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의 예송리 갯돌 해변 은 갯돌(검은자갈) 과 상록수림으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해변의 뒷쪽으로 상록수림이 우거지고 앞바다는 전복양식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풍경에 해변은 모래밭이 아니고 검은자갈밭이다.
그런데 한여름이라 사람이 너무 많다. 이곳 저곳에 텐트를 쳐놓고 여름 한때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조용히 거닐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바다
그 자갈밭 그 상록수림이 덜 아름다운건 아니다.
상록수림 너머로 보이는 저곳이 전복양식장이었는데 이번 무이파 태풍으로
다 사라져 버렸다는 뉴스를 보고 기가 막혔다.
어민들은 얼마나 망연자실 하고 있을까?
하루빨리 실망을 딛고 일어서 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싶다.
이곳 상록수림은 길이 740 미터, 폭 30미터 정도의 반달모양으로 조성되어 있다.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방풍림의 구실을 하고 있으며 어족을 보호하는
어부림의 역할도 한다고 하며 그중에는 상당수의 곰솔이 자라고 있다.
숲속으로 들어가 보니 선경이 따로 없을 지경으로 시원하고 좋다.
상록수림 앞에 저렇게들 텐트를 쳐놓고 여름을 즐기고 있다.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앞 바다는 모두가 양식장이다.
바닷가가 모래밭이 아니고 모두 검은 자갈이라 발에 붙지 않아서 걷기가
좋다. 맨발로 걸어보니 어디 발지압장에라도 온듯하다.
수확한 다시마를 말리는 모습이다.
해변에 쭈욱 깔려 있는 갯돌(검은자갈) 이다.
돌을 가져가지 말라는 우회적인 표현이 마음에 든다.
한사람이 한개씩 가져가도 어마어마한 숫자일게다.
다른 유명한 해수욕장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빌려주는 파라솔이나 텐트는 없는것
같다. 모양이 제각각인걸 보면 본인들이 가져온 텐트를 치고 놀아도 되는듯…
아직까지는 순수한 인심이 남아있는것 같아서 마음이 흐뭇하다.
바닷가를 한바퀴 돌고 상록수림 뒤의 마을로 가 보았다.
여기저기 빨래가 널리고, 밭에서는 콩도 호박도 자라고 여늬 시골마을과
다름이 없다.
마을앞에는 해바라기나 접시꽃 봉숭아 같은 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고
역시 보길도답게 갯돌사랑이란 간판도 보인다.
나무가 기울어져 있는데도 잘 자란것이 참 신기하다. 주민들이 가운데로 보이는것
처럼 장대같은걸 받쳐놓고 나무를 보호하고 있다.
기울어진 나무뿌리 앞에 피어 난 코스모스들, 요즘 코스모스는 가을에
안 피고 여름에 핀다. 이곳 코스모스들도 여름에 피었다.
역시 보길도 다운 간판, 어부사시사, 무얼 파는 집인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이 곳 보길도를 다녀오자 마자 태풍 무이파가 지나갔다.
이 아름다운 섬, 어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된 전복밭이 완전 폐허로 변해버렸다는
뉴스를 보면서 너무도 놀라고 가슴이 아프다.
부디 슬픔에서 헤어나서 하루빨리 다시 예전으로 모습으로 돌아가 주시기를,
그리고 우리에게 맛있는 전복을 공급해 주시기를 바라고 싶다.
보길도의 어민여러분들 힘내세요 !!!!
오병규
2011년 8월 10일 at 10:47 오후
저런 갯돌을 몽돌이라고 하나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상록수림 소나무들의 자태가 정말 멋집니다.
정원수로 썼으면 …하는 발칙한 생각을 해 봅니다.
얼마나 피곤 했으면 나무가 길게 누워있습니다.
즐거운 눈요기를 하는 중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보길도 여행은 계속 할 것입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10일 at 11:21 오후
종씨님.
거제도에서는 몽돌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갯돌이라고 하데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가 봅니다.
어제 하루종일 남이섬으로 청평사로 돌아다녔드니 오늘은 좀 피곤
한듯 해서 아침부터 그냥 놀고만 있습니다. ㅎㅎ
흙둔지
2011년 8월 10일 at 11:38 오후
사진에서처럼 텐트치고 야영하는 것도
젊은 시절 한 때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몽돌은 동글동글하고 갯돌은 조금 납작하지요.
이 포스팅 보길도 주민들이 보시면 분명히 힘내실겁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데레사
2011년 8월 10일 at 11:53 오후
흙둔지님.
그래요. 이제는 저도 물론 텐트는 그저 그늘막이로만 잠시 쉬고 싶을뿐
저곳에서 잠자기는 싫거든요. 힘들어서요.
보길도 주민들이 하루바삐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입니다.
아멜리에
2011년 8월 11일 at 1:41 오전
wj Eh gksrmfqusghksdl dksehldy! gb…
skwnddp ektl dhrpTtmqslek.
구산(久山)
2011년 8월 11일 at 1:58 오전
태풍 직전에 아슬하게 다녀오셨군요!
보길도는 재작년에도 가보았으나 예송리 해변을 가본지는 칠팔년 되는듯 싶네요.
