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여경창설 기념식이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렸다.늘 여경창설 기념일은
여경이 최고 계급자로 있는 과, 주로 여성청소년과에서 주최를 했는데
올 해는 경무과가 주최였다. 사실 바람직한 현상이기는 하다.
남자경찰관들은 말한다. 경찰의날이 있는데 따로 여경의날 기념식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어쩜 그 말이 맞는 말일런지도 모른다.
2000 년 이전까지만 해도 승진과 보직에 남여의 차별이 심해서 여경은
승진의 제한을 비롯, 수상에 까지 어려움이 많던 시절, 이런 행사라도
하면서 몇사람이라도 특진시키고 표창이라도 받자는 우리대로의 속셈이
없었다고는 말 할수 없으니까……
여경의날 행사를 처음에는 여경경우회에서 시작했다. 그때 현직인 우리는
행사에 참석해서 선배님들이 주시는 선물받고, 맛있는 음식 얻어먹고
돌아오곤 했었다.
그러다가 김강자씨가 서울청 민원실장으로 부임하면서 현직에서 이 행사를
해보자고 의논들이 되어 한동안 여경의날은 본청이 아닌 지방청 단위의
서울청 민원실 주관으로 행해져 왔었다.
한동안 우리는 여경의날을 특정하지 못하고 5월에도 했다가 6월에도
했다가 그랬다.
그 이유는 미리 기안을 다 해놓고 청장님 기분이 좋고 시국이 잠잠할때
결재를 받느라 행사날이 늘 고무줄처럼 왔다갔다 했던 것이다.
그 무렵의 5월이나 6월은 시국시위가 끊이지 않던 시기라 이런 행사를
한다는게 눈치도 보이고 또 특진자도 따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식이 시작되기 전 리허셜 하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서울청 민원실장인 김강자씨가 옥천서장으로 발령나고 내가
그 후임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때의 윗분들이 여경에 대한 배려가 많은
분들이라 여경과의 기구창설인인 7,1 일을 여경의날로 정해서 1995년
부터 전국적으로 7,1 에행사를 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행사를
주최하는 곳은 서울청이었다.
그러나 종전에는 경무과장이 사회를 보던 행사를 여경인 민원실장이
사회를 보고, 모든 행사의 진행을 여경 스스로가 하기 시작했다.
이희복 여경회장도 리허셜 중.
그렇게 세월이 흘러 가다가 김강자씨가 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으로
부임하면서 드디어 경찰청 주최의 전국행사가 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2000 년이었던것 같다.
그때 행사는 세계의 여자경찰 총수들도 초청하고 꽤 큰 행사를 했었다.
드디어 조현오 청장이 들어오고… 65주년 여경의날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이제는 임석상관에 대한 경례도 없어지고 둥근 테이불에 부장들이 한사람씩
앉아서 여경들과 격의없이 대화도 나누고…. 분위기가 아주 편안하다.
어디에서도 경직된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좋다. 아주 좋다.
으뜸여경으로 뽑힌 경기청 조은숙,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했다.
특진임용 후 가족과 청장과 함께 사진도 찍고…
서로 경쟁하는 기자들
수상자 대표
여경 경우회의 최근화씨가 내는 돈으로 마련된 봉사대상
충남 천안 동남서 경사 이순희, 이 상은 경우회장 이름으로 표창이
나가고 현금이 부상이다. 이 현금을 오래전 부터 최근화씨가 내고
있다.
봉사대상 수상자와 여경회 이희복 회장
특진과 수상이 끝나고 ‘다큐멘타리 3일" 을 재 편집한 여경교육생들의
교육훈련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조현오 청장의 축사.
위 영상물에서 교육생이 신발이 발이 아프다라고 하는 인터뷰가 마음에
걸린 모양인지 "조직원의 구두도 못챙기는 주제에…." 하는 말을
한다.
현재 7,013명의 여경을 남경대비 10%까지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반기 여경조사요원을 늘려 "친절하다 공정하다" 는 여성조사관의
이미지로 경찰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1부 행사가 끝나고 2부는 숙명여대 한영실 총장의 "21세기 여성의
리더쉽" 강연이 있었다.
음성도 곱고 말도 너무나 조리있게 잘해서 모두들 경청하고 있다.
2부 행사 끝나고는 즐거운 점심식사
점심을 앞에 놓고 경찰청 김숙진 경정의 건배와 더불어 즉석
4행시에 우리 모두는 환호했다.
여: 여기 있어서 행복합니다.
경:겅찰이어서 행복합니다.
의: 의미 있는 날 오늘,수사권문제도 우리뜻대로 통과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날:날이면 날마다 이런 날이 아니니까
까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멋진 4행시를 들으며 기분좋게 점심을 먹는다.
아, 예뻐라 ^^*
65주년 여경의날 행사는 이렇게 꽤 시간을 끌면서 끝났다.
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만가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여경에게 승진의 제약이 있었을 때, 여경불합격자가 남자경찰관
수석보다 시험점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여경이라는 이유로 불합격
하고 남편따라 외국으로 간다고 사표를 냈던, 지금은 이름은 잊었지만
그 여경도 생각나고 이 행사가 이렇게 맥을 이어 오도록 처음 행사를
해주셨던 돌아가신 선배님들도 생각나고….
역사란 언제나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잘나서
승진이 되는것도 아니다. 앞서 간 선배들의 눈물나는 투쟁의 역사가
오늘의 이런 자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국의 7,013 명의 여경 후배 여러분!!!
우리 여경경우회는 여러분을 열심히 도울 것입니다.
언제나 당당한 여경이 되기를 바라며 축하와 더불어 사랑합니다라는
말도 함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