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용문사 입구, 절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다 들려 본 찻집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차 한잔 앞에 놓고 바깥을 내다보니 신선이 사는 곳이
따로 없는듯 전통찻집이 주는 분위기가 내 맘에 쏘옥 든다.
요즘은 절 앞에 전통찻집이 있는 곳이 많다. 시내의 찻집과 달리 사람도 별로
없고 실내장식도 고풍스럽고 무엇보다 소박한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 나는 절구경을
하고 나올때 전통찻집을 만나면 반드시 들려서 차 한잔 하고 쉬다가 온다.
이곳 역시 겉 보기에도 소박하고 문이 열려 있어들어가 봤다.
창호지를 바른 격자무늬의 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풍경이 정말 시원해 보인다.
우거진 숲이 보이고…
자그마한 채마밭도 보인다.
그리고 절로 오르는 가파른 길도 보인다. 모두가 정겨운 풍경이다.
호롱과 부채와 짚바구니…. 벽에 걸린 장식품들
메뉴판이 은행잎 모양이다. 용문사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상징하는듯….
시골장터 국밥집에서 걸터앉는 의자처럼 편안하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
앉아서 은행나뭇잎 메뉴판을 보며 산중약차와 대추차를 시켰다.
통나무를 잘라서 길게, 둥글게 만든 의자들과 탁자 위에한개씩 놓여 있는
은행잎 모양의 메뉴판이 이곳이 용문사 앞임을 설명해 주는듯 하다.
용문사의 은행은 그냥 줏어도 옻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용문사 올라가는 길은 계곡이 정말 시원하다. 나무도 많고 물도 흐르고….
요즘은 이곳 용문까지 전철이 개통되어서 대중교통편으로도 올수 있어서 좋다.
무더운 여름날 다정한 벗과 함께산중의 전통찻집에서 창문으로 불어오는
자연의 바람을 쐬며 뜨거운 차한잔 하는 멋, 이것이 바로 이열치열의 여름나기가
아닐런지….
진수
2010년 7월 19일 at 8:47 오후
좋은 말 좋은 글 많이 있네예.
저거이 에럽지 않은 것 같은데 실천이 안 돼예.
인자 또 어데로 가실랍니꺼?
가보의집
2010년 7월 19일 at 8:50 오후
데레사님
모처럼만에 일등입니다.
3시좀 지나서 뒤쳑하고
4시좀지나니 닭 올음소리 가 들리더니
한시간도 지났는데
이제사서야 번득하고
데레사님 방문부터 열어 봅니다
용문사 전통찻집에서
시한편 보고
또 한편보니
낭만은 혼자 즐기는듯 합니다
친구와 같이 하면 좋으시겠지만
이렇게 벗님과 함께 있는듯 싶으네요
어제밤은 그 더위에 어찌 지낸남요 처음으로 에어컨좀 가동하다
끄고 단잠 자는듯 마는등 하였는데…
내 사연 길다보니
2번에 올랐네요
ariel
2010년 7월 19일 at 10:23 오후
제가 용문사 가는 길은 알아요.^^
그러나 지나가기만 했지 이렇게
여유있게 차를 마시지는 않았죠.
오늘 좋은 찻집 구경하고 갑니다.
마지막 사진.. 잘 읽었습니다^^
왕비마마
2010년 7월 19일 at 11:31 오후
하루에 새벽은 한번 뿐이란 글귀가
이 아침에 제 마음을 굳세게해 줍니다.
아자~
또 돈 벌러 가야지요?ㅎㅎ
고즈녁한 산사의 정경, 잘 보고 힘내서 갑니다~
흙둔지
2010년 7월 19일 at 11:57 오후
후후~ 아니 무더운 날 그 뜨거운 국산차로 무더위를 날리셨다구요?
험험~ 저도 한번 뜨거운 차로 더위를 날려봐야겠습니다.
더위가 안날라가면 워쩔까유~ ㅋㅋㅋ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12:16 오전
진수님.
세상만사가 다 그렇지요?
어디 우리가 몰라서 못하나요?
그저 귀찮아서 안 할 뿐이지…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12:17 오전
가보님.
친구들 여럿과 함께 갔었습니다.
마침 양평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절 구경하고 차한잔
하고 왔는데 찻집이 아주 좋아서 소개 한번 해보는 겁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12:17 오전
아리엘님.
용문사 가는길에는 저런 싯귀가 쓰인 간판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중 몇개 마음에 드는것만 골라서 올려 본 겁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12:18 오전
왕비마마님.
하루에 새벽은 한번뿐…. 돈 벌러 가시다니 좋으시겠어요.
나는 이제 쓰기만 하는 인생인데…ㅎㅎ
노당큰형부
2010년 7월 20일 at 12:18 오전
용문사에 가셨어요?
나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동분서주 아닙니까?
ㅎㅎㅎㅎ
청춘은 다시 돌아 오지 않지요,
공감합니다
쿡~~~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12:18 오전
흙둔지님.
더위가 안 날라가면 차값 대신 물어 드릴께요.
