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로 오르는 길은 가을빛이 곱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왁자지껄한
분위기지만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에 취하다 보면 아무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고즈넉함에 빠지게 된다.
강화에 와서 전등사를 안 보고 갈수야 없지. 호국의 현장을 보고, 역사의
곳에도 가보고 마지막으로 전등사를 찾았다.
전등사를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보니 사진 찍기도 쉽지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절까지 걸어가는 길, 흙길이라 내딛는 발의
감촉도 좋고 공기도 맑고 시원하다.
삼랑성의 동문, 일명 정족산성이라고도 부르는 이 산성은 쌓은 연대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하고 이름을 삼랑성이라고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보인다고 안내판에 써 있다.
병인양요(1866년) 때 프랑스함대를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승전비다.
이 비석에는 양헌수 장군을 비롯, 367명의 병사들이 프랑스 군대를 맞아
활약한 당시 상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하지만 철책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다.
이렇게 전등사로 오르는 길에도우리 역사의 자취가 군데 군데 숨어있다.
강화땅은 지붕없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딱 맞다.
대웅전
절을 짓던 목수의 사랑을 배반하고 도망친 여인의 조각이 추녀를
떠받치고 있다. 정면 오른쪽의 조각이다.
정면 왼쪽의 조각이다. 벌을 주는 방법도 참 독특하고 재미있다.
대웅전 안에 모셔진 삼존불
대조루
이 종은 송나라때 회주 숭명사에서 만든 중국종으로 2차대전시
일본군이 병기를 만들려고 부평병기창에 가져다 놓은것을 광복 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함.
절 마당에 이렇게 나무로 만들은 부처상이 많이 보인다.
절 마당에서 내려 다 본 강화바다
전등사는 오르는 길이 별로 멀지도 않고 높지도 않아서 찾기에 참 편하다.
봄에는 벚꽃이 곱고 가을에는 마니산의 단풍이 곱다.
절 앞에는 분위기로 마시는 예쁜 전통찻집이 있어서 절구경을 하고 나오다
들려서 쉬고 올수도 있고… 가을이 짙어가는 전등사에서 하루쯤 묵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mutter
2011년 11월 1일 at 4:08 오후
전등사 다녀오셨군요. 순무 사오셨어요?
가을이라 가볼 곳이 많지요?
저는 과천대공원 다녀왔고 부산에 다녀왔어요.
이제 김장준비해야지요.
가보의집
2011년 11월 1일 at 8:17 오후
데레사님
전등사하니
또 40여년전 생각이 나네요
중학동창 친구하고 여성회관에서 실시하는 양제 반에서
그 전등사로 놀러를 갔는데 내친구가 같이나오다 길이 서로다른곳으로
나오데요 그리하여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각자집으로 갔지요
난 친구집으로 가보니 이미 와 있네요
요즈음이야 핸드폰이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전등사 세밀하게 보네요 가볼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병규
2011년 11월 1일 at 8:59 오후
지금이야 전등사를 쉽게 갈 수 있지만,
저는 중학교 수학여행을 그곳으로 갔었습니다.
아마도 그곳이 연안부두 였을 것이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2-3시간 가야만 강화도에 닿았지요.
김포와 강호도가 연육교로 이어진 게 60년 대 후반이었습니다.
첫 번째 애인과 그 다리를 건너 전등사를 가곤 했지요.
동행금지가 있었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그곳이 작전지역이라 오후5시 이후면 차량통행이
금지 되든 시절입니다…..
지금 그녀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잘 살고는 있는지?
내가 절 버린 게 아니고 지가 날….
김포 사돈댁 근처만 가도 이따끔 생각이 떠 오릅니다.
혹시라도 마누라가 옆에 있으면 죄스럽고…
이러면 안 돼는데…-.-;;;
전세원
2011년 11월 1일 at 9:58 오후
여전하시군요 나는 어제 해미 성지 다녀 왔어요
아푼다리 질질끌며 ㅡ 쿠쿠쿠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감사 합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1일 at 11:49 오후
mutter 님.
아무것도 안 샀어요. 대명포구에서 새우말린것만 좀 샀어요.
과천 오셨으면 전화하시지….
김장 준비 슬슬 하는중입나다. 다음주에 잠깐 일본에 다녀 올 일이 있어서
마일리지로 비행기 예약 해 뒀거든요.
다녀와서 달랑 무 부터 담궈야 겠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1일 at 11:50 오후
가보님.
전등사 오르는 길은 남문쪽과 동문쪽 두 곳이에요.
그래서 길이 어긋났군요.
지금이사 핸드폰 시대라 절대로 그런일도 없고 편하지요. ㅎㅎ
데레사
2011년 11월 1일 at 11:51 오후
종씨님.
저는 서울엘 71년도에 왔으니까 그땐 이미 다리가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늘 자동차로만 다녔거든요.
강화에 어린 추억이 많군요.
재미있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1일 at 11:52 오후
로사님.
다리가 아직 아프군요.
고생하시네요.
해미성지는 저도 몇번 갔었어요.
염영대
2011년 11월 2일 at 12:05 오전
님의 덕분에 전등사
잘 보았습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 내장산에
등산을 했습니다.
올 때는 차도 밀리고 하다보니
5시간 소요, 지루해서 혼났습니다.
좋은 주초가 되시길 바랍니다.
뽈송
2011년 11월 2일 at 12:12 오전
전등사 다녀오셨군요.
저도 김포에 있을 때 우리 성당 사람들을 데리고 한번 갔었지요.
고즈넉한 사찰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배 타는 곳의 어느 횟집으로 옮겨서 회를 먹던 생각이 나네요..ㅎㅎ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12:20 오전
염영대님.
