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에 온 후 처음으로 날이 개었다.
덥긴 하지만 비내리지 않는 산을 본다는 즐거움에 우리는 아침부터 환호를
질렀다.
오늘은 천자산을 가는 날.
무릉원 서북에 위치한 천자산은높이 1,300 미터에 총면적이 100평방킬로미터다.
명나라 홍무 연간에 향왕처자 향대곤이 이 곳에서 명나라를 반대하는 기치를 들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이나 마을이름이나 사연없는 곳은 없나보다.
이른 아침인데도 입구는 벌써 초만원.
중국은 어딜가나 사람이 참 많다. 외국관광객도 많지만 자국민도 엄청많다.
이 곳에서 모두 지문등록을 했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사고 대비를 위한 조치인듯…
십리화랑, 이곳은 5,8 킬로미터의 협곡속을 구경하는 코스인데 우리는
저 모노레일을 탔다.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이 계곡을 걸어서 갔으면 딱 좋겠는데 모노레일을
타라니….
옆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중국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걸어갈수 있는 저들이 너무 부럽다.
창문을 열고 차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사진을 찍는다.
환상의 그림이 펼쳐진다.
장가계를 가보지 않고는 백세가 되어도 늙었다고 할수 없다고 한다.
뭇 산봉우리들이 하나같이 아름답다.
5,8 킬로니까 옛날 이수로 치면 십리가 조금 넘는다.
이 십리길이 그림을 걸어놓은듯 아름답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가 보다.
창문밖으로 손을 내밀고 사진을 찍다가 어느샌가 우리는 모노레일 종점에
왔다.
바깥으로 나오니 장관의 산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을 대표한다는 세자매 봉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 찍기도 힘들다.
이 곳에서 우리는 오래 머물수가 없었다. 다음 일정 때문에 한 20 분 정도
머물고는 돌아 올수밖에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앗, 저사람! KBS 의 "걸어서 세계속으로" 에 나왔던 사람이다.
언젠가 장가계편을 할때 텔레비젼에 나와서 제작자 일행에게 "걸어서 세계속으로" 의
휘호를 써 주던 사람.
텔레비젼에 나와서 유명해진건지 유명해서 텔레비젼에 나온건지는 모르지만
저사람에게 이름을 써 받을려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름 쓰는데 1,000원, 코팅하는데 5,000원, 6,000원을 받는다.
일행중 대구에서 왔다는 아저씨가 자기 이름을 써 받고는 너무나 좋아한다.
全東培 라는 이름을 나무와 꽃과 바위로 멋지게 만들었다.
장가계의 가게들은 우리가 산으로 올라갈 때는 세개에 1,000 원 했다가 내려 올때는
스무개 1,000 원씩 부른다. 일행중 한사람이 1,000원을 주고 피리 스무개를 사서
나누어 준다.
필 닐니리 ~~ 잠깐 동안이지만 골짜기에 피리소리가 요란하게 울러퍼져서 깔깔거리며
웃는다.
나는 이곳에 도착하던날 이쑤시개를 샀는데 한묶음에 3,000 원을 부르길래 두묶음에
5,000 원 하자고 흥정했지만 절대로 안된다고 해서 그냥 6,000원을 주고 두묶음을
샀는데 떠나 오는날은 2,000 원씩에 가져가라고 했다.
급한 성질 때문에 손재수를 봤다. ㅎㅎ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라는 우리 속담이 이 경우는 무용지물.
그런데 십리화랑을 돌아 나오자 마자 또 비가 내린다.
오후에는 천자산 정상의 풍경구 구경을 하고 원가계, 양가계를 가야 하는데
또 비가 내린다.
이제는 비 옷도 안 입고 싶다.
입을때 부터 찢어지기 시작해서 입고 나면 너덜너덜로 변해 있는데다가 방수도
제대로 안되고 귀찮기만 해서우산을 2,000 원에 샀다.
한국을 떠나올때 비옷과 우산을 가지고 오긴 했는데 호텔에서의 아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짐된다고 안 갖고 나온게 탈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후회가 되는건 배낭을 안 메고 온거였다.
