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신에게 제사지내던 지단공원, 이제는 북경시민의 휴식처

북경에는 지금은 공원으로 남아있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천단, 지단, 월단, 일단의

네 곳이 있다.

그중 가장 화려해서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 천단공원이며 이곳 지단공원은

북경의 시민의 휴식처로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지단공원은 명나라때인 1530년에 세워져 명, 청 양대 제왕들이 땅의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곳이었으나 1925년 부터 시민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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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추운 겨울에 공원에 가봤자 별 볼것도 없겠지만 입장료가 어른 2위안,

아이 1위안이라 싸기도 하고 작년에 가본 천단공원에 비해 규모가 어떨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선뜻 들어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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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신에게 제사를 지낼때 바치던 고기를 도살하던곳이라는데 여기 저기 피같은게

묻어 있고 지금도 사용하는것 같이 보였다.

안에는 못 들어오게 해서 겉에서만 잠깐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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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청 때 황제가 제사를 지내던 곳이나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안에는

못 들어 가 보았다.

이 건물은 명때인 1530년에 지어졌으며 현재의 건물은 1981년에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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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설날) 장식으로 나무마다 빨간등도 달리고 꽃도 달린 공원에서는

추위도 잊은듯 시민들이 한가롭게 산책하고 있다. 춤추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모두가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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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뿐 아니라 길거리에도 춘절을 맞기 위한 빨간장식이 많이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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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궁(帝宮) 이라고 쓰여있는걸 보니 임금의 장소였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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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추운날씨였는데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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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정자 앞 바닥 무늬가 정교해서 한번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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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으로 들어갔드니 건강과 장수를 위한설명들이 벽 가득히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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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을 줄 알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는 한문 몇자로 대강의 뜻을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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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고 책을 읽고 있는 이 분이 아마 우리의 허준 같은분

아닐런지….중국국민이 존경하는, 의사나 약사 그런 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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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약초를 심는 밭인듯 팻말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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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디를 가나 강택민의 친필글씨가 많이 새겨져 있는데 이곳 역시

강택민의 이름이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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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하는가 싶어 들여다 보았드니 마작같은걸 하고 있었다.

추운날 공원에 모여서이렇게 여가를 즐기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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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구도 꽤 여러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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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마이크가 설치된 곳인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야외노래방인가 보다.

화려하고 웅장한 천단 공원에 비해 규모도 적고 볼거리도 별로 없지만

왕이 땅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장소가 시민의 휴식처가 되었다는건 반가운 일이다.

입장료도 비싸지 않고 시내 한가운데 있으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추운겨울에 나도 한 두어시간 부지런히 걸었다.

46 Comments

  1. 가보의집

    2011년 1월 31일 at 8:52 오후

    데레사님
    일등 하였는데 무순 상 없나요ㅎㅎㅎㅎ!

    지단공원 잘 봅니다 .
    땅의신이라 …어릴때 셋방살이 시절이 있었는데 주인댁이
    고사지날때 보니 우물신이, 문간신, 부억신,도 있어고
    또 화장실신, 장독대신, 곳곳에 촛불키고 떡갔다 놓는것 보았어요…

    우리나라 존경받을만한한복의 동상이 인상적이고 기쁜일 입니다    

  2. 진수

    2011년 1월 31일 at 9:02 오후

    구경 잘 하고 갑니데이.   

  3. 풀잎사랑

    2011년 1월 31일 at 9:55 오후

    북경 3박4일 있으면서 천단공원은 가봤는데 이곳은…ㅎ
    중국의 춘절맞이는 역시나 빨강색으로 시작하나봅니다.
    죄다 빨강으로~~

    우짜든 신도 많아서 하늘에, 땅에…
    임금님까지 와서 제를 들이는 정성이 오늘 날 중국을 강하게 만들었을까요?ㅋㅋㅋㅋ
       

  4. 흙둔지

    2011년 1월 31일 at 10:03 오후

    제가 갔을 때는 없었는데 새로 생긴거 맞지요? ㅋㅋㅋ
    오늘도 좋은 구경 잘하고 갑니다.
    명절 무탈하게 잘 보내시고요…
       

  5. 노당큰형부

    2011년 1월 31일 at 10:52 오후

    보여주신 북경의 용허궁만 못하지만
    입장료도 싸고…

    근데 너무 조용합니다.
    쿡~~~
       

  6. 이나경

    2011년 1월 31일 at 11:08 오후

    하늘과 땅, 해와 달이 으뜸가는 존재로 인식했나 봅니다.
    알아갈수록 중국이 재미있네요.
    붉은색이 온통 넘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는 뜨거운 열정이나
    혹은 빨간색을 통한 집단최면 효과를 노리는 그 무엇이 있나 싶은 생뚱맞은 마음이 듭니다. 빨간 주머니를 설날엔 꼭 차고 다닌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어서요…
    설 명절 복되신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재미난 구경 잘 했습니다.   

