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한참 걸어 들어가서 만난 하얀집, 창문에는 분홍의 예쁜 꽃이 걸려
있고 마당에는 때늦은 능소화에서 부터 벌개미취, 도라지, 백일홍들이 피어있고
그 꽃들 위에 잠자리와 나비떼가 부지런히 날아 다니는 그림같은 모습의 한정식집
뜰안채.
의왕시에 있는 백운호수로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눈에 띈 곳이다.
이곳 백운호수 부근의 음식점들은 대개가 호수둘레를 따라 자리하고 있는데
이 집은 호수를 벗어난 숲속, 그것도 한참이나 들어가서 길도 끊어진 곳에
은둔하듯이 숨어 있다. 이렇게 한적한 곳에 걷거나 자가용이 아니면 다닐수도
없는 곳에서 영업을 하다니…. 과연 손님들이 있을까 하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테이불마다 손님들로 가득하다.
들어가는 입구, 나무가 무성해서 집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안으로 들어왔드니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예쁘다. 이 자리는 예약석이라
아직 손님이 도착하지 않아서 비어 있다.
그래서 마음놓고 사진을 찍었다.
좌석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 보이는 뜰에 나무가 무성하다.
식탁에 깔아놓은 수저와 물컵을 놓는 종이
내가 앉은 좌석너머로 하늘과 산이 보인다.
이처럼 이 집은 사방이 창으로 확 트여 있다.
이렇게 치장을 잘 해놓았으니 음식값도 비쌀것 같아서 메뉴판을 들여다
보고 제일 싼것으로 시켰다. 13,000 원짜리로.
식사이전에 나온 요리들이다. 샐러드가 단호박과 고구마로 만들어져 있는게
좀 색다르다.
제일 먼저 나왔던 호박과 좁쌀로 쑨 죽, 달지 않아서 좋다.
식사에 나온 반찬들
밥이 노랗다. 용안육이란 약재를 우려내서 지었다고 써붙여 놓았길래 도대체
용안육이 무언가 하고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드니
이 용안육은 말 그대로 용의 눈이라는 뜻으로 열매가 동물의 눈처럼 생겨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하며 한약재로도 쓰이고맛이 달고 향이 좋아 술안주로도 좋다고 한다.
밥은 이렇게 가마솥(?)에다 지어서 퍼주고는 누룽지를 끓여 준다.
밥이 노랗기 때문에 누룽지도 노랗다.
밥을 먹고 마당으로 내려서니 까페로 안내한다. 이곳에서 밥 먹은 사람들에게는
차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하고 놀다 가라고 마련해 놓은곳이라 의자도 편안하고
실내도 넓다. 이곳도 사방이 유리창이라 바깥이 훤히 보인다.
커피도 있고 우리차도 있다.
당근 나는 우리차를 가져왔는데 무슨차인지는 모르겠으나 맛과 향이 좋다.
마당에도 군데 군데 저렇게 의자들을 준비해 놓았다. 마침 소나기가 내려서
마당의 의자에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날씨가 좋을때는 저곳에 앉아서 차마시고
놀면 참 좋을듯…..
산속이라 그런지 아직도 능소화가 곱게 피어 있다.
나비를 찍는다는게 쉽지 않아서 겨우 한마리만…..
숲길에는 어느새 빗물이 흥건해져서 좀 걸어볼려던 생각은 접어 버렸다.
날씨 좋을때 친구들이랑 다시 한번 와 봐야지 ~~
좀 비싸지만 큰 맘먹고 와서 밥 먹고 차 마시고 수다 떨고…. 그러다가
숲길을 한시간쯤 걷고 가면 하루 소풍에 딱 어울릴것 같다.
리나아
2010년 8월 29일 at 4:24 오후
지난 봄에 다섯 친구와 저기 가서 점심 먹었어요..
밖에도 의자테이블이 있었지만 ..4월 말이라서 좀 추운 편이어서..