베낭을 메고 날씨가 좋아도 우비 다 챙겨넣고 다녔으면 덜 고생했을텐데
달랑 핸드백 하나 메고 나섰다가 이렇게 낭패를 본다.
이 우산은 또 잘 펴지기나 할려는지…..
해 연
2010년 7월 1일 at 11:35 오후
식구들이 아직 자고 있어서 블로그에 들어왔어요.^^
나도 찢어진 비옷 입고 구경하는 마음이에요.
사진들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요.ㅎ
위험을 무릎쓰고 찍으신 사진이라 더욱 감탄하며 봅니다.
비 올려고 꾸무럭 거리고 있는데
내일은 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우산(又山)
2010년 7월 2일 at 12:06 오전
장각계. 볼수록 흥미로워집니다.
그런데 날시가 받쳐주지를 않았네요.
본래 그곳은 비가 많은 곳인지?
매회마다 보면서
아 정말 장가게를 보지 않고는
백세가되어도 늙었다고 할 수 없다는
이 말에 호응을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교포아줌마
2010년 7월 2일 at 12:23 오전
저는 이제 중국 다 갔네요.
이렇게 앉아서 절경을 다 구경하니요.^^
데레사님
발품 팔아주신 덕분에…^^
옛날 시골장에도 저렇게 혁필 쓰시는 분들이 계셨던 것 같은 기억이네요.
감사합니다.
찢어진 워커
2010년 7월 2일 at 1:21 오전
데레사님 …
가장 중요한걸 안써 주셨네요..
몇 박 몇 칠에 얼마… 여행비용 말이에요…
또 여행사 지불하는 돈 말고 대충 얼마 정도 가져가야 하는지…
아직 중국 못 가본 사람이라…ㅎㅎ
노당큰형부
2010년 7월 2일 at 1:33 오전
장가계의 십리화랑
데선배님덕에 너무 구경을 잘 합니다^^
고마운데요 ,
노당에게 이쑤시게 몇개 주실건지요? ㅋ~
쿡~~
왕비마마
2010년 7월 2일 at 1:34 오전
천자산을 안 올라가도 이렇게 산 아래에서 바라볼 수도 있어서 좋습니다.후후~!
중ㄱ구은 자국민의 숫자가 많으니
어딜 가더라도 외국인보다는 자국민의 모습들이 훨씬 많더라구요.
인구가 어마어마하니까…ㅎㅎ
비가 안 왔더라면 더 신나셨을텐데 아쉽네요.
남아있는 사진도 기대를 합니다~
화창
2010년 7월 2일 at 1:40 오전
저는 장가계같은 명승지를 다니며 왜 이렇게 대단한 관광지에 일본인들은 안보일까 의아해 했습니다. 중국인도 많지만 어디가나 한국사람들이 많거든요!
확인된 얘기는 아니지만 일본의 여행사들은 안전문제, 숙소의 등급 등을 따져서 여행을 다니기에 적합치 않는 곳이라면 여행객들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샘물
2010년 7월 2일 at 2:01 오전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클릭했더니
장가계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신흥 국제 관광 도시이다. 주요 관광지 면적은 390만평방 Km로 장가계 국가삼림공원, 삭계협곡, 천자산 자연보호구, 양가채풍치구 등으로 이루어졌다. 장가계는 중국 국내외에서 보기드문 수려한 봉우리와 용암동외에도 인적이 드문 자연지리 조건으로 원시상태에 가까운 아열대 경치와 생물생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약 3억8천만년 전 이곳은 망망한 바다였으나 후에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랐다.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 등 자연의 영향으로 오늘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맑은 계곡의 자연절경이 이루어졌다.
라고 나오네요. 가보고 싶어지네요.
아바단
2010년 7월 2일 at 5:28 오전
십리화랑… 멋진곳이네요.
배낭,비옷은 필수이고 물건 살땐 구경한 뒤에 사고….
20개 천원…. ㅎㅎㅎ
덕분에 구경도 잘하고 도움도 되고 감사합니다.
이영혜
2010년 7월 2일 at 5:34 오전
중국의 장사속이 모노레일로 드러난건가요?
기암절경이 산수화 같습니다.