  7. 데레사

    2011년 1월 31일 at 11:36 오후

    가보님.
    일등상, 뭘로 드릴까요?
    만나는 날 아주 맛있는 차로 대접할께요.

    설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8. 데레사

    2011년 1월 31일 at 11:37 오후

    진수님.
    설에 고향 갑니까?
    가서 수금도 많이 많이하고 잘 댕겨 오이소.   

  9. 데레사

    2011년 1월 31일 at 11:38 오후

    풀사님.
    맞아요. 중국은 온통 빨간색 투성이었어요. 장식물도 옷도.
    하늘에게 땅에게 달에게 해에게 비는곳도 참 많더라구요.   

  10. 데레사

    2011년 1월 31일 at 11:38 오후

    흙둔지님.
    개방한지가 오래되지는 않았나 봅니다.
    생긴건 명나라때니까 흙둔지님 보다 오래 되었고요.
    ㅎㅎ
    설 잘 보내세요.   

  11. 데레사

    2011년 1월 31일 at 11:39 오후

    노당님.
    추워서 그래요.
    그래도 곳곳에서 노래소리도 들리고 좋았어요.   

  12. 데레사

    2011년 1월 31일 at 11:40 오후

    이나경님.
    네, 붉은색이 너무 많았어요.
    설 잘 보내세요.
    오늘부터 저도 음식준비에 좀 바쁠겁니다.   

  13. jh kim

    2011년 2월 1일 at 12:19 오전

    배우러 왔심더
    하나하나자상하게 일러주시는 데레사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설명절 평안하시구요
    즐거움가득 하시소예
    함박웃음두요
    늘 감사드립니다ㅓ   

  14. 데레사

    2011년 2월 1일 at 12:20 오전

    jh kim 님
    고맙습니다. 이제부터 설준비에 좀 바쁠것 같아요.
    명절 잘 보내세요.   

  15. 寒菊忍

    2011년 2월 1일 at 1:59 오전

    여기저기 강택민 글씨가 많은 것이 보기는 조금 썰렁하지만
    그래도 강택민은 지금의 호금도보다는 격이 있는 지도자 같군요.

    그 당시는 그래도 중국이 제 처지를 잘 알아서 행동한 것 같은데
    지금은 돈이 좀 많아졌다고 스스로 각처에 적이나 만들고 다니는 것이

    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그게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머지않아 알게 될텐데, 원…

    강택민 왈, "全民健康 利國利民, 功在當代 利在千秋"…   

  16. 데레사

    2011년 2월 1일 at 3:42 오전

    한국인님.
    강택민이 좋은 말을 했네요. 전국민의 건강이 나라를 위하고
    겨레를 위하는 뜻이지요?

    설에 그곳도 쉬는거지요? 즐겁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17. Celesta

    2011년 2월 1일 at 4:35 오전

    오늘도 데레사님 덕분에 북경구경 잘 하고 갑니다. ^^

    이 곳도 날이 몹시 추워요.
    저는 또 다시 감기가 친구하자고 자꾸 조르네요..ㅎㅎ.. ^^;;;
    데레사님, 감기 조심하세요~! ^^

       

  18. 데레사

    2011년 2월 1일 at 4:44 오전

    첼레스타님.
    감기하고 친구하면 안되는데…. 아무리 같이 놀 사람이 없어도
    감기하고는 놀지 마세요.

    설에 귀국은 못할거고 뭐 하실 거에요?   

  19. moon뭉치

    2011년 2월 1일 at 7:32 오전

    아직도 북경에서 안 돌아오셨어요 ㅎㅎ

    ●█▀█▄ 철퍼덕

    福福福★새해..福 마니 받으세요 福福福

       

  20. 최용복

    2011년 2월 1일 at 8:04 오전

    시내 한가운데 있다니

    마치 서울의 창덕궁과 탑골공원의 분위기가 함께 느껴지네요.

    마작 어떻게 하는지 꼭 알아내야겠습니다~~ 여가 즐기는 모습들 보기 좋네요^^   

  21. okdol

    2011년 2월 1일 at 8:22 오전

    중국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댓글다는 분이 너무 많아 그냥 가곤 했습니다.

