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시내를 흐르는 볼타바강,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조국에 나오는 몰다우강으로
우리들 기억에남아있는 강, 그 볼타바강 (현지어로는 볼타바강으로 부르고 독일어
로 몰다우강) 에 놓여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카를교.
카를교는 프라하의 심볼적인 존재다.
이 다리는 카를4세때 (14세기 후반)건설하기 시작하여 15세기초반 바츠라후 4세때 완성
되었다고 한다.길이 516 미터 폭 10미터, 16개의 교각이 받치고 있는 이 다리는
보행자 전용으로 자동차는 다니지 않는다.
강 서쪽의 왕성과 동쪽의 상인거주지를 잇는 최초의 다리로 카를4세에 의해 건설
되었다고 카를교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 다리위에는 좌우로 30개의 조각상이
있으며 이 조각상들은 시대별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리밑에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자유시간을 얻었다.
보트를 탈수 있는것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타는지도 모르고 시간도 안되고 해서
그냥 걸어 보기로 했다.
뭔가하고 물어봤드니 이런걸 타고 다니는것도 프라하 관광의 한 방법이라고
한다. 재미있을것 같아 보인다.
다리 위에서 볼타바 강을 바라본다.
어쩐지 볼타바 라는 이름이 귀에 설고 자꾸만 몰다우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건데 우리가 배웠던 지명들은 대개가 독일어라서 유럽
현지에 와서 보니 많이 틀린다.
다뉴브, 도나우 같은 이름은 둘다 귀에 익었는데 몰다우를 볼타바라고 부르는것은
아주 낯설다.
강폭이 우리 한강보다는 좁다.
그러나 강가의 집들과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유람선도 지나가고
650년이 넘었다는 다리 위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지나간다.
한국사람들도 꽤 많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악사들이 마음껒 연주를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같이 사진도 찍으며 돈도 놓고 간다.
초상화를 그려주는 사람도 있다.
볼타강에는 카를교 말고도 다리가 여러개 있는것 같다.
강 이쪽과 저쪽의 풍경
멀리로 프라하성이 보이고 다리에는 이런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는데 누가
누군지 다 알수가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곳은 아마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고 나름대로 짐작을 해보고 나도 그리로 가보곤 했다.
이곳은 성 요한 네포무크 신부가 바츠라후 4세에 의해 죽임을 당한 곳이다.
요한 네포무크 신부는 바츠라후 4세의 궁정설교자로서 어느날 왕이 왕비의 고백성사
내용을 알려달라고 신부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심한 고문끝에 여기 이장소에서
강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고 한다.
네포무크 신부는 성인으로 추대되어 보헤미아의 수호성인이 되었다고 한다.
중간쯤에 있는성요한 네포무크 신부의동상이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고 해서 밑에 사람들이 만지는 곳을 크게 찍어 보았드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졌길래 반질반질하게 닳아 버렸다.
사람들을 헤집고 나도 만져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 가족 모두에게 건강을
달라고….
다리의 시작과 끝지점에 이런 문이 있다.
그리고 문앞에 서있는 수문장 아저씨,마치 내가 중세시대의 프라하에
와 있는듯 하다.
다리를 다 건너서 문밖을 나오니 이 다리를 건설했던 카를4세의 동상이 있었다.
1848 년 카를니눔 대학 500주년 기념으로 세웠다고 하는데이 대학의 설립자가
바로 카를4세였다고.
카를교, 이 다리위에서 사진찍고 구경하느라 한눈 파는 사이에 잠깐 일행들을 놓쳐서
민폐(?)를 끼쳤다. 일행을 놓치면 움직이지 말고 그자리에 서 있으라고 가이드는
말했는데 나는 그 시간이 아까워서 다리를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 세번을 왕복하면서
다리위의 온갖 모습을 다 구경하고 볼타바 강변의 모습도 보고 또 보고….
그냥 신나게 돌아 다녔다.
흙둔지
2010년 10월 13일 at 12:19 오전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이란 곡은 워낙에 유명하지요.
첫곡을 작곡할 때만 해도 귀가 먹지 않은 상태였는데
두번째 곡 몰다우강을 작곡할 무렵에는
완전히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였는지 스메타나가 묘사한 몰다우강은
음량이 풍부하기로 소문이 났지요.
아이들 장난감같이 보이는 두바퀴로 된 운행수단은
저도 몇번 뉴스에서 봤는데 한국에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도 덕분에 귀한 곳 편하게 앉아 구경 잘하고 갑니다.
해맑음이
2010년 10월 13일 at 12:39 오전
몰다우강의 사방으로 모두 주택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네요.
