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은 ㄷ자형으로 건물들이 들어 서있다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산마르코 성당을 중심으로 하여 두칼레궁전,
종탑, 16세기경 정부청사로 지어졌다는 건물과, 바일런등 유명시인
묵객들이 드나들었다는 갤러리가 있는 건물들이 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어 마치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큰 살롱같은 느낌을 준다.
베니스공국을 멸망시킨 나폴레옹도 이 광장을 가리켜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역시나 대표적인 건물은 산마르코 성당.
산마르코 성당은 상인 2명이 알렉산드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성 마르코의 유골을
갖고 와서 이곳에다 묻으면서 짓기 시작한 성당이다.
쉽게 말해서 성 마르코의 무덤을 덮은 성당인 셈이다.
산마르코 성당은 비잔틴과 서방양식의 혼합구조로 건축되었으며 1063-1073 에
세워졌다. 황금의교회로도 이름 붙여진 이 성당은 르네상스 시대와 17세기에
변형이 가해져 다양한 양식으로 재건되었으며 대리석과 모자이크 장식으로
유명하다.
성당앞에는 칸디아, 사이프러스, 모레아의 베니스 왕국을 상징하는
세개의 깃대가 꽂혀 있다.
외관의 장식물도 너무 아름다운 조각품들이다.
성당 지붕밑에 그려진성화, 누구의 그림인지는 모르겠다.
성당이 세워지면서 마르코 성인은 베니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줄이 길게 늘어 서 있었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산마르코 성당은 민소매옷이나 반바지, 슬리퍼를 신은 사람은 입장이
안되며 남자들은 모자를 벗어라고 했다.
물론 사진도 찍을수 없다.내부가 너무 아름다운데도 2년전에 왔을때는
너무 엄해서 한장도 못찍었지만 이번에는 후렛쉬를 끄고 몇장 몰래
찍을수 있었다.
그런데 무료로 개방된 곳은 일부에 불과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칸을
막아놓고 따로 입장료를 받고 입장시키는 곳이 또 있었는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들어 가 보질 못했다. 보물들은 다 그곳에 있는 모양인데…
이곳은 두칼레궁전 이다.
베니스에서 가장 멋진 건물로 9세기경 베니스공국 총독인 도제의 공관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현재 외관으로 보이는것은 궁전의 모습으로 14-15 세기경
북방에서 전해진 고딕예술이 동방적인 장식과 융합되어서 독특한 양식을
탄생시켰고 이를 베네치안 고딕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궁전의 외벽에도 베니스의 수호신 날개달린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 광장의 또 하나의 명물 종탑, 입장료를 내면 위 전망대까지 올라갈수
있다. 올라가서 베니스 시가지를 한번 굽어보고 싶었는데 줄이 너무나
길어서 엄두를 못 내었다.
이 종탑은 19세기에 건축하였는데 1902년 어느날밤 갑자기 무너져 내려
1912년 옛모습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정부청사로 지어졌다는 건물에 있는 시계탑, 매시 정각에 이렇게 청동
조각상이 종을 치는데 멀리서 보면 꼭 사람이 치는것 같다.
종이 맨위에 있고 그 아래 달린 대형 시계, 이 시계는 황금색의
12궁도와 태양모양의 시침, 달모양의 분침으로 되어 있다.
이 시계는 현상공모로 당선된 작품인데 총독이 이보다 더 좋은
시계를 만들가봐 장인의 두눈을 뽑아버렸다는 끔찍한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지난번 체코의 프라하의 천문시계도 만든사람을 눈을 멀게 해버렸다고
하는 얘길 들었는데 이곳에서도 그런 얘길 들으니까 소름이 끼쳐졌다.
위정자란 이렇게 잔인해야 하는건지….
종탑 아래도 두칼레 궁전에서와 같이 베니스 수호신 날개달린 사자상이 있다.
