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추노의 찰영지였던 선비촌, 선비촌은 우리민족의 생활철학이 담긴
선비정신을 드높이고 선비문화를 재조명하여 윤리도덕의 붕괴와 인간성 상실의
사회적 괴리현상을 해소시켜 보고자 조성하게 된 민속촌같은 곳이다.
바로 옆에는 선비문화수련원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선비생활의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참여형 이벤트도 개설하고 있다.
이 선비촌과 소수서원, 소수박물관을 엮어서 입장료 3,000 원을 받으니 용인의
민속촌에 비하면 엄청 싼 편이다. 게다가 주차비도 받질 않는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추노의 여러장면을 담은 화보가 붙어 있다. 나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라 장면 하나하나가 눈에 익어서 반가웠다.
길게 문인석이 우릴 반기는듯 줄지어 서 있다.
김상진 가 라고 쓰인 집안으로 들어 가 보았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학문을 힘쓰며 일상의 생활윤리를 실천하는 수신제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이곳에서는 다도체험을 할수 있다고 써붙여 놓았는데 저물무렵이라
그런지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김뢰진 가 라고 쓰인 집도 들어가 보았다.
이곳의 여러집들은 근처에서 살았던 옛 선비들의 집들을 재현해 놓은것이다.
어디선가 장죽을 물고 수염기른 옛 선비가 나타날것만 같은 분위기다.
담장이넝쿨이 곱게 물든 골목길도 지나고
기와담장과 초가담장이 나란히 하고 있는 골목길도 지나며
한시간 남짓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옛 선비들의 모습을 느껴보았다.
가난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청빈한 삶을 살았던 선비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이런 초가집도 있다.
이 집은 까치구멍집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열려진 문위로 까치구멍 같은
환기창이 보인다.
선비촌 지붕위로 해가 넘어 가고 있다.
선비촌을 들어가기 조금전에 만난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이다.
사적 313호로 지정된 이 고분은539년경에 축조된것으로 고구려에 인접한 신라의
변방이라는 지리적 위치때문에 고구려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고분내의 벽화다.
1985년에 발굴된 이 고분의 내면에는 석회가 두껍게 발라져 있고 봉황도 그려져 있으며
구름, 꽃, 새, 연꽃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이 벽화는 삼국시대의 회화와 종교관, 내세관등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이며
삼국의 문화교류를 이해하는데 단초가 되는 의미깊은 유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키는 사람도 없고, 들 가운데 방치된듯이 고분문이 열린채로 있다.
혹시 어느 염치없는 사람이 들어가 낙서라도 할까봐 괜히 마음이 조마조마 해 진다.
이 고분벽화는 있는줄도 몰랐는데 뜻밖의 보너스다.
그래서 시골길을 갈때는 천천히 가면서 이정표를 잘 살펴 보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영주, 소백산 산자락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발길 닿는 곳 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경치와 선현의 얼이 깃든 문화유산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이 곳에서 하룻밤을 묵을려고 부석사 바로 밑 민박집을 찾았드니 어두컴컴한
산골동네에 우리끼리만 자라고 해서 무서워서 도로 나와 버리고 말았다.
월요일이라 다른 손님도 없는데 주인조차 자기집으로 간다고 해서…
할수없이 풍기읍내로 나와 호텔에서 자고 새벽에 부석사를 들리기로 했다.
흙둔지
2010년 10월 26일 at 8:49 오후
서울에 있는 고궁이나 선비촌의 방을 보면 왜 그리 작은지요…
땅이 좁아서 작게 지은 것도 아닐테고…
선조들께서 덩치가 작아 작게 지었을리도 없었을텐데요…
그에 비하면 외국의 성안에 있는 방들은 엄청 크거든요.
타임머쉰을 타고 그 시대로 가볼 수도 없고…
여튼 무척 궁금합니다요~ ^_^
코스모스와 처마가 잘 어울리는 사진 작품이네요…
박수~ 짝짝짝!!!
데레사
2010년 10월 26일 at 8:54 오후
흙둔지님.
일찍 일어 나셨네요. 허긴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 편이더군요.
그때의 방들이 왜 작았는지, 그 이유는 저도 물론 모릅니다. ㅎㅎ
작품이라고 칭찬해 주셔서 아침부터 기분좋습니다.
우리동네 독감예방주사 맞는날이라 샤워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보의집
2010년 10월 26일 at 9:00 오후
데레사님
덕분에 희한한곳도 보게 됩니다
영주 말만 듣지 가보지도 못한곳인데
감사 합니다..
우린 독감 보건소 시작 할때 바로 하였는데
원에서는 내일 입니다 우린 새벽같이 설악산으로
데레사
2010년 10월 26일 at 9:02 오후
가보님.
