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시리(槐市) 전통마을은 영양 남씨 괴시파의 오랜 거주지이다.
마을 북쪽에 호지(濠池) 가 있어 호지촌이라 불리다가 목은 이색선생
(1328-1396) 이 원나라에서 문장으로 이름을 떨치고 돌아 올 때 들른
중국의 구양박사방(毆陽博士坊) 의 괴시마을이 자신이 태어 난 이곳
호지촌과 비슷하다고 해서 고친 이름이라고 전해 오고 있다.
숙소에서 고래불다리를 건너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니 바로 괴시마을이
보인다.
언니는 이곳에서도 자동차에서 내릴려고 하질 않는다. 그렇다고 이 마을을
그냥 지나칠 수도 없어서 5분안에 돌아오겠다고 하고는 내려서 그야말로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마을을 돌아 본다.
연꽃이 피면 마을이 더 아름다울것 같다. 마을 입구에 연이 심어져
있지만 꽃은 아직 아니 피었다.
붉은 황톳길과 황토로 된 담이 이 마을이역사와 전통의마을이라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이어져 있고 동네는 조용하다.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같이.
마을 입구에 세워 진 이정표다. 목은 이색선생이 태어 난 곳이라
이색등산로도 있고 생가도 있는것 같은데 둘러 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언니를 자동차에 앉혀 놓고 유유자적 돌아다닐 수도 없고 마음도
몸도 바쁘게 입구만 대강 둘러 본다.
목은 이색의 탄생지이기도 한 이 마을에서는 2003 년 부터
2년에 한번씩 목은문화제가 열린다고 하며 30여호의 옛 전통가옥들은
200여년전에 지어진 집들로 "ㅁ" 자형의 구조다.
조선 양반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탐방객
들이 많은 마을이라는데 더워서인지 우리가 갔을때는 한가했다.
마을 입구에서 처음 만난 영해 구계댁이란 곳들 들렸다.
주인 아주머니가 일하다 말고 잠깐 쉬고 있어서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네 보았다. 이런 전통집을 유지하고 살면서 일일히 구경 오는
사람들에게 집보여 주기가 어렵지 않느냐고…
그 물음에 답도 없이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한다.
집 안 마당과 굴뚝, 그리고 항아리들이 그냥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그냥 대충 지나치면서 카메라를 눌러댔기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설명을 할수 없다.
이 집은 대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담 너머로 집안을 한번 들여다 보았다.
집이 다른 집 보다 크다.
마당도 아주 잘 가꾸어져 있다. 대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어도
담이 낮아서 내 키로도 담 안의 풍경이 다 보인다.
안동의 묵계나 소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마을 괴시리,
흡사 작은 안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남댁 역시 대문이 닫혀 있었지만 밖에서도 안이 다 보인다.
아쉬워서 다시 한번 돌아 본 마을 전경이다.
헐레벌떡 마을을 입구에서만 보고 자동차로 돌아 왔다.
빨리 영덕읍내로 들어가야만 한다. 언니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찾으러.
60년전의 그 사람들이 그때 그 동네에 한분이라도 살고 계셨으면 좋겠다.
말그미
2011년 7월 5일 at 4:46 오후
저 곳도 영덕인가요?
저런 전통마을이 있었군요.
그런데 집과 담장의 기와는 전부 번와를 했는지
묵은 냄새 없이 산듯 하군요.
혹시 민속마을로 지정이 되어 단장을 새로 한 걸까요?
목은 이색 선생이 태어난 곳이면 유명한 곳이겠군요.
30여 호의 전통 마을이라면 대단한 곳입니다.
좋은 구경이셨을 텐데 순식간에 둘러보셔서 아쉬움이
크셨겠습니다.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흙둔지
2011년 7월 5일 at 8:06 오후
괴시리란 마을이 있었군요.
덕분에 편히 앉아서 구경 잘합니다.
급하신 가운데서 사진 찍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배흘림
2011년 7월 5일 at 8:15 오후
대단한 열정이 십니다. 댄한민국의 좋다는곳은 여기에 다 모여 있습니다/
건강과 부지런 함으로 도서 지방도 한번 탐구해 보시지요. ㅎㅎㅎ
역시 전통은 가꾸고 보존해야 제멋이고 우리들의 의무이기도 하구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오병규
2011년 7월 5일 at 8:20 오후
참으로 깔끔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실 저의 진짜 소원은 저런 고택이나 한옥에서
맛깔나게 살다가 가는 것인데, 마누라가 워낙 한옥을 싫어 해서…
저희가 가회동(북촌)에서 40년 가까이 살았거든요.
주은택 형님과의 인연도 그 때문이지만…
덕분에 즐감 했습니다.
가보의집
2011년 7월 5일 at 8:30 오후
데라사님
덕택으로 이러한 마을이 있다는것도 알았네요
안동에나 있음직한 전통마을 괴시리마을 역사를 알게 합니다.