정말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인 것 같아,
눈으로 보기에 더 행복해보여요.
강 주변엔 진정한 자유 예술가들도 보이구요.
역시 건물들은 중세의 중후함과 세련미 그대로네요.
멋있어요~~*^^*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12:42 오전
흙둔지님.
몰다우강은 한강만큼 넓지는 않았지만 관리가 잘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강에서 낚시를 할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더군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12:43 오전
해맑음이님.
나중에 더 나이들면 효진아빠랑 손잡고 이런곳 저런곳 다 다녀 보세요.
너무 늦지 않게요.
저도 이제는 약간 벅차서 왜 조금 더 젊었을때 못 왔을까 하고 후회도
했답니다.
몰다우강, 나도 여기서 배타보고 싶었어요.
노당큰형부
2010년 10월 13일 at 12:57 오전
ㅎㅎㅎ 다리를 세번정도 왕복 하면서
보낸 시간이면 ㅋ~~~
민폐 많이 끼치셨군요^^*
하마터면 카를교 미아(?)를
다시 못볼번 했군요.
ㅎㅎㅎ 쿡~~~
왕소금
2010년 10월 13일 at 2:38 오전
강에 바로 붙여 집을 지는 걸 보면 우리 기준에 혹시 홍수나면 떠내려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지만 그런 자연재해는 그곳에는 없으니 그렇게 지었겠지요?ㅎ
체코 하면 후진국처럼 들렸는데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를 않네요.^^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3:08 오전
노당님.
그러게 말입니다. 미아가 되어 돌아오지도 못할뻔 했어요.
ㅎㅎ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3:09 오전
왕스금님.
체코, 전혀 후진국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선입견이란게 얼마나
무서운가 하는걸 느꼈어요.
구시가지의 역사지구도 아름다웠지만 신시가지의 현대식 건물도
아주 좋았거든요.
리나아
2010년 10월 13일 at 4:21 오전
저 손잡이두바퀴..는 보지 못하던 거네요..다리 안아프게 타고 다니는가 봅니다
자리 많이 차지하지도 않으면서..근데 일단 돌려줄 때까지 잃어버리면 안되니..
사진찍거나..할 땐 어떡하나..? 하고 궁금해집니다
풀잎피리
2010년 10월 13일 at 4:26 오전
그 시간이 아까워서 다리를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 세번을 왕복하면서…
제가 제주도에 그랬습니다.
here and now 란 말이 있듯 언제 다시 이 느낌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보고 찍고하는 열정이 아름답습니다.
寒菊忍
2010년 10월 13일 at 4:35 오전
확실히 서유럽이 동유럽에
비해 낭만적인 것 같군요.
문화의 깊이도 있어보이고…
풀잎사랑
2010년 10월 13일 at 5:31 오전
하마터라면 체코에서 국제미아가 될 뻔 하셨네요.ㅎㅎ~
몰다우강을 오가며 풍광에 빠져 사진 찍으랴…
눈으로 구경도 하랴…
정말 즐거우셨겠어요.
인쟈가면 언제 또 오것냐.. 하셨쥐라?ㅎ
제가 어딜가면 언제 또 와보리.. 함서 찍다가 같이 간 보쓰한테 맨날 혼 납니닷.
두 바퀴로 도니 저 것은 사고가 나면 심하게 다친다고 저번 뉴스에서도 나왔었는데…
광야
2010년 10월 13일 at 5:44 오전
데레사님 덕분에 유럽 구석 구석을 잘 구경합니다..
특히 수문장 아저씨의 안경 쓴 것이..조금 ..ㅋㅋ
강추합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6:38 오전
리나아님.
글쎄 말입니다. 저도 타보고 싶었지만 어디서 빌려주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시간도 안되고 해서 말았지요.
그래도 타보고 싶어요.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6:39 오전
풀잎피리님.
정말 그 시간이 아까워서 왔다 갔다하면서 보고 또 봤지요.
다시 올수가 없는곳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6:40 오전
한국인님.
네, 낭만적인 도시들이 아주 많았어요.
그들의 옛 영화를 보는듯 했지요.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6:40 오전
풀사님.
내가 누군데 국제 미아까지야 되겠어요? 잘난척 해봅니다. ㅎㅎ
물론 인제가면 언제오랴 하는말 수백번도 더 했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13일 at 6:41 오전
광야님.
수문장아저씨가 안경을 쓰셨어도 중세의 기사 같았어요.
고마워요.
구산(久山)
2010년 10월 13일 at 11:46 오전
고풍스런 카를교와 멋진 동상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이 이국적인 매력을 발산합니다.
동유럽 관광이 어쩌면 서유럽 관광보다 더 의미있는 여행이라고 들은바 있습니다.
