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바다에 해당화가 피었다.
자연으로 자란게 아니고 쏠비치라는 콘도에서 조성한 공원에 핀것이지만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핀 해당화는 아주 운치가 있다.
친구 재호엄마가 속초로 이사간지가 1년이 넘었는데 이제사 찾아 가
본다. 몇명 안되는 사람이지만 같이 갈려니 날자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서
이리저리 미루다가 이제사 가보는것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니 2시간 10분밖에 안 걸린다.
미시령 밑으로 도로를 내고 나니 속초가 너무 가까워졌다.
터널을 스물다섯갠가 스물여섯개를 지나고 나니 금방 속초다.
날씨는 흐렸다 게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지만 해당화 꽃너머로
보는 바다는 기막히게 아름답다.
쏠비치라는곳, 정원도 아름답고 건물도 좋다.
이번 여행은 재호네 집에서 자지만 가을에는 이곳을 예약해서 오자고
의논들을 해 본다.
건물이 이렇게 으리으리할 정도로 크고 좋아 보인다.
가을에 꼭 이곳에 와서 하룻밤 자자고 약속한다. 길 떠나면 누구나
어린아이가 되나 보다.
대강의 바닷길 드라이브를 하고 재호네 집으로 돌아 와 준비해 둔
쑥과 쌀가루를 버무려 개떡을 만들며 깔깔거린다.
해풍을 먹고 자란 쑥이라서 그런지 색이 유난히 곱다. 솜씨 볼것 뭐
있느냐면서 대충 대충 만들어서 찜통에다 찐다.
찜통에 쪄서 내 놓은 개떡이다.
그리고는 붙지 말라고 참기름을 발랐드니 윤이 반짝 반짝…
먹고 남으면 싸갖고 갈거다.
쑥개떡을 몇개씩이나 먹고도 거나한 저녁상을 앞에 했다.
완전 진수성찬, 먹는것은 역시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밥도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고 고니를 듬뿍 넣은 생태국까지 우리는
말끔히 다 비운다.
실컷 먹고 난후 집을 둘러보니 재호엄마의 알뜰한 솜씨덕에 구석구석이
깨끗하고 화분의 꽃들도 잘 자라고 있는게 보인다.
속초시내에서 약간 외진곳이라 아파트 인데도 한쪽 옆 마당에 여러가지
채소도 심어놓고… 전원주택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굳이 집값 비싸고 공기 탁한 서울에 살게 아니라 자기 고향으로 낙향해서
사는것도 참 좋을것 같다.
재호네 아파트 창너머로 보이는 속초항이다. 어두워서 보니까
항구의 불빛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속초에서의 첫날밤 우리는 배불리 먹고 밤새 이런저런 얘기 하느라
밤 깊어가는것도 잊어버린채 재잘재잘, 지지배배, 까르르 까르르
난리를 피운다.
가보의집
2011년 6월 19일 at 8:06 오후
데레사님
일등하니 기분이 땡
속초바람이 공주까지 와 버렸습니다
너무나 상쾌한 꽃이며 속초 바람쐐고 나니
가을이면 가는 그 설악산 여름에도 가고 싶어지네요
그 쑥 개떡 북면 방아간에서 늘 아침식사로 먹던생각이 납니다
흙둔지
2011년 6월 19일 at 8:16 오후
꽃이 보이는 바닷가 풍광…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광인 것 같습니다.
가을철 해국이 필 때 바닷가도 참 좋지요.
개떡에는 반드시 참기름 발라야 제 맛이 나더라구요.
개떡도 김치처럼 질리지 않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오병규
2011년 6월 19일 at 9:57 오후
누님 댁은 언제와도 먹거리와 볼 거리가 풍성합니다.
이곳은 여름이 한참 익어 갑니다.
이제 막 토목공사를 끝냈답니다.
언제 한 번 오시지요?
데레사
2011년 6월 19일 at 10:20 오후
가보님.
북면 방앗간에서 쑥개떡 만들어 주는군요.
우리는 가루만 빻아다가 우리가 만들었어요.
지금도 냉동실에 몇개 있는데 아껴가면서 먹고 있답니다. ㅎㅎ
데레사
2011년 6월 19일 at 10:21 오후
흙둔지님.