감사 합니다
풀잎피리
2011년 7월 5일 at 9:45 오후
괴시리 전통마을
마을이름이 생소합니다.
선조들의 땀이 어린 골목길
멋진 사진으로 즐감합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5일 at 10:56 오후
말그미님.
네, 영덕 맞습니다.
저 마을중 30여호만이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가옥이에요.
담장은 아마 다시 했는지도 모르죠.
저도 워낙 후닥닥 다녀와서 자세한것은 모릅니다만….
데레사
2011년 7월 5일 at 10:57 오후
흙둔지님.
저도 처음 알았어요. 영덕의 숙소 의경이 말하더군요.
바로 옆에 이런 마을이 있다고요.
그래서 가본 것입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5일 at 10:58 오후
배흘림님.
고맙습니다.
백수가 된 후로는 늘 이렇게 돌아만 다닙니다. ㅎㅎ
도서지방도 가보고 싶은데 친구들이 뱃멀미를 한다고 꺼려해서
혼자 갈수도 없고 그래서 망설이는 중입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5일 at 10:59 오후
종씨님.
여자분들은 전통한옥 싫어해요.
동선이 길고 일하기가 불편하거든요.
그래도 외양만은 비슷하게 지을수 있지요.
데레사
2011년 7월 5일 at 11:00 오후
가보님.
네, 이곳을 작은 안동이라고도 부르더군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5일 at 11:00 오후
풀잎피리님.
워낙 서울에서 먼곳이라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외암마을 못지
않아요.
綠園
2011년 7월 6일 at 12:51 오전
목은 이색 선생, 영덕은 알지만 괴시리는 생소한 곳인데
데레사님 덕분에 알게 됩니다.
바쁘게 사진을 찍으셨는데도 모두 명작 사진입니다.
수고하셨어요~ ^^
추억
2011년 7월 6일 at 1:09 오전
영덕근방에 이런 호젓한 전통마을이 있었나요? 자주 갔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은,,,더구나 이색선생의 고향촌이라니,,,예전에 미쳐 몰랐어요.ㅋㅋ
풀잎사랑
2011년 7월 6일 at 4:21 오전
"ㅁ"자형집을 [햇빛우물]이라고 부르던 소설책을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ㅎ
예전에 내자호텔 골목에 그런 집들이 많았어요.
지금이야 다 헐리고 재건축을 했지만…
울 친구가 그곳 토박이한테 시집을 갔었는데 놀러가서 보니 으윽~
바람이 한점 안 들어 왔다는.ㅎㅎㅎ~
마음 바쁘게 사진 찍으시느라,
더운데 수고가 너무 많으셨습니다.
언니께선 뭔 연락이 없으신감요?
우산(又山)
2011년 7월 6일 at 5:18 오전
오랫만에 블르로드를 완독했습니다.
언니를 모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면 다 그렇게 되나?
아직 그 나이가 안 된듯 싶습니다.
영덕은 몇 번 갔었는데
괴시리 마을은 처음들어서
또 발동이 걸릴려고 합니다.
건강하십시요.
해맑음이
2011년 7월 6일 at 6:06 오전
집성촌이군요.
전통마을이라 그런지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네요.
마을이 너무 고즈넉하기도 하구요.
곳곳에 나무들이 집과 담과 잘 어우리네요.
특히 마을 입구에 연꽃이 피면 마을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지금쯤이면 연꽃이 폈을까요?
괜히 설레이는데요^^
최용복
2011년 7월 6일 at 6:41 오전
이런 전통마을이 있군요. 몰랐습니다.
정말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집을 보여준다는 사실 인상적이네요.
네. 안동의 하회마을 같네요~~
나의정원
2011년 7월 6일 at 7:20 오전
몰랐던 장소라서 더욱 공감이 가네요.
우리의 고즈넉한 삶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아서 더욱 좋습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7:43 오전
녹원님.
영덕에 이런 마을이 있을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숙소에서 가르쳐 주어서 가본 것입니다.
의외로 좋은곳이더군요.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7:43 오전
추억님.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영덕읍내쪽으로 고래불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
해서 조금만 가면 되거든요.
한번 가보세요.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7:44 오전
풀사님.
내자호텔의 그 집들은 나와도 인연 많은곳이에요.
지금의 서울경찰청 자리가 내자호텔 자리에요. 그 앞의 집들, 들어가 본
집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완전 다른 곳이 되어 버렸어요.
언니네는 아무 연락이 없네요.
조카에게 자꾸 전화하기도 그렇고…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7:45 오전
우산님.
여름에 혹시 피서를 그쪽으로 가시면 한번 들려 보시죠.
연꽃이 피면 아주 좋을것 같은데요.