바다를 향한 쪽 광장에 세워져 있는 날개달린 사자상이다. 이렇게 수호신도
있고 수호성인도 있었지만 베니스공국은 나폴레옹의 침략에 쓰러져 버렸으니
결국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얘기다.
날개달린 사자상과 마주보고 서 있는 성 테오도르 상이다.
유럽에서 제일 크다는 산마르코 광장에는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
성당은 겨우 들어 갔지만 두칼레궁전도 종탑도 다 못들어 갔다.
여기뿐만 아니라 모든 유명관광지는 시간이 넉넉하고 인내심이 있어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2년전에 왔을때도 못들어 갔었는데 이번에도 못들어 갔다.
이제 다시는 올 수 없을텐데….
4me
2011년 5월 25일 at 3:51 오후
아이가 학교를 일등으로 가서 기분이 좋아지듯,
사소한 것에서의 첫시작은 설레임이 있나 봅니다.
데레사님의 블로그에서 첫댓글을 달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그 행운이 제게 온 듯 합니다.
갑자기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글도 읽지 않고 댓글부터 답니다.
일등 해 놓고 글을 읽으려구요.
저 참 유치하지요?
ㅎㅎㅎ
4me
2011년 5월 25일 at 3:55 오후
몰래 사진을 찍으셨다는 말씀에 혼자 웃습니다.
지붕위의 첨탑이 눈에 들어오고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시는 곳 마다 정성껏 사진을 찍는일도 쉬운 일이 아닌데…
저는 카메라는 늘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는 일엔 참 게으르기만 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
오늘도 유익한 시간이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4:03 오후
포미님.
일등하시느라 정말 수고하셨네요.
몰래 몇장 찍고서는 전리품이라도 얻은양 의기양양했던 모습을 상상한번
해보세요. 얼마나 우스운가…ㅎㅎㅎ
지금 자러 갑니다. 절대 안 유치합니다.
흙둔지
2011년 5월 25일 at 8:19 오후
웅장하고 멋들어진 성당을 보면서
오늘도 그 건축물을 지은 사람들의 희생을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운 미성으로 부르는 성가곡을 듣기위해
소년들을 변성기가 되기전 거세하여 카스라토를 양성한
파렴치한 신부들의 모습과 오버랩이 됩니다.
과연 종교란 누구를 위한 무엇일까요?
사진이 참 깨끗하고 좋습니다.
오병규
2011년 5월 25일 at 8:37 오후
글과 사진 모두가 감동적이지만,
특히 사진을 보는 내내 의문이 갔던 것은, 참으로 송구하고 외람되지만
과연 이 사진들을 직접 찍어 셨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래 쪽에 보니 후라쉬를 끄고 찍으셨다는 말씀에……
아! 정말 전문가의 경지에 도달 하셨습니다.
감축 드립니다.
노당큰형부
2011년 5월 25일 at 10:06 오후
화려한 건축 양식이 모두 아름답고
저들의 보물등 문화재 관리 정신이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이 쓴 광화문 현판까지 포함해
그분의 업적이라는 모든것을 없애느라
눈에 쌍불을 켜건만….
쿡~~~
금자
2011년 5월 25일 at 10:23 오후
저렇게 웅장하고 멋있게 지으려면 노동자들의 노고가 참 많았을것 같
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답고 멋있는 베니스~ 구경 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염영대
2011년 5월 25일 at 10:37 오후
사진 찍으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감상 잘하고 갑니다.
여행 자주하시는 복 많으신 데레사 님
부러워요.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10:51 오후
흙둔지님.
그래서 종교개혁이 일어난거지요.
아름답고 웅장하게 성당을 짓느라 빚을 지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면죄부를 팔고…. 이런 악순환이 일어나면서 결국은 종교개혁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종교의 폐해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10:52 오후
종씨님.
카메라 두대 가지고 가서 열심히 찍어서 골라낸 겁니다.
아직고 카메라는 잘 만질줄도 모르고 상점에서 맞춰준대로 후렛쉬나
끄고 켜고 줌이나 댕겼다 넣었다 하는 정도뿐이에요.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10:53 오후
노당님.