오늘 설악산 가시는군요. 아주 좋을겁니다.
그런데 좀 추울것 같네요.
예방주사 맞으셨군요. 잘 다녀오세요.
이나경
2010년 10월 26일 at 10:04 오후
데레사님의 사진 촬영과 찍으신 사진 정리하고 요약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부가 되게 하시는 능력은 참으로 탁월하십니다. 저는 늘 눈으로만 보고 다니며 왠만해선 카메라를 꺼내질 않는데 데레사님 뵈면서 저도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열심히 마음을 기울여 찍고 정리하다보면 내가 살아 온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겠구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앞으로 몇 해만 더 일하고 이젠 데레사님처럼 세상을 제대로 한 번 돌아보며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범을 보여주시는 데레사님께 감사 드리며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노당큰형부
2010년 10월 26일 at 10:09 오후
옛전통과 풍습이 깊게 베인 골목길과
기와지붕과 초가지붕이 어우러지는 선비촌의 모습이
마치 선비가 헛기침을 하며 문을열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쿡~~~
해맑음이
2010년 10월 26일 at 10:48 오후
선비촌의 모습… 선비들의 정신이 깃들여 있는 곳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고즈넉해 보이네요.
저 선비촌에 가면 일단 조용해야 될 것 같아요.
소곤소곤 거려도 말쑥한 선비가 나타나
지조있게 호통치실 것 같은 느낌@@@@@~~~~
영주는 역시 선비들의 고장 맞는 것 같네요..*^^*
뽈송
2010년 10월 27일 at 12:54 오전
저도 영주에는 몇 번인가 가 보았는데 여길 들리지 못했군요.
그런데 생각보다 느끼고 배울 게 많을 거란 느낌입니다.
"가난을 부그러워 않고 청빈한 삶을 살았던 선비들.."을
하나 보더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런지요.
고분벽화는 지금 관리가 아주 시급해 보이네요.
아멜리에
2010년 10월 27일 at 1:21 오전
야, 저 고분벽화가 아주 생생합니다. 저걸 보고 싶네요. 까치가 깨꿍`하는 까치구멍집도.
가을 코스모스와 한적한 고택들.. 영주가 고즈넉하네요.
그런데 날씨가 가을이 사라지고 바로 겨울로.. 왠 변덕인지.
나비랑 꽃들은 어쩌라고? ..
揖按
2010년 10월 27일 at 3:03 오전
거기 그런 벽화 고분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선비촌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우선 최근에 관광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지은것 이면서
이름이 하도 촌스러워서 안 갔었는데,
대신에 구경 잘 했습니다. 왕년의 경찰 과장님도 무서운게 있으신가요… ㅎㅎ
왕소금
2010년 10월 27일 at 3:04 오전
고층빌딩에 주눅이 들어 사는 현대인에게 1층의 고택과 아늑한 골목길이
마음을 정돈해 주는 느낌을 받네요.
춥네요.
따뜻하게 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순이
2010년 10월 27일 at 5:48 오전
데레사언니는 사진을 참 잘찍으세요.
사진의 시각이 따뜻하고 정적이구요.
제일 부러운 면은 부지런하시다는 것! ^^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08 오전
이나경님.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해서 배워본적은 없지만 제일 값싼 똑딱이
디카로 여러번 찍어서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걸로 골라내는 그런
수준입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는 합니다. ㅎㅎ
젊은 시절에 워낙 바쁘게 살아온 보상을 지금 받고 있는 셈이지요.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08 오전
노당님.
비록 만들어놓은 테마촌이지만 선비들이 저 골목 어디에선가
헛기침을 하면서 나타날것 같지요?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09 오전
해맑음이님.
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조용 조용했어요.
마침 우리는 저물녘에 도착해서 더 조용했던것 같아요.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10 오전
뽈송님.
글쎄 말입니다. 저 중요한 문화재를 그냥 버려둔듯 보였어요.
도시 같았으면 그 안에 들어가서 별짓을 다할것 같았거든요.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10 오전
아멜리에님.
추워요. 지금 동사무소에서 가서 독감예방주사 맞고 일어공부 하고
돌아왔는데 약간 어질어질 해요.
지금부터 집에서 푹 쉬어야 겠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11 오전
읍안님.
저는 어둠은 딱 질색이에요.
저라고 왜 무서운게 없겠어요?
벽화고분은 진짜에요.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12 오전
왕소금님.
저런 골목길들 참 정다워 보이지요?
엿장수라도 지나간다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12 오전
순이님.
반가워요. 사진을 잘 찍는건 아닌데 부지런한건 맞습니다.
