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을 다녀온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평촌으로 이사 온 바로 그해
어느 여름날 딸과 함께 왔었는데 그후로는 안 와 봤으니 아마 20년 가까히
되지 않았나 싶다.
겨울연가 이후 많이 변해 버린 남이섬, 그때는 하늘을 찌를듯한 숲속에
꼬마기차가 지나가는 아주 조용한 섬이었는데 지금은 공연장과 전시장, 음식점
호텔들이 많이 들어서서 낯선 기분이 든다.
남이섬은 춘천시 남하면 방하리에 붙어 있는 육지로 홍수때는 섬이
되었다가 평상시에는 육지였던 곳인데 1944년 북한강을 가두어 청평댐을
만들면서 온전한 섬이 되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찾아 온 남이섬은 나미나라공화국이란 이름의 간판을 달고
입장료가 아닌 입국비자를 팔고 있었다. 누구의 발상인지 재미있기도
하고 약간 이상하기도 하고…..
입국비자비 10,000 이란 입장료 10,000 원이란 뜻.
이 비자비 속에는 왕복 배삯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를 섬에 데려다 줄 배다.
가평나루의 선착장이다.
모두들 좌석은 외면한채 뱃전에 붙어서서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다.
마침 짚 와이어 (zip wire) 가 지나간다.
남이섬을 2분만에 주파해 버린다는 짚 와이어는 이용요금이 38,000 원이며
눈 비나 강풍시에는 운행제한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타보면 어떤 기분일까?
아찔하면서도 재미있겠지?
배를 타고 바라 본 남이섬은 숲이 우거져 있다.
넓이46만 평방미터, 둘레 약 5킬로로 여의도의 5분의 1이라고 하는 이섬에
겨울연가 이후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오후에는 발디딜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도착지 남이나루 부근에 세워져 있는인어공주 상
남이나루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돌아갈 때 탈 배, 아주 멋지게 생겼네..
나무에 달린 하얀 고깔같은것은 밤에 불을 밝히는 등이라고 한다.
저 불이 다 켜지면 참 아름다울것 같은데 밤까지 있을수는 없고….
나루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이장군의 묘소
잠시나마 경건한 마음이 되어 본다.
백두산 물은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말리리
사나이 스무살에 나라 평정 못하면
그 누가 대장부라 부르리요
남이장군 묘소를 돌아서 나오니 이정표가 어지럽게 붙어있다.
꼬마기차를 타볼까 하다가 그냥 걷기로 한다. 먼저 중앙 잣나무길로
들어 가서 섬둘레 5킬로를 천천히 걸어 보리라.
걸어가면서 겨울연가의 찰영지였던 곳도 보고 그 유명한 메타스퀘이어길도
들어가 봐야지 *^^*
남이섬, 청평호수 위에 가랑잎 처럼 떠 있는 섬, 남이장군의 묘소가 있어서
남이섬으로 불리워지기 시작했다는 곳, 남이섬에는 하늘까지 뻗어 오르는
나무 숲과 더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그냥 걷다가만 돌아가도 아주 좋을것
같다.
金漢德
2011년 8월 23일 at 11:41 오후
아주 자세히 설명 해주셔서 1972년 가보고 못간 남이섬인데
가본듯 눈에 떠 오릅니다.
투표하러안가요?
참 데언니는 갱기도?
綠園
2011년 8월 23일 at 11:50 오후
저두 언제 남이섬엘 갔었나 까마득 하네요.
호주에서 산지가 20년이 넘었으니 족히 30년은 넘었을 것 같습니다.
하두 많이 변해서 언젠가 이곳에 가면 놀래 넘어질 것 같은데요. ^^
집와이어를 타시면 재미있겠지 하시는 것으로 보아 젊은 마음은 여전하세요.
불 밝히는 등 기둥은 미처 보지 않고 무슨 꽃인가 했어요.
남이 장군 사색당파의 희생을 당하신 분이지요.
흙둔지
2011년 8월 23일 at 11:55 오후
저도 남이섬을 다녀 온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입니다.
