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계곡이 빨갛게 노랗게가을옷을 갈아 입었다.
우리 동네는 아직 단풍소식이 없길래 이 곳도 그러려니 했는데 좀 더
북쪽이라 그런지 길 초입의 은행나무 부터 산 속의 나무까지 물들어서
아주 아름답다.
주차장에 내려서 용문사 들어가는 입구 길이다.
양평군에서는 지역홍보를 위해 30명 정도만 되면 버스를 보내 준다.
미리 신청을 하고 몇개의 코스중 가고싶은 코스를 신청하면된다.
물론 무료이고 친환경농산물 150,000 원 상품권만 팔아주면 오케이다.
친환경 농업의 메카, 물맑은 생태행복도시 양평
우리가 신청한 코스는 두물머리- 친환경농산물전시장 – 점심 – 용문사 –
양평5일장 장터다.
사실 요즘 버스 한대를 빌릴려고 해도 4,50만원은 줘야 하는데
양평군에서 이렇게 친절한 기사아저씨와 함께 자동차를 보내 준다는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은행나무가아주 곱게 물들었다.
우와! 아직은 산 전체가 물들지는 않았지만 용문사로 가는 계곡은
꽤 많은 단풍이 우릴 반긴다.
봄의 꽃보다 가을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람도 질때 저 나뭇잎들 처럼 아름답게 졌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사람은 나이들어 가면서 이곳 저곳 아픈곳만 많아져서 병원출입을 계속하다
가는데 나뭇잎들은 저렇게 예쁘게 마감을 하는게 부럽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조각인데 실제 아이들이 뛰어 노는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은행알도 많이 열렸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나무밑에는 떨어진 은행알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풍요로운 가을풍경이다.
용문사로 올라가는 길 가에서는 은행알을 구워서 파는 곳이 많은데 여기
은행들인가 보다.
용문산도 이렇게 물들었다.
절에 가는 길가에는 이렇게 돌무더기들이 많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소원을 담고 한개씩 던져둔것이 무더기가 되었나 보다.
나도 돌 한개를 얹었다. 아프지 말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고.
용문사 들어가는 입구 친환경농업박물관앞에 있는 시범 논이다.
시골살때 우리 논에도 우렁이가 많았다. 가을에 벼를 벨때 아이들은
바가지를 들고 따라 다니며 우렁이를 잡았다.
구멍이 뿡뿡 뚫린곳에 손을 넣으면 우렁이가 잡히곤 했었지..
그 우렁이를 엄마에게 갖다 드리면 삶아서 초고추장에 무쳐주곤 했었는데
그때 그 시절의 먹거리가 그립다.
양평은 서울에서 거리도 가깝고 군청에 신청하면 버스도 보내주고
가볼곳도 많다. 두물머리를 비롯,연꽃피는 세미원, 청운골 생태마을, 곤충박물관
친환경농업박물관, 들꽃수목원, 용문산관광지 등이 있다.
우리는 양평장(3일과 8일에 선다) 구경에 맞춰서 날자를 정했는데 기사아저씨
얘기가 양평장보다는 용문장이 더 시골스럽다고 했다.
용문장(5일과 10일)을 택해서 가면 더 좋을것 같은데 모르니까 그냥 양평장날에
갔드니 양평장은 서울의 재래시장과 거의 비슷했다.
돌아 올때는 서울의 지하철역까지 데려 다 주었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해 연
2011년 10월 16일 at 12:11 오전
마르코 친구가 근처에 살아서 가끔 갔던 곳
수령 수백년의 은행나무와 산채 비빔밥
‘산나물 축제’ 한다는 소리 들리면 엉덩이만 들썩이다 마네요.
어느해 수종사 갔을때 보았던 산의 모습들과 아주 흡사하네요.
올리신 사진들이요.
오늘 비 온다더니 아직은 말짱하네요.
저도 교회에 갈 준비해야 하는데…ㅎ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풀잎피리
2011년 10월 16일 at 12:43 오전
은행잎 노랑단풍 아주 멋집니다.
어제의 가을비에 목을 축인 오늘아침의 가로수가 싱그러웠습니다.
맑은 가을 참 좋습니다
okdol
2011년 10월 16일 at 1:27 오전
참, 부지런도 하십니다. ^^
근데 아무래도 사진전시회를 여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단풍구경 잘했습니다.
미뉴엣♡。
2011년 10월 16일 at 1:29 오전
아직은 앳된 노랑, 단풍잎
차라리 우아해보이네요..ㅎ
풋사랑 같은 아름다움이..^^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2:33 오전
해연님.
용문사 가는길의 단풍이 벌써 저렇게 곱더라구요.
지금은 전철도 용문까지 다니고 길이 좋아져서 가기도 좋아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2:34 오전
풀잎피리님.
이제 우리동네도 은행이 약간씩 물들어가기 시작하네요.
가을은 역시 은행나무 단풍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특히 길거리에
가로수로 심어진것요.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2:34 오전
옥돌님.
ㅎㅎㅎ
전시회 같은건 아마 꿈도 못 꿀거고요. 그러나 과찬의 말씀은
고맙습니다.ㅎㅎ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2:35 오전
미뉴엣님.
