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흔들바위까지라도 가보고 싶은데 비가 내린다. 우산을 준비해서
오긴 했지만 비가 내리니 올라 갈까 말까 망설여 진다.
그러나 속초까지 와서 설악산에 발도 한번 들여놓지 않고 간대서야
말도 안되지…..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도 비에 젖으며 모여 있는게 보인다.
이제 여름의 시작인데 설악에는 단풍색의 나무도 있네 ^^
어느 가게 앞에 공중에 뜬 수도꼭지에서 물이 흘러내리길래 호기심
많은 내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부터 찍고 만져 보았드니
물줄기 속으로 관 같은게 만져진다.
묘하게 눈속임을 해놓긴 했지만 재미있는 풍경이다.
신흥사 일주문.
아무리 비가 내리지만 흔들바위까지는 가보자고 하면서
신흥사 경내로 들어섰다.
일주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설다원이라는 찻집, 여기는
손님에게 공짜로 차 대접을 하는 곳이다.
속초에 사는 친구와 함께 오니까 공짜 찻집도 알게되고 좋다.
안이 꽤 넓고 주인도 다정하다.
앞으로 신흥사쪽으로 설악산을 가시는 분들은 여기서 반드시 차한잔
하시고 가셨으면 한다.
통일대불, 이렇게 큰 부처님안이 바로 법당이다. 부처님 뒷쪽으로
돌아가니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불교신자인 친구 둘은 여기서 부터 불전을 놓으며 기도하기 시작한다.
부처님 안에 있는 법당 들어가는 문이다.
권금성 올라가는 케이불카가 움직이기는 하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다.
우리는 가는데 까지 가보자고 그냥 걷는다.
어느 절엘 가나 기와불사는 안하는 곳이 없다. 소원들을 빽빽이
적고 그 밑에 이름 쓰고… 이 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신흥사까지 왔다.
설악산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 (서기 652년)에 자장율사가 지금의 켄싱턴 호텔자리에
향성사를 창건한데서 비롯된다. 향성사는 효소왕 7년(서기 698년) 에 화재로
소실, 3년후 의상조사께서 능인암(현 내원암)터에 다시 중건하고 절 이름을
선정사라고 개칭하였다.
그러다가 인조22년 (서기1644년) 세분의 고승들께서 중창을 서원하고 기도
정진중 비몽사몽간에 백발신인이 나타나서 지금의 신흥사 터를 점지해
주며 이곳은 누 만대에 삼재가 미치지 않는 신역이니라 고 말씀
하신 후 홀연히 사라지는데서 영감을 얻고 절을 중창한것이 지금의
신흥사 라고 절 안내문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건물은 신흥사 본전으로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극락보전이다.
조선 인조25년과 순조 21년에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때 여덟 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 형태로 조선후기의
일반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14호
보제루, 강원도 유형문화제 104호
이 건물은 조선 영조 46년 (1770년) 에 세워진 것으로, 아래층은
극락보전으로 가는 통로가 되고 윗층은 다락으로 되어 있어 사찰에서
각종 법회를 거행할 때 사용되었다. 건물의 특징으로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의 건물로 장대석으로 쌓은 2단의 축대위에
세워져 있다.
신흥사를 나와 안양암을 지나고 내원암을 지났다. 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신발들이 그냥 편한것일뿐 산에 오르기에는 적합치 않아서 모두들
이쯤에서 그만 내려가자고 한다.
조금만 더 가면 흔들바위인데…..
이러다가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싶어서 흔들바위를
코 앞에 두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매점인가? 대피소인가?
옛날에 나 였으면 어림도 없다.
일행들이 돌아가거나 말거나 목적지까지 다녀왔을텐데 지금은 그저
하자는대로 따른다.
설악산까지 와서 흔들바위까지도 못 올라보고 돌아가다니……
나이란 어쩔수 없나보다 하면서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웃는다.
그야말로 설악산의 냄새만 맡고 돌아가는것이다.
노당큰형부
2011년 6월 21일 at 8:37 오후
설악산 신흥사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 ㅎㅎㅎㅎ
수도꼭지가 신기하군요.
노당도 다음 잡에는 정원에 하나
설치 하고자 합니다.
