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5월은 온갖 꽃들이 품어내는 향기로 가득하다.
첨성대 주변은 노오란 유채꽃이 들판 가득 피고 있고 보문단지에는 철쭉이,
그리고 불국사 올라가는 길에는 왕벚꽃이화려하게 피어 있다.
조금 더 있으면 안압지와 박물관 부근이 연꽃으로 뒤덮힐텐데 아직은 연꽃철이
아니라…
벚꽃 필때만 장관이 아니라 경주는 일년내내 아름답다.
경주 톨게이트를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경주 시가지의 모습, 차창으로 스쳐가는
이런 풍경들을 보면서이곳이 신라의 옛 고도임을 실감한다.
경주시내의 거리는 거의 예대로다. 높은 빌딩도 아파트도 없고 어쩌면 초라해 보이기
까지 한다. 그래서 고향을 찾는 마음이 더욱 푸근하다.
경주역 프랫홈 안의 모습, 나도 저곳에서 무수히 기차를 탔었다. 지금은 자동차로
다녀서 기차를 거의 타보지 못하지만 기차역에의 향수는 나를 먼먼 옛날로
데려다 놓는다.
이 역에서 울 엄마는 이마위에 손 얹고 기차에서 내릴 딸을 기다리곤 했었지..
경주역앞 광장, 광장을 건너면 내가 다녔던 계림학교 가교사가 있었다.
본 교사는 육군병원에 징발당하고 우리는 가교사에서 공부했었다. 이 가교사에도
6학년때에 들어왔고 전쟁중의 우리는 반월성으로 안압지로 때로는 최부잣집
마루로 떠돌아 다니면서 공부했었다.
역전을 한바퀴 돌아 첨성대 쪽으로 가 본다. 경주에도 유채꽃이 장관이다.
아직은 약간 덜 피었지만.
유채꽃 위로 벌 한마리가 앉아 있네 ~~
우리들 어린시절은 첨성대도 그냥 방치되어 있어서 마음놓고 올라갈수가
있었다. 저 안에서 숨바꼭질도 했었는데….
지나가는 다섯사람에게 이꽃이 무슨꽃이냐고 물었는데 모두 모른다는
대답이다. 바로 앞 가게 아저씨도 모른다고 한다. ㅎㅎ
세상에, 목단도 무리지어 피어 있네 ~~
보문호 산책길에는 이렇게 철쭉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보문호 산책길가의 현대호텔 정원이다.
보문에서 자게되면 내일 아침에는 저 길을 걸어서 호수를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곧 송화가루도 날리기 시작할듯…
5월의 경주는 정말 눈부시다. 어쩜 곳곳에 이렇게 많은 꽃들을
심어 놓았을까?
동창회가 있는 보문의 현대호텔까지 오면서 본 모습이 이렇게 꽃천지인데
불국사로 가는 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5월의 경주는 화려함의 그 자체다.
진수
2010년 5월 9일 at 8:43 오후
이 번주는 어데로 가실랍니꺼?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8:48 오후
진수님.
이번주는 발길 닿는대로 어디든 갈테지요.
나도 몰라요.
노당큰형부
2010년 5월 9일 at 9:57 오후
발길 닿는데로 가신다구요?
ㅎㅎㅎ
죽장에 삿갓쓰고 디카들고요?
^^*
쿡~~~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0:23 오후
노당님.
디카들고 생수들고 갑니다. ㅎㅎ
아지아
2010년 5월 9일 at 10:59 오후
혹시 참성대는 몇 개의 돌로 되었을까?
국민 학교 때 수학여행 갔다 두들겨 맞았는데
그넘 지금 찾을 수 있을까?
데레사님 좀 찾아주소
보문에 가서 같이 헤엄치게요 ㅎㅎ
시상에 이 때까정 추천 한 개이네
자 둘입니다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1:02 오후
아지아님.
첨성대 돌 갯수는 안 헤아려 봤어요. ㅎㅎ
그 속에 들어가 숨바꼭질도 하고 별짓을 다 했는데 돌은 안
헤아려 봤거든요.