그럼요. 문화재 훼손될까바 길바닥도 거의 돌로 깔았고요.
시멘트로 하면 차가 싱싱 달릴가봐 그러는것 같았어요.
암튼 우리가 배워야할 부분도 많아요.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10:53 오후
금자님.
고마워요. 언제나 잘 봐주어서.
참 아름다운 성당이지요.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10:54 오후
염선생님.
고맙습니다.
요즘도 영어공부 열심히 하시죠?
해맑음이
2011년 5월 26일 at 12:29 오전
산마르코 광장 웅장하네요.
제일 흥미로운것은 각 건물마다 정교한 건축양식과
조각양식 그리고 성화까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니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겠지요.
웅장함에 감탄하고, 정교함에 놀라게 되는군요^^
Elliot
2011년 5월 26일 at 1:35 오전
전 산마르코 광장 처음 갔을 때 칵테일을 마시다
야외 악단 연주에 맞춰 아내와 즉흥적으로 춤을 추었던 기억이 납니다. ^^
왕소금
2011년 5월 26일 at 2:10 오전
산마르코 성당은 지은지 천 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 건재하다는 게
부럽습니다.
사이사이에 보수야 했겠지만 대단한 작품이네요.
아름답습니다^^
이정생
2011년 5월 26일 at 2:45 오전
산마르코 광장에 비둘기가 엄청 많던데, 여전히 많던가요? ㅎㅎ
블러그를 운영하면 좋은 점이 어떤 사물을 볼 때 예사롭게 넘어가게 되지 않고 학구적이
되지요. 그래서 정보를 타인과 교환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산마르코 광장에 갔을 땐 블러그라는 개념이 아직 없던 시절이라 전 그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제가 느낄 수 있는 것들에만 관심을 가지고 봤었지요.
얼마 전에 제 블러그에서 포스팅했떤 영화 "투어리스트"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이고 언젠가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이번에 갈 땐 지난 번처럼 그렇게 궁핍하게
지내다 오지 않으려구요. 영화의 배경이 되는 호텔은 못 가더라도 좀 멋진 곳에서 지내다 오고 싶습니다, 데레사님!^^*
길
2011년 5월 26일 at 3:02 오전
제가 도착한 날은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요, 광장에 빗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조립식 나무다리가 생겨나더군요. 정말 신기했고 운치가 더해져서 감동했었지요. 모처럼 산마르코 광장을 사진으로 다시보니 그날의 여행들이 필름처럼 돌아가는 걸 느낍니다. 잘 보았습니다. 데레사님.
아멜리에
2011년 5월 26일 at 3:23 오전
두 번 다 못들어가셨어요?.. 음, 여행 계절을 바꿔보시면 어떨지.. 인파가 많이 몰리는 시즌이 아닌 때로..
ㅎㅎ 얼렷 님이 저기서 춤을 추셨다구요! 증거사진 좀 올려주시죠!
최용복
2011년 5월 26일 at 4:53 오전
덕분에 몰래찍으신 사진들 바라봅니다^^
성당이 마치 궁전처럼 화려하네요.
외관의 장식들 잎품입니다!!
寒菊忍
2011년 5월 26일 at 5:22 오전
산마르코 성당 내부의 보물들을
보지 못해서 아쉬우신 모양이군요.
그런데 성당을 보고 큰 평안을 찾으셨다면
그것이 진짜 보물이 아닐까요?
나의정원
2011년 5월 26일 at 7:25 오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인간과 신에 대한 생각을 이런 건물을 보면서 새삼 새롭게 느끼게 되지요?
그 곳 비둘기도 여전한가요?
내부까지 아주 잘 찍으셨네요.
비가 많이올 때면 잠긴다는 말엔 자연에 대한 위대함도 느껴지던 것이 기억에 나는데, 추억에 젖어서 갑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34 오전
해맑음이님.
