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닭고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콜레스테롤이높다는 진단을 받은 이후로는
집에서 닭고기를 먹을때는 껍질도 벗기고 기름기도 다 떼어내고야 먹는데
밖에까지 나와서 유난떤다고 할까봐 그럴수도 없고 또 춘천까지 와서
아무렴 닭갈비를 안먹고 갈수도 없고 그래서 더운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 유명한 닭갈비 골목을 찾아갔다.
춘천의 명동, 닭갈비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주말도 아닌, 평일인데도 닭갈비골목으로 찾아 온 사람들이 많다.
겨울연가 찰영지를 보러 온 일본인 관광객돌도 있고 내국인들도 있다.
어지럽게 붙어 있는 간판들을 보며 무조건 사람많은 집을 골라
자꾸만 걸었다. 낯선곳에서 음식점을 찾아갈 때는 자동차가 많거나
신발이 많은집을 찾아가면 실수가 없다는 말이 떠올라 이 골목에 주차장은
없을테니 신발많은 집을 찾아가야지 하면서….
본가라고 써붙인 어느 닭갈비집 앞에 붙어 있는이 골목의 유래
가게들 대부분이 원조나 본가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가운데서 드디어
줄이 길게 늘어 선 집을 발견하고 이리로 들어가기로 했다.
일행 아홉명이 7일분의 닭갈비를 시키고 막국수는 두사람에 한그릇씩
시켰다.
닭갈비의 본고장에 와서 닭갈비를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양배추와 흰떡이 많이 섞인 닭고기, 철판위에다 볶는다.
처음에는 양배추와 떡만 보이는것 같드니 익어가면서 고기도 많이
보인다. 채소와 떡부터 먼저 먹으면서 어느새 우리는 매운것도 기름기
많은것도 다 잊고 마구 먹어대기 시작한다.
닭갈비 먹는중에 막국수가 나왔는데 먼저 젓가락부터 대기 시작해 버려서
사진도 못 찍었다.
평촌에서 아침을 먹는둥마는둥 하고 떠났기 때문에 완전 꿀맛이다.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와서 조금 걸으니 이곳에도 배용준과
최지우의 모습이 보인다.
겨울연가는 남이섬뿐만 아니라 춘천시내 여러곳에서 찰영된 모양이다.
이 명동거리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저 차림으로 찰영했었나 보다.
중국어도 보이고 일본어도 보이는걸 보면 그사람들이 많이 찾아 오는것
같다.
저 두 배우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보고 싶어서, 심지어 배용준이 세수했던
세면대에서 세수 해보고 싶어서, 배용준이 쓰던 숟가락으로 밥먹어 보고 싶어서
그의 팬들은 어제도 오늘도 춘천을 찾아온다고 한다.
새삼 두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춘천의 명동거리도 서울의 명동거리 처럼 옷가게, 화장품 가게들이 이어져
있다. 이 거리의 저 안쪽이 닭갈비골목이고 앞쪽이 중앙시장이다.
끝에 중앙시장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인다. 저 시장안에 배용준이
드라마에서 라면먹던 가게가 있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그곳까지
가는건 포기했다.
이번에 당일치기로 남이섬과 김유정문학촌, 춘천닭갈비 골목을 다니면서
느낀건 한편의 드라마가 주는 영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것이다.
겨울연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그런데도 아직도 그배우들의 흔적을
찾아 관광객이 많이 오는걸 보면 한마디로 한류 라고 불러 버리기에는
무언가 많은 생각을 갖게끔 한다.
좋은 드라마, 좋은 배우는 애국자라는 강한 느낌속에서 다시 한번 배용준
최지우 두 배우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며 춘천을 떠났다.
오병규
2011년 8월 28일 at 12:09 오전
저도 그 골목(닭갈비 골목)두어 번 가봤는데..
한 번은 어떤 곳에 들렸드니 ‘명개넘"이라는 놈이
조선일보 없는 좋은 세상 어쩌고 하는 방문록을 쓰 놓고 간 걸 보았습니다.
주인장은 또 그래도 배우ㅠ가 다녀 갔다고 소중히 아끼는 모습에
토악질이 날 뻔 한 적이 있었답니다.