저는 사실 마을을 다 못 돌고 입구만 겨우 보고 나왔습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7:46 오전
해맑음이님.
아직 연꽃은 안 피었을겁니다.
그러나 곧 피겠지요.
연꽃 필때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7:47 오전
최용복님.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보여준다는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데…
그 마을 사람들이 저는 고마웠습니다.
정말 작은 안동 같지요?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7:47 오전
나의정원님.
우리가 몰랐던 곳이 아직도 다녀보면 꽤 많아요.
그래서 여행은 늘 새로움을 더해 주나 봅니다.
dhleemd
2011년 7월 6일 at 8:55 오전
제가 부탁한 족자에 한 글자가 마음에 걸렸었는데
오늘 대문의 글을 보고
帍자가 虎의 속자인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아이디는 ‘디에이치리엠디’로 읽는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9:52 오전
디에이치리엠디 님.
반갑습니다.
노당큰형부
2011년 7월 6일 at 10:02 오전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이
색감 그리고 구도와 핀트가 잘 맞게
아름다운 사진을 만드셨습니다.
참으로 조화로운 사진이
멋이 있습니다.
쿡~~~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10:11 오전
노당님.
저런 한옥에서 살아봤으면 싶은데 그건 꿈일거에요.
ㅎㅎ
오늘 무척 더웠죠?
아바단
2011년 7월 6일 at 10:22 오전
영덕에도 전통마을이 있네요.
연꽃이 피면 더욱 멋지겠지요.
잘보고가지요.
시원 김옥남
2011년 7월 6일 at 12:13 오후
한옥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보존되어 사진만 보아도 기분이 좋군요.
양동 마을이나 안동도 그렇지만 고가들은 그 자체로 얼마나 멋이 있는지
후대에 이르기까지 자랑스러운 건축물입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12:48 오후
아바단님.
연꽃피면 정말 더 아름다울 겁니다.
저도 영덕에 이런마을이 있다는데 놀랬답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12:48 오후
시원님.
맞아요. 고가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이 있지요.
이제 좀 자리가 잡혔는지요?
구산(久山)
2011년 7월 6일 at 12:56 오후
괴시리 전통마을을 잘 구경하였습니다.
사라져가는 전통이지만 그나마 이렇게 연연히 이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요!
옛 선인들의 글읽는 소리가 혹 들리지 않던가요? ㅋ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1:00 오후
구산님.
워낙 후닥닥 다녀서 미쳐 글 읽는 소리를 못들었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summer moon
2011년 7월 6일 at 9:38 오후
다음엔 언니 대신 저를 좀 데리고 가주세요 !!!
(죄송합니다…데레사님 언니…^^)
아름다워요,
이젠 폐가가 되어버린 제 조부모님 집도 생각나고
한옥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10:41 오후
썸머 문님.
그럴까요?
언제든 귀국하시면 안내 할께요.
와암(臥岩)
2011년 7월 6일 at 10:56 오후
후닥닥 정신 없이 ‘괴시리’마을을 돌아오신 ‘데레사’님의 그 다급한 마음,
정말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부디 60년 전 그 마을,
그 마을에 언니를 알아보실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시길 빌어봅니다.
그 분 만났을 때 언니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늙은이에게 가장 치명적인 병이 바로 치매 아닐까요?
많은 걸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부디 언니께서 세상사에 관심을 보이시길 빕니다,
추천 올립니다.
데레사
2011년 7월 6일 at 11:06 오후
와암님.
고맙습니다.
언니를 보면서 늙는다는게 정말 무서워 졌습니다.
오늘 아침은 평창소식으로 무척 기쁩니다.
왕소금
2011년 7월 7일 at 2:52 오전
마을이름 참 요상하네요, 괴시리…ㅎ
이름과 달리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어서 보기 좋고요,
아랫쪽 사진에 잔디 깔린 마당을 보니 살고 싶기도 하고요^^
운정
2011년 7월 7일 at 9:44 오전
짧은 시간에도 여러곳을 휭하니 날으셨네요.
그래도 사진은 아주 잘 찍으셨어요.
뜰안의 파란 잔디를 잘 가꾸었네요.
늘~~~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1년 7월 7일 at 1:32 오후
왕소금님.
마을 이름은 좀 마음에 안 들지요?
ㅎㅎㅎ
데레사
2011년 7월 7일 at 1:32 오후
운정님.
저 사진, 후다닥 찍느라 애 먹었지요.
ㅎㅎ
앵두나무
2011년 7월 7일 at 1:50 오후
평화로운 기풍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 이네요
덕분에 좋은곳 구경 잘햇습니다
가보구 싶네요^^
데레사
2011년 7월 7일 at 9:01 오후
앵두나무님.
멀지 않은곳이니 한번 가보세요.
좀 있다 가면 연꽃이 아주 예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