멋진 여행의 추억이 오랫동안 기억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가보의집
2010년 10월 13일 at 11:49 오전
데레사님
너무즐겁고 재미있게 함께 여행한듯 합니다.
지금 누가 여행 하라고 한면 비행여행도 힘들뿐 아니라 함께
동행자를 따라 갈 자신이 없어서도 못 갈 정도입니다.
아바단
2010년 10월 13일 at 1:07 오후
오전에 병원에서 봤어요.
아버지 검사 중간에 짬이 있어서 들어 왔었는데…
다시 보아도 아름답네요.
수문장 아저씨도 인상적이고….
데레사
2010년 10월 14일 at 12:23 오전
구산님.
그렇습니다. 어쩌면 동유럽이나 발칸반도쪽 여행이 서유럽쪽
보다 훨씬 의미도 있을수 있어요.
그리고 아직은 물가가 싸기도 하고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14일 at 12:24 오전
가보님.
따라 다니기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지 않고는
그 많은곳을 다닐수가 없어서요.
데레사
2010년 10월 14일 at 12:24 오전
아바단님.
아버님이 편찮으세요?
검사결과가 별일 없기를 바랍니다.
우산(又山)
2010년 10월 14일 at 2:18 오전
몰다우강 풍경을 앉아서 잘 봅니다만
데레사님! 괭장히 바벘을 것 같습니다.
헌데, 우리 한강은 언제나 저런 모습이 될까?
아기자기한 모습이 부럽습니다.
또 네포무크 신부님의 이야기는
잠시 우리나라 신부님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치적인 신부님들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멜리에
2010년 10월 14일 at 2:37 오전
데레사 님, 저 동그란 미니 자동차 안 타셨어요? 재미나게 생겼는데요.
하긴 데레사 님은 워낙 잘 걸으시는 분이시라…
잘 걷지 못하는 서양인들만 타는 건가? ㅎㅎ
체코가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사진을 봐도 다 풍경이 그림같네요!
jh kim
2010년 10월 14일 at 5:04 오전
염치없이 여행경비 안들이고 구 경잘하게 해주시니
어떻게 감사인사를드려야 하올는지요
늘 감사한것 뿐이옵니다
건강하시옵소서
데레사
2010년 10월 14일 at 7:24 오전
우산님.
목숨을 내놓고 고백내용을 왕에게 알려주지 않는 신부님, 시대를
넘어서 저도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요즘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울지마 톤즈" 도 정말 감명깊은
영화에요.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다 작고하신 이태석 신부님을 그린
영화에요.
이런 신부님들을 뵙다가 너무나 정치적인 신부님들을 대하면
할말이 없어요.
데레사
2010년 10월 14일 at 7:25 오전
아멜리에님.
네, 어디를 가도 그림엽서 같았어요.
저게 그래도 가격이 몇천만원이라고 하는걸 어제 들었어요.
나는 그냥 뭐 자전거 값인줄 알았는데…ㅋㅋ
데레사
2010년 10월 14일 at 7:26 오전
jh kim 님.
고맙습니다.
여행경비는 안보태 주셔도 좋으니 즐겁게 봐 주시기만 하세요.
ariel
2010년 10월 14일 at 11:04 오전
우리들은 한강에서 배를 타 본 적이 없어요.
남산 타워도 올라간 적이 없고.. 관광객들이나
흥미 있는 일이니..
아마도 저기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지도..ㅎ
가본 적이 없는 동유럽 덕분에 잘 구경 합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14일 at 3:22 오후
아리엘님.
그럴런지도 모르지요.
저는 한강유람선도 타 보았고 남산타워도 몇번이나 올라 가
봤는데요.
보라
2010년 10월 14일 at 6:55 오후
ㅋㅋㅋ 우리나라 사람이나 외국 사람이나 좋다고 하면 만지고, 쪽지 써서 붙이고, 돌 얹어놓고… 다 똑같다는 게 재미있어요. 그쵸? ^^
데레사
2010년 10월 14일 at 10:53 오후
보라님.
사람은 어디서 사나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 같은가 봐요.
재미 있어요.
찢어진 워커
2010년 10월 15일 at 8:03 오전
난 언제 가 본다냐… ㅜ.ㅜ
okdol
2010년 10월 15일 at 9:00 오전
한강은 양안에 아파트로 만리장성를 쌓아 놔… 흉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4대강 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가면 또 낙동강, 영산강, 금강,,,,,
강마다 아파트로 도배가 되는건 아닌지 모르지요.
국회, 지방의회 의원이란 양아치들이 무슨 흉계를 꾸밀지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