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파스타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먹는걸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밀가루음식 보다는 밥이 더 좋은 촌스런 식성탓에 한정식 집을 많이 찾는편인데
어쩌다가 가 본 카페 랄로에서 먹어 본 파스타가 입에 딱 맞아서 앞으로는
이런 곳도 자주 가봐야지 하고 있다.
카페 랄로는 판교의 한국학연구소앞에서 안양쪽으로 오는 옛 길, 운중저수지
부근에 있다. 우리집에서는 가까운 곳인데도 며칠전에 처음으로 가 봤다.
이 집은 얼마전까지 좋구먼이란 한정식집이었던 곳이다. 한정식으로 꽤
유명했던 집인데 이렇게 바뀌어 버렸다.
뉴욕의 유명한 카페 이름이 랄로라고, 거기에서 따 온 이름이라고 한다.
들어가는 벽면에 찻잔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쁘다.
커피도 직접 로스팅해서 팔고, 빵도 팔고 파스타도 파는데 파스타가
제일 유명하다고 한다.
손님들이 편히 쉬라고 의자마다 담요 한장씩이 걸쳐져 있다.
호수옆이라 혹시라도 찬바람이 들어오면 무릎을 덮어라고 이렇게 친절하게
배려 해 놓았다. 나도 담요 한장을 무릎위에 올려놓아 보았드니 포근하고
따스해서 좋다.
1층에서 지하층로 내려오는 계단인데 계단 옆으로 조그맣고
앙징스러운 화분들이 놓여있는게 너무 예뻐서…
경사진 언덕에 지어져서 그런지 들어올 때는 지하였는데 들어와서 앉고
보니 이렇게 창문으로 운중 저수지가 보인다. 겨울이라 저수지는 얼어있다.
춥지 않을때는 이곳에서 식사하고 저수지를 거닐던가 저수지 둘에에 놓인
의자에 앉아 차를 나누며 수다라도 떨었으면 딱 좋겠다.
역시 가격은 한식에 비해 비싼편이다. 나는 20,000 원 짜리 해산물
파스타와 미니케익, 아메리카노 커피가 나오는 세트를 주문했다.
네 사람이 각각 다른 메뉴를 시켰드니 종류가 다양하다.
검은 빵은 오징어먹물로 만든것이라고 하는데 맛이 좋다.
향도 산뜻하고 빵속에는 견과류가 들어 있어서 씹히는 맛이 고소하다.
이 빵을 소스에 찍어 먹는다. 소스는 발사믹식초와 올리브기름을 섞어서
만든것.
빵이 너무 맛있어서 금방 다 먹어버리고는 리필이 되느냐고 물었드니 다시
한번 가져다 준다. 그런데 또 금방 먹어버리고는 더 달라고 하기에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1층 빵 파는곳으로 올라 가 돈을 내고 두 개를 더 샀다.
이러니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봤자 살이 빠질리가 없지…ㅋㅋ
우리는 매운것과 안 매운것을 시켜서 서로 반반씩 나누어 먹는다.
내가 시켰던 해물파스타, 조개도 들어있고 새우도 들어있고… 맛있다.
후식으로 나 온 케잌과 커피다.
이 소쿠리의 빵이 나중에 돈을 더 내고 산것인데 합해서 11,000원어치.
비싸긴 비싸지만 유기농재료로 만들었고 맛도 시중에서 흔히 볼수 없는
맛이다.
이 빵의 가격이 5,500 원씩이다.
브레이크 타임이라는것도 있네.. 이 시간에는 음료만 파는 모양이다.
한번씩 평상의 모습에서 일탈해 보는것도 재미있긴 하다.
친구들이 모이거나 가족끼리 외식을 할 때 거의 한식집만 가는데
우연하게도 이곳을 알아내고는 찾아 가 봤드니 분위기도 음식맛도
딱 내 취향과 들어맞는다. 물론 가격은 내 취향이 아니고…
좀 비싸다는 기분은 들었지만 입도 눈도 마음도 즐거웠다.
(참고로 여기 전화번호는 031-709-5711 이다.)
금자
2012년 1월 27일 at 8:21 오후
외식은 값은 비싸도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특히 친구들과의 외식은 더욱 즐거우실 겁니다. 친구들과 수다떨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맛! 참 행복하시겠죠! ㅋ
데레사
2012년 1월 27일 at 8:28 오후
금자님.
일찍 일어나셨군요.
잘 주무셨어요?
네, 좀 비싸긴 해도 좋긴 좋았어요.