남이섬에서 춘천으로 또 닭갈비 골목으로
바쁘셨겠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좋은 구경에 맛나는 음식 잘 보고 먹고 했습니다.,
왕비마마
2011년 8월 28일 at 12:12 오전
춘천은 화천 가면서 지나치기만 한 곳이였는데 후회가 되네용.ㅎㅎ
닭갈비.
소양강댐 근처에서 한번 먹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먹을 게 별로 없고 맵기만 했던 것 같아요.ㅎㅎ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12:14 오전
종씨님.
이 집에도 명사들이 써놓고 간 메모를 많이 붙여 놓았더라구요.
그런데 안 쳐다봤어요.
하루 일정으로 춘천가기 딱 좋던데요.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12:14 오전
왕비마마님.
여기서는 많이 맵지 않던데요. 일본인들이 많이 오니까 자연 덜 매워졌는지도
몰라요.
저도 이곳은 처음이에요.
해 연
2011년 8월 28일 at 12:41 오전
아들네 식구랑 한번 갔었는데
닭갈비를 불에다 굽는집이었어요.
번호표 타 가지고 차속에서 한참 기다려서요.
친구들 꼬셔서 한번 가야겠습니다.
더 찬바람 불면..ㅎ
okdol
2011년 8월 28일 at 3:10 오전
닭고기를 안 좋아 하시는군요.
먹을 것도 별로 없는데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운 鷄肋….
조조가 아끼던 장수 하나가 닭갈비로 목이 달아났다는 유명한 이야기는 위의 오사장님께서 일찍이 삼국지 박사학위를 갖고 계시기에 감히 더는 설명드릴 수 없습니다. ㅎㅎ
즐거운 휴일되십시오.
아멜리에
2011년 8월 28일 at 3:28 오전
이궁 또 메모장을 꺼내들었어요. 뭔, 조환지?
데레사 님, 저 처음 닭갈비 먹었을 때요. 얼마나 맛있던지…
근 이십 년은 되어가는 것 같은데.. 서울에 춘천닭갈비집들이 마구 들어서던 때요.
양배추, 파, 마늘, 닭고기 떡, 당면, 감자 까지 들어가 철판에서 구워지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요즘은 서울에선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다들 전철 타고 원조집 찾아서 춘천까지 가는 건감? ㅎㅎ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3:38 오전
해연님.
더 찬바람 불면 친구 꼬셔서 가시겠다구요?
아무래도 닭갈비 같은건 혼자서는 먹을러 못들어 갈것 같긴 해요.
좀있다 모락산에나 올라볼까 생각중입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3:38 오전
옥돌님.
안 좋아하는건 아닌데 너무 기름져서요.
기름기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기든가 가슴살은 잘 먹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3:39 오전
아멜리에님.
지금도 맛있었어요.
나는 춘천을 가도 아무데서나 먹었지 여기 닭갈비골목은 처음이에요.
그냥 사람많은 집을 찾아 들어 간 겁니다. ㅎㅎ
금자
2011년 8월 28일 at 3:47 오전
저도 오리고기 볶음 35000원짜리 막내올케가 사줘서 먹었는데 맛은 그런데도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솔직히 다시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저희도 한참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손님보고도 모르겠던걸요. 저와 달리 막내올케는 맛있다고 잘 먹더군요.
김성일
2011년 8월 28일 at 6:29 오전
명동에 있는 닭갈비 집들도 나름대로 맛과 개성이 있겠지만, 그 보다는 춘천시내 곳곳에 하나둘씩 숨어있는 집들이 오히려 더 맛있는 집이 제법 많습니다….명동 쪽은 사실 가격도 너무 올라서 만만치 않기도 하네요…가게이름 을 쓰면 선전이랄까봐…아는 춘천 본 지방 사람들에게 물어보시면….
노당큰형부
2011년 8월 28일 at 8:02 오전
흐흐 춘천 닭갈비..
천둥번개님과 함께 먹던 생각이 납니다.
그 부드러운 육질에 매콤고소한
춘천 닭갈비…
쿡~~~
풀잎피리
2011년 8월 28일 at 8:30 오전
저도 춘천의 골목에서 닭갈비 맛을 보았었지요.