검은 자갈과 송림과 파란 바다가 잘 어울리는 보길도의 예송리 풍경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강민
2011년 8월 11일 at 3:01 오전
데레사님은 좌우당간 홍길순이십니다. 보길도라면 남해의 꼭지에 달린 곳일텐데요?
옛날 여직원들이 여러 날 동안 계획을 세워 가던 게 기억납니다.
갯돌을 하나 주워다 문진을 하면 책장도 넘어가지 않고, 향수도 달래고 좋을 듯 합니다.
데레사님을 쫒아 다니면서 심부름이나 하면서, 여행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술 한 잔씩 사주시면 더 좋겠구요… ㅎㅎㅎㅎ
운정
2011년 8월 11일 at 3:17 오전
이사 땜시 피서도 못가고,
다시 자그락자그락 하는 자갈을 밟아보고 싶네요.
올 여름 피서 제대로 하셨습니다….
최용복
2011년 8월 11일 at 4:50 오전
보길도의 전복밭 피해가 크군요…
마음 아프시겠습니다.
검은자갈과 야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 인상적이네요.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5:05 오전
아멜리에님.
웬 영어?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5:05 오전
구산님.
네, 태풍 직전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5:06 오전
이강민님.
갯돌 반출 절대로 안됩니다.
그렇게 하세요. 술은 늘 사드리지요. ㅎㅎ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5:07 오전
운정님.
그렇지만 여름피서는 집안이 최고에요.
에어컨 돈 아끼지말고 틀어놓고 과일 잔뜩 사다놓고….
그 보다 더 좋은 피서는 없는것 같아요.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5:07 오전
최용복님.
네, 피해가 너무 크다고 합니다.
검은자갈과 소나무 숲, 모두가 인상적인 곳이에요.
揖按
2011년 8월 11일 at 5:42 오전
아.. 보길도..
그 옛날에 1980년대, 여름 휴가에 다산 초당을 거쳐서 고산 유적지를 보려고
완도까지 갔다가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포기한 것이 마지막..
구경 잘 했습니다. ㅎㅎ
대신에 탐진강에서 장어를 실컷 먹고
나로도로 건너가서 바로 잡은 고등어 회를 먹었지요.
지금은 나로도가 육지로 되었던가요…? 그땐 배타고 갔었습니다.
도리모친
2011년 8월 11일 at 7:31 오전
보통 바닷가는 그늘이 없는데
저긴 그늘도 있고
날카로운 돌도 없어서
아이들과 놀기도 그저 그만이군요.
그러네요. 한사람이 돌한개만 가져가도..ㅎㅎ
해맑음이
2011년 8월 11일 at 7:44 오전
상록수림이 시원하게 펼쳐져있네요.
탁트임이 보기만해도 시원하네요.
태풍이 지나가서 전복 양식장의 피해가 큰가봅니다.
가슴 아프네요, 정말.
복구되어 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음 좋겠습니다.
갯돌이 반질반질 보드라울 것 같아요,
보길도에 가면 진짜 그 갯돌이 탐날 것 같아 무심결에 하나쯤
가져올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요.
그럼 절대 안되지요??????!!!!!!!!!
여름의 노오란 해바라기가 참 인상적입니당^^
고흐의 해바라기마냥^^
아바단
2011년 8월 11일 at 8:53 오전
태풍 무이파 땜에 안타깝네요.
보길도 말만 들었지 사진으로 보긴첨~인데….
다음번 여행지에 찜~해 놨지요.
풀잎피리
2011년 8월 11일 at 9:17 오전
해송아래 텐트를 치다….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갯돌해변을 걷고 싶은 마음
여름의 찌듬이 확 사라질 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10:37 오전
읍안님.
그때도 보길도 가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지금은 뱃길은 수월해 졌는데 역시 여름에는 사람으로 넘쳐나서요.
나로도는 최근에 안가봐서 다리가 놓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10:38 오전
도리모친님.
여긴 그늘이 있어서 참 좋더군요.
숲속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한사람이 한개라도 절대 안되죠.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10:39 오전
해맑음이님.
상록수 숲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곳 좀 오래 있었으면 했는데 돌아오는 배를 못탈까봐 바로
떠난게 좀 아쉬워요.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10:39 오전
아바단님.
다음에 꼭 한번 가보세요. 기왕이면 동백꽃 필때 가시면 더 좋을것
같아요.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10:40 오전
풀잎피리님.
해송아래 텐트 쳐놓고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했으면 한여름이
지루하지 않을것 같지요?
綠園
2011년 8월 11일 at 11:27 오전
여름 피서를 하기 아주 좋은 곳이군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더위는 서서히 물러 가고 있지요?
늘 건강하셔요~ ^^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12:39 오후
녹원님.
올해는 비 피해가 아주 많습니다. 이곳뿐만 아니고 전국 여기저기에
정말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더위와 함께 비도 물러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샘물
2011년 8월 11일 at 1:31 오후
갯돌 위를 걸으면 상당히 발이 아플 것 같은데 발에 모래처럼 달라붙지 않아 좋다고 하지니 조금 갸웃둥입니다.
