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491 호로 지정된 금성대군 신단은 소수서원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로 태어 난 금성대군은 단종의 복위운동이 실패하자 이곳 영주
순흥에 위리 안치되었으며 1456년 (세조2년) 에 성삼문등의 사육신과 의기투합하여
의사를 규합하던중 발각되어, 관련자 모두와 함께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순흥부는
폐지되었다.
이곳은금성대군과 함께당시의 순흥부사 이부흠등 그와 연루되어 순절한 의사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된 곳으로 지금도 봄, 가을에 향사를 지내고 있는 붉은
충절이 어린 곳이다.
영주에 오기전에는 이런 곳이 있는줄은 몰랐다.
영주와 단종복위운동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부석사에서 나오면서 이정표를 보고는
들려 보았드니 이런 역사의 장소도 있었다.
신단 들어가는 입구, 깨끗이 빗질된 골목길에는 정적만이 흐른다.
권력이란무엇일까? 그 유지를 위해 많은 참혹한 일을 저질러야만 했던 세조의
일생도 편치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든다.
신단 바깥의 마을에는 이런 슬픈 역사도잊은듯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이곳에서도 사과는 익어가고….
마을은 평화로워 보인다.
영주로 갈때는 고속도로를 타지않고 일부러 죽령고개를 넘어서 옛길로 갔다.
돌아올때는 고속도로로 왔지만.
죽령을 넘어 영주로 가는 옛 자동차길은 구비구비 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가는길
가에는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과수원도 있고 자동차는 거의 없고
한가해서 참 좋았다.
고갯마루에 있는 이 정자 아래로는 옛 선비들이 과거보러 한양을 드나들었던
옛길이 있다.
이 첩첩산중의 길을 걸어서 한양까지 다녔을 옛 사람들은 얼마나 다리가
튼튼하고 의지가 굳었을까?
지금의 우리들은 절대로 걸어서는 못 다닐텐데….
바로 이 길이다.
딸과 함께 우리도 맛만 보고는 올라 왔다.
대낮이지만 걷는 사람도 없고 갈길도 바쁘고 해서…..
언젠가 다시 와서 이 길을 끝까지 꼭 한번 걸어보리라.
죽령 고갯마루에 있는 죽령주막이란 식당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갈려고 들렸다.
식당 바깥풍경이 정답게 보인다.
빨갛게 익은 꽈리도 있고
무엇보다장독대가 마음에 들었다.
떠나오기 전에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본 바로는 장도 손수 담궈서 쓴다고 해서.
가을햇볕에 나물도 말리고 있고…. 더우기 찹쌀가루를 입혀서 말리는 왼쪽의 고추말랭이를
좋아하는데 보는 순간 입맛이 다져진다. 식단에 저걸 튀겨서 올려 놓겠지 하는 기대감에
마음이 들뜬다.
8,000 원짜리 곤드레 밥을 시켰다. 그런데 고추말랭이가 없다. 앗, 실망…
우리동네의 곤드레밥 보다 2,000 원이 더 비싼데 반찬은 뭐 그저 그렇다.
맛있을것도 맛없을것도 없는 그저 그런 한끼 떼우기의 의미뿐이다.
차림표를 자세히 보니 곤드레밥은 2분 이상이라야 시킬수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두사람이니까 그냥 시켰는데 만약 혼자 지나가는 사람이 이 집에 들리면
시켜 먹을수 없는 음식이 제법 많다.살짝 기분이 나빠진다.
딸이 새차를 사서, 차 길들이기 겸해서 다녀 온 영주다.
한상자 사 온 사과를 몇몇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드니 모두가 맛있다고
한다. 과수원에서 얻어 온 명함을 고히 보관해 두었다. 앞으로 사과는
이곳에서 택배로 시켜 먹을려고.
moon뭉치
2010년 10월 28일 at 8:43 오후
새벽일찍 곤드레밥 한그릇 먹고 갑니다..
주말도 잘 보내시구요.
신단..그러니.어제오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봉은사 땅밖기가 생각납니다.
흙둔지
2010년 10월 28일 at 8:49 오후
금성대군신단은 한번도 못가본 곳인데
데레사님 덕분에 편히 보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관광지 음식점들이야 뭐 거의 다 마찬가지지요.
장사속에 눈이 멀어 먼곳을 못보는 장사치들…ㅠㅠ
그런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오래 식당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저러나 곤드레 나물이 얼마나 한다고 8000원씩이나…
그곳은 집세도 쌀텐데요…
날로 먹을려고 작정을 했나 봅니다. ㅋ~
데레사
2010년 10월 28일 at 8:53 오후
뭉치님.
일찍 다녀 가셨네요.
고맙습니다. 벌써 주말이라고 하니 왜 실감이 안날까요?
데레사
2010년 10월 28일 at 8:54 오후
흙둔지님.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동네는 6,000 원 받으면서도 반찬도 더 많고
1인분도 팔고 그러거든요.
사실 저걸 맨먼저 올려야 하는데 기분이 나빠서 뒤로 빼놓았던 겁니다.ㅎㅎ
금성대군 신단은 저도 모르고 갔다가 이정표 보고는 알았어요.
ariel
2010년 10월 28일 at 9:06 오후
저도 사과 벅스로 주문 할 때 데레사님께
명함 좀 복사해달라고 할께요.ㅎ
요새는 5개 이상 안 사죠.
그런데 여기는 어디 인지 전혀 아이디어가
없네요. 그래도 구경 잘 하고 갑니다^^
해맑음이
2010년 10월 28일 at 10:06 오후
여행 갔다가 이정표를 보고 들른 곳..
의외로 우리네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 서린 곳이네요.
역시 권력이란 무서워요…
곤드레밥 참 맛나게 보이는데요.
