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은 용인 기흥에서 발원, 성남을 거쳐 강남의 삼성교다리를 지나서 한강으로
유입된다. 35,6 킬로의 긴 탄천중에서 가장 정비가 잘된 곳이 분당쪽의 탄천이다.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게 특징인 탄천
양재천은 자주 걸었지만 어쩐지 탄천은 분당을 지나 다닐때 마다 내려서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가졌지만 막상 걸어 보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블로그 이웃님으로 부터 탄천을 같이 걸어보자는 데이트 신청을
받고 봄이 무르익는 탄천으로 달려 나갔다.
옛날에 동방삭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염라사자가 저승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꾀를 내어 이를 모면, 장수를 누리며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해 염라사자가 동방삭을 잡으러 용인까지와서 냇가에 앉아서 숯을 빠는척
하고 있었다.
그때 이곳을 지나던 동방삭이 "내가 삼천갑자를 살아도 숯을 희게 할려고 빠는 사람은
첨 봤다" 고 무심결에 투덜거리는걸 듣고 이 사람이 동박삭이구나 하고 잡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 냇물을 숯내 혹은 탄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탄천.
약간은 우습기도 하고 거짓말 같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탄천의 유래다.
이날따라 탄천의 하늘은 아주 맑았다.
탄천 뚝방위에는 이렇게 꽃들이 피어나고
연두빛으로 물든 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길을 한시간반쯤 걸었다. 세상사는 얘기를 하면서..
교각들에는 아름답게 그림이 그려져 있고 사람들이 다리밑에서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의자도 놓여져 있다.
자전거 동호인들인가 보다.
우리뿐만 아니라 봄날의 탄천에는 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제비꽃에도 종류가 많다는걸 최근에사 알았다.
오리도 뒤뚱거리고…. 봄날 오후의 한가로운 탄천을 걸는다는것이 너무 좋아서
우리는 연신 탄성을 질러댔다. ㅎㅎ
탄천가에서 5년을 일한적이 있다.
삼성교 다리밑에 있는 강남면허시험장, 이곳에서 일하면서 탄천의 물과 엄청난
씨름을 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강남면허시험장은 적어도 너댓번씩 물에 잠긴다.
물에 잠길때 마다 컴퓨터를 떼어내서 옮기고 시험용 자동차들도 뚝방위로 올리고
했다가 물이 빠지면 그 넓은 시험장을 뒤덮은 쓰레기들을 치우느라고 구슬땀을
흘렸던 생각이 갑자기 떠오른다.
탄천가의 여름근무는 정말 힘들었다.
어느해는 아홉번이나 물에 잠긴적도 있었다.
팔당댐이 열리고 잠수교가 잠기기 시작하면 우리는 나름대로의 시간재기를 해서
시험을 중단하고 물 피난을 하고…..
그 힘들던 시절도 이제는 먼 전설처럼 되어 버리고 나는 이제 이렇게
잘 가꾸어진 탄천을 걸으며 살아있음에 행복해 한다.
조블을 시작한지3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그동안 많은 이웃들을 만났다. 남들은 온에서 알은 사람은 온에서 끝내라,
사람을 글로서 어떻게 알수 있느냐고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온에서 오프로 이어진 아름다운 관계도 얼마든지 많다.
한시간 반을 걷고 마무리로 차 한잔 하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언젠가 시간을 만들어 분당에서 강남면허시험장 까지 탄천을
한번 걸어보리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도시락 싸들고 가야지 ~~
몇시간이 걸리든 꼭 한번 걸어보리라.
moon뭉치
2010년 5월 8일 at 7:51 오후
탄천 데이트는 즐거우셨는지요..
벌써 조블에 3년이 되셨군요.
좋은분도 계시죠..늘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흙둔지
2010년 5월 8일 at 8:20 오후
한강둔치로 이어지는 길을 계속 걷는건 조금 무리지 싶은데요…
혹 자전거 탈줄 아시면 자전거를 이용하시는 편이 훨 좋지 않을런지요…
가보의집
2010년 5월 8일 at 8:48 오후
데레사님
데레사님다운데가 잇어서
이렇게 탄천 이란곳도 알려 주시고요..