이야기 읽으며 구경하는 맛 좋습니다~데레사 님.
리나아
2010년 7월 2일 at 5:41 오전
손에 짐이 한쪽으로 쏠려서 들고다니면 아무래도
종일 여행중에는 ..불편하고 힘이 많이 들지요..
저는 여행중엔 꼭 작은 베낭을 준비해요
두 손을 편히..카메라만 들고(부득이 우산이나 부채를 들게 되기도 하지요만)
다녔어야 좋았을텐데…그리 못하셨군요….
산수화..보기 즐겁습니다
최용복
2010년 7월 2일 at 8:03 오전
정말 산수화보다 더 빼어나네요! 볼수록 외설악의 모습이 연상되네요.
국립공원 앞에서 지문등록이라… 으시시하네요^^
백세가 되기전에 꼭 가보아야겠습니다~~ 늘 짐되는것 때문에 여행에서 갈등을 하죠!
진수
2010년 7월 2일 at 8:24 오전
ㅎㅎㅎㅎ
올라 갈 때와 내려 올 때의 가격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구만요.
우리 친구 한 놈에 항주에 사는데
그 동네는 디리~~~~따 깎아야 된다고 하두만요.
홍익인간
2010년 7월 2일 at 10:44 오전
장가계에서 기암괴석을 보고 말을 잃었습니다.
장가계를 보고 나면 웬만한 경치는 심심해집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01 오전
해연님.
비가 정말 많이 내리네요.
운동 끝내고 집에 오는데 너무 많이 내리네요.
옷도 신발도 다 젖어 버렸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02 오전
우산님.
비오는날이 많다고 해요. 그래도 가을에는 좀 덜 내린다고
하니 가을에 가보세요.
미리 미리 체력단련도 좀 해두시고요. ㅎㅎ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03 오전
교아님.
혁필? 정말 반세기도 더 지나서 들어보는 말 같아요.
ㅎㅎㅎ
그래도 실제로 보시면 아주 다르지요. 제 사진으로 어떻게 다
표현하겠어요?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04 오전
워커님.
여행사에 65만원 내고 옵션으로 110불 들었어요.
4박 5일에 대충 100만원은 가져야 됩니다.
저는 쇼핑은 안했지만 여행옵션은 또 다 했거든요.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04 오전
노당님.
이쑤시개 드릴께요.
한 1년 쓸걸로요.ㅎㅎ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05 오전
왕비마마님.
십리화랑 갔을때를 빼곤 내내 비와 함께 했습니다.
그래도 하늘이 도와서 사진은 그런대로 나왔어요.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06 오전
화창님.
일본인과 서양인들을 저도 구경 못했습니다.
그래서 첫째는 위험한 곳이라 그렇지 않나하고 나름대로 생각했어요.
중국의 북경이나 계림같은 곳에서는 서양인들도 일본인들도 많았거든요.
장가계는 확실히 위험한 곳이라 그렇나 봅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10 오전
샘물님.
맞습니다. 그런곳이에요.
경치는 너무 좋으니까 언제 한번 가보세요. 되도록이면 다리 튼튼할때요.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10 오전
아바단님.
중국은 물건값이 제 마음대로인 나라같애요.
같은 가게에서 같은 시간에 물건을 사는데도 제멋대로였거든요.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11 오전
영혜님.
이곳만 위험부담 없이 간 곳이에요.
여기는 골짜기로 위험이 없어서 모처럼 몸도 마음도
편했어요.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12 오전
리나아님.
제가 워낙 더위를 타서 등에 메면 그 무게로 땀을 더 흘리거든요.
그래서 핸드백만 메고 갔다가 고생 좀 했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13 오전
최용복님.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에 갔을 때도 그러던데요.
보호할려는 마음에서라고 그냥 기꺼히 응했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13 오전
진수님.
정말 먼저 산 사람은 뭐든지 손해 봤어요.
그런데 나는 깎는 재주가 별로 없어서…..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11:14 오전
홍익인간님.
반갑습니다.
장가계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김현수
2010년 7월 2일 at 1:42 오후
귀곡잔도를 걸어서 넘으니 천자산 십리화랑이 반기네요.