ㅎㅎㅎ
리나아
2010년 7월 20일 at 12:21 오전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정말 꼭 필요한 사람 맞나?
세번 외쳐대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해지네여.. 하루를 잘 음미하며 보내께요~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12:39 오전
리나아님.
나도 그렇게 외쳐 볼랍니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하고.
무더워요.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12:40 오전
노당님.
용문사에 갔었지요.
발달린 동물이 어딘들 안 가겠어요?
ㅎㅎㅎㅎ
우산(又山)
2010년 7월 20일 at 12:42 오전
님의 포스트를 대할 때마다
세월의 흐름을 안타깝게 느낍니다.
항상 젊음이 넘실거리는 힘…..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랍니다.
더위에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와암(臥岩)
2010년 7월 20일 at 2:27 오전
‘이열치열’,
정말 그렇군요.
불어오는 시원한 골바람 맞아,
뜨거운 약차 한 잔,
멋진 복더위 이기기라고 여겨졌습니다.
‘인연설’,
흔한 글귀이지만 오늘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추천 올립니다.
이경남
2010년 7월 20일 at 2:38 오전
1960년대 초 내가 모교에서 잠시 교직에 있었을 때
용문산에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열차로 갔었는데 지금은 전철로도 갈 수
있게 되었군요. 용문사 경내에 오래된 고목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나요?
아멜리에
2010년 7월 20일 at 4:28 오전
용문사까지 전철이 개통되어 있어요? 참 일케 소식이 어둡다니..
이열치열은 작년에도 향교에서 그랬고, 올해도 이렇습니다.
울 집은 꼬마 선풍기 하나 밖에 없어서, 블로그 열어놓고 앉아서도 땀이 줄줄… 괴로워요.
어제가 아니라 오늘 쉬는 거예요. 전 쉬는 날이 일정치가 않고, 주말 근무를 하게 되면 주중에 알아서 쉬고요. 주말근무 안하는 주는 주말에 쉬고요. 한주 걸러씩 이렇게.
jh kim
2010년 7월 20일 at 7:16 오전
옛 고향집 대청마루에 올라않아
시원한 ㅇㅇㅇ 한사발마시며
지나던 그시절을 떠올리게 하시는군요
데레사 선생님 딸과 사위의 압력에 밤중에 천문대를가서 수많은 인파에 묻혀
구경반 사람구경반 하고 해왕성도 만원경으로보았답니다
시내야경을 내려다보는 경치도 일품이였구요’
늘감사드립니다
최용복
2010년 7월 20일 at 7:46 오전
철마다 가본곳인데, 요즘은 전철이 다니는군요.
전통찻집 처음 보는데, 분위기 색다르네요. 사진들 멋집니다!
아직 꼭대기에는 가본적이 없죠. 통신기지가 있는걸로 기억하는데…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8:13 오전
우산님
저는 심심하니까 자주 돌아다니는 편입니다.
집에 있어봤자 별 할일도 없으니까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8:14 오전
와암님.
인연설은 자주 보는 글귀이지만 저도 유난히 마음에 와 닿을때가
있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8:15 오전
이경남님.
오래된 은행나무, 아직도 건재합니다. 천년기념물로요.
지금은 전철이 그곳까지 가니까 65세 이상은 무료에요.
참 좋은 나라지요?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8:16 오전
아멜리에님.
용문까지 전철 개통된지가 제법 되었어요.
그래서 운길산도 예봉산도 다 전철로 다니고 좋아졌거든요.
노는날은 맛있는것 많이 먹고 푹 쉬어요. 너무 더우니까.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8:17 오전
jh kim 님.
해왕성도 보셨다니 참 좋네요.
저는 천문대 가는날이 날씨가 안좋아서 아무것도 못 보았거든요.
ㅎㅎ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8:18 오전
최용복님.
용문산은 봉우리가 많아요.
가을쯤 전철로 가보셔도 좋을 거에요.
돌아 오는길에 옥천냉면이라도 드시면서요.ㅎㅎ
구산(久山)
2010년 7월 20일 at 12:06 오후
그 전통찻집이 저도 마음에 듭니다.
실내장식이나 밖을내다볼수있는 창문 등이 고전적이면서도 친자연적이군요!
‘차한잔의 여유’ 정말 삶이란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남은시간 좋은시간 되소서! 감사합니다.
아바단
2010년 7월 20일 at 12:15 오후
용문산 요….
이상한거 있는거 알지요.
몇해 전에 용문산 정상에서 이상한거 보고 걸음아 날 살려라 했지요.
길이 좋아서 엄마 모시고 여러번 산채비빔밥 먹고 왔지요.
김현수
2010년 7월 20일 at 12:21 오후
전통찻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관부터 아주 전통적으로 지어 졌네요.
너와 지붕아래 창호지 문도 있고 통나무 탁자등이 잘 어울려 차 한잔 마시면
머나 먼 고향생각도 쉽게 떠 오를듯 합니다.