    떡국 맛있게 드시고…더욱 건강하십시오. ^^

       

  22. 찢어진 워커

    2011년 2월 1일 at 9:40 오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사진과 글 마니마니 부탁드립니다. ^&^   

  23. 운정

    2011년 2월 1일 at 10:35 오전

    추운데도 구경 잘 다니셨네요.
    덕분에 저도 편히 구경합니다..감솨ㅏㅏㅏㅏㅏ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4. 데레사

    2011년 2월 1일 at 12:23 오후

    뭉치님.
    고마워요.
    복 아주 많이 많이 받겠습니다.   

  25. 데레사

    2011년 2월 1일 at 12:23 오후

    최용복님.
    마작, 저도 할줄 몰라요.
    맞아요. 꼭 탑골공원 같은 분위기였어요.   

  26. 데레사

    2011년 2월 1일 at 12:24 오후

    옥돌님.
    고맙습니다.
    옥돌님도 맛있는 음식 많이 잡수시고 수금도 많이 하세요.ㅎㅎ   

  27. 데레사

    2011년 2월 1일 at 12:24 오후

    워커님.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8. 데레사

    2011년 2월 1일 at 12:24 오후

    운정님.
    새해에는 우리 얼굴 한번 봐요.
    보고 싶다. !!!   

  29. 구산(久山)

    2011년 2월 1일 at 12:50 오후

    중국사람들은 붉은색과 황금색을 너무 좋아하는것 같더군요.
    저도 천단공원은 가보았으나 지단공원은 못가보았습니다.

    중국인들은 모여서 노래하거나 이상한 체조를 하거나 아니면 노름 같은것을
    즐기는 이가 너무 많아서 좀 생소하게 느껴 질때가 많지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30. 금자

    2011년 2월 1일 at 12:59 오후

    중국여행 꿈도 못꾸고 있는데 큰언니 덕분에 중국 구경 잘해서 좋습니다.
    중국의 공원풍경이나 사람들의 옷차림이 우리나라 못지 않은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큰언니~^^   

  31. 김현수

    2011년 2월 1일 at 1:11 오후

    북경의 뒷골목과 지단공원풍경을 보니
    이곳에서도 설날정취가 느껴집니다.

    데레사 님,
    설날연휴는 편안하고 복되게 보내십시요   

  32. 에덴 김

    2011년 2월 1일 at 2:01 오후

    엄지만 깁스를 했으니, 댓글을 달고 싶네요.
    좋은 구경 많이 합니다.   

  33. 풀잎피리

    2011년 2월 1일 at 2:42 오후

    북경사람들의 생활을 봅니다.
    좋은 여행사진입니다.   

  34. 데레사

    2011년 2월 2일 at 7:38 오전

    구산님.
    중국사람들은 붉은색과 황금색을 좋아하고 장소만 있으면
    춤을 추고 노래하고 그러던데요. 즐겁게 사는것 같아서 보기에
    나쁘지는 않았어요.   

  35. 데레사

    2011년 2월 2일 at 7:39 오전

    금자님.
    고마워요. 역시 가까운 나라라 비슷한가 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36. 데레사

    2011년 2월 2일 at 7:39 오전

    에덴 김님
    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37. 데레사

    2011년 2월 2일 at 7:39 오전

    풀잎피리님.
    북경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게 즐거웠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38. 데레사

    2011년 2월 2일 at 7:41 오전

    갬현수님.
    중국은 설을 앞두고 거리마다 공원마다 붉은색 장식을
    많이 하던걸요
    연휴, 편히 보내세요.   

  39. 아바단

    2011년 2월 2일 at 4:01 오후

    낼~ 아침일찍 큰댁에 가야 하는데…
    북경구경 하러 왔어요.
    설 연휴 즐겁게 보내셔요.   

  40. 데레사

    2011년 2월 3일 at 5:56 오전

    아바단님도
    즐겁게 보내세요.   

  41. 화창

    2011년 2월 3일 at 10:51 오후

    저는 천단만 가보았습니다.

    프랑스의 축구선수와 같은 지단…. 잘 보고 갑니다~~   

  42. 데레사

    2011년 2월 3일 at 11:35 오후

    화창님.
    저도 이곳에서 지단선수를 생각했거든요.
    ㅎㅎ   

  43. 시원 김옥남

    2011년 2월 4일 at 7:19 오전

    나무에 걸어둔 붉은 등이 마치 꽃인양 합니다.    

  44. 데레사

    2011년 2월 4일 at 11:02 오전

    시원님.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약간 배탈이 나서 종일 딩굴딩굴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45. 앵두나무

    2011년 2월 4일 at 12:05 오후

    북경구경 잘 했습니다
    꽃인줄 알앗는데 등도 잇네요…
    데레사님 늘 건강 하세요^^   

  46. 데레사

    2011년 2월 4일 at 7:39 오후

    앵두나무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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