요즈음엔 해외관광객으로 인해 더 복잡하다고 하던데
여여롭게 다녀 오셨나 봅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2:02 오전
김한덕님.
투표는 서울시민이 아니라 그냥 마음으로 응원만 하고 있습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2:03 오전
녹원님.
짚 와이어를 타볼려고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참았어요.
그리고 일행중에 저보다 연세가 더 많은 분이 계시기도 했고요.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2:03 오전
흙둔지님.
아침 일찍 갔기 때문에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어요.
오후가 되면 사람이 많다고 해서 첫 배로 갔거든요.
노당큰형부
2011년 8월 24일 at 12:44 오전
ㅎㅎㅎ 남이섬하면 떠 오르는것이
회사 총부부에서 야유회 갔었던 기억과,
월급이 100원인 남이섬 사장님의 인자한 얼굴,
그리고 본인이 희망하는한 정년퇴직이 없는 종신 사원제도랍니다^^*
겨울연가 이후 엄첨 많이 변했겠지요?
해맑음이
2011년 8월 24일 at 1:18 오전
하늘이 어둑컴컴하네요.
남이섬이 많이 변했나봅니다.
가고 싶은 곳 중의 한군데이지만,
가을의 남이섬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다음번에 갈 기회되면 효진이랑 꼬마기차 타고 둘러보고 싶어요^^
오병규
2011년 8월 24일 at 1:23 오전
드디어 남이섬을 가셨군요.
‘남이섬’하면 자꾸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떠 오릅니다. 지금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 따라 더 애틋(?)해 집니다. 에~에~ 효!!
정말…..했는데….-.-;;;
나의정원
2011년 8월 24일 at 2:26 오전
얼마 전 남이섬의 개발을 위해서 노력하고 애를 쓴 사장님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갔다 오셨군요.
정말 좋죠?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구경하고 오셨네요
무무
2011년 8월 24일 at 3:11 오전
어릴적 그러니까 40여전전,
여름이면 가족들과 피서를 갔던 곳이에요.
너무 변해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동네 애들이 서울애라고 놀렸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남이섬에서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고 들었는데..
흰독수리
2011년 8월 24일 at 4:07 오전
남이섬을 한바퀴 관람 잘햇씁니다
벌써 가본지 40년이나 됐군요
가을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행복하시고….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구산(久山)
2011년 8월 24일 at 4:21 오전
데레사 님께서도 남이섬을 다녀오셨군요!
언제 가봐도 좋은 섬입니다.
40여년전 제가 집사람과 만나서 사귈때 처음 가보았는데 그 당시 집사람의 전화 내용이
‘남이섬은 연인들의 낙원이래요!’ 였습니다.
그 말만 듣고 만원버스를 타고 가보았던 곳입니다. ㅋㅋ
지금은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어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을 정도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금자
2011년 8월 24일 at 6:06 오전
남이섬, 다시봐도 좋습니다. 저도 친정어머님과 남이섬 다녀왔답니다. 그때는 어머님이 건강하셔서 여행도 여러곳 같이 가고 참 좋았는데 지금은 어머님 건강이 여행갈 정도가 아니여서 아쉽네요.
okdol
2011년 8월 24일 at 8:36 오전
많이 변했군요.
다녀 온게 벌써…6년인가 됐으니
자상하신 설명에 직접 다녀 온듯 합니다.
건강하십시오.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26 오전
노당님.
종신직업이라구요? 참 좋은 직장이네요.
그런데 나이든 사람들은 별로 안보이던데요.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26 오전
해맑음이님.
사계절 다 좋은곳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호젓하게 즐기기는
힘들것 같아요.
오전중에 도착해야 그나마 나을것 같더라구요.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27 오전
종씨님.
ㅎㅎㅎㅎ
이 댓글 어느 한분이 보시면 안될텐데….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27 오전
나의정원님.
저도 그 기사 봤어요.
허허벌판을 낙원처럼 꾸미느라 애 많이 쓰셨더군요.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29 오전
무무님.