내장산 단풍은 좀 이른것 같은데요.
그래도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12:20 오전
뽈송님.
강화는 어딜가나 다 좋아요. 그래서 저는 좀 자주 가는편입니다.
강화에서면 밴댕이회를 잡수셨나 봅니다.
해맑음이
2011년 11월 2일 at 12:54 오전
전등사의 가을이 깊어가네요,
고즈넉하니 너무 좋네요^^
나무로 만든 부처상은 특이하구요,
절을 짓던 목수의 사랑을 배반한 여인의 조각상…
어쩜 저렇게 추녀에다 새길 생각을 했을까요?
산사에서의 가을은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것 같네요^^
寒菊忍
2011년 11월 2일 at 2:40 오전
한국은 곳곳에 산수좋은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도 여러 곳에서 경치좋은 곳을 많이 보지만
한국처럼 가까운 곳에 산수좋은 곳은 많지 않은 것 같군요.
중국에서 경치좋은 곳이라면 거의가 다 변방 지역이고
중원지역은 그저 황토고원에 전쟁한 흔적 정도인 것 같은데…
그러니 등소평이가 나이가 많이 들어 명당을 찾다가
찾지 못하고 그냥 화장해 뿌리라고 했겠지요.
인물은 좋은 지령지기(至靈至氣)를 타고 난다는데
산수좋은 한국에서 미래를 이끌 인물이 많이 나오겠지요.
그저 그러기만 바랄 뿐인데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니…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3:06 오전
해맑음이님.
배신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으면 저렇게 추녀에다가 조각하여
세월이 흐르도록 많은 사람이 보게 만들었을까요?
어딜가나 전설은 정말 재미있어요.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3:07 오전
한국인님.
우리는 땅은 좁지만 아깃자깃 아름다운 곳들이 많아서 좋아요.
이런 금수강산을 잘 다스려 줄 지도자가 나와야 할텐데 걱정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summer moon
2011년 11월 2일 at 3:22 오전
‘제 기억 속의 전등사와 똑같네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까
제가 기억하는게 거의 없다는 사실만 깨닫게 되네요,
27년 전 여름에 갔었거든요, 그 뒤로는 한번도 다시 찾지 못했고…ㅠㅠ
다시 꼭 가보고 싶어요
절을 짓던 목수를 배반하고 도망친 여자의 조각도 꼭 찾아보구요.^^
그리고
제가 갈 때 쯤엔 윤장대도 모두 수리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3:27 오전
썸머문님.
27년전에 가셨던걸 어떻게 기억해요?
저도 늘 기억속에 있는것 같지만 오래전에 갔던 곳은 전혀 기억과는
틀리더라구요. ㅎ
한국에 언제 오실지는 모르지만 아마 곧 수리되겠지요.
왕소금
2011년 11월 2일 at 4:07 오전
다섯번 째 사진을 보니 전등사가 가을빛으로 가득 찼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는 전등사를 가면 뒷산까지 오르는데 전에 보니 포크레인으로 무슨 작업인가
열심히 하고 있던데 지금은 다 정돈되어 먼 바다를 편히 볼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덕분에 가을 전등사 잘 보았습니다^^
청목
2011년 11월 2일 at 5:02 오전
여름은 여름 대로, 가을은 가을 대로 운치가 있고 정감이 갑니다. 여름에 갔을 때 <윤장대>가 그 모양이더니 아직도 그렇네요.
풍경 속으로 푹 빠지고 싶습니다. 나날이 사진의 내용이 충실해 보여 좋은 감상이 됐습니다.
구산(久山)
2011년 11월 2일 at 8:28 오전
전등사는 사계절 모두 아름다움이 깃든 절입니다!
저도 봄 여름에는 가보았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나중에 꼭 가보고 싶은 절이지요.
사진과 더불어 설명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9:10 오전
왕소금님.
지금은 공사는 안하고 있는것 같았어요.
마니산을 오르셨군요.
저는 마니산을 가면 정수사쪽으로 가는 길을 좋아해서요.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9:11 오전
청목님.
여름에도 윤장대가 고장 나 있었군요.
왜 빨리 고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방문,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9:12 오전
구산님.
사계절이 다 좋은 절이 바로 전등사에요.
그러나 저도 한겨울에는 못 가봤습니다.
지해범
2011년 11월 2일 at 9:37 오전
전등사 구경 잘했습니다.
법등을 전하는 절에 등불은 어디에 켜져 있는가요? ㅋ
청산유수
2011년 11월 2일 at 10:01 오전
조금 번거롭기도 하실텐데 여유있으신분은 밀물에 맞춰 낚싯대 한번
던져 봄짓도…..
망둥이라는 멍청한녀석 잡는맛도 쏠쏠합니다.
초장에 쐬주한잔 곁들이면 더일품……
금자
2011년 11월 2일 at 11:12 오전
구경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2:21 오후
지해범님.
등불은 아마 법당 안에 켜져 있지 않을까요?
불교신자가 아니라 그런건 잘 모르겠어요.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2:21 오후
청산유수님.
낚시를 해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그 묘미를 모른답니다. ㅎㅎ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2:22 오후
금자님.
오셨군요.
고마워요.
맘소리
2011년 11월 2일 at 3:42 오후
강화도의 가을 구경 잘했습니다.
어제 왔어야 하는데, 늦었네요.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4:19 오후
맘소리님.
실시간이네요.
아직 안 주무셨군요.
雲丁
2011년 11월 3일 at 12:04 오후
댓글 단 글인줄 알았더니 다른 풍경이네요.
멋진 포스팅입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2:36 오후
운정님.
여긴 강화의 전등사 절입니다.
고맙습니다.
꽃사슴
2011년 11월 6일 at 12:02 오후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