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을 만나면 모두 아픈 얘기만 한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우리들의 화제는 단연 손주자랑이 으뜸이었는데
지금은 만나기가 무섭게 어디가 아프다는 얘기를 꺼내놓는다.
밥을 먹고 나면 부스럭 부스럭 하면서 핸드백에서 무슨 약이든 한가지씩은
꺼내놓고 먹으며 약자랑들을 한다.
인간이 질병없이 살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9988234 를 하면 정말 좋을텐데
생로병사의 인간사가 거치게 되어 있는 과정이라 죽는것 보다 아픈게
더 싫고 힘들것 같다. 수명이 길어진 요즘에는 30년은 병원에 돈을 가져다
줘야만 죽지 죽는것도 공짜로는 안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소화가 안되고 배가 아프기 시작하던 첫날, 병원에서 500cc 링겔에
치료약을 섞어서 맞는데 그 두어시간이 얼마나 지루하던지 별 생각을
다 했다.
고작해야 두어시간 정도 걸리는 링겔도 지루해서 죽겠는데 매일같이
서너가지씩의 병을 주렁주렁 달고 희망없는 투병을 해야 한다면 그냥
죽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안락사나 존엄사를 그저 남의일로만 생각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어느새
코앞에 닥쳐 있는것 같다.
어쩐일인지 내 친구중에는 의사, 약사 순으로 먼저들 갔다.
남의 건강은 잘도 챙겨주드니 막상 자기 건강은 못챙겨서 먼저 가버린
그 친구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많이 아쉬워하고 억울해 했다.
‘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닌 인생인데 별것인줄 알고 살아 온 지난날들이
후회스러울 때도 많다. 왜 그렇게 아끼며 살았던지…. 정말 누가 알아
준다고 그렇게 벌벌 떨며 살아왔는지…
여행을 가도 이제 사진도 안 찍을려고들 한다.
그래서 내 카메라에는 언제나 풍경만 담긴다. 사진 찍어줄까 하고
물으면 있는 사진도 다 불태워야 한다면서 손을 절레절레 내젓는다.
젊었을 때는 서로 찍어달라고 난리들이드니..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는것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이제는 모든걸 정리해 놓는것도 중요한 일일것
같다.
이 사진들은 지난번 남도로 여행중 경북 고령에서 경남 합천으로
가는 길 가 어느 찻집 마당에서 찍은것들이다.
아마 장도 담궈서 파는 모양이다.
장독대를 보면 언제나 향수같은 감정이 인다. 지금은 나도 사먹고
말지만 전에는 꼭꼭 장을 담궈서 먹었었다. 간장, 된장, 고추장
항아리들을 나란히 놓고 번쩍번쩍 윤이나게 닦아 놓고 바라보면 얼마나
행복했었다고.
고향집 뒷 마당에도 대숲이 있었다. 바람이 부는날은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무서워서 그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렸던 희미한 추억속의
대숲에는 언제나 귀신얘기가 많았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 어린시절에는 귀신나오는 얘기가 많았었구나.
화장실에도 귀신, 부엌에도 귀신, 물레방아간에도 귀신이 있었고 그 귀신을
만났다는 사람들도 많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고도 재미나는
얘기.
잠이 너무 많아서 잠 때문에 망신한 적도 많았었다.
사무실에서 글을 쓰다가 펜을 쥔채 잠들어서 혼나기도 했었고
요가를 하다가 다리를 들어 올린채 잠이 들어서 남들을 웃기기도 했었다.
주체를 못할 정도로 쏟아져 내리던 잠이 다 어디로 갔을까?
처음에는 오후에 커피를 마시는 날만 잠이 잘 안오드니 이제는 커피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날도 잠이 잘 안온다.
잠 들어볼려고 애를 쓰면 더 괴롭기만 해서 요즘은 잠 오면 자고
안 오면 놀고… 이런식이다.
그래도 신통한것이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자면 하루는 죽어버릴 정도로
골아 떨어져서 그간 밀린 잠을 자 자게되는것이다.
어느새 세시가 가까워 온다.
우리집에는 세시 반이면 어김없이 조선일보가 배달된다.
신문이나 읽고 잠들까?
가보의집
2012년 5월 13일 at 8:32 오후
데레사님
모두 데레사님 처럼 밤이 안와서 늦잠 주무시나 봅니다
일등 하였습니다
공령이 목사님 고향입니다
고향집 버리고 목회 사역 하시다가 먼일가에게 주고 그랬는데
두 사람이 서로 법정 투쟁을 하는데 등기이름이
목사님 8세에 해 두신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30년 되면 소유건 못 찾는데 1년 남아서 찾아서는 창원에서 48평 아파트에서
사셨지요
경북 고령을 다녀 오셔서 반갑네요
오병규
2012년 5월 13일 at 8:32 오후
그러게요.
저도 푹 한 번 자 봤으면 좋겠습니다.
누님은 야행성이신가 봅니다. 세벽 세시 까지 못 주무시니…
근데 저는 초저녁에(열 시 반쯤)잠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취침하면 2시나 2시 반쯤 잠이 깨 멀뚱멀뚱합니다.
그리곤 하루종일 몸이 무겁습니다.
아! 4시나 4시 반쯤까지만 자면 몸이 가쁜 할 텐데….
그렇다고 불면증은 아니니 수면제를 먹을 수도 없고….
새벽 세 시에 주무셔도 아침 늦도록 푹 자면 그게 더 낫지 않을까요??
저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3일 at 8:53 오후
가보님.
목사님 고향이 고령이시군요.
늦게나마 찾으셔서 댜행입니다.
저, 어젯밤에는 유난이 더 잠이 안와서 좀 애 먹었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3일 at 8:54 오후
종씨님.
수면제는 먹지 않습니다.