그래서 가을에 다시 가리라고 약속하고 헤어졌어요.
참기름 발른 개떡, 드시고 싶어시죠? ㅎㅎ
데레사
2011년 6월 19일 at 10:21 오후
종씨님.
언제 한번 갈께요.
제천의 여름도 덥긴 하겠지만 그동네는 시원할것 같던데요.
노당큰형부
2011년 6월 19일 at 10:31 오후
해당화 피고 지는 속초 마을….ㅎㅎㅎ
각가지 해산물로 가득한 기름진 밥상,
아 ~~~
동해안이 그립습니다.
쿡~~~
데레사
2011년 6월 19일 at 10:36 오후
노당님.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그 노래가 생각나셨나 봅니다.
ㅎㅎ
진수
2011년 6월 19일 at 11:02 오후
좋~~~~습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19일 at 11:04 오후
진수님.
실시간이닷!
쑥개떡이 생각나나 봐요. 냉동실에 몇개 있는데….
해맑음이
2011년 6월 19일 at 11:30 오후
속초 바다와 해당화의 어울림….. 완전 ‘굿’ 인데요^^
삶의 힘겨움과 아픔 기쁨까지 받아줄 수 있는
바다는 그 넉넉함….. 언제나 좋습니다^^
윤기 반지르르한 쑥개떡의 색깔이 진하네요.
쑥향도 더 깊겠죠? 바닷내음을 맡고 자랐으니깐….
이름은 별로지만, 그 맛은 또 어떨지 너무 궁금한데요.ㅎㅎㅎ~
아마 함께 해서 좋은 사람들과 만들어서
그 맛 또한 일품이 아닐까 싶어요^^
차려진 식탁의 반찬도 참 정갈하시네요^^
4me
2011년 6월 20일 at 12:10 오전
해에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남편 말에 의하면 ‘섬마을 선생님’ 이 노래는 경북대 사범대 학생들의
애창곡으로 유명했답니다.
어릴적 시골 우리집 뒤안에 해당화가 여러그루 있어서
지금도 그꽃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나서 마음이 설레입니다.
더워도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최용복
2011년 6월 20일 at 6:04 오전
해당화도 쑥개떡 못지않게 좋네요~~
달지 않고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쑥개떡 참 좋아했죠.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핀 해당화의 모습들 장관입니다!!
나의정원
2011년 6월 20일 at 7:15 오전
쑥개떡을 보니 오늘 시장에 가서 사와야겠단 생각이 불끈 돋네요.ㅎㅎㅎ
먹기에도 좋아보이고 해당화가 이렇게 예쁜 꽃인 줄 예전에 미처 몰랐네요.
배경이 정말 잘 어울려요.
도리모친
2011년 6월 20일 at 8:40 오전
맛있는 음식이 지천에 늘렸어도
어릴적 먹던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나 봅니다.
근데 진짜 먹음직 스럽네요.
솜씨가 좋아서 그런가요?ㅎㅎㅎ
요즘 해당화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싶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좋은 해당화가 피었네요.
눈도 입도 다 즐거운 여행이시라 좋았겠습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10:19 오전
해맑음이님.
쑥개떡, 너무 맛있었어요.
갖고 온것, 지금 냉동실에 몇개 있거든요.
아껴가면서 먹고 있습니다.
모두들 살림 100 단들이라 잘 만들더군요. 나는 구경하면서 먹기만 했고요.ㅎㅎ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10:20 오전
포미님.
그 노래를 경대사대 애창곡으로 불렀다고요?
ㅎㅎ
아마 울릉도 같은데로 발령날까봐 겁났던가 봅니다.
해당화가 요즘 한창입디다.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10:20 오전
최용복님.
미국에도 쑥은 있던데요.
뜯어다가 쑥개떡 한번 만들어 드셔 보세요. 내년에는.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10:21 오전
나의정원님.
떡집에서는 일년내내 쑥개떡을 팔던데요.
지금 사오셨어요?
무무
2011년 6월 20일 at 10:21 오전
고니 듬북 넣은 생태탕 맛나 보입니다.