쿡~~~
가보의집
2011년 6월 21일 at 8:42 오후
데레사님
84년도에 여름휴가철에 설악산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흔들바위 권금성 모두 걸었는데
그때 어머니나이가 70세 이었지요 어머니가 우리따라 오르셨지요
그리고 10년 후에 울산 바위 까지도 처음이자 마지막 오르고
97년부터는 매년설악산 가는데 그절만 보고
케이불카타고 나왔다간다 권금성도 못올라가고 그렇게 인사만 합니다
가을철에는 2시간이상 기다려서요 각국나라여행자 구경이나 하고요
찻집무료 도 있었네요
이렇게 추억을 말하면서 ….
벤자민
2011년 6월 21일 at 10:52 오후
데레사님
이멀리사는 저도 흔들바위는가봣읍니다 ㅎㅎ
좀 아쉽겟읍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1일 at 10:55 오후
노당님.
그 수도꼭지 참 멋지던데요. 멋지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사진 찍고 그랬어요.
집 정원에 하나 만들어 보세요.
데레사
2011년 6월 21일 at 10:56 오후
가보님.
저도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까지 갔었어요.
이번에는 친구들과 갔는데 비가 오니까 안갈려고 해서
그냥 내려왔답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1일 at 10:56 오후
벤자민님.
전에는 끄떡없이 올랐는데 이제는 가기싫으니까 날씨 핑계, 신발핑계
대고 안 올라 갔지요. ㅎㅎ
아멜리에
2011년 6월 22일 at 12:18 오전
그래도 데레사 님이시니깐 신흥사까지라도 올라가신 거죠? ㅎㅎ
날씨가 흐렸으니 사진 찍기도 그렇고, 수도꼭지 재미난 아이디어네요.
흰독수리
2011년 6월 22일 at 12:45 오전
상쾌한~~~여행이되시기를…
울산바위까지…올라가셨으니
건강~~~하시네요
행복한하루되세요~~~
해맑음이
2011년 6월 22일 at 12:47 오전
데레사님,
흔들바위에 못 오르셔서 많이 아쉬운가봅니다^^
여행도 비가 오면 참 번거로운 점이 많군요.
비 오는 날 지붕위에 드리워진 넝쿨들의 초록이 참 이쁘네요.
기와로 소원을 담은 글귀들을 보니, 그 간절한 마음들이
조금 느껴지는 듯 하네요^^
마음 속 원하는 소원들 다 이뤄졌음 좋겠어요^^
綠園
2011년 6월 22일 at 1:06 오전
오랫만에 가셨을 텐데 날씨가 좋지 못해서 많이 아쉬우셨군요.
그래도 중도에서 포기하시길 잘 하셨습니다.
이곳 저곳이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것 같은 데요.
덕분에 설악산 국립공원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이강민
2011년 6월 22일 at 2:02 오전
비가 와서 오히려 정취가 있는 듯 합니다. 흔들바위는 비가 안 오더라도 가파르고 숨이 차더군요. 안 가기를 잘 하신 겁니다. 경치마다 몹시도 그립습니다.
나리다
2011년 6월 22일 at 2:13 오전
건강하시지요 이사진 제가 자료로 쓸게요 허락해 주세요!
시간이 덧없이 흘러 갑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3:05 오전
아멜리에님.
수도꼭지가 참 희안하지요. 꼭 공중에 그냥 떠있는것 같았는데
물줄기를 만져보니 그속에 관이 있더라구요.
ㅎㅎ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3:06 오전
흰독소리님.
울산바위는 커녕 흔들바위까지도 못갔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3:08 오전
해맑음이님.
아쉽긴 하지만….
기와에 담은 소원들중에는 외국인의것도 보이던데 모두가 다
그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싶어요.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3:08 오전
녹원님.
지금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다 깨끗이 정비되어 있어서
옛날같지 않아요.
넘어지지 않은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3:09 오전
이강민님.
그래도 흔들바위까지는 가야 하는데, 좀 아쉬워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3:09 오전
나리다님.
그렇게 하세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나의정원
2011년 6월 22일 at 6:57 오전
사계절이 바뀔때마다 방문해도 정말 질리지 않는 장소중의 하나가 설악산이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피어나는 아지랭이 꾸물거리는 흰 안개속에 피어나는 자연의 깨어나는 모습은 기운을 돋구어주죠.