단, 돌아다니는 일에만 부지런 해요. ㅎㅎ
나의정원
2010년 10월 27일 at 6:44 오전
우~와 여기가 추노 촬영지였군요.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 중 하나였는데, 사진을 보니 더욱 실감이 나네요.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6:56 오전
나의정원님.
추노 찰영지가 안동 하회마을에도 있고 여기저기 있지만 이곳이
주 무대였다고 하네요.
사진으로 봐도 알겠던데요.
광야
2010년 10월 27일 at 7:43 오전
테레사님 덕분에 유럽으로…조국땅 구석..구석을 구경 잘하고 있읍니다만…ㅎㅎ
그만치 가보고 싶은 곳이 늘어나서..이를 어쩌나..ㅎㅎ..항상 건안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추천합니다.
도리모친
2010년 10월 27일 at 7:58 오전
키낮은 담장의 담쟁이가
짤즈감머굿 어느 집 담쟁이와는
또 다른 맛이납니다.
고분벽화는 저도 걱정이 되네요.
샘물
2010년 10월 27일 at 9:58 오전
크고 단정한 기와집도 좋지만 우리 외가 댁은 초가집이었으니 마당이
깨끗이 비질된 초가집을 보고는 와락 반가움이 이네요.
가난을 사랑했다면 예수님 말씀을 들어보지도 않고 실천한 셈이네요.
마음도 깨끗했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무서워하셨던 심정은 이해가 잘 갑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10:26 오전
광야님.
나중에 은퇴후에 천천히 구석구석 다니세요.
아직은 젊으시니까 부지런히 일하시고요.
늘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10:27 오전
도리모친님.
여기 담쟁이도 예쁘지요?
저는 가을에 담쟁이가 제일 예쁜것 같아서 담쟁이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10:28 오전
샘물님.
우리도 시골서 초가집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저도 초가집이
반갑습니다.
산중에서 우리 둘이만 자라고 하니 정말 무섭던데요. 그런데 묘한것은
이틑날 밝은후에 부석사 오르면서 보니까 지난밤에 무서워했던게
우스울 정도로 인가가 옆에 있더라구요. ㅎㅎ
와암(臥岩)
2010년 10월 27일 at 11:49 오전
‘선비촌’이라는 날조된 곳 보담 ‘고분벽화’는 정말 의미 있는 곳이지요.
영화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제촉하지만,
사실 그곳은 최근에 만든 지방자치단체의 억지홍보물에 불과할 뿐이지요.
자치단체들이 고분벽화를 제대로 잘 지켜낼 방안을 꼭 만들어야할 겁니다.
그 고분벽화야 말로 진짜 문화유산의 하나니깐요.
영주,
충절의 고향이라고 해도 흠 잡을 수 없는 곳이지만,
‘선비의 고장’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요.
이웃 안동분들이 ‘가소롭다’는 듯 얘길 하니깐요.
추천 올립니다.
앵두나무
2010년 10월 27일 at 2:20 오후
엣날시골풍경에 정감을 느끼네요
고분벽화도 잘보았는데 보관은 잘 하시겠지요
데레사님 덕에 영주선비촌 구경 잘했습니다
감사 합니다…근디 사진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5:27 오후
와암님.
고분벽화가 제 눈에는 방치되어 있는듯 보였어요.
어떻게 지키는 사람 하나 없이 문은 열려진채로 있는지
속상했어요.
관계기관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얘기 좀 할려고요.
데레사
2010년 10월 27일 at 5:27 오후
앵두나무님.
고맙습니다.
시골풍경이 참 좋지요?
카스톱
2010년 10월 28일 at 8:56 오전
선비촌을 나와 부석사 밑 동네까지 가셨다가 다시 풍기읍내로…
민박집이 허술해 발품을 파셨군요.
순흥 묵밥집과 순흥기지떡집도 들러 묵밥과 기지떳 맛을
보셨더라면…
사전에 데레사님 행차를 알았더라면..사후약방문이네요^^
데레사
2010년 10월 28일 at 10:36 오전
카스톱님.
아쉽네요. 정말 미리 알았드라면 한번 먹어볼걸요.
제가 떡보인데요. ㅎㅎ
좋은날
2010년 11월 20일 at 11:54 오후
데레사님은 선비십니다.
이리 유유자적 산천을 주유하시니
부러움에 시샘이 다 납니다.
안방에 앉아서 세상 곳곳을 보여주시니
언제나 이곳에 오면 수지를 맞는 느낌입니다.
건강하시니 건필하심을 바라옵니다.
데레사
2010년 11월 21일 at 12:08 오후
좋은날님.
고맙습니다. 젊었을때 너무 바쁘게 살아서 지금 그 보상으로
이렇게 유유자적 하는 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