근데 진짜 2인 기준으로 나오는 음식은
너무 이기적이예요.ㅎㅎㅎ~
저두 데레사님께 명함 전화번호를 받아둬야겠네요.
사과 박스 이 곳에서 시켜볼려구요.*^^*
데레사
2010년 10월 29일 at 12:32 오전
아리엘님.
죽령고개를 안 넘어 보셨군요.
그쪽은 쭈욱 사과밭과 인삼밭이 이어지는 곳이거든요.
데레사
2010년 10월 29일 at 12:35 오전
해맑음이님.
과수원 전화번호가 010-3021-9833 과 010-2353-9833 의 풍년농원
이에요.
아주머니가 맘씨가 아주 좋아보이던데 전화해서 한번 상담 해
보세요.
우리는 70 개정도 든것을 30,000 원에 샀거든요. 알이 꽤 굵어요.
택배는 어떻게 하는지 잘 물어보시고 사세요.
사과따기 체험도 한다고 하니 효진이랑 한번 다녀오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카스톱
2010년 10월 29일 at 2:03 오전
태백산 신령인 단종과 소백산 신령인 금성대군이 함께 모셔져 있는
고치령 산신각도 보고 가셨더라면…
소백산역(구. 희방사역)을 들머리로 죽령고갯마루까지,
옛길도 걸어 보셨어야 하는데…
한번 더 걸음 하실때 귀띔 주세요. 숨겨진 좋은곳 참 많습니다.
summer moon
2010년 10월 29일 at 2:06 오전
오늘은 역사 공부도 하고
가을 정취도 느끼고
너무나 예쁜 꽈리 사진에 반해서 혼자 소리(^^)도 지르고
곤드레밥이라는 것도 처음으로 봤어요.^^
늘 그렇듯이 아주 만족해진 기분으로 인사드리고 가요 !!!!!^^
왕소금
2010년 10월 29일 at 4:16 오전
죽령이란 곳도 지리시간에 듣고 난 후 가본 적은 없어요.
배낭 하나 지고 고갯길을 걷고 싶게 하시네요^^
데레사
2010년 10월 29일 at 5:25 오전
카스톱님.
소백산역에서 죽령고갯마루 까지 걷는길은 그냥 맛만 봤습니다.
너무 호젓해서 혹시 호랑이한테 물려갈까봐요. ㅎㅎ
다음에는 반드시 미리 연락드리고 가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데레사
2010년 10월 29일 at 5:26 오전
썸머 문님.
꽈리를 보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먹는것 보다는 보는게 더 즐거웠습니다.
고맙ㅈ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29일 at 5:26 오전
왕소금님.
배낭 하나 배고 죽령길을 꼭 걸어보고 싶습니다.
저도요.
나의정원
2010년 10월 29일 at 6:49 오전
고즈넉한 길 옆에 항아리가 정겹네요.
꽈리도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하고요…
홀로 걸어도 좋는 여행이 되겠다 싶네요.
좋은 구경 하고 갑니다.
노당큰형부
2010년 10월 29일 at 10:13 오전
ㅎㅎㅎ 곤드레밥이 가격보다
맛이 떠러 졌나 봅니다.
쿡~~~
데레사
2010년 10월 29일 at 10:28 오전
나의정원님.
혼자걷기에는 너무 외져서, 우리는 둘이서도 끝까지 못걷고
맛만 살짝 보고 자동차로 돌아와 버렸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29일 at 10:29 오전
노당님.
네, 가격보다 맛도 그렇고 별로 였어요.
이나경
2010년 10월 29일 at 9:12 오후
데레사님, 권력이란 일종의 중독이 아닐까요? 중독이라는 것이 술이나 담배, 도박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것 같아요. 오늘도 새벽 여행을 잘 했습니다. 데레사님 덕에 죽령옛길도 살짝 구경하구요. 저도 꼭 가서 구석 구석 살펴보고 싶네요. 따님이 새차 길들이기로 택한 여행이시라면 정말 환상적인 선택을 하신 거네요. 저도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29일 at 9:51 오후
이나경님.
그렇지요? 권력도 중독, 맞아요.
그리고 참 무서운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죽령옛길 저도 꼭 끝까지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가보의집
2010년 10월 29일 at 11:37 오후
데레사님
덕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30일 at 12:11 오전
가보님.
설악에서 돌아 오셨어요?
단풍, 곱지요?
배흘림
2010년 10월 30일 at 11:34 오전
사진에 보이는 주막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 하였습니다.
죽령은
이제 우리들의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금자
2010년 10월 30일 at 3:06 오후
옛건물들이 그시대에 참 잘 지은것 같아요. 구경 잘 시켜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30일 at 6:43 오후
배흘림님.
저곳에서 막걸리 한사발 하셨군요.
죽령뿐만 아니라 옛것들은 이제 점점 우리들에게서 멀어져 갑니다.
데레사
2010년 10월 30일 at 6:43 오후
금자님.
고맙습니다.
寒菊忍
2010년 11월 1일 at 8:44 오전
남을 해꼬지 하는데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세조처럼 칼부림을 해서 이익을 쟁취하는 자,
앞에서는 멀쩡하다 등뒤에 비수를 꽂아 이익을 취하는 자,
자기한테 뭐 안 해 준다고 여기저기 고자질해서 이익을 취하는 자…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워낙 모자르는 사람이라 공부시키려는 모양입니다.
데레사
2010년 11월 1일 at 10:17 오전
한국인님.
정말 세상 험한가 봅니다. 타국에서 동포끼리 어울려도 힘드실텐데
그런 일도 있군요.
손녀 방학하면 데리고 북경 갈겁니다.
가게 되면 문화원에 꼭 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