아멜리에
2010년 5월 9일 at 11:49 오후
왕~ 데레사 님 담에 고향 내려가실 땐, 저도 꼭 데려가 주세요!!!
경주는 오월만이 아니라 언제든지 아름다운 곳이죠!
개발되지 않고 저 모습 저대로 오래오래 간직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고도 서울이 아파트촌이 되어버린 것이 넘 속상한 아멜리에인데요.
경주는 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야죠.
여기도 울 동네에도 모란이 피었습니다.
꽃 사진 찍기는 이제 별 재미가 없어 열심히 안 찍어요.. ㅎㅎ
대신 아기 고양이랑 노느라 정신이 없죠.
야옹이 보모 노릇을 하고 있는 중입니닷.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1:51 오후
아멜리에님.
아옹이 보모 노릇한다고? ㅎㅎㅎㅎ
지금은 전국이 꽃동산이라 가는곳 마다 꽃멀미가 날 지경이지요.
흙둔지
2010년 5월 9일 at 11:55 오후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후후~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졌을 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것 보다는 자연적인게 훨 보기 좋은데…
경주는 좀 그런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데레사
2010년 5월 9일 at 11:57 오후
흙둔지님.
노래도 안불렀어요. 고적 주변에는 꽃이 너무 많이 심어져 있어서
고적보다 꽃구경에 더 바쁜 사람들이 많던데요. 어쨌던 삭막한것
보다는 좋았어요.
왕비마마
2010년 5월 9일 at 11:58 오후
안 다니시는 곳이 없이 전국일주를 하시네요?ㅎㅎ
경주는 저도 자주 가는 곳이지만
가서보면 저녁이고 아침엔 일 보고 그냥 올라오는 곳이라
자주 가도 낯섭니다.
좋으셨겠어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12:01 오전
왕비마마님.
동창들의 모임이 있어서 갔습니다. 고향이기 때문에 오히려 안돌아
다니는 편이에요. 사람들만 보고 오는데 이번에 약간 틈이 있어서
시내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지안(智安)
2010년 5월 10일 at 1:57 오전
경주 가본지 꽤 되었어요.
특별한 도시죠.
고향이 경주인 데레사님은 좋으시겠어요.
어찌 되었든 가게되어 있는곳이잖아요?
힐튼 선재미술관이 기억에 남는군요.
신라의 향기는 기본이구요.
동창들 모임이 재미있으시겠어요.
늘 좋은날 보내시는 데레사님 오늘도 행복 하시길..
우산(又山)
2010년 5월 10일 at 2:58 오전
경주가 많이 변했군요.
수학 여행 때마다 첨성대 앞에서 쓸쓸함을 느꼈는데
유채곷이 장관을 이루니 이젠 안 그럴 것 같습니다.
고향 구경(?)하시고 옛 추억도 살리시고
즐거운 나들이 돼시기 바랍니다.
찢어진 워커
2010년 5월 10일 at 5:30 오전
5월 7일날 경주 오신다 하시거니 오셨네요 ^&^
약간 일찍 오셨으면 활짝 핀 유채꽃 속에 푸욱~ 빠지셨을 텐데..^&^
벤조
2010년 5월 10일 at 5:42 오전
첨성대, 다보탑 처음보고 얼마나 실망을 했었는지…
"그 시대적 배경을 보아야 한다"라는 역사 선생님 설명이 아주
의심심장하게 들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영혜
2010년 5월 10일 at 6:13 오전
아름다운 경주를 옛 이야기와 함께 구경합니다.
첨성대가 첨단의 천문대라는 다큐를 다시 보면서 그 소중함을 실감했었지요.
수학여행지였던 그 시절 가꾸지않아 더 고풍스런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6:43 오전
지안님.
일년에 몇차례씩 가도 그냥 오기가 일쑤이에요.
이번에는 자동차가 있어서 휘익 한바퀴 돌아봤을뿐입니다.