식사후 , 저 아랫층 실내카페에서 셀프 커피 마시고….
밥은 22000?짜리 인가 (25000?) 먹었던것 같아요,..친구가 밥 살일 있어서..^^
의왕?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바로 우측으로 커브틀어 한참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미뉴엣♡。
2010년 8월 29일 at 7:00 오후
한식집 뜰안채 양식집같아요..^^
무엇보다도 호박죽이 보기에
맛있겠네요.. 냠냠 싱그러운
녹색숲 환경적으로 금상첨화
테레사님은 한달 몇 번 정도
모임을 갖으시는지요 좀궁금..ㅎ
데레사
2010년 8월 29일 at 7:18 오후
리나아님.
다녀 오신곳이군요.
이곳에 사는 저도 처음 가봤어요.
돈 아끼느라 우리는 13,000원짜리로 먹었습니다. ㅎㅎ
데레사
2010년 8월 29일 at 7:19 오후
미뉴엣님.
저는 한달에 네번의 정기모임이 있어요. 그리고 수시로
번개도 하고요.
저집, 실내 분위기는 양식집 같지요?
흙둔지
2010년 8월 29일 at 8:36 오후
이리 공짜로 여러 식당을 선전해 주시니
백운호수 근처에서 식당하시는 분들
앞으로는 데레사님께 줄서야겠습니다. ㅋ~
식당이나 집이나 화초가 너무 무성하면
재복이 달아난다는데…ㅠㅠ
과유불급이란 문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보의집
2010년 8월 29일 at 9:08 오후
데레사님
눈요기 잘 하고만 가네요 서울가야 하거든요
이경남
2010년 8월 29일 at 9:42 오후
주인의 깔끔한 성격이 느껴집니다.
친구들과 갈 곳이 많군요.
해맑음이
2010년 8월 29일 at 9:56 오후
음식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방이 탁 트였다는 것에 마음이 먼저 가네요.
너무 이쁘게 잘 꾸며 놓아서
저 곳에서 음식을 먹으면 저절로 마음부터
포만감이 몰려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능소화가 참 이쁘고요*^^*
ariel
2010년 8월 29일 at 11:15 오후
여기가 어딘지..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데레사님 저도 좀 뎁고 가주세요..ㅎㅎ
노당큰형부
2010년 8월 30일 at 1:03 오전
아 ~~~ 또,
가보고 싶고,
먹고싶게 만드는 데선배님의 유혹에
정신줄을 놓고 사진을 위에서 아래도 왔다갔다 하며
드레그만 합니다^^
ㅎㅎㅎㅎ
쿡~~~
풀잎사랑
2010년 8월 30일 at 2:02 오전
착 트인 바깥 바라보면서 음식을 먹는 맛은 또 우짤지…?
한번 가봐야겠습니다요.ㅎㅎ~
벽에도, 천정에도 완전 꽃밭이네요?
묵는 건 바라만 보아도 행복.@!ㅋ
아멜리에
2010년 8월 30일 at 2:31 오전
데레사 님, 뜰안채는 생긴지가 제법 된 곳인데… 전 이 집이 막 생겼을 때 가보곤, 쩝,
사는 게 뭔지… 그렇네요. 백운저수지 나가본 지도 한참..
어제도 난방을 틀어 방을 후끈하게 해놓고야 잠이 들었어요.
습기 때문에 도모지 잠을 잘 수가 없어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오늘은 날이 맑으니 살 것 같네요.
구산(久山)
2010년 8월 30일 at 2:31 오전
숲가까이만 있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데 맛있는 음식까지 곁드린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이지요!
좋은시간 보내셨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음식문화가 나름대로 정착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이정생
2010년 8월 30일 at 3:42 오전
한국에 나가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이 바로 이런 먹거리이기도 한데, 역시 우리 입맛에 또 거기에 보는 즐거움까지 가득히 선사하는 식당이 하나, 둘이 아니더군요. 저같이
먹는 걸 즐기는 사람에겐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너무 온 천지에 먹거리에
목숨을 거는 듯한 인상을 살짝 느꼈던 것도 일면 사실이랍니다. ㅎㅎ
그리고 저마다 특색 있고, 개성 강한 먹거리를 내 놓는 집도 한 두 집이 아니라 선택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곤 한답니다.