산 봉우리들이 올망졸망하니 귀엽게 생겼습니다.
중국은 땅이 넓으니 곳곳에 관광자원이 많을 테지요.
화필(혁필?)은 6-70년대에 시골장날에도 볼 수 있었지만
오래전에 거의 사라졌는데 중국관광지에서는 성업중이네요.
풀잎사랑
2010년 7월 2일 at 2:33 오후
모노레일을 타고서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산들과 많은 기형적인 바위들이 눈에 선합니다.
지금도 가끔 필카로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보면서 이렇게 멋진 산이 또 어디 있을까…
감탄+감탄.ㅎㅎㅎ~
천하제일봉앞에서의 모습들이 다시 또 보고 싶네요.
언능 올려 주세요~~~
okdol
2010년 7월 2일 at 3:15 오후
봉우리가 참 묘하게도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의 산과는 모양이 전혀 다릅니다.
밤새 많은 비가 온답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십시오.
팩터10
2010년 7월 2일 at 3:50 오후
사진과 글이 켜켜이 쌓여 보물창고가 따로 없습니다.
혁필로 그림이나 글씨를 그리는 것을 ‘혁필을 친다’고
책에서 읽은 듯 해요. 혁필을 친다~ 이쁘죠? ^^*
혁필 칠때 저분들 입담이 더 재미 있지 않았나요?
주말 비로 다습합니다만
좋은 주말 기원합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7:39 오후
김현수님.
우리나라에서 사라진것들이 다른나랑서는 관광자원으로 성업중인것이
마냥 신기했어요.
중국, 땅덩어리만큼은 부러웠어요.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7:40 오후
풀사님.
정말 감탄스러웠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내가 다치지도 않고
살아서 돌아온게 신기할 정도로 아찔합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7:41 오후
옥돌님.
비가 많이 왔어요.
그래도 오늘도 어딜 좀 갈려고 합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일 at 7:41 오후
팩터10님.
고맙습니다.
혁필은 그린다가 아니고 친다로 표현하는군요.
많은것을 배웁니다.
아멜리에
2010년 7월 3일 at 2:22 오전
그렇군요. 이번엔 배낭을 안 매고 가셨다니.. 저도 가방이 많아도 늘 애용하는 건 니트로 짠 울 배낭인데요. 이거 사시사철 매고 다녀요. 그전에도 작은 가죽배낭,
습관이 되어버려서 손에 들거나 어깨에 매는 핸드백들은 사용을 너무 안해 줄이 녹이나 곰팡이 피어서 다 재활용통 속으로.. 말짱한 건 이웃 나눠주고요.
이상한 건 중국의 일회용 비옷이 그렇게 형편없다는 거예요.
여기서 파는 것들도 다 중국산일텐데.. 왜 그럴까? 많이 팔려고?
금자
2010년 7월 3일 at 9:19 오전
중국이 모든걸 많이 개방했어도 사회주의 국가여서인지 산들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저만이 그런지… 구경 잘 했습니다.
가보의집
2010년 7월 3일 at 8:27 오후
데레사님
장가계 다시 추억도 더듬게 되네요
그래요 세자매바위등 절경에 절경이데요
산 산이 좋아서 산에 간다는 산 사람들의 말이 이해가 갈 정도로요
잘 보았습니다
그쪽 사람들 물건 안사면 잘 깎아주데요
데레사
2010년 7월 3일 at 11:11 오후
아멜리에님.
비도 세찼고 옷의 질도 형편없고, 두가지의 합창인듯 해요.
돈 많이 벌려고 그러나 보지요. 뭐.
데레사
2010년 7월 3일 at 11:11 오후
금자님.
ㅎㅎㅎㅎㅎ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어요.
데레사
2010년 7월 3일 at 11:12 오후
가보님.
네, 정말 많이 깎아 줍디다.
그래서 흥정 잘하는 사람은 싸게 사고요, 흥정 못하는 사람은
뒤에 남 사는것 보고 사고….
한국의 美
2010년 7월 5일 at 11:36 오전
장가계 ! 이제 시작이죠?
데레사
2010년 7월 6일 at 10:31 오후
한국의 미님.
네, 시작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