가보의집
2012년 1월 27일 at 8:32 오후
데레사님
외식 그것도 친구들하고 가볼만한곳이네요
옛날에 서울살때 여고 졸업후에 갈곳이란곳이 명동이었지요
지금 현대에 있어서 나이도 들만큼 든 때에는 가볼만하지요
가격대도 오히려 비싸야 제맛 일겁니다…
운중저수지 가 볼수도 가보지도 못하는데
감사 합니다..
주말을 즐겁게 보내세요
오병규
2012년 1월 27일 at 9:49 오후
아무튼 그냥 먹음직 스럽습니다.
또 그림으로만 먹고 갑니다.
며칠 후면 베이징으로 종살이 가셔야 하는데
드시고 싶은 것 실컷 드시고 가십시오.-.-;;;
체력을 유지 하시려면. ㅎㅎㅎㅎ….
아멜리에
2012년 1월 27일 at 10:20 오후
전 파스타도 좋아해요. 재료 없으면 멸치 넣고 아멜식 멸치 파스타를 만들어먹기도 하고, 어떨 땐 마늘이랑 양파, 감자만 넣고 간단 파스타도 만들어 먹습니다.
빵 리필 이야기가 나오니까. 저요. 용산 미군부대 안에 있던 드래곤 힐 호텔 식당 빵이 그렇게 맛있었어요. 그래 리필 리필하다가 나중엔 뻔뻔하게 몇 개 싸줄 수 있느냐고 까지.. 했죠. 두말없이 빵 대여섯개를 싸주더군요.
앙, 얼마나 맛있었던지!
나는 은제 저길 가보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생기면 꼭 가보겠습니닷.
노당큰형부
2012년 1월 27일 at 10:26 오후
ㅎㅎㅎ 이제 알았습니다,
파스타가 어떻게 생긴건지 몰랐었거든요^^*
국물 뺀 짬뽕을
얼큰한 쏘스로 비빈것^^*
노당도 엄청 좋아 합니다.
주말연휴 편안히 보내십시요.
쿡~~~
데레사
2012년 1월 27일 at 11:22 오후
가보님.
운중저수지는 인덕원에서 분당으로 넘어가는 옛길, 그곳에 있어요.
고맙습니다.
벌써 주말이네요. 편히 보내세요.
데레사
2012년 1월 27일 at 11:22 오후
종씨님.
그렇습니다.
국제 파출부, 아무나 못하지요. ㅎㅎ
데레사
2012년 1월 27일 at 11:24 오후
아멜리에님.
한번 달라고 하고 나니까 두번째는 입이 안떨어지더라구요.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8군안의 빵은 나도 좋아했어요. 옛날에 일할때는 그곳도 자주 갔었
거든요. 지금은 못 가지만. ㅎㅎ
데레사
2012년 1월 27일 at 11:24 오후
노당님.
파스타가 국물뺀 짬뽕이라구요?
표현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바탕 웃습니다.
말그미
2012년 1월 28일 at 12:13 오전
비싸도 가끔 한 번씩은 가볼만한 곳이군요.
가깝다면 저도 한 번 가고 싶은데요?
雲丁
2012년 1월 28일 at 12:31 오전
가끔 한식이 아닌 파스타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백운호수 근처에서 먹어요.
해물 파스타를 좋아하고요.
빵은 좋아하지 않는데 오징어 먹물빵은 맛이 궁금해지네요.
분당 다녀오는 길에 옛길로 가끔 넘어오게 되는데 들러보고 싶네요.
분위기 있는 맛집 소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
무무
2012년 1월 28일 at 2:45 오전
가끔의 일탈은 즐거움을 선물하지요.
식성은 바꾸기 힘든 것이라지만 이렇게 가끔
일탈해 보세요. 새로운 맛의 세계가 열릴겁니다.^^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2:59 오전
말그미님.
네, 좀 비싸긴 하죠.
그래도 이따금씩은 또 이런 호사도 한답니다.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2:59 오전
운정님.
옛날 좋구먼 그 집이에요.
옛길로 인덕원에서 가다 보면 저수지 바로 언덕에 있어요.
길가에 간판이 있으니까 찾긴 쉬워요.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3:00 오전
무무님.
고맙습니다.
사실은 먹는것에서 세대차가 많이 나거든요.
그래서 젊어질려고 이런것도 먹어 봅니다. ㅎ
권수영
2012년 1월 28일 at 3:49 오전
분위기 좋은 이태리 식당이네요
검은 빵,,,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빵인것 같습니다
마늘빵 한쪽과 해물 스파게티
참 먹음직 스럽네요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5:42 오전
권수영님.
반갑습니다.
오징어 먹물을 넣어서 만들었다니 참 독특하죠?