오늘 제 댓글이 어째 좀 횡설수설하는 느낌인데, 사실 제가 오늘 여행에서 돌아와 조금
정신이 없어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05 오전
흙둔지님.
백운호수 주변의 음식점들이 제가 사진을 찍으면 "저 할머니 이상하다"
정도로 쳐다보고 서로 웃기만 하거든요.
이렇게 선전해 주는건 꿈에도 모르거에요.
그사람들에게 좀 알려 주세요. 반찬 한가지라도 더 얻어먹게. ㅎㅎ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05 오전
가보님.
오늘 서울 오시는군요.
잘 다녀 가세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06 오전
이경남님.
네 그리 비싸지 않고도 갈만한 곳이 많습니다.
저희는 서울 강남이 아니고 경기도 거든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06 오전
해맑음이님.
서울오면 전화 한번 줘요.
내가 사 드릴께.
음식도 음식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07 오전
아리엘님.
그러죠. 뭐가 어렵다고…..
광화문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채 안걸립니다.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부근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08 오전
노당님.
소풍간다 생각하고 한번 오세요. 사모님하고.
전화 하시고 오면 언제나 오케이입니다.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09 오전
풀사님.
한번 와요. 그동네에서는 멀지도 않으니까.
집도 멋지고 음식도 좋고….
울 풀사님이 사진 찍으면 더 멋진 장면들이 많이 나올겁니다.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09 오전
아멜리에님.
그런데도 나는 몰랐어요. 호수만 끼고 도느라 안쪽으로는 안가봤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 가봤지요.
쨍쨍한 가을하늘은 아직도 좀 기달려야 올려나 봐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10 오전
구산님.
네, 음식먹고 숲속에서 차 마시고 수다떨고 ….
하루 보내기가 아주 좋은곳이에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12 오전
이정생님.
여행에서 돌아 오셨군요. 피곤하면 그럴수도 있으니 마음 쓰시지
마세요.
정말 넘쳐나는 먹거리 입니다.
저역시 먹는걸 좋아해서 여기저기 잘도 찾아 다니거든요. 그래서 운동
아무리 해도 몸무게는 줄어들질 않아요. ㅎㅎ
寒菊忍
2010년 8월 30일 at 4:37 오전
중국에 부임한 따님 가족은
잘 적응하고 계시는지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4:59 오전
한국인님.
딸은 아직 짐도 도착 안했는데 대상포진부터 앓았나 봐요. 지금은 다 나았다고
하지만 쉽지는 않나 봅니다.
운전수는 고용했고 집도 계약한 집에 들어 갔다고 하네요.
차차 안정되겠지요.
아직 중국어공부는 시작 안했다고 하네요.
고맙습니다.
최용복
2010년 8월 30일 at 7:28 오전
공기좋고 풍경이 근사한 식당이군요.
물론 음식들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노란 누릉지 먹고싶네요. 저도 음식들은 달지않은게 좋죠~~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10:54 오전
최용복님.
누룽지 드시고 싶으세요?
택배로 보내드릴수도 없고….
저도 나이들어 가면서 단 음식이 싫어졌어요.
산우
2010년 8월 30일 at 1:30 오후
데레사님!! 고맙심더!!! 근디 살짤 전화번호라도 알려주시지~~~~ 하여튼 가족끼리 한 번 가보고 확인 후에 동창 모임도 유치해 볼까 싶네요… 마지막 더위 잘 보내시고 건강한 가을 맞으시기를….
풀잎피리
2010년 8월 30일 at 2:20 오후
야식 시간처럼 출출합니다.
