 다시 시도하시지요^^
화창
2010년 4월 19일 at 1:05 오후
올해가 이상기온이긴 하군요! 예년같으면 지금쯤 절정이었을 텐데 아직도 만개를 하지 않았다니…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4:41 오후
카스톱님.
그럴까요? 힘드는 산은 아니거든요.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4:41 오후
화창님.
올해는 날씨조차 정신줄을 놓아버렸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