힐튼의 정여사님이 한해 선배에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6:44 오전
우산님.
이제 경주는 꽃동산으로 변해 버렸어요.
옛날같은 그 황량함이 없어진 대신 좀 인공적인 느낌이 많아졌어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6:44 오전
워커님.
고맙습니다.
겅주에 사신다고 하셨지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6:45 오전
벤조님.
첨성대가 그냥 보면 무척 작고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보이지요?
그래서 우리들도 그곳에서 장난도 많이 하곤 했어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6:46 오전
영혜님.
가꾸지 않았던 시절의 경주도 좋지만 역시 가꿔 놓으니까 더
아름답던데요.
찢어진 워커
2010년 5월 10일 at 6:56 오전
비두 거리의 첨성대가 5 도 정도 기울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데레사님께서 소시쩍에 첨성대 올라가셔서 마구 흔들어 대셔서… ㅡ,.ㅡ ++ ㅎㅎ
이번 경주 고향 나들이에서 옛 추억을 듬푹 담아 가셨길 빕니다 ^&^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7:04 오전
워커님.
ㅎㅎㅎ
지금이라도 벌 서야 겠어요.
해 연
2010년 5월 10일 at 7:26 오전
어마 어마한 능에 놀라고
너무 작은 첨성대에 실망했었어요.
일출 볼려고 새벽에 토함산 올라갈때 기억이 제일 좋습니다.
연꽃 필때 갔었어요.
가보의집
2010년 5월 10일 at 7:54 오전
데레사님
경주 잘 보고요 추천 드리는것 안 잊어 버리고
갑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5시거든요
풀잎사랑
2010년 5월 10일 at 9:45 오전
댓글을 쓸라다가 가보의집님의 글을 보고나니………ㅋㅋㅋㅋㅋㅋㅋㅋ
쓸 말을 잊어부럿네요.ㅎ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좋은 고장 경주에 자녀 오셨으면 뭔가 맛난거라도 한개…
그 빵 이름을 잊어부럿따.ㅎㅎㅎㅎㅎㅎㅎㅎ
안 사 오셨어요?
고지퇴
2010년 5월 10일 at 11:19 오전
찬찬히 데레사님의 글들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겟네요.
외국친구들과의 좋은 추억을 만드는데
참고할 만한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시원 김옥남
2010년 5월 10일 at 11:19 오전
경주가 고향이셨어요?
정말 아름다운 공이예요.
전 항상 경주 같은 지역에서 살고 싶더군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11:26 오전
해연님.
남아있는 신라건축물은 없지만 그래도 왕릉이 있어서 신라의
면모를 볼수 있지요.
첨성대는 정말 작긴 작아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11:27 오전
가보님.
고맙습니다.
식사, 맛있게 드셨어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11:28 오전
풀사님.
황남빵 못샀어요. 주말이라 줄이 길어서….
경주출신 아닌 사람은 짜가집에도 가지만 우리는 원조를 알기때문에
그곳에서만 사거든요. 그런데 줄이 너무 너무 길고 운전하는 친구는
빨리 가자하고…. 어버이날이라 빨리 가서 수금해야 된다고.
ㅎㅎㅎ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11:28 오전
고지퇴님.
고맙습니다. 참고할게 있다는 말씀에 신이 나네요.ㅎㅎ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11:29 오전
시원님.
네, 그곳에서 고등학교 끝 무렵에 부산으로 왔어요.
그래서 부산도 고향이나 마찬가지지요.
구산(久山)
2010년 5월 10일 at 12:26 오후
경주가 고향이시네요!
70-80년대에 학생들과 함께한 경주랍니다.
아마도 열번이상은 가보았습니다.
그뒤 학생들의 수학여행지가 제주도로 바뀌었지요!
그래도 수학여행하면 경주가 최고이지요.
그때 학생들과한 그추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답니다.
덕분에 좋은추억에 젖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한밤 되세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12:31 오후
구산님.