지난날의 수고스럽던 이야기도
모두다 잘 읽어 보았어요
오늘도 여름날 처럼 두운날이 겠죠 아예 여름인듯한날
즐겁게 지내세요
조불친구들과 데이트 신천도 계속 받고요
不如歸
2010년 5월 8일 at 10:17 오후
참 부지런 하십니다.
전국을 누비고 다니시는 님이 부럽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해맑음이
2010년 5월 8일 at 10:18 오후
한가로운 탄천의 모습은 너무 좋네요.
다음번에 도시락 싸가지고 가면 더욱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데레사님, 혹 다음에 가게되면 효진이랑 저두 끼워주세용!~~~*^^*
노당큰형부
2010년 5월 8일 at 11:38 오후
언제나 화이팅 하는
데선배님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
쿡~~~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2:55 오전
뭉치님.
즐거웠고 말고요.
조블에 벌써 3년 반이나 되었어요. 세월이 이렇게 빠르네요.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2:55 오전
흙둔지님.
저는 자전거를 탈줄 몰라요. 아니 한번도 시도도 안해봤어요.
그래서 자동차 아니면 걷는것만 합니다.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2:55 오전
가보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데이트 신청은 들어오는 대로 받는답니다. ㅎㅎ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2:56 오전
불여귀님.
네, 제가 돌아다니는데는 좀 부지런한 편입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2:56 오전
해맑음이님.
효진이랑 끼워주고 말고요.
오시기만 하세요.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2:56 오전
노당님.
고맙습니다.
okdol
2010년 5월 9일 at 2:14 오전
편히 다녀 오셨습니까?
늘 느끼는겁니다만… 참,,, 부지런도 하십니다. ^^
건강 잘 유지하셔서 소생같은 게으른 자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동방삭이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ㅎㅎ
휴일 즐겁게 보내시구요.
리나아
2010년 5월 9일 at 3:26 오전
언제나 건강한 마음과 몸…을 느끼게 해주시는
데레사님.. 감사합니다
탄천에 물이 불면 운전시험장…그랬었던 적..기억납니다..
거기서 시험봤거든요..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4:35 오전
옥돌님.
네, 경주 잘 다녀왔습니다.
경주는 봄꽃이 만발해서 아주 좋았어요.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4:36 오전
리나아님.
그곳에서 운전면허 따셨군요.
탄천이 이제는 정비되어서 냄새도 안나고 참 좋아졌어요.
한번 끝까지 걸어 볼려고요.
풀잎피리
2010년 5월 9일 at 8:07 오전
성남에 살면서도 탄천은 가보지 못했어요.
근무한 경험을 떠올리면 탄천을 가보셨군요.
뭉게구름과 함께 즐감합니다.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0:16 오전
풀잎피리님.
성남에 사시는군요. 그래서 검단산과 남한산성을 자주 오르시는군요.
고맙습니다.
구산(久山)
2010년 5월 9일 at 12:25 오후
제가 주일엔 블로깅을 하지않는 관계로 이제야 쨤을 내어 들어왔습니다.
탄천은 제가 면허를 딴 시험장이기도 하답니다. 필기는 한번에 합격했지만
실기는 두번째 합격했는데 그곳이 탄천 면허시험장이였답니다. 1987년의 일입니다.
데레사 님도 이곳에서 근무하신 적이 있으셨군요!
이제는 탄천에도 생태공원을 조성해놓으니 참 보기 좋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편한밤 되세요!
綠園
2010년 5월 9일 at 2:18 오후
강남면허시험장은 아직도 그곳에 있나요?
이곳에서 근무하실 때 여름은 제일 나쁜 계절이었군요.
이제는 어디를 가나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참 좋네요.
걷기 운동이 건강유지에는 제일 좋습니다만
무릎에 무리는 주지 않도록 하십시요~ ^^
하준규
2010년 5월 9일 at 5:18 오후
탄찬데이트란 타이틀이 멋있군요…안녕하세요.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7:52 오후
구산님.
그러셨군요.
지금의 탄천은 아주 아름다운 하천으로 변했어요.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7:53 오후
녹원님.
무릎때문에 요즘은 등산을 잘 안갑니다.
그냥 평지만 주로 걸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7:53 오후
하준규님.
고맙습니다.
이번주도 건강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