바위를 못 오르셨다니 아쉬움이 크시겠어요.
다음 기회에 한 번 올라보세요.
비 님이 곱게 내리네요.
행복한 수욜되세요
풀잎피리
2011년 6월 22일 at 8:59 오전
설악의 향내가 대단하지요.
저도 지난 일요일 설악의 향내을 맡았습니다.
왕소금
2011년 6월 22일 at 9:10 오전
전에 흔들바위에 대한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어떤 상탠지 모르겠네요.
안내인이 외국인 여행객한테 아무리 흔들어도 절대로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더니 정말 몇 명이 바위를 마구 흔들어 굴러 떨어뜨렸다는 기사를 봤거든요ㅋ
전설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안내인 때문에 좋은 볼거리를 망쳐놨으니…
오랜만에 다시 찾은 느낌입니다^^
방글방글
2011년 6월 22일 at 9:35 오전
아, 저도 다시 가고 싶은 곳 중의
베스트로 뽑히는 곳이 설악산입니다. ^ ^
기상이 시원찮은 속에서 다녀오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다음 가실때는 아자 아자 힘을 내셔서
흔들바위를 꼭 다녀오시기 빌어 드릴게요.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셔요. ^*^ ^*^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9:52 오전
나의정원님.
비가 오니 좀 살것 같습니다. 한며칠 너무 덥드니.
네, 다음에는 꼭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까지 오르겠습니다.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9:53 오전
풀잎피리님.
설악을 다녀오셨군요.
나야 이름만 설악이지 산 입구만 보고 왔지요.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9:54 오전
왕소금님.
제가 옛날에 갔을때는 실을 넣어서 댕겨서 보여주던데요.
실이 빠져 나오니까 공중에 떠있다고 하던데, 그걸 그렇게 흔들어 보는
사람들도 있었군요.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9:54 오전
방글이님.
그래요. 다음에는 꼭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까지 가야겠어요.
도리모친
2011년 6월 22일 at 10:02 오전
담쟁이가 가득한 기와담장이 너무예쁩니다.
역시우리 것이 최고야!!!!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10:09 오전
도리모친님.
저 담쟁이가 빨갛게 물들면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역시 내나라 내강산이 최고에요.
구산(久山)
2011년 6월 22일 at 10:48 오전
에고 비만 안왔다면 흔들바위까지 가셨을 텐데–
그러나 역시 설악산의 풍광은 멋지군요.
차를 공짜로 마시는곳을 알았으니 그곳에 가면 들려볼 참입니다. ㅋ
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풀잎사랑
2011년 6월 22일 at 11:50 오전
저 큰 부처님 뒤편은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ㅎ
오늘 또 배웁니다요.
저는 신흥사만 몇번 가보고…
흔들바위나 울산바위는 예전부터 꿈도 못 꿔 봤습니닷.ㅎ
우짜든 몸 사리는데 일등이네요.
비오는 날..
미끄러웠을건디…
절에 가면 차는 공짜지만 그래도 차 재료값은 놓고 오셔야지욧.ㅎㅎㅎㅎㅎㅎㅎ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12:27 오후
구산님.
앞으로 차는 공짜로 마시게 되었네요.
ㅎㅎ
비가 내려도 설악산은 역시 멋져요.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12:28 오후
풀사님.
일행중 두명이 불교신자라 알아서 시주를 하던데요.
부처님 뒤편 문으로 들어가니 몸소법당이라고 해서 꽤 큰 법당이
있던데요.
벤조
2011년 6월 22일 at 2:36 오후
저 수도꼭지, 저도 탐나는데…
나중에 사진 하나 주실래요? 멜 주소 보내드릴께.
데레사
2011년 6월 22일 at 6:17 오후
벤조님.
그럴께요.
박원
2011년 6월 27일 at 12:06 오후
산을 타려고 가다보니 신흥사와 흔들바위에 가본 건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였습니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새벽 어둠속에 인근을 스쳐지나가게되더군요.
능선에도 좋은 게 많지만 입구에는 나름대로 귀한게 많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1년 6월 29일 at 3:50 오전
박원님.
저도 옛날에는 정상을 갔었지만 이제는 무릎도 그렇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걷기를 싫어해서 흔들바위까지만 잡았는데도 그것도 다
못 갔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