그 유명세, 아직도 쟁쟁하군요.
침을 머금고 사진을 봅니다. ㅎㅎ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9:16 오전
금자님.
그곳에 오리고기도 파나 봐요.
우린 닭만 파는줄 알았거든요.
입맛은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올케분은 맛있었을 수도 있겠지요.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9:17 오전
김성일님.
반갑습니다.
춘천 분이시군요.
언젠가 경찰서 부근에서 한번 먹어봤는데 이곳과는 맛이 좀 달랐던것
같아요.
춘천 사는 사람들에게 다음에 갈때는 물어 보겠습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9:18 오전
노당님.
천둥번개님과 함께 춘천닭갈비 집을 가셨었군요.
소주 한잔 하시면 더 맛있었을걸요.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9:18 오전
풀잎피리님.
아마 그 유명세는 오래 오래 갈것 같아요.
맛있어 보이죠?
綠園
2011년 8월 28일 at 9:31 오전
관광지에 걸 맞게 아주 깨끗하고 단정해 보이는데요.
데레사님은 티비연속극 시청을 좋아하시나요?
겨울연가는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만
요즈음 대개의 티비연속극은 늘 결론이 뻔해서 잘 보지를 않는답니다.
저도 생 닭의 살 속에 섞여 있는 기름은 질색을 해서
춘천닭갈비 요리가 먹음직스럽기는 한데 먹고 싶지 않군요.ㅎㅎ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9:34 오전
녹원님.
연속극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겨울연가는 우리 안양시을 찾아오는 일본인들
때문에 몇번 녹화로 더 봤습니다.
때때로 안내를 나가기도 해서요.
닭은 기름기가 많아서 집에서는 다 없애고 먹는데 나가면 그럴수도 없고
그냥 먹긴 해도 좀 찜찜해요.
벤자민
2011년 8월 28일 at 1:23 오후
저도 과거에 춘천을많이다녔읍니다
누군가가 도청뒤 봉의산언덕쪽에살았어요
지금은 철수했다는 미군비행장뒷쪽 무슨천에서
스케이트도타고요
닭갈비집은 참많이갔읍니다
사진을보니 많이변했군요
겨울연가는 여기서 일본비디오로한번봤읍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1:37 오후
벤자민님.
스케이트 탄곳은 공지천이 아닐까요?
저는 닭갈비 골목은 이번이 처음이라 변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사람이 많더군요.
호주에서도 겨울연가는 인기 있었나 봅니다.
권수영
2011년 8월 28일 at 2:24 오후
데레사님 안녕하세요
아주 오래전부터 님의 글을 읽고 있었답니다
춘천 닭갈비,,,
학교 다닐때 한번 먹기는 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맛인지 기억이 없습니다
저도 춘천닭갈비를 먹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최용복
2011년 8월 28일 at 6:29 오후
닭갈비와 동치미 먹음직스럽네요!
많은 식당들이 원조, 본가라는 명칭을 갖고있군요.
이 골목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간판을 달면 어떨까요~~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7:40 오후
권수영님.
반갑습니다.
데레사
2011년 8월 28일 at 7:41 오후
최용복님.
이골목에서 가장 맛있는집이라구요?
그럼 집집마다 다 그런 간판을 달지 않을까요?
사실 이곳뿐 아니라 유명한 음식점 골목들은 저마다 원조니 본가니
그러거든요. ㅎㅎ
흙둔지
2011년 8월 28일 at 8:37 오후
예~ 조심하시는게 맞습니다.
나이들어서는 닭기름과 소기름은
철저하게 외면하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입니다.
닭갈비 맛은 서울하고는 확연하게 다르긴 하더라구요.
춘천에 가셨으면 꿩냉면은 꼭 시식하셨어야 하는데요…
데레사
2011년 8월 29일 at 1:46 오전
흙둔지님.
일행들이 닭갈비를 먹을려고 해서요.
다음에 꿩냉면 먹으러 한번 다시 가야겠어요.
고맙습니다.
