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센리(草千里)는 한문 그대로 풀이하면 풀밭천리라는 뜻이다.
아소산에서 한 20분쯤 달려 내려오니까 더 넓은 초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소 5악중 에보시다케의 북쪽기슭에 넓게 퍼져있는 초원인 이곳은 해발
1200 미터의 고지대다.
과거 화산폭발이 있었던 분화구로 세월이 흘러서 초원이 된 곳이다.
호수가 있고 소와 말을 방목하는 곳으로 여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늦가을이라 풀은 이미 시들었지만 그래도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경치와
말을 타고 달릴 수도 있어서 좋다.
지금은 호수의 물이 많이 말랐지만 여름에 물이 많을 때는 산그림자가
물에 비춰 아주 아름답다고 한다.
저 언덕 위로 보이는 곳이 승마장이다.
아직은 새파란 풀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에보시다케가 보인다. 걸어서 3,40 분이면 저 산밑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물 이끼가 낀 곳도 있고…. 초원이 넓어서 풀의 색도 다 틀린다.
소와 말을 방목하는 곳이다 보니 똥이 많이 굴러 다닌다. 말똥인지
소똥인지는 모르지만 그위에 노란 버섯이 올라오고 있길래 신기해서
한장 찍어 보았다.
승마장 쪽으로 걸어 가 보았다. 말을 탈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나는 무서워서 타 볼 엄두도 못내고….
이곳 안내판의 한글도 많이 웃긴다. 소곁으로 가지 마세요 했으면
좋았을것을 소에 가까워지지 말아라 하고 써놓다니, 참내.
이번 일본여행에서 보니까 한글안내판은 너무나 많은데 잘못 쓰여진것이
대부분이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이곳 휴게소에 있는 화장실이다. 건물도 특이하고 남여의 표시도
특이하다.
화산박물관, 시간이 늦어서 들어 가 보질 못했다. 아소산 분화구를
보느라 저녁때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휴게소다.
쿠사센리를 보며 자동차로 아소의 호텔로 가는 길이다. 구불구불한 길이지만
운전하기에 어렵지는 않다.
앞에 보이는것이 코메즈카 로 불리우는 쌀무덤이란 뜻의 구릉이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찍은것이다.
코메즈카는그 옛날 기근이 심했을 때 아소산의 신이 하늘에서 쌀을 내려준
언덕이라고 하며 작은 기생화산이다.
줄무늬처럼 보이는것이 사람이 걸어서 다닌 흔적이라고 하는데 참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정면에 보이는 작은 구릉은 코메즈카라 불리운다. 약 3천년 전에 형성된
전형적인 스코리아 (화산가스가 빠져 나와서 많은 구멍이 패인 암석) 언덕이다.
직경 약 400미터, 높이 약 80미터. 현재는 보호를 위해 등산금지가 되어있다.
코메즈카에서는 대량의 현무암 용암이 흘러 내려 북서쪽 약 3,4 킬로미터의
범위에 퍼져 있다. 스코리아 구릉의 내부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오른쪽
뒤에 보이는 갈색의 단면이다.적갈색을 띄고 있으며 고온으로 철분이 산화된것
이라는 설명이다.
코메즈카를 다시 줌으로 당겨서 찍어 보았다.
코메즈카 부근을 지나다 잠시 화장실엘 들렸는데 이런 비석이 있었다.
코메즈카 대수신이라고 쓰여있는걸 보니 이곳도 절하는 곳인지….
억새숲 사이로 보이는 코메즈카
일본의 산하에도 억새풀이 억수로 많네… 우리 산하와 비슷한 풍경이다.
코메즈카에서 바라 본 아소산의 나카다케 분화구 부근이다.
아소산에서 쿠사센리에 잠깐 들렸다가 아소시내의 호텔로 오는 길에서
보니까 아소팜이라고 목장에서도 자는 손님을 받고 있는 곳이 보였다.
미리 알았드라면 산중 목장에서 한번 자보는건데 하면서 아쉬워했다.
일본은 길이 좁아서 가운데로 붙으면 마주 오는 차와 부딪칠것 같고
옆으로 붙으면 절벽에 떨어질것 같은 아슬아슬한 곳이 많다. 특히구마모토에서
아소까지 오는 동안의 산길은 그야말로 곡예운전의 길이었다.
그러나 이 길은 드라이브 하기에는 너무나 경치가 아름다운 길이었다.
미뉴엣♡。
2011년 11월 25일 at 10:44 오후
우와..쿠사센리 – 풀밭천리 좋겠네요..
그야말로 일본은 좁은듯 하지만 넓은
면적인 듯.. 풀밭 천리에 하늘엔 초록
구름까지 어찌보면 5계절적인 풍경이..ㅎ
금자
2011년 11월 25일 at 10:45 오후
한국과 풍경이 많이 닮았습니다. 실례입니다만 한국의 시설이 더 우수한것 같습니다.ㅋ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12:18 오전
미뉴엣님.