복 많이 받으세요.
summer moon
2012년 1월 28일 at 5:58 오전
어렸을 때는 국수나 만두등을 먹으면 소화를 잘 못시켰는데
이젠 아주 잘 먹어요.
요리하는거에 그리 열성이 아니지만(^^) 파스타들을 좋아해서 곧잘 만들어 먹구요.
한국에 가면 음식점에 갈 때 마다 밥타령을 하니까 친구들이
아주 불쌍하게 보기는 하지만….ㅎㅎ
해물파스타 아주 먹음직스럽게 보여요!^^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6:01 오전
썸머문님.
먹어보니까 좋던데요. 그런데 왜 맨날 밥만 고집했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저도 어릴때는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소화를 잘 시키는 편이에요.
아지아
2012년 1월 28일 at 6:19 오전
만만치 않네요
그래도 맛이 그만이라니 구미가 땡기는 곳입니다
블로그 copy하셔서 다음 갈 때 뵈어주면
한 때는 공짜 ㅎㅎ
안 주면 블로그 삭제 ㅋㅋㅋ
파스타 먹을 때는 어느쪽으로 돌리죠?
최용복
2012년 1월 28일 at 7:28 오전
파스타 맛있게 보이네요!
오징어 먹물로 만든 빵 저도 먹고싶네요^^
정말 한식보다 비쌉니다~~
아바단
2012년 1월 28일 at 8:02 오전
파스타 좋아하는데…
사진마다 먹고 싶어요.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10:07 오전
아지아님.
그랬다가는 맞어 죽을라고요?
그냥 아까워도 내 돈 내고 먹는게 최고지요. ㅎㅎ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10:07 오전
최용복님.
좀 비싼게 흠이었어요.
오징어먹물빵이 맛이 괜찮아요.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10:08 오전
아바단님.
그러세요?
맛은 좋은데 사실 자주 먹기는 좀 부담되는 가격이에요.
해 연
2012년 1월 28일 at 12:13 오후
당분간 먹는거에는 끌리지 않을것 같아요..ㅋㅋ
나도 나중에 해물파스타 먹을래요.^^
이강민
2012년 1월 28일 at 2:08 오후
한국은 서울, 시골이 없는 듯 합니다. 식당이 인사동, 압구정동 못지않습니다.
아니 샌프란시스코에도 못지않습니다.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3:43 오후
해연님.
좀 어떠세요?
몸 좀 좋아지면 한번 봐요.
데레사
2012년 1월 28일 at 3:43 오후
이강민님.
그렇습니다. 이제는 시골 서울 구분이 못할 정도로 비슷해져 가고
있습니다.
미뉴엣♡。
2012년 1월 28일 at 11:24 오후
파스타 이름만들어도
식욕이 마구 땅기네요..ㅎ
위치가 어디인지 꽤나
이국적인 분위기네요..^^
데레사
2012년 1월 29일 at 1:41 오전
미뉴엣님.
판교에서 안양으로 넘어오는 길 가에 있어요.
판교 한국학연구소를 지나서 조금 오면 있거든요.
맛있어 보이죠?
寒菊忍
2012년 1월 29일 at 2:49 오전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의 사무실 입구에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세계의 지도자들과 찍은
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는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입구에 커피잔이 저렇게 많이 진열된 것을 보니
이 집도 대단한 집안 모양이지요?
데레사
2012년 1월 29일 at 4:54 오전
한국인님.
얼마전까지 좀 비싼 한정식집이었던 곳이에요.
그냥 뭐 인테리어로 진열해 놓은것 아닐까요?
외국의 음식점에서도 그곳을 방문한 유명인들의 사진 걸어놓은건
많이 봤어요. ㅎㅎ
리나아
2012년 1월 30일 at 3:40 오전
좋구먼은 예전엔 가끔 갔는데… 좀 멀고 그사이 새로운 곳들도
많이 생겨나다보니…. 어느날부터 잘 가게되지 않고 잊었어요…그래도…
잘 있겠거니 했더니..경양식집으로 바뀌었군요
주변의 한적함이나 단순함이 좀 달라져서.. 드라이브코스로 참 좋아하던…
그 예전 같지는 않은것 같아요
데레사
2012년 1월 30일 at 3:50 오전
리아나님.
물론 예전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밥먹고 저수지 한바퀴 돌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왕소금
2012년 1월 30일 at 5:15 오전
아직도 파스타를 국수 쯤으로 보고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 가질 않는데
한번 지나가다 보이면 들어가 볼까 합니다.
좋은 정보에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2년 1월 30일 at 4:56 오후
왕소금님.
저역시 그래요. 파스타는 국수같아서 비싸다는 생각만
들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