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통영바다, 그리고 해지는 통영바다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과연 둘중 하나라도 볼 수 있을까?
여행을 하다보면 이 둘 만큼은 정말 쉽지가 않다. 날씨도 거들어줘야
되며 또 일찍 일어나야 되고 때맞춰서 해뜨는 곳과 해지는 곳을 찾아
가야하고….. 그래서 번거롭고 귀찮다는 이유로 번번히 놓쳐버린 적이
많기 때문이다.
유림선여객선 터미널 부근이다. 아들이 예약을 해 둔곳이라
그냥 따라만 갔는데 17평짜리 방이 아침식사 곁들여서 10만원이었다.
이부자리도 깨끗하고 취사도 하게끔 되어있었지만 우리는 물도
끓이지 않고 모든걸 사 먹기만 했다.
마음에 딱 드는건 객실이 바다를 향해 있다는것!!!
콘도의 방에서 내려 다 본 통영바다다.
방 안에서 내일 아침 해뜨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다 두근거렸다. 제 시간에 깨어야 할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자기전에 해뜨는 시간을 계산 해 놓고 자서 알람소리에 깨긴 했는데
바다가 구름이 끼어서 솟아 오르는 모습은 그만 못 보고 말았다.
그래도 운 이 나쁘진 않아서 어느정도 올라 온 후는 하늘이 맑아져서
해돋이를 볼 수가 있었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실고
고기잡이 돛단 배 노 저어 가요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 저어 가요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 저어 가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어릴적 배운 동요를 흥얼거리며 침대 위에서
해돋이를 보는 호사를 누린다.
해돋이는 베란다쪽에서 본 바다고 이 사진은 복도쪽으로 본 바다다.
저 빨간 큰 배는 무슨 배인지 궁금하지만 어디 물어 볼데가 없네..
이 콘도에서 먹은 두 번의 아침 식사, 깔끔하면서 먹을만 했다.
해넘이 시간은 정확히 저녁 7시라고 한다. 해넘이를 보기 위하여
통영8경 중 한 곳인 달아공원을 찾아 갔다.
이 곳 전망대에서는 통영앞 바다의 수 많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낙조가 아름답기로 소문 난 곳이다.
산양관광 도로를 드라이브 하다가 시간 맞춰서 달아공원을 찾아 가
사진 찍기 좋은 장소에 앉아서 기다렸다.
오후 6시 30분쯤의 풍경이다. 이 때 까지는 날씨가 좋아서
아름다운 노을을 보겠거니 하고 모두들 흥분상태였다.
점점 빠알갛게 변해가는 해를 보고 사람들이 탄성을 질러댄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햇님은 구름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면서
우리를 애타게 한다.
이 광경을 끝으로 연출 해 놓고는 야속하게도 구름속으로 자취를
영영 감춰버린 해.
통영바다와 섬들을 붉게 물들인다는 낙조의 모습은 못보고 말았다.
허지만 이 정도라도 볼 수 있게 해주었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특별히 미식가는 아니지만 아들은 인터넷을 다 뒤져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집만 찾아간다. 밀물식당은 서호시장 안에 있는 좀 허름한
식당이지만 봄 철에만 먹을 수 있는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이 유명한
가게다.
멍게비빔밥, 다른 곳에서는 냉동멍게를 쓴다는데 이 집은 생물멍게라고
한다. 가격은 만원.
도다리 쑥국, 가격은 멍게비빔밥과 똑같이 만원이다.
우리는 따로 따로 시켜서 나누어서 두가지를 다 맛보았다.
멍게비빔밥은 향긋하고 도다리쑥국은 청양고추를 넣어서 매콤하면서도
쑥향내가 물씬나는 칼칼한 맛이었다.
멍게비빔밥과 도다리쑥국에 딸려 나온 다른 반찬들
이건 다른지방에서는 먹을 수 없는 멍게젓갈이다.
막걸리인줄 알겠지만 실은 숭늉이다. ㅎㅎ
통영, 정말 오랜만에 찾아 왔다.
젊었을 때는 통영에 오면 박경리 선생님의 김약국의 딸들이 살았음직한
동네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유치환 선생님의 그 유명한 사랑편지의 장소인
우체국거리도 찾아가고 했었는데 지금은 맛집 찾아 다니고 경치좋은 곳
찾아가고…. 그렇게 여행 스타일이 변해 버렸다.
더우기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아들 스타일에도 맞춰야 한다.