가보의집
2011년 8월 29일 at 2:34 오전
데레사님
주말 즐겁게 보내셨겠지요
10여년전엔가 춘천닭갈비를 먹었든것같아요
춘천에 한버 다녀온기억이 있어요
서울명동 처럼등 볼거리가 있어서 늘 감사 하네요
데레사
2011년 8월 29일 at 4:37 오전
가보님.
저도 이번이 두번째인가 그래요. 닭갈비 먹은게.
그러나 이 골목을 찾은건 처음입니다.
고맙습니다.
김현수
2011년 8월 29일 at 11:22 오전
여름휴가때 춘천을 갈려다가 차막히는걸 보고 포기했었는데
가을에는 꼭 한번가야겠습니다.
춘천(남이섬도)을 한번도 못가봤거든요.ㅎㅎ,
무조건가서 소양호를 구경하고 춘천닭갈비.막국수를 먹어야하겠네요.
일단 명동을 찾으면 되겠지요?
리나아
2011년 8월 29일 at 12:06 오후
춘천은 아니었고..서울 어느 식당에서 춘천닭갈비를 먹어본 적 있는데
무척 매웠다는 기억이 남아있어요.. 점점 매운걸 잘 못 먹는 편이 되어가는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음식이 전보다 지나치게 맵고 짜고 양념이 너무 세진 것 같아요.
그래도 데레사님처럼 ..직접 춘천가서 그곳 유명음식을 직접 먹고싶어 지는군요
늘 그대로 여전하신것 같아서 반가워요.^^
.
데레사
2011년 8월 29일 at 7:35 오후
김현수님.
닭갈비집에서 막국수도 팔던데요.
무조건 가고 춘천은 넓지 않으니 물으면 아마 다 알거에요. 닭갈비골목을요.
데레사
2011년 8월 29일 at 7:36 오후
리나아님.
매운건 괜찮은데 기름기가 많아서 좀 그랬어요.
그래도 여럿이 가서 안먹는다 할수도 없고 일단 먹어보니까 맛이
좋았어요.
ariel
2011년 8월 29일 at 11:04 오후
어머.. 저도 닭갈비 조아하는데..
저도 저 골목에서 먹어봤어요..
데레사님께서는 제가 하고 싶은 것 다 하셔요.
저는 아무 것도 안 하고..ㅋ
데레사
2011년 8월 29일 at 11:25 오후
아리엘님.
춘천 저 골목은 다 가보셨다구요?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바단
2011년 8월 30일 at 6:12 오전
춘천 닭갈비집을 한번도 못가봤는데…
가보고 싶네요.
寒菊忍
2011년 8월 30일 at 8:49 오전
퇴근시간 임박한 배에서 쪼로록…
꿀꺽, 꿀꺽, 꿀꺽~~~
오늘 점심에 중국음식을 잘 먹었는데
별로~~~
샘물
2011년 9월 1일 at 6:31 오전
데레사님,
짐작하신대로 춘천의 성심여대 기숙사에서 4년을 지냈는데 지금까지 춘천에서는 닭갈비가 유명한지도 몰랐습니다. 막국수는 몇 번 먹었지만 하도 매워서 지금까지 위 때문에 고생을 하니 혹 그 때 막국수 탓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우리 교장 선생님이 한류바람을 조금이라도 아셨으면 좋으련만…
중국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왜 중국어 안 배우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할꺼냐 하시더군요.
콜레스테롤, 몸 가벼운 저도 높다고 하는데 별로 신경 안쓰고 삽니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1:3이라면 신경쓸 것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물오징어를 드실 때 껍찔을 벗기지 말고 먹어야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진한다고 해요.
데레사
2011년 9월 1일 at 10:18 오전
샘물님.
중국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우리로서는 아주 환영할
일인데요.
교장 선생님이 우리나라 사람 아닌가 봅니다.
지금은 일본인들도 한국어 배우는 사람이 많거든요.
학교 기숙사에 있으면 바깥일은 잘 모르지요.
닭갈비를 학생시절에야 비싸서 사먹을수도 없지 않았을까요?
저는 학생때 풀빵(지금의 붕어빵) 도 겨우 사먹었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