아마 5월쯤 저 길을 달리면 더 좋을거에요.
꽃도 많을것 같고요.
주말, 잘 보내세요.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12:19 오전
금자님.
가까운 나라와 비슷한 풍경도 많아요.
시설의 우수는 다 틀리니까 한마디로 어느쪽이 낫다고 단정지을수는
없어요.
해 연
2011년 11월 26일 at 12:34 오전
아소산 화산보고 내려와서 저 초원에 우리 일행을 2시간쯤 풀어 주어서…ㅎ
산밑에까지 갔었어요.
말똥 요리조리 피하면서…ㅎ
가이드 말이 아소산 가는 길이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아름답다고 한말이 생각나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저는 오늘도 병원 두탕입니다.ㅎ
寒菊忍
2011년 11월 26일 at 12:35 오전
북경에는 길바닥에도 활화산이 있지요.
그 활화산은 겨울에만 활동하지요.
스팀을 공급하는 파이프에서 새어 나온
스팀이 맨홀 뚜껑을 통해 나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활화산과 간헐천 모습입니다.
맘소리
2011년 11월 26일 at 12:43 오전
활화산 근처의 풍경들이 마치 폭풍전야처럼 고요하게 느껴집니다.
갈대들의 모습이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시는 데레사님 덕분에 일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평안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과 주일이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雲丁
2011년 11월 26일 at 12:47 오전
곧 말을 타고 달리시는 데레사님을 뵐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몽골을 가보고 싶은 이유가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때문입니다.
가슴이 확 트이네요.
자세한 설명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들 잘 감상했습니다.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복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12:52 오전
해연님.
말똥 피해가면서 다니셨군요.
나도 밟을뻔 했거든요. ㅎㅎ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12:53 오전
한국인님.
북경에서 그 모습을 본것 같기도 해요. 왕부정거리에서 봤는데
그게 뭔가 싶어서 아무리 고개를 갸웃거려도 모르겠던데 그게 스팀이
새어 나오는것이군요. ㅎㅎ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12:53 오전
맘소리님.
맞아요. 활화산을 바로 옆에 두고도 저런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
지더군요.
폭풍전야 같지요?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12:54 오전
운정님.
저는 몽골을 안 가 봤지만 가드래도 말은 안 탈거에요.
무서워서요. 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아멜리에
2011년 11월 26일 at 1:25 오전
데레사님 억새가 가득한 구불구불한 길, 그러나 사방 넓은 화산 풍경이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길이었겠어요.
억새 사진에서 데레사님의 길에 대한 남다른 기분이 느껴져요!
청산유수
2011년 11월 26일 at 2:53 오전
화산분화구라고는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큰 초원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시원 김옥남
2011년 11월 26일 at 3:04 오전
일본도 곳곳에 비경을 지니고 있어 매력있는 여행지긴 하네요.
전 딱 두번 다녀오곤 더 갈 마음이 없었는데……………….
데레사님의 여행기에 마음 조금 흔들립니다.~ㅎ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3:23 오전
아멜리에님.
드라이브하기에는 정말 아름다운 길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볼수 없는 풍경이라서요.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3:24 오전
청산유수님.
저곳이 해발 1,200 미터의 지역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지요?
꽤 높은 곳입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3:24 오전
시원님.
저는 큐슈만도 세번째에요.
가까우니까 비행기 마일리지 쌓이면 무조건 다녀 오곤 해요.
ㅎㅎ
북한산.
2011년 11월 26일 at 4:09 오전
데레사님큐슈 여행기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여행을 하다보면은 기간이 너무짧은것이시간이 너무잘가지요. 제가갔을때에는호텔로비에 인터넷 이 굼벵이였는데 한번 접속해보셨나요.
노당큰형부
2011년 11월 26일 at 6:16 오전
제천 사돈댁에서
일 조금 거들고 알딸딸하게 마시고
시간 내서 쿡을 하고 갑니다^^*
교포아줌마
2011년 11월 26일 at 12:17 오후
황량한 아름다움….
여긴 꼭 가보고 싶네요.
데레사님 발품 덕에 앉아서 여행합니다.
綠園
2011년 11월 26일 at 1:08 오후
풀밭천리가 해연님이 보여 주셨던 몽고의 초원보다는 적은 것 같은데요.
하기야 몽고가 일본보다는 무척 더 큰 나라이니까요.
그런데 소들을 볼 수가 없는데요?
산 밑의 초원에 희미한 적은 점들이 소들인가요?
오늘도 일본 규수의 한 곳 구경 잘 했습니다.
풀잎사랑
2011년 11월 26일 at 2:35 오후
아드님캉 가팅 다니시니 정말 좋은 곳만 두루두루 다니셨군요.
아소팜,
생각만해도 뜨거운것이 가슴 한쪽을 훑고 지나가네요.
스머프 동네에 나오는 버섯마을.