이제는 경주로 수학여행을 많이 안온다고 합디다. 대신 가족여행과
외국인 여행객이 많아졌다고 하데요.
이제는 더 멀리로들 가나 보지요.
고맙습니다.
미뉴엣♡。
2010년 5월 10일 at 12:56 오후
경주는 초등 때
수학여행 간 곳
분황사, 안압지..
백운교에서 단체
사진찍던 시절이
문득 생각나네요..^^
okdol
2010년 5월 10일 at 1:15 오후
예전 울산에 있을 때…경주를 무척이나 갔답니다.
말씀하신대로 사철 모두 좋지요.
지명을 거의 잊었습니다마는 당시 ‘도투락월드’라고 하던 곳 앞길을 따라 산을 넘어가면 대본해수욕장으로 빠지는 개천에서 여름이면 은어잡던 일이 떠오릅니다.
가운데는 어른 목 쯤 올라오는 깊이에 물이 맑아 은어가 많이 잡혔지요.
몇번 거듭하다보니 요령이 생겨 조그만 플라스틱 버켓에 가운데를 직경3~4cm쯤되는 작은 구멍을 뚫은 모기장을 고무줄로 씌우고 꽁치나 고등어 통조림 덩어리를 넣어 그런걸 인근에 3개쯤 무릎 정도 얕은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돌멩이를 안에 넣어두면 이놈들이 들어가긴해도 나오지를 못해 그냥 오글오글한답니다. 바다가 가까우니 바람도 시원하지요. 즉석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밀가루를 살짝 입혀 튀김도 하고, 매운탕도 해 먹고… 아이고,,,,사설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ㅎㅎ
선배님 덕분에 은어회에 은어 튀김, 은어 매운탕 잘 먹고 갑니다. ^^
금자
2010년 5월 10일 at 2:02 오후
경주 데레사님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꽃이 지천이네요. 사진으로 보는 꽃이 화려해서 보기 좋습니다. 꽃의 수명이 좀더 길면 좋으련만 .얼마 못가서 지는걸 보면 너무 아쉬워요. 건강하세요.^^
김현수
2010년 5월 10일 at 2:33 오후
데레사 님의 고향은 아름다운 경주여서 부럽습니다.
저도 세번정도 갔는데 코스대로 따라 다니느라 제대로 구경도 못했지요.
불국사, 석굴암, 큰 호수가 보문호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왕릉과 첨성대는 멀리서만 보아서 겉모습만 보았는데 다음에 가면
상세하게 관찰해 볼 작정입니다.ㅎㅎ,
아바단
2010년 5월 10일 at 2:41 오후
예전에 수학여행때 경주 불국사에 갔던것이 생각나네요.
그땐 불곡사 위에도 올라 갔었는데….
그후 서너번… 사진으로 다시보니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8:18 오후
미뉴엣님.
수학여행으로 다녀 오셨군요.
보통 백운교 앞에서 단체사진을 많이 찍지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8:19 오후
옥돌님.
아, 도투락월드라고 있었어요. 지금은 없습니다만.
저도 그 생각이 나거든요.
은어회는 정말 맛있지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8:20 오후
금자님.
그래도 꽃은 내년이면 다시 피니까 괜찮아요.
사람은 한번 지면 그만이잖아요?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8:21 오후
김현수님.
경주에는 보문호와 덕동호 두개의 큰 호수가 있습니다.
아마 보문호였을 겁니다.
데레사
2010년 5월 10일 at 8:21 오후
아바단님.
경주를 많이 가셨군요.
토함산이나 남산에 오르는것도 경주 구경중 빼놓을수 없는곳인데…
박원
2010년 5월 12일 at 11:42 오후
불국사 첨성대를 여기서 보게 되다니 기쁘네요.
초등학교 소풍때가고 커서도 자주 들렀지만 업무상 가게 되니 휙 스쳐지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기억이 연상되는군요.
데레사
2010년 5월 12일 at 11:53 오후
박원님.
저도 고향이지만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찬찬히 둘러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시간을 내서 몇군데나마 둘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