저도 들은것 같긴 한데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저도 한 20년 만에 갔드니 너무 변했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숲은 우거지고
공기는 맑았어요.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29 오전
흰독수리님.
반갑습니다.
40년전에 다녀오셨군요.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30 오전
구산님.
남이섬은 역사가 있는 곳이군요.
두분이서 그곳에서 데이트를 하셨네요.
그래서 자주 가시나 봅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30 오전
금자님.
친정어머님께서 이제는 거동이 불편하신가 봅니다.
사람은 나이들면 다 그렇게 되는게 정말 싫어요.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31 오전
옥돌님.
그래도 가장 최근에 다녀오신 분이네요.
모두 수십년전에 다녀 왔다고들 얘기하는데요. ㅎㅎ
도리모친
2011년 8월 24일 at 11:41 오전
언제고 한번은 가보고 싶습니다.^^
해 연
2011년 8월 24일 at 2:20 오후
그러고 보니 저만 못 갔네요.ㅎ
자라섬까지는 여러번 갔는데
남이섬 가는 버스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재즈페스티벌은 자라섬에서 하던데요. 무무님!
나도 언제고 한번은 갈겁니다.^^
북한산.
2011년 8월 24일 at 4:22 오후
남이섬을 다녀 오셨네요. 저도 남이섬을 다녀온지가 5 여년 정도 되였나봅니다. 요즈음도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가요. 겨울연가 때문에 남이섬이 좋와 진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49 오후
해연님.
언젠가 올린 자라섬 포스트는 봤어요.
그때 남이섬은 안 갔었군요.
자라섬도 나도 가보고 싶네요.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50 오후
북한산님.
네, 아직도 일본관광객이 많아요.
아무래도 겨울연가 때문에 더 많이 알려졌나 봅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4일 at 10:56 오후
도리모친님.
아이들이 더 좋아할겁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도 아주 많던데요.
아멜리에
2011년 8월 25일 at 1:35 오전
우헷, 데레사 님이 나미나라 공화국을 다녀오셨구나!
저도 남이섬 일 때 가본 기억만, 츷.. 저 사장님이 저랑 같이 동아리를 했던 분.
kbs 리포터로 일할 때 만나보고,(그 때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모임’ 대표셨고, 재생지 사용 운동도 하고 있었거든요.) 또 수상한 세월만 흘렀습니다.
선배언니를 통해 소문만 듣죠.
가보의집
2011년 8월 25일 at 2:57 오전
데레사님
남이섬 가본지가 몇십년이 나 되었네요
가마득한 날이었는데 잘 보았네요
寒菊忍
2011년 8월 25일 at 3:24 오전
현재 우리 정계에 남이장군 정도의
강단있는 인물이 안 보이지요?
강단은 커녕 사고의 일관성조차도…
내년 상황이 믾이 변할 것 같습니다.
국민들도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구요…
데레사
2011년 8월 25일 at 7:56 오전
아멜리에님.
그 민박사인가 하시는 분 얘기군요.
남이섬이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변신해서 무척 번화해 졌던데요.
데레사
2011년 8월 25일 at 7:57 오전
가보님.
저도 한 20년만에 갔었어요.
많이 변했던데요.
데레사
2011년 8월 25일 at 7:57 오전
한국인님.
비록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지만 남이장군의 기개를 요즘 정치인들이
어찌 따라갈 수 있겠어요?
나라가 좀 덜 혼란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만.
카스톱
2011년 8월 25일 at 1:01 오후
저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가까이 있는 남산타워는 못 올라 봤어도 도꾜타워는 올라봤다는 것 처럼,
맨날 들어 익숙한 남이섬인데 정작 여태 못가봤으니…
그림으로 보니 많이 꾸며진듯 하네요.
데레사
2011년 8월 25일 at 6:50 오후
카스톱님.
언제나 가까이 있는 곳은 소홀하기 마련이에요.
저역시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많이 꾸며져 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揖按
2011년 8월 26일 at 4:20 오전
데레사님 덕분에 한국의 산천들을 다시 돌아 보게 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6일 at 8:56 오전
읍안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