풋사랑 같다는 표현이 재미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최용복
2011년 10월 16일 at 6:26 오전
용문사의 명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의 모습 장관이네요!
저야 늘 갈때마다 머루주와 다래주를 마셨기에
오래전부터 친환경농산물의 고객이었죠^^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7:12 오전
최용복님.
그러셨군요.
머루주와 다래주, 달콤할것 같은데요.
寒菊忍
2011년 10월 16일 at 7:41 오전
은행 나무는 참 깨끗한 나무입니다.
여름내내 벌레 한 마리 없이 자라다가
은행처럼 몸에 좋은 열매를 많이 남기고
잎이 떨어질 때면 화려한 잎을 자랑하고
그리고는 일시에 떨어져 모습이 사라지는
참으로 화끈한 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처신이 은행나무만 같다면…
무무
2011년 10월 16일 at 8:35 오전
참 친절한 양평군이네요.
농산물을 팔아주면 군민도 좋고
관광객이 많이 오시니 군 홍보도 되고..^^
수도권 사는 분들은 여러 혜택이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들 다들 그곳에서 살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Beacon
2011년 10월 16일 at 9:45 오전
우리 동네에는 언제쯤 단풍이 질려는지..
것보다 올해는 단풍구경이라도 함 제대로 할 수 있을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보의집
2011년 10월 16일 at 11:36 오전
데레사님
가을단풍도 멋있고 아름다원요
오늘 설교중에 고인이된 전도사님 이야기하고
병동에서는 어느환자가 TV 보시다가 고개떨구워서
가신이야기도 하였지요
아름답게 꽃보다 아름다워보이는 단풍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죽움뒤에 주위분들이 아쉬워할 만큼 덕을세워야 하는 것 말입니다…
silkroad
2011년 10월 16일 at 12:57 오후
단풍기경 잘 하고 감니더~~~
말그미
2011년 10월 16일 at 1:41 오후
얼마 전까지 여름이었다가 벌써 단풍이라니요?
은행잎이 제법 노랗군요.
군청에 신청하면 버스를 보내주나요?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지요?
벤조
2011년 10월 16일 at 2:47 오후
구경과 더불어 인생공부도 잘 했습니다.
단풍은 항상 우리 인생의 마감을 준비하게 하지요.
한국인님 댓글의 은행나무처럼 한번에 확 지고 갔으면…
그런데, 은행알은 냄새가 좀 나서…ㅎㅎ
리나아
2011년 10월 16일 at 5:04 오후
언젠가 용문사갔다 내려오면서 주차장입구에서 파는 은행..잣을 사왔던 기억이 나는군요..
전철이 거까지 다닌다니 .. 어드메쯤 역을 설치했는지 다음에가면
전철로도 가봐야할 것 같네요. 아직 한번도 그 라인 전철 못타봤습니다.
속도가 좀 느리지요? 아니..제 속도 말입니다 ^^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9:07 오후
한국인님.
그러게 말입니다. 사람은 왜 늙어가면서 자꾸 추해지는지… 그게
더 속상해요.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9:09 오후
무무님.
양평군, 참 좋은 아이디어지요?
15만원어치만 사주면 된다고 했는데 우리는 무려 60만원에 가까운 돈을
썼어요.
친환경제품에다 하나로마트보다 값이 쌌거든요.
저도 연잎국수랑 들기름 해서 25,000 원을 썼어요.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9:09 오후
베이컨님.
반갑습니다.
우리동네도 아직 단풍 안들었어요.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9:10 오후
가보님.
죽은후에 잘 죽었다라는 얘긴 안들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덕을 세우는것도 좋지만 위선 폐나 안되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9:11 오후
말그미님.
그렇습니다. 양평군 홈페이지에 한번 들어 가 보세요.
안내가 있을겁니다. 30명 이상만 되면 버스 보내 줍니다.
저는 이렇게 해서 두번을 갔거든요.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9:11 오후
벤조님.
은행알, 겉껍질만 냄새나지 속은 괜찮은데요.
ㅎㅎ
어제 길거리를 걷다보니 은행이 많이 떨어져 있던데 줍지는 않았어요.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9:12 오후
리나아님.
저는 양평까지는 전철로 한번 가봤습니다. 그곳 후배의 퇴임식날요.
그런데 용문까지는 아직은 전철로는 안가봤습니다.
은행알을 밥에 콩처럼 넣어 먹어도 좋던데요.
데레사
2011년 10월 16일 at 9:13 오후
실키님.
반갑습니데이.
부산은 아직 단풍은 안들었을 테지요?
맘소리
2011년 10월 16일 at 10:01 오후
여기가 동생이 말하던 용문사 계속이군요.
단풍물이 곱게 들어가는 포토들, 예쁩니다.
데레사님의 발길 눈길 손길에 힘입어 이렇게
단풍구경할 수 있어서 많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생생한 현장 포토에세이 잘 보고 머물다 갑니다.
좋은 날 되세요!!
북한산.
