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인공, 반 자연의 산중호수 보봉호는 한폭의 그림처럼 조용하고, 맑은 물에
산들이 거꾸로 비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서 더욱 좋다.
그야말로 물은 산으로 인해 더욱 푸르고 산은 물로 인해 더욱 푸르다.
호수가 산을 올라가야 있다. 이곳 역시 흙길 보다는 계단이 많다.
중국은 자연스런 길 보다는 계단을 만들어 놓은곳이 너무 많아서 다리가
아파서 싫다.
이 폭포도 인공폭포라고 한다.
아침 일찍 갔는데도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도착해 있었다.
배는 중국인따로 외국인따로 승선을 시킨다.
오른쪽의 예쁜 아가씨들은 배의 승무원들이다. 중국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 보봉호에는 처녀와 총각이 구애를 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아가씨의 노래에 세번을 틀리지 않고 화답을 할수 있어야 결혼승락을 얻을수
있다고 한다. 참말인지 거짓말인지는 모르지만.
한참을 돌아 나오니 이번에는 총각이 구애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감미로운 노래가락을 들으며 배를 타고 호수를 둘러보는 재미가 꽤 괜찮다.
이 집은 저 총각이 기거하는 집이라고 한다. 나와서 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는
저렇게 커텐을 내려놓고 쉰다고 한다.
사진찍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유람선 탄 시간이 한시간쯤 걸렸을것 같다.
유람선을 내려서 아슬아슬한 계단을 한참 내려오니 가게들이 있고 전통복장을 한
소수민족 아가씨들이 사진 찍는데 1,000 원 하면서 외치고 있었다.
일행중 부지런한 사람들은 옷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었다.
이 고기는 응애 하는 울음소리를 낸다고 아기고기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사진은 호수에서 내려와 양어장에서 찍은것이지만 보봉호에는 이 아기고기를
비롯, 70여종의 물고기가 산다고 한다.
이렇게 사진 찍는데도 1인당 1,000원, 옷을 빌려 입는데도 1,000 원…..
아줌마 1,000원 하는 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맴도는것 같다.
선착장에 있던 가게를 찍어 보았다. 모자, 부채, 수건… 필요한 것은 다 판다.
저녁밥을 먹고 천문산협곡대극장으로 공연구경을 갔다.이 공연도 50불을 냈다.
여행할때 나는 쇼핑은 잘 안하지만 옵션을 되도록 많이 하는 편이다.
외국은 두번 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온 김에 이것 저것 다 보려고.
천문산 골짜기에 무대를 꾸며놓고 이 산의 봉우리 화초, 폭포가 모두
무대 배경이 되어서 그 규모가 웅장하고 공연인원도 100명이 넘는것 같았다.
내용은 여우왕이 첩을 선발하는데 천년묵은 백호를 선택하였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유해라는 나뭇군 애인이 있었다.
천문산에서 만난 둘의 사랑은 불타 오르고 이를 본 여우왕이 이들을 쫓아서
산을 누비는데 이들 앞에 놓인 다리가 둘로 갈라져서 애를 태우다가
하늘의 감동으로 그 다리가 다시 이어지고 둘은 만나서 천년만년 행복한 삶을 살았
다는 진부한 얘기지만 스케일이 너무나 웅장하고 천문산을 자연그대로 무대
배경으로 해서 아주 아름다웠다.
유해라는 나뭇군이 살던 마을 이다. 이 마을의 계단길에서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는데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이 공연은 오페라라고 해야 맞을듯. 기획자와 총감독이 북경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맡았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내용은 가이드에게서 미리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중국말을 모르니 노래의 뜻도 대사의 뜻도 모르고 그저 웅장한
스케일과아름다운 춤사위, 천문산 봉우리들이 조명을 받아 화려하게 변하는
모습만이 눈에 들어 왔다.
모든것이 다 그렇지만 여행도 말을 알아 들을수 있으면 한층 더 재미있을것
같다.
벤조
2010년 7월 9일 at 8:45 오후
그러니까 야외공연이네요.
관객이 많은가요? 50불이면 적지않은 돈인데…
아무튼,
중국은 사람이 많으니까 못 할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볼 것이 많은데, 우리는 무얼 가지고 관광사업을 해야 할까요?
아주 깨끗하고 세련된 동북아의 휴식처? 구경 다하고 나서 쉬러 오는…
가보의집
2010년 7월 9일 at 8:50 오후
데레사님
내가 일등인데 그만 에 다시 보다가 한발 늦었네요
그 유람선 노래 소리 아직도 들리는듯하지요
인공폭포등 중국 볼거리 많아요
좁은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아니다 싶을정로요
인공으로 만든 그 어디인가 호수는 또 얼마나 크든가요
경치가 모두 끝내 주더라요
좋은 아침입니다…
okdol
2010년 7월 9일 at 9:34 오후
선배님께서도 노래 한곡하셨지요?