침이 꼴~~깍!!!ㅎㅎㅎ
가자미에 이면수인가요? 생선구이도 맛깔스레 구어졌고
오이소박이 또한 침이 고이네요.
쑥개떡은 정말 먹음직~스럽구요.
이맘때 맛있는 모싯떡이 먹고 싶어지네요.
저희 가게 연잎떡도 맛나다고들 하시던데
요즘엔 통 떡 할 일이 없어서리..ㅎㅎㅎㅎ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10:22 오전
도리모친님.
창녕장날 나가서 쑥개떡 사드셔야 겠네요.
맛있어 보이죠?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10:23 오전
무무님.
반가워요. 언제 연잎떡 얻어 먹으러 가야 하는데….
이렇게 쏘다니는데 진주가 안 가지네요. 진주 친구는 늘 내려오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이 친구가 음식솜씨가 좀 좋은 편이에요.
금자
2011년 6월 20일 at 12:38 오후
보랏빛 파란 꽃이 인상적이네요. 그꽃 처음 봅니다.
저희남편도 떡을 좋아해서 31년째 쑥을 뜯어다가 쑥개떡을
해주다가 쑥개떡이 질려서 작년부터 쑥절편으로 떡을 하고 있답니다.
지난 5월 중순 쑥절편을 3만원 들여서 해왔는데 지금까지도 먹고 있답니다.
쑥절편이 쑥개떡보다 쫄깃하고 더 맛이 있는것 같습니다.
집주인댁에도 식당주인댁에도 앞집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댁에도 쑥절편을
한접시씩 갖다 드렸답니다.ㅋ
북한산.
2011년 6월 20일 at 12:41 오후
데레사님 해당화사진 아주잘담아오셨네요. 숙개떡정말 먹음직하네요,제가 떡을 무척이나좋와 하거든요…
풀잎사랑
2011년 6월 20일 at 1:30 오후
참지름내 폴폴나는 쑥개떡.
먹어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ㅎ
울엄마 생각도 간절해지는 쑥개떡.@!
오랜만에 동해안 구경을 하네요.
해당화도 바닷가에서 봐야 더 운치가 나구요.
다음에 저랑 같이 떠나요~!!!
ariel
2011년 6월 20일 at 1:46 오후
와~ 언제 속초까지.. 덕분에 저도 여행 잘 했지만요.
저느 속초 한 번도 못 가봤어요. 버스 타면 2시간 10분인데
운전하면 더 빠르겠죠?
잘 구경하고 갑니다.^^
리나아
2011년 6월 20일 at 4:41 오후
해당화는 요새 한창 피는가 봅니다..
한달반 전에 솔비치 갔을땐 해당화 못봤으니요..
그때만해도 좀 추웠는데 이젠 찜통더위라고 하네요…^^
즉석에서만든 쑥떡도 ..하나 집어먹고 가네요^^
미뉴엣♡。
2011년 6월 20일 at 7:21 오후
아휴..그래도 쏙개떡보다
해당화가 좋아..하셔야죠..ㅎ
그런데 쏙떡 색이 곱네요
바닷가에 피는 해당화는
웬지 사연이 있는 꽃인듯..^^
이정생
2011년 6월 20일 at 9:35 오후
와우! 동서울에서 속초까지 겨우 2시간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구요? 정말 한국이 이젠 일일 생활권에서 반 나절 생활권으로 바뀌었나 봅니다.
개떡이 이름과 안 어울리게 어째 저리 색이 곱지요? ㅎㅎ 여기도 쑥은 있지만 한국과는 뭔가 조금 다릅니다. 색상도 한국 게 훨씬 예쁘고 냄새도 더 향긋하구요. 그런대로 여기서도 그런 쑥을 가지고 개떡을 만들기도 합니다만, 맛이나 색이 훨씬 못 미친답니다.ㅠ.ㅠ
속초, 강릉, 암튼 강원도는 제 어머니 고향, 그리고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이모의 고향이라 왠지 정감이 가고, 어려서부터 여름 휴가하면 동해안만 다녀서 그런지 추억이 많이 서려 있는 곳이라 그저 입을 헤~ 벌리고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멜리에
2011년 6월 20일 at 9:41 오후
해당화에 바다에 방금 쪄낸 쑥개떡까지! 정말 맛있는 여행을 하고 오셨군요.