먹음직스런 한정식
아름다운 풍경
멋진 음식점입니다.
해 연
2010년 8월 30일 at 3:03 오후
와~
이렇게 좋은곳이…
기대해 봐도 될까요? ^^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3:17 오후
산우님.
031-422-1404 라고 적혀 있네요.
밥 사진 옆에요.
저도 몰랐는데 말씀하셔서 사진을 자세히 보니 밥 사진에
전화번호가 나와 있네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3:18 오후
풀잎피리님.
먹음직 스러워 보이죠?
눈도 입도 다 즐거운 곳이에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3:18 오후
해연님.
멀지 않은곳이 한번 같이 가요.
광야
2010년 8월 30일 at 3:50 오후
아주 운치가 있고 음식이 특이한 곳이군요..테레사님 방 이름을 하나 지워 들일까 하는데.." J 댓글방" ㅎㅎ 추천 합니다..행복한 한 주간이 되세요..
데레사
2010년 8월 30일 at 3:53 오후
광야님.
운치있어 보이지요?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것 같은 분위기 였어요.
揖按
2010년 8월 31일 at 12:09 오전
햐.. 경치도 좋고 집도 잘 꾸며 놓았지만,
소개를 너무 잘 해 놓으셨습니다…
이거 보니 또 한국이 가고 싶군요.. 장바구니 물가에 국회의원 데모하는 사람 보면 가기 싫은데…
데레사
2010년 8월 31일 at 1:30 오전
읍안님.
그래도 어쩝니까?
내가 태어났고 내가 죽어가야 할 땅인데요. 사랑할 수 밖에요. ㅎㅎ
왕소금
2010년 8월 31일 at 2:31 오전
지나가다가 얼핏 본 것도 같아요.
아주 비싸지는 않은 것 같으니 기회되면 저도 한번 가보겠습니다.
밥 먹고 차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백운스타일인가요?^^
이준엽
2010년 8월 31일 at 6:01 오전
명박이가 성공 비결은 ?
명박이가 명박이 같은 놈한테 얻어터지는 것과 비슷하네
ㅋㅋㅋㅋ 우리나라에서 흔히 일어나는 축소판으로 봤다.
ㅋㅋㅋㅋmb한테 국민의 소리를 들려줍시다
http://chosun10.com/html/newindex.html
…댓글쓰기 신고하기 필수로 ….!!!
데레사
2010년 8월 31일 at 7:54 오전
왕소금님.
그러셨어요. 많이 비싼건 아니지요?
한번 가보세요.
江
2010년 8월 31일 at 10:37 오전
저도 동생과 함께 백운호수 근처 식당엔 몇번 가보았는데 ‘뜰안채’는 몰랐네요.
그 식당 주인님은 데레사님께 공짜로 식사제공 하셔야겠네요.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어요!
데레사
2010년 8월 31일 at 6:44 오후
강님.
워낙 안쪽에 있어서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답니다.
백운호수를 더러 다니시는군요.
도리모친
2010년 9월 1일 at 7:59 오전
식사후에 따로 카페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니
시간 넉넉한 날 친구들과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에서 가격은 절대 비싸지 않는데요^^*
밥먹고 차마시고 산책도 하고…
가을이네
2010년 9월 4일 at 5:59 오후
밥상을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지네요.
사실은 어제 저녁 친구한테 갔는데
밥은 뒤고 소주만 2 잔 먹고 과일 먹고
이야기만 듣다가 왔거던요.
그집 깔끔하고 주변 경치가 좋네요………
데레사
2010년 9월 5일 at 12:45 오전
가을이네님.
서울 오시면 연락줘요.
내가 저 집에 밥 살께요.
물댄동산
2010년 9월 12일 at 10:35 오후
백운호수 주변에는 숨어있는 좋은 음식점이 꽤돼죠… 어떤집은 간판도 없이하는곳도 있습니다. 이곳은 흡사 양식집 분위기네요.. 여러면에서 정성이 상당한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