그러나 세상없어도 남망산공원과 동피랑은 가봐야지 ^^*
이정생
2012년 4월 22일 at 7:21 오후
저도 김약국의 딸을 꽤 오래 전에 읽었는데 그 책에서 언급한 통영에 대한 기억은 솔직히 없네요. ㅎ 대신 전 얼마 전에 봤던 드라마 ‘빠담빠담’의 통영이 떠올랐습니다. 참 아름다운 곳으로 보여 담에 한국 방문할 때 꼭 가 봐야지 결심을 했었거든요.^^
지난 번 일본 여행처럼 아드님 출장에 함께 가신 건가요? 부럽습니다. ㅎ
그리고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덕분에 멍게비빔밥 첨 알았네요. 성게비빔밥이라면 더 좋겠지만요. ㅋ
데레사
2012년 4월 22일 at 7:34 오후
이정생님.
세대가 틀리니 기억하는 통영도 틀리나 봅니다.
나는 통영하면 김약국의 딸들의 통영과 토지에서 꼽추로 나오는
병수가 소목으로 일하던 나전칠기 골목만 생각나거든요. ㅎㅎ
이번은 아들이 휴가라 같이 다녀 왔습니다.
흙둔지
2012년 4월 22일 at 8:36 오후
그리 해돋이를 편하게 보셨으니
올해는 운수대통 하시겠습니다.
막내 아드님 혼사도 보시겠구요. ^_^
항상 새로운 세상을 느끼시며 생활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배흘림
2012년 4월 22일 at 8:55 오후
에너제틱한 모습에 늘 감탄 합니다.
정열적이고
활기 넘치시구요
다음번은 어디루 가실건지 궁금 하네요. ㅎㅎㅎ
오병규
2012년 4월 22일 at 8:57 오후
저는 통영 하면 멸치가 생각나고 김영삼씨가 생각나지요? 왜?
아! 통영 말총 갓과 자개도 생각 납니다. 헐!
아직 한 번도 안 가 봤습니다.
언제고 꼮….대한민국(동양)의 나폴리라는데….안 가보고 죽으면 후회 될 것 같아서…
금자
2012년 4월 22일 at 9:35 오후
10년도 넘었지요? 행복의 시대요. 여행객들로 공항이 언제나 만원인 시대~~~ 가히 행복의 시대입니다. 행복의 시대에 행복을 누리며 사시는 언니도 많은 사람들 중 한분이시구요. 복많은 삶이십니다. 늘 그렇게 활기있게 사시기 바랍니다.
Elliot
2012년 4월 22일 at 9:56 오후
담번엔 아들, 며느리와 함께,
또 그담번엔 아들, 며느리, 손주와 함께,
또 그담담번엔 아들, 며느리, 손주들과 함께 다녀 오시길 기원드립니다 ^^
데레사
2012년 4월 22일 at 10:57 오후
흙둔지님.
구름 때문에 좀 아쉽긴 했지만 해돋이 해넘이를 다 봤으니 분명
좋은 일이 있을것 같아요. ㅎㅎ
데레사
2012년 4월 22일 at 10:58 오후
배흘림님.
다음은 제주도 입니다.
5월 10일에 제주도 갑니다.
이만하면 완전 역마살 맞지요?
데레사
2012년 4월 22일 at 10:59 오후
종씨님.
통영갓도 유명하고 자개장도 유명했지요. 옛날에는.
김영삼 전대통령 아버지는 거제에서 어장 했던것 같은데요.
훌쩍 다녀오시면 되지 벼르지 마세요.
데레사
2012년 4월 22일 at 10:59 오후
금자님.
고마워요.
데레사
2012년 4월 22일 at 11:00 오후
얼렷님.
그 덕담 제게 이루어지길 비나이다.
그런데 장가소식은 없으니 어떡허죠?
나의정원
2012년 4월 22일 at 11:42 오후
얼마 전 종합 케이블 방송에서 통영을 촬영지로 한 드라마가 있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네요.
다음엔 제주도라~
유채꽃이 만발한 좋은 곳이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뽈송
2012년 4월 23일 at 12:45 오전
통영을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른다면서요.
통영은 볼 곳이 참 많은 곳 같았습니다.
더구나 거제도와 연결되어 있어서 관광하기로는 우뜸이란 생각이었지요.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2:30 오전
나의정원님.
통영을 찰영지로 한 드라마도 아주 많아요.
영화도 많구요.
참 좋은 곳이에요.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2:30 오전
뽈송님.
통영과 거제는 바다도 맑고 음식도 좋고 여행지로서는 최적인것
같아요.
왕비마마
2012년 4월 23일 at 3:01 오전
올봄엔 통영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ㅎㅎ
멍게비빔밥은 못 먹어 봤지만 멍게무침은 어느 분 덕분에 맛을 보았지요.
입안 가득 바다가 들어 와 있는 느낌이랄까요?
너무 좋았습니다.
도다리쑥국맛은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즐거운 여행길이 부럽습니다.
다사랑
2012년 4월 23일 at 3:18 오전
저도 이번 여행에 통영을 향해서 가다가 갑자기 선운사 동백꽃이 피었다는 이야기에 귀가 얇아져서리… 그만 망했습니다.ㅋ
서정주시비를 본 것이 가장 큰 위로였지요.