그렇죠, 뭐니뭐니해도 구경은 사람 구경이 최고인 것 같아요.
그것도 좋아하는 친구@!
밥이 정말 윤기가 자르르 도는 것이 밥만 먹어도 맛있어 보여요!! 으왕, 먹고 싶다~~~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46 오후
금자님.
보라빛 꽃이 무슨꽃인지 나도 이름은 몰라요.
예쁘길래 그냥 카메라에 담아왔지요.
쑥떡을 좋아하시는군요.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47 오후
북한산님.
남자분들도 떡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는군요.
보통은 썩 좋아 안하시던데…
해당화가 참 예쁘지요?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48 오후
풀사님.
그래요. 같이 가요.
그런데 참지름내 나는 쑥개떡 우리집 냉동실에 아직 몇개
있는데…..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49 오후
아리엘님.
길이 뻥뻥 뚫려서 속초까지 이렇게 빨리 갈줄 저도 몰랐어요.
이제는 강원도도 터널이 많이 뚫려서 옛날보다 많이 빨라졌어요.
한번 다녀오새죠. 뭐.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50 오후
옥돌님.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목청껒 한번 불러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듣기 싫어하는
음성이라 참았지요. ㅎㅎ
해당화에 자연히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군요.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51 오후
리나아님.
쏠비치, 정말 좋던데요.
가을에는 가서 꼭 자보고 싶어요.
지금은 꽃도 피고 바다도 더 파랗고 좋던데요.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52 오후
미뉴엣님.
우리는 해당화하면 늘 원산의 명사십리 해당화만 머리속에 박혀 있거든요.
학교적 배운거라.
그런데 속초바닷가에도 많이 피었던데요.
쑥빛이 참 곱죠?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53 오후
이정생님.
여기 속초쑥은 유난히 색이 곱더군요.
서울에서 쑥 캐도 저런 색은 안나오거든요. 꼭 물들인것 같더라구요.
어머님 고향이 강원도시군요.
데레사
2011년 6월 20일 at 9:53 오후
아멜리에님.
기왕이면 생태탕까지 드시고 가시와요.
ㅎㅎ
샘물
2011년 6월 20일 at 11:58 오후
대학교 2학년 때인지 동해안을 처음 가 보았는데 (물치라는 곳) 정말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가고 가고 또 갔지요. 17명이 갔으니 재미있었어야했는데… 로마에서 공부하시고 오신 신부님이 길에 대한 불평을 하셔서 좀 부아가 났었지요. 마치 외국인에게 조국에 대한 불평을 듣는 것처럼. 춘천도 서울서 3시간 걸렸었는데 대단하네요. 가을에 또 가신다는 말씀하실만 하네요.
다른 어떤 것보다 음식 잘하시고 화분 잘 기르시며 구석구석 깨끗이 치우신다는 재호 어머니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그리고 개떡을 대충 만드신 솜씨 덕에 웃습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1일 at 3:08 오전
샘물님.
강원도 가는길이 참 빨라졌어요.
예전과는 비교를 할수가 없어요.
개떡, 그래도 맛은 너무 좋았어요.ㅎㅎ
가을이네
2011년 6월 21일 at 12:54 오후
바닷가에 해당화 호올로 피었네 ……
해당화 노래인데요. 그노래가 지금은 한줄만 생각나네요.
여고다닐때 바닷가에서 친구들하고 잘 불렀는데……..
꽃이 넘 예쁘요, 색갈이 촌분홍색 같네요.
쑥개떡 색깔도 예뻐요……..
쑥개떡 싸 오셨나요…..한 개만…..ㅎㅎㅎ
데레사
2011년 6월 21일 at 12:55 오후
가을이네님.
몇개 가져와서 지금 냉동고에 있습니다.
아까워서 잘 보관하고 있는데 한개 보낼께요.
다사랑
2011년 6월 23일 at 3:34 오전
지인댁에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울 아들이 쏠비치가 참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가을에 가 보아야지 하고 있답니다.
쑥개떡.. 저는 쑥버무리가 먹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