2011년 10월 16일 at 10:59 오후
데레사님 용문산을 다녀오셨네요. 용문사절까지는 안올라가셨나봅니다. 용문사 은행나무가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갈것 같습니다. 수고하셧습니다.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12:20 오전
맘소리님.
용문사계곡, 맞습니다.
지금 단풍이 한창 이더군요.
고맙습니다. 맘소리님도 좋은날 되십시요.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12:21 오전
북한산님.
용문사도 올라갔었어요.
다음 포슽에 올릴려고요.
왕소금
2011년 10월 17일 at 12:38 오전
완연한 가을색입니다.
지난 겨울인가 눈 덮힌 용문산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멀리 않은 용문산…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 산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열린 한 주
데레사님께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12:47 오전
왕소금님.
고맙습니다. 왕소금님도 편한 한주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시원 김옥남
2011년 10월 17일 at 1:41 오전
정말 고운 단풍입니다.
데레사님의 사진이 정말 좋구요~~
도리모친
2011년 10월 17일 at 6:26 오전
진짜 단풍이 물들어 가네요.
모처럼 우리나라 좋은나라란 말을 들어봅니다.^^
좀 슬픈 현실이지만요…
양평장이 여기 창녕장날과 같네요.
1박2일에서 이수근씨가 소개한
수구레국밥집 대박나서 난리났답니다.ㅋㅋ
다사랑
2011년 10월 17일 at 11:04 오전
하!
그리운 가을 풍경이네요.
여전히 씩씩하게 여기저기 다니시네요.
30명이 되면 차를 보내준다니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30명을 어디서 모으나..^^*
늘 건강하셔서 열심히 여행하시고 글도 많이 올려주세요.
왕언니님!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12:06 오후
시원님.
단풍이 진짜 곱죠?
아마 설악산은 더 고울겁니다.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12:07 오후
도리모친님.
나도 그 프로 봤거든요.
수구레국밥집 대박났다니 좋은 일이네요.
옛날 창녕장날 말흘리 사는 친구랑 같이 가서 국밥 사먹었는데
그건 무슨 국밥이었는지는 모르지만요.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12:08 오후
다사랑님.
성당단체에서 모으면 30명 모아지지 않을까요?
저는 두번 갔습니다.
영어공부반에서 같이 한번 가고 이번에는 퇴직자모임에서 갔어요.
카스톱
2011년 10월 17일 at 1:34 오후
그런 서비스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정말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용문산 단풍도, 인근 중원산 단풍도 곱기로 유명한데
아마도 다음주 정도면 절정이지 않을까 싶네요.
내일은 강원산간 곳곳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네요.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단풍나들이 서두르세요^^*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6:53 오후
카스톱님.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서비스가 많아요.
양평군 역시 그렇지요.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추워진다고 하니 괜히 걱정스럽네요.
summer moon
2011년 10월 17일 at 7:28 오후
이럴 때는 블로깅하는게 얼마나 즐거운지 !!!!
플로리다의 여름 속에 앉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 가을의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몇년 전에 보았던 남산길의 은행나무들에 찾아들었던 가을도 기억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우렁도 어릴 때를 다시 기억나게 해주구요.
저도 마음으로 돌 하나 올려놓을께요
가을 내내 데레사님 아프지 마시라고 !!!^^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8:28 오후
썸머문님.
고맙습니다.
돌 올려 놓고 아프지 않게 빌어주시겠다는 말에 완전 감동입니다.
플로리다는 여름이군요.
여긴 아름다운 가을이거든요.
아멜리에
2011년 10월 17일 at 10:31 오후
울 동네 은행들은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았는데.. 여긴 벌써 다 노란옷을 입었네요.
은행알은 떨어진 걸 많이 보는데.. 주을 여유가 없다는.. ㅎㅎ
데레사
2011년 10월 17일 at 11:13 오후
아멜리에님.
우리동네도 아직은 은행잎이 파랗거든요.
그런데 용문산에는 벌써 노오랗게 물들었더군요.
북쪽이라 계절이 빠른가 봐요.
와암(臥岩)
2011년 10월 18일 at 2:14 오전
‘용문사 가을풍광’,
진정 아름답습니다.
물들어 가는 단풍,
그 단풍 보면 서글퍼질 때가 많죠?
그 단풍처럼 아름답게 마지막을 맞을 순 없을까?
그 글 읽을 땐 늙은이의 맘과 똑 같답니다. ^^* ^^*
마지막 길이 아름다워야 할텐데~
2 ~ 3일 자리보존 끝에 잠자듯 숨을 놓아야 할텐데~
.
.
.
잠자리에 들 때마다 늘 기도 드린답니다.
추천 올립니다.
데레사
2011년 10월 18일 at 4:33 오전
와암님.
사실 나이들어서 바라는건 그것뿐이지요.
자는 잠에 죽는것,
그런데 그 복이 아무에게나 오는것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나의정원
2011년 10월 18일 at 7:16 오전
정말 좋은 곳이죠.
좋은 곳 구경하고 오셨네요
데레사
2011년 10월 18일 at 10:25 오전
나의정원님.
네 좋은곳이에요.
양평은 가까워서 자주 가는 곳이지만 갈 때 마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