기울어진 나무를 주민들이 세워준 것도 신기하고,
해바라기는 무조건 반갑습니다. 어디서 피어있든 어려서 살던 집 마당의 해바라기를 연상시켜서지요.
저는 저 텐트 안에서 자보고 싶은걸요. 아직 젊었나…? ㅎㅎ
풀잎사랑
2011년 8월 11일 at 2:11 오후
부둣가에서 전복 2kg을 사다 질리도록 먹었던 예송리해수욕장.
배 꺼트린담서 돌아 다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물론……….
제 건빵바지 주머니엔 작은, 이쁜 돌들이 잔뜩 담겨 서울까니 배달 돼 왔쥐라.ㅋ
배를 묶어둔 줄이였는지…
그 줄을 잡고서 멀리 들어 갔다왔었는데..
당시엔 텐트치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곳 같아요.
금자
2011년 8월 11일 at 2:56 오후
대단하십니다. 즐겁게 여행다니시구요. 전 여행도 너무 피곤해서…..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5:32 오후
샘물님.
저는 발지압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저런 감촉을 무척이나 즐깁니다.
텐트속에서 자고 싶다는 생각은 젊기 때문인것, 맞아요. ㅎㅎ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5:33 오후
풀사님.
누구때문에 저런 안내문을 붙였는가 했드니 임자가 바로 여기에 있었네요.
갯돌은 제자리에 있을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11일 at 5:34 오후
금자님.
피곤하다고 해서 집에만 있으면 더 활력이 없어지는데요.
조금씩이라도 다니도록 해 보세요.
미뉴엣♡。
2011년 8월 11일 at 8:01 오후
‘어부사시사 – 윤선도’
(좀 더 예쁜글씨체면..)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애송리 갯돌.. 예전엔
깻돌이라한 듯한데요..ㅎ
모양이 좀 얇아보이죠..^^
데레사
2011년 8월 12일 at 3:21 오전
미뉴엣님.
내 눈에도 돌들이 좀 얇아 보이는것 같았어요.
10년도 훨씬전에 다녀갔을때는 안 그랬던것 같은데 말입니다.
Elliot
2011년 8월 12일 at 4:11 오전
농익은 여름의 모습을 사진으로 잘 담아놓으셨어요. ^^
가보의집
2011년 8월 12일 at 5:34 오전
데레사님
추천을 해보니 보기만 하고 안한것이 증명이 되였네요
늦었지만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하고 전합니다
인상깊은 갯돌밭도 인상깊은 나무등
데레사님 덕으로 봅니다
감사 합니다 공주엔 비가 오락가락입니다 오후에
우산(又山)
2011년 8월 12일 at 6:49 오전
보길도엘 가셨군요.
여름의 보길도가 한결 아름답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그저 잠자는 바닷가였는데…
태풍으로 어장을 망친 어민들에게
뭍에서 간 이들이 더 상철르 주지 않았으면…
여름엔 여행하기가 훨씬 어려운데 고생은 안 하셨는지?
시원한 남해바다 잘 보았습니다.
다사랑
2011년 8월 12일 at 7:08 오전
뉴스에서 양식 중이던 전복이 다 떠내려 갔다는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다녀오신 바로 뒤였군요.
보길도에 올해 안에 꼭 가 보고싶었는데…
데레사
2011년 8월 12일 at 10:19 오전
얼렷님.
반가워요.
올 여름은 내내 비가 와서 화창한 날이 드물었어요.
데레사
2011년 8월 12일 at 10:20 오전
가보님.
여기도 비가 지금은 많이 오고 있어요.
이젠 비가 너무 지겨워 집니다.
얼른 가을이 오면 좋겠어요.
데레사
2011년 8월 12일 at 10:21 오전
우산님.
저도 옛날에 한번 가긴 했는데 그땐 겨울에 갔었거든요.
힘들지는 않았지만 보길도의 피해가 너무 심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12일 at 10:22 오전
다사랑님.
네, 다녀 온 바로 뒤였어요.
그 많던 전복밭이 다 떠내려 갔다고 하더군요.
귀국하시면 동백꽃 필 무렵에 한번 가보세요. 섬 전체가 붉은
동백으로 둘러쌓여서 참 아름다워요.
寒菊忍
2011년 8월 16일 at 5:22 오전
예송리의 아름다운 몽돌 해안을 다녀오셨군요.
1980년대 젊었던 시절 예송리 뒷산에서 비를 맞으며 내려오다 본
해안가에 하얗게 부서지는 긴 파도와 뒷편의 상록수…
그 기억이 아직까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곳이지요.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시를 지을 줄 모른다는 것!!!
가을이네
2011년 8월 16일 at 10:31 오전
데레사님의 여행과 글, 사진은 정말 끝이 없네요.
무한대 입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16일 at 10:35 오전
한국인님.
저도 아득한 시절에 한번 다녀온 곳이긴 합니다.
그리고 저도 시를 지을줄을 몰라요. ㅎㅎ
데레사
2011년 8월 16일 at 10:35 오전
가을이네님.
고마워요. 힘이 절로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