정말 웅장하고 정교하고 섬세하고…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내가 본것은 그저 일부분에 불과하거든요.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35 오전
얼렷님.
그날도 야외연주가 있었어요.
춤추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고요.
나는 안 추었습니다. ㅋㅋ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36 오전
왕소금님.
유럽의 성당들은 거의가 다 1,000 년이 넘었는데도 건재하더라구요.
돌로 지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목조가 재원이다 보니 쉽게 무너지고 없어지고 하는것
같아서 좀 아쉬워요.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37 오전
이정생님.
나도 두번을 갔지만 두번 다 옹색하게 지내다 온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요.
그러나 지난번에는 무라노섬도 가고 리도섬도 갔었어요.
기왕이면 헤밍웨이가 묵었다는 호텔에 나도 한번 묵어보고 싶어요.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38 오전
길님.
비가 오면 조립식 나무다리가 놓여지는군요.
저는 지난번에 4일, 이번에 하루 그렇게 있었지만 비가 안와서
그 구경은 못했네요.
오랜만입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40 오전
아멜리에님.
유럽의 유명관광지는 인파가 안 몰릴 때가 없어요.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언제나 북적여요.
특히 실내에 들어가는것은 계절의 관계가 더더욱 없어서 이제는
그만 포기 할랍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40 오전
최용복님.
화려하기로는 아마 세계 제일일 겁니다.
정말 유명한 작품들은 다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무료개방된 곳만 구경했습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42 오전
한국인님.
그럴까요?
그런데 크고 웅장한 성당에 들어가면 오히려 마음이 편칠 않던걸요.
과연 하느님 보기에 합당했을까 하고요.
그걸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역을 백성에게 시켰을까가 자꾸 생각나서요.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9:43 오전
나의정원님.
지금도 비둘기는 여전하던데요. 모이주는 사람도 여전하고요.
ㅎㅎㅎ
okdol
2011년 5월 26일 at 12:52 오후
멀리 남도를 다녀 오느라 결근을 했습니다. ^^
구경 잘 했습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2:09 오후
옥돌님.
봄여행 가셨었군요.
잘 하셨네요.
풀잎사랑
2011년 5월 26일 at 2:29 오후
산마르코성당이 우째 안 나올까.. 했습니다.
듣는 풍월은 있어가지고…ㅎㅎㅎㅎㅎㅎ
저렇게많은 인파를 헤치며 사진 찍으신, 도촬도 하신 용감에 박수~!!!
역사가 오래 된 유럽의 명소,
고맙게 봅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3:04 오후
풀사님.
나도 누구에게서 배웠지롱. 도찰말이요.
ㅎㅎㅎ
가보의집
2011년 5월 26일 at 9:19 오후
데레사님
너무 감사 하게 봅니다 설명에서 부터요
사진등 귀하게 말입니다 다시 보게 되는 뜻깊게 여겨집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6일 at 10:48 오후
가보님.
고맙습니다. 일찍 일어나셨군요.
어느새 금요일이네요.
도리모친
2011년 5월 27일 at 5:52 오전
또 가시면 되죠^^*
산마르코광장의 우장함에 놀랍니다.
직접 보면 또 더하겠죠?
가을이네
2011년 5월 27일 at 3:22 오후
직접 여행하는것 보다 더 자세히 보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 잊어버린것 같은데 새로이 떠 오르네요….
데레사님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1년 5월 27일 at 5:20 오후
도리모친님.
이제는 더 못가요.
돈 없어서요. ㅎㅎ
데레사
2011년 5월 27일 at 5:20 오후
가을이네님.
반가워요.
다녀 오셨군요.
미뉴엣♡。
2011년 5월 29일 at 5:39 오전
산마르코 대성당 듀칼레궁전
건축양식이 특히 아름답네요
산마르코 대성당의 원형돔이
꽤 유명한데 그에대한 언급은..
(그 당시 브루넬레스키 설계)
데레사
2011년 5월 29일 at 9:24 오전
미뉴엣님.
그렇군요. 그건 또 간과했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