근데…누가 화답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노당님에 앞서 쿡~~~ !
쿠~~ㄱ
한국의 美
2010년 7월 9일 at 10:43 오후
중국은 스케일 하나만은 알아 주어야 합니다. 물론 자연 경관도 아름답고 거대 하지만…
관광지에 대한 안내판이나 자연 보호에 대한 투자는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 있습니다.
노당큰형부
2010년 7월 9일 at 11:51 오후
아름다운 보봉호와
협곡대극장 공연등 모두 보셨으니
경비가 아깝지 않을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쿡~~~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1:02 오전
벤조님.
여러나라를 둘러보면서 느낀건 우리는 아무래도 쇼핑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라가 좁으니 경치는 어차피 내세울게 별로 없고 아주 질좋은 상품을
싸게 개발해서 팔고 그리고 비보이나 난타공연 같은건 외국인들이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런쪽으로 신경썼으면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1:04 오전
가보님.
우리 소양호가 사실은 이 보봉호 보다 크지만 우리는 자연경관외는
별로 이벤트가 없지요. 이사람들 관광개발에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가는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일등 놓쳐서 아차상 드려야 겠습니다.ㅎㅎ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1:04 오전
옥돌님.
그 노래에 화답은 구애를 하는건데 상대가 너무 어려서….ㅎㅎㅎ
노래 안했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1:05 오전
한국의미님.
그렇지요?
사는 형편에 비해서 관광지 개발은 공을 많이 들여놓은것
같았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1:05 오전
노당님.
여행가서 돈 아끼지면 안되지요. ㅎㅎ
제법 통큰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데…
찢어진 워커
2010년 7월 10일 at 1:42 오전
남자가 부르는 노래가 이거 아닌가요, 데레사님..
비단이 장수 왕서방, 삼월이 한테 반해서. 띵오와, 띵어와
김현수
2010년 7월 10일 at 1:51 오전
높은 산중에 저런호수가 있다니 놀랍습니다. 반자연이라니 댐을 막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수려한 산봉우리들과 어울려 또 다른 절경을 보여 주네요.
이번 중국여행으로 다양한 중국의 자연경관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3:31 오전
워커님.
ㅎㅎㅎ 그런 노래가 아니던데요. 아주 감미로운 노래였어요.
그런데 말을 알아야 화답을 하든지 말든지 하지요.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3:32 오전
김현수님.
산 꼭대기에 저런 호수가 있다니 놀랬습니다. 중국은 땅이 넓다
보니 부러운 곳이 참 많네요.
왕비마마
2010년 7월 10일 at 5:28 오전
보봉호를 보려고 언덕을 올라가면서 결국은 가마를 탔던 생각이 납니다.후후~!
꾀꼬리같은 목소리의 낭자의 노랫소리에
호수물이 섬찟하게 느껴지지 않으셨어요?ㅎㅎ
아뭏튼 그 높은 산에 호수를 만든 중국인들이 참 대단하지요.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7:36 오전
왕비마마님.
다녀 오셨군요.
그런데 보봉호 올라가면서 가마 탔다구요?
걷는 재미도 좋던데…..
처녀의 목소리가 좀 처량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아멜리에
2010년 7월 10일 at 7:47 오전
데레사 님은 여행을 자주 하셔서.. 맞어요. 쇼핑 보다는 옵션을 잘 선택하는 것이 쵝오@!
그런데 전 정말 계단 많은 곳이라믄 가기 싫다는… 그런데 저 공연은 보고싶네요. 스케일이 장난 아닌 듯 보입니다.
최용복
2010년 7월 10일 at 7:59 오전
인공호수의 모습들 빼어납니다.
산위에 있다니 광장하네요. 산속에 인공폭포 처음 보는데 규모가 대단하네요!
네. 해외여행에서 저녁때 옵션으로 보러가는 공연이 많다고 들었죠. 저도 꼭~~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8:16 오전
아벨리에님.
계단이 싫지만 중국은 계단을 안 걸으면 구경을 할수가 없는곳이
많아서….
지금 이시간도 근무중인가요?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8:16 오전
최용복님.
반인공 반자연이라고 하는데 산꼭대기에 있더군요.