풀잎사랑
2010년 7월 20일 at 12:42 오후
어딜 가나 좋은 찻집이 있어서,
찾는 이들에겐 더욱 추억을 남기게 하나봅니다.
용문산은 얼마전에도 울 보쓰가 친구랑 같이 중앙선을 타고서 상다고 낑이락했었는데.
알고 봤더니 장장 6시간의 등산을…ㅎ
쫒아 갔더라면 아마 지금쯤 뒈져 있을것 같은 거리죵.ㅋㅋㅋ~
용문사는 가을에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 가볼랍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2:22 오후
구산님.
정말 삶이란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자기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거지요.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2:23 오후
아바단님.
용문사 들어가는 입구에 산채비빔밥 집 많지요?
그곳엘 어머님 모시고 다녀 오셨군요.
저도 산채비빔밥을 좋아해요.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2:23 오후
김현수님.
분위기가 소박해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나 자주 가기는 어려운 곳이라….
데레사
2010년 7월 20일 at 2:23 오후
풀사님.
용문사는 사철 아무때나 좋지만 가을이면 더 좋지요.
노오랗게 은행잎이 물들때 나도 또 가볼랍니다. ㅎㅎ
팩터10
2010년 7월 20일 at 5:59 오후
잣 5개가 올망졸망해 보입니다.
맨 나중에 드셨는지요?
(별게 다 궁금합니다. ㅎㅎ)
보라
2010년 7월 20일 at 6:15 오후
아, 정말 분위기 좋은데요?!!
어느 계절에 가도 다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네요.
기억해 뒀다가 저도 가야겠어요.ㅎㅎ
데레사
2010년 7월 21일 at 12:47 오전
팩터10님.
저는 잣은 아꼈다가 나중에 먹습니다.
ㅎㅎ
데레사
2010년 7월 21일 at 12:48 오전
보라님.
기억해 두었다가 정다운 친구와 한번 가보세요.
아주 좋아요.
okdol
2010년 7월 21일 at 1:19 오전
여기저기…. 열심히 많이 다니세요.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예쁜 사진과 해설까지 곁들여 주시니…
구경 잘 했습니다.
찢어진 워커
2010년 7월 21일 at 6:47 오전
ㅎㅎ 근데 고뿔차는 먼가요? 데레사님 ^&^
방글방글
2010년 7월 21일 at 10:05 오전
비록 뜨거운 차였지만
아주 시원하게 드셨을 듯합니다.~
뜨거운 욕조에서
‘어~ 시원타’를 외치시는 어르신들처럼요. ^ ^
용문사아래
‘전통찻집’ 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길게 짜여진 의자에 걸터앉아서
왕언니님께 전통차를 한 잔 대접해 올릴게요. ^ ^
삼복더위에 늘 건강하셔요. ^*^ ^*^
고지퇴
2010년 7월 21일 at 12:09 오후
국민학교 저학년 무렵이었나 봅니다.
용문사에 소풍가서 전교생 앞에서 노래부르는 사진이
앨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지요.
제겐 참 각별한 곳입니다.
ㅎㅎ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찻집의 문살 너머로의 녹음이 무척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구요^^
데레사
2010년 7월 21일 at 12:25 오후
옥돌님.
저도 그럴려구 하고 있습니다.
건강할때 여기저기 많이 가볼려고요.
데레사
2010년 7월 21일 at 12:26 오후
워커님.
그러고 보니 고뿔차가 있네요. 뭔지 저도 모르겠어요.
혹 다음에 가면 물어보지요.
데레사
2010년 7월 21일 at 12:26 오후
방글이님.
길게 짜여진 의자에 걸터 앉으니 참 편안하더라구요.
차 사준다고요?
탱큐.
데레사
2010년 7월 21일 at 12:27 오후
고지퇴님.
그런 추억이 있는 곳이군요.
그럼 그 부근에 사셨나 봅니다.
summer moon
2010년 7월 23일 at 2:38 오전
정말 오랫만에 ‘창호지’라고 소리내어 발음해 보네요.^^
바깥이 어떤 지독한 무더위로 가득차 있어도
이런 찻집에 앉아 있으면
가슴과 머리가 모두 시원해질것만 같아요.
작은 등들이 너무 예뻐요 !!!!!^^
가을이네
2010년 7월 23일 at 4:13 오전
그 찻집 분위기 쥑이네요.
그중에 인연설이란 글이 참 맘에 와 닿습니다.
지금 내심정을 그대로 들어 내는것 같애서……….ㅜㅜㅜ
데레사
2010년 7월 23일 at 6:14 오전
섬머문님.
반갑습니다.
이제는 창호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잊혀져 가는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것도 나이탓이겠지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7월 23일 at 6:15 오전
가을이네님.
분위기 좋지요?
저곳에서 차한잔 나누면서 세상사는 얘기를 늘어놓는것도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가을이네
2010년 7월 25일 at 10:58 오전
그러고 싶네요.
데레사님과……….^^*
데레사
2010년 7월 27일 at 6:49 오전
가을이네님.
그래요?
언제 한번 저런곳에서 차 한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