향긋한 도다리쑥국 먹고싶네요.
어제 비도 오시고 향긋한 쑥버무리 생각이 나서 동네 떡집에 부탁을 했는데 질긴 쑥버무리가 한판 … 에그, 아직 피지않았던 선운사 동백꽃만큼 실망 백배였습니다.
아드님과의 여행..
기억에 남으실겁니다. 아직 결혼을 안한 덕에?ㅋㅋㅋ
혼날까 도망갑니당~~~~~~~~~!
雲丁
2012년 4월 23일 at 3:28 오전
통영의 일출과 일몰도 아름답습니다.
뜻 깊은 시간 보내셨고요.
어머니를 모시고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시는
참으로 멋진 아드님을 두셔서 무엇보다 부럽습니다.
난망산 공원과 동피랑 기대합니다.
내내 기쁨 가득한 시간 보내십시오.
揖按
2012년 4월 23일 at 5:16 오전
통영…
만약에 내가 다시 귀국하여 살게 된다면 남해는 고향집과 너무 멀고, 통영에 작은 집 하나 구해서 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최용복
2012년 4월 23일 at 6:26 오전
리조텔에서 내려다 보이는 통영앞바다의 모습 장관이네요!
물론 해돋이도 인상적이고요^^
깔끔한 식사까지 제공된다니 가보고 싶네요~~
멍게비빔밥 먹음직스럽네요!!
북한산.
2012년 4월 23일 at 9:10 오전
음식이 정갈하고 맛잇게 보입니다.
남해에서는 통영 충무김밥을 들고 오셨는지요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9:26 오전
왕비마마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도다리 쑥국, 저도 처음 먹어봤는데 상큼하면서도 매콤하고
아주 좋았어요.
내가 한그릇 사 드려도 좋은데…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9:27 오전
다사랑님.
쑥버무리는 집에서 조금씩 해먹어야 맛있지 떡집에 주문하면
당연히 맛 없어요.
쑥 깨끗히 씻어서 물기 남아 있을때 쌀가루를 묻혀서 찜통에 약간만
찌면 되는데…. 에 고, 자카르타 맘이라 모르는군요. ㅎㅎ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9:28 오전
운정님.
통영, 정말 여행지로서는 최고의 곳이에요.
거제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고
문화유적도 많은 곳이에요.
나전칠기를 안보고 와서 좀 섭섭하네요.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9:29 오전
읍안님.
그렇게 되시면 저 좀 초대 해 주세요.
청소 해 드리고 한 주일 공짜로 숙박 좀 하고 싶어서요.
ㅎㅎ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9:30 오전
최용복님.
두사람 잘 수 있는 큰 방에 취사도구 다갖춰져 있고 아침식사
제공되면서 10만원이면 싼 편이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9:30 오전
북한산님.
당근이지요.
충무김밥 먹었고 말고요. 뚱보할매집에서요.
노당큰형부
2012년 4월 23일 at 11:13 오전
통영의 일출과 일몰중
^^ 마지막 사진
막걸리 단지의
숭늉에 뒤로 자빠지고 맙니다 ㅠ,ㅠ
ㅎㅎ 죄송 합니다
쿡~~~
구산(久山)
2012년 4월 23일 at 12:18 오후
저도 통영은 여러번 가보았습니다만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무진장해서 기억에 늘 남는곳이지요.
충무김밥, 쫄복 국. 굴요리, 그리고 꿀빵에 이르기 까지 —ㅎ
케불카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본 한려수도의 멋진 모습–ㅎ
좋은곳에 여행하셨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말그미
2012년 4월 23일 at 1:54 오후
1숙박하시고 남도 여행을 하셨군요?
우선 부지런해야 저런 여행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돋이를 보자면 우선 해 뜨기 전 일찍 일어나셔야 해서요.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4:13 오후
노당님.
ㅎㅎㅎ
저도 처음 그릇을 내왔을때는 막걸린줄 알고 "주문 안했는데요"
했답니다.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4:13 오후
구산님.
저도 이번에 꿀빵 사왔습니다.
약간 달긴 했지만 맛있던데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4월 23일 at 4:14 오후
말그미님.
2박3일이었습니다.
통영을 거쳐 거제도까지 다녀왔거든요.
개뿔생각
2012년 4월 24일 at 6:13 오전
동양의 나폴리라는
통영바다…
박경리가 태어났고,,,김약국의 딸도 여기서 태어났지요…
유치진도 태어났고…
윤이상도 태어났지만…윤이상은 기억하고 싶지 않네요…ㅎㅎㅎ
통영에서 바라보이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섬…
그리고 해저터널…
통영
그자체 한폭의 수채화^^
데레사
2012년 4월 24일 at 3:22 오후
개뿔생각님.
저도 마찬가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