우리도 한라산의 백록담을 저런식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미뉴엣♡。
2010년 7월 10일 at 8:36 오전
그야말로 산중호수네요
‘유해’ 라는 나뭇군이
살던마을이 그림같아요..ㅎ
오페라 셋트장인듯한데
벨리니 오페라 청교도가..^^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8:38 오전
미뉴엣님.
오페라 셋트장 맞아요. 그런데 사진을 못찍게 해서 몰래 몇컷만
찍어 온 겁니다.
정말 웅장하더라구요.
순이
2010년 7월 10일 at 9:10 오전
토요일 오후
데레사언니 집에 와서 장가계 여행 잘했습니다.
위험한 곳에서도 열심히 찍은 사진을 보면서
7학년 맞으신가 ? 혼자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체력이고 열정이십니다.
우리친구들도 장가게 한 번 가자고 하는데 많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사실은 안 가도 가 본것 같습니다. ^^)
교포아줌마
2010년 7월 10일 at 9:18 오전
앞으로 중국은 다 갔네요.
여기서 이렇게 앉아서 편하게 구경 다 합니다.^^
미뉴엣♡。
2010년 7월 10일 at 11:49 오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개막 행사로
오페라 공연을 했던것으로 기억
되는데 벨리니의 청교도가 아닌
푸치니의 투란도트가 아닐까해요..ㅎ
이영혜
2010년 7월 10일 at 12:17 오후
짙은 녹음과 푸르다못해 검은 호수물 위의 유람선하며
중국다운 여러 모습 구경 잘 합니다.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하시는 데레사 님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으며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왕소금
2010년 7월 10일 at 1:26 오후
가파르게 선 산들과 쏟아져 내리는 폭포, 그리고 넓고 푸른 호수…
여행자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들이지요^^
ᅟᅟᅟᅟElliot
2010년 7월 10일 at 4:16 오후
유람선에 내국인과 외국인을 따로 태우는 이유는 혹시 외국인에게만
승선료를 더 뜯어 내기 위해서가 아닌가요?
처녀 총각이 걍 함께 이중창을 부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5:04 오후
순이님.
장가계 가실려면 다리 튼튼할때 다녀 오세요.
사실 저는 장가계 다녀온후 무릎에 무리가 와서 물리치료를
다니는 중이랍니다.
2만개가 넘는 계단을 다 올랐으니 성할리가 없지요. ㅎㅎ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5:05 오후
교아님.
실제로 보면 많이 달라요. 날씨도 나빴고 제 카메라나 사진솜씨가
그걸 다 담아낼수가 없었거든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5:06 오후
미뉴엣님.
여기에서의 공연은 중국의 창작오페라 였어요.
정말 대단했는데 가사를 못 알아들으니 옮길 재주가 없네요.ㅎㅎ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5:06 오후
영혜님.
정말 중국답지요?
중국다운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한몫 하는가 봐요.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5:07 오후
왕소금님.
네, 그 모든것들이 여행자를 사로잡았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10일 at 5:08 오후
얼렷님.
그럴런지도 모르지요.
처녀 총각이 함께 노래부르고 그만 결혼해 버리면 더 좋았을것 같은가
봐요. 그러면 손님을 끌수가 없는데. ㅎㅎ
박우성
2010년 7월 11일 at 11:58 오전
오옥자님 중국 어디에 있는지 자세한 배려의 소개가 아쉽군요
풀잎사랑
2010년 7월 11일 at 3:15 오후
낭낭하게 부르던 소저들의 고운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듯 합니다.ㅎ
보봉호를 올라 갈 때 을매나 힘들었는지 가다말고 가마를 탈라고 혔는디요.
글쎄… 중간 만큼에서도 2만원을 받는다길레 돈 아까워서 억지로 걸어 올라갔지요.
산위에선 못 보던 두꺼비바위를 보봉호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우덜 갔을 땐 천문산협곡대극장같은 거창한 무대 같은 건 없었는데..
새로 생겼나보네요?
데레사
2010년 7월 11일 at 4:51 오후
박우성님.
반갑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기를 시리즈로 싣고 있는데 처음부터 읽어보시면
어디인지 소개되어 있는데요.
장가계 입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11일 at 4:52 오후
풀사님.
많이 새로 생겼다고 합디다.
돈 벌려면 투자가 필요하지요. ㅎㅎ
無影塔
2010년 7월 11일 at 11:49 오후
참 아름다운 절경이네요.
그곳에 펼쳐지는 민속공연…
멋진 작품 감사합니다.
늘 건승하시고
날마다 좋은날 되십시요. _()_
데레사
2010년 7월 12일 at 4:33 오전
무영탑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