오두막마다 침상이 5~8개씩.. 즐비합니다.ㅎ
물론 노천탕도 있구요,
이맘때쯤이면 휘황찬란한 조명터널이 쥑이는 곳이죠.
아—
진짜 가고 싶습니다.
아소를 가셨는데 거길 못 들리시다니요~ㅎ
리나아
2011년 11월 26일 at 5:42 오후
저 화장실 꽤 멋져보였어요.. 화장실표시 안 보이는데로 구도잡아서
찍은 사진도 있어요..화장실안도 괜찮아서 화장실안을 찍어도보고..
나중에 보니까 우습더군요…ㅎㅎ 화장실을 배경으로….^^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6:58 오후
북한산님.
저는 컴 만져 볼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여행가서 까지 굳이 만져보고 싶지도 않고 또 저녁이면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자거든요.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6:58 오후
노당님.
제천 가셨군요.
다음에는 저도 좀 데리고 가요.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6:59 오후
교아님.
네 지금은 많이 황량해요.
그러나 봄과 여름은 아주 좋다고 하던데요.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6:59 오후
녹원님.
지금은 방목하지를 않는답니다.
여름에 방목한다고 해요.
산밑에 희미한 것은 말입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7:00 오후
풀사님.
우린 아소시내 호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거긴 안 갔어요.
그냥 구경만 할려고 했는데 날이 어두워져 버렸거든요.
다음에 꼭 가봐야지.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7:01 오후
리나아님.
그랬었군요.
저도 화장실이 너무 멋져서 사진부터 찍고 볼일 봤지요. ㅎㅎ
아지아
2011년 11월 26일 at 9:51 오후
일본 다녀오셨능교?
나는 이런 곳은 안 가봤는데…
입뿐 화장실?
안은 어떨까? ㅎㅎㅎ
데레사
2011년 11월 26일 at 11:04 오후
아지아님.
안도 깨끗했지만 안은 사진 안찍었어요.
마일리지 소모할겸 일본 다녀왔지예.
근데 그간 어디 갔다 오셨능교?
염영대
2011년 11월 27일 at 6:50 오전
아무튼 데레사님 덕분에
일본 관광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풀잎피리
2011년 11월 27일 at 1:14 오후
소에 가까워지지 말아라~
미필적 고의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억새숲, 그 속에서 뛰놀고 싶습니다.
말그미
2011년 11월 27일 at 4:40 오후
사진을 어떻게 찍으셨기에 저리 수채화 같을까요?
특히 첫 번째 그림과 갈대 사진이요. 아소산의 나카다케 분화구도요.
아름답습니다. 정말로…
데레사
2011년 11월 27일 at 7:13 오후
염영대님.
고맙습니다. 저도 즐거워요.
데레사
2011년 11월 27일 at 7:14 오후
풀잎피리님.
저렇게 이상하게 쓰여진 한글이 너무나 많았어요.
데레사
2011년 11월 27일 at 7:15 오후
말그미님.
고맙습니다.
똑딱이 디카로 되는대로 찍어서 마음에 드는걸로 골라낸것입니다.
산성
2011년 11월 27일 at 11:37 오후
쿠사센리…기다렸어요^^
전 어느 2월에 가서 저런 푸른 빛은 못보았지만
그 특별한 분위기는 여전히 기억합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8일 at 12:27 오전
산성님.
반가워요.
제일 좋기로는 봄과 여름이라고 하던데 늦가을이라 좀 아쉽긴 했어요.
이예수
2011년 11월 28일 at 4:10 오후
데레사님 사진을 잘 찍으시네요 오늘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8일 at 8:09 오후
이예수님.
고맙습니다.
화창
2011년 11월 29일 at 1:03 오전
역시 렌트카여행은 쓱 훑고 지나다니는 패키지여행상품보다 여유롭고 관광지를 제대로 볼 수 있네요!
데레사님의 블러거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시려고 하는 마음이 엿보입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9일 at 4:36 오전
화창님.
우리도 처음으로 렌트 해서 다녀봤습니다.
역시 좋던데요.
와암(臥岩)
2011년 11월 29일 at 11:52 오전
‘고메즈카’,
역시 압권입니다.
보면 볼수록 또 보고싶은 산이죠. ^^*
‘草千里’,
이곳을 지나면서 방목장도 봤으나 사실 이곳이 ‘쿠사센리’라는 것도 모르고 오르내렸답니다.
얼마나 무식했으면~
아니면 가이드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았겠죠.
추천은 물론이죠.
데레사
2011년 11월 29일 at 12:23 오후
와암님.
쿠사센리를 그냥 모르고 지나치셨군요.
가이드가 설명을 빠트렸나 봅니다.
단체여행은 그런 일도 있더라구요.
도리모친
2011년 11월 30일 at 4:09 오전
한글 안내판을
데레사님께서
싹 다 정리해버리세요^^
데레사
2011년 12월 1일 at 12:11 오전
도리모친님.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