한번 먹어봤드니 환각증상이 일어나던데요.
그래서 일단 잠오면 자고 안오면 놀고… 이렇게 마음을 가지고
지냅니다.
그래도 한번씩 푹 잘때가 있으니 아직은 다행이라 해야 겠지요.
금자
2012년 5월 13일 at 9:02 오후
노년의 서글픔이 보여서 우울합니다.
저도 이나이밖에 안됐는데도 밤에 잠이 안올때가 대부분입니다. 저녁에 잠들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깨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날은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3일 at 9:08 오후
금자님도
그러시군요.
나이 들어가니 잠자는게 제일 어려워요.
푸나무
2012년 5월 13일 at 11:29 오후
그래서 못주무신거예요?
댓글 쓰신 시간보니, …
하이고 그래도
요가하시다 주무시는 대목은 정말 웃겨요. ^^*
여기저기 공감갑니다. 저두요.
단소리
2012년 5월 14일 at 12:04 오전
연상의 여인님께서 아침부터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시네….
인생이란….
절집을 돌면서…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지?
라고…. 모든 것을 접을 때, 그 때야 인생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정리를 하는 과정이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揖按
2012년 5월 14일 at 12:45 오전
년전에 내 고향밀양에서 24번 도로를 따라 창녕-고령- 합천 해인사를 갔었던 그 길 따라
가셨던 것 같습니다. 남쪽에는 대 밭이 많은데, 선비들이 집 뒤안에 즐겨 심었기 때문입니다. 바람 불면 대 나무 잎 서걱 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고 비 온뒤에는 죽순들이 신기하게도 빨리 자랍니다. 내 고향 집들도 한결같이 뒤안에 대 나무들이 아주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나이들면 아픈 것도 그렇지만 기력이 쇠진해 지는 것이 더 문제 아닌가요.
난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데 불구하고 운동 부족으로 그러하니 그게 바로 문제이고요.
살면서 즐거움에 대한 동력, 기다리는 기대감이 있으면 좋을 터인데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2:17 오전
푸나무님.
요가하다가 잠들어서 얼마나 웃겼는지 모릅니다.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채고 잠들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많던 잠들이 다 어디로 달아났는지 요즘은 잠 들기가
무척 힘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2:19 오전
단소리님.
박경리 선생님은 버리고 나니 홀가분 하다고 하시던데 저도 그 지경에
이를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든걸 비울려고 노력을 합니다.
오늘은 경찰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재직시의 주치의였던 의사분을 좀 만나볼려고요.
애써서 가락동까지 갔는데 안 계셔서 못 만나고 그냥 아는 사람들만
찾아 보고 왔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네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2:22 오전
읍안님.
고향이 밀양이시군요.
밀양은 저도 익숙한 곳이거든요. 반갑습니다.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마음이 더 아파오는게 탈이네요.
건강한 정신이라야 건강한 몸을 가질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되네요.
소화력은 다소는 회복 되었지만 아직 원할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스포츠센터는 별로 안 빠집니다. 물론 운동은 하다말다 하지만요.
고맙습니다.
샘물
2012년 5월 14일 at 3:21 오전
데레사님이 열심히 돌아다니시니 밤에는 푹 주무실 것 같은데 그러네요.
요가하다 다리들고 주무셨다는 것은 정말 상상이 안되요.
저도 잠이라면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요. 잠같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밤 10시부터 2시까지의 잠은 세포조직이 새로 생기는 때라 꼭 주무셔야한다는데요.
그러는 저 역시 12시를 곧잘 넘기지요.
저도 ‘몸이 요구할 때마다 잔다’라 잠을 나누어 자는 형편입니다.
제 주위에도 의사들이 더 빨리 가거나 병들거나 해서 의아하게 생각이 되지요.
건강이 좋아지시기 바랍니다.
왕소금
2012년 5월 14일 at 4:22 오전
잦은 봄맞이 나들이에 몸이 힘들다고 앙탈을 부리는 모양입니다.
당분간 잘 달래서 풀어주시면 다시 끌고 나가셔도 순순히 따라올 것으로 믿어요^^
나의정원
2012년 5월 14일 at 5:12 오전
어릴 적 할머니가 일찍 일어나셔서 담배 한 개비를 피우고 계신 모습이 생각나네요.
시집살이의 매서움을 서방님이 가르쳐 주신 담배 때문에 한 순간 잊고 산 적이 있노라는 말씀이 새삼 떠오릅니다.
연세가 들면 잠이 줄어들고 정말 삶에 대한 생각과 친한 친구들의 소식이 좋지 않게 들릴 때면 더욱 그러신것 같은 모습을 주위에서 종종 뵙니다.
그렇지만 님의 활기찬 블러그 활동은 모든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니 그 또한 노년의 행복이 아닐까 하는데요.
건강이 좋아지실 겁니다
비가 내리는 월욜날 깊은 생각을 하며 물러갑니다.
행복하세요~
이강민
2012년 5월 14일 at 7:22 오전
데레사님, 새벽에 조선일보 향긋한 잉크 냄새가 나지요. 감사합니다.
최용복
2012년 5월 14일 at 7:31 오전
신문이 빨리 배달되네요.
졸릴때 자는것이 건강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죠.
의사 약사 친구분들이 세상을 이미 떠나셨다니 많은것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Steady
2012년 5월 14일 at 7:58 오전
담담하게 적으신 노년의 감상,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노당큰형부
2012년 5월 14일 at 10:18 오전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죽기 위해서 살아 가는것 아닌가요?
언제인가는 죽는다는것을 뻔히 알면서
그날까지 열심히 돈써서 치료하며 죽어 가지요.
참 웃웁습니다.
잠도 그래요 티브이 앞에 앉기만 하면
눈이 감기고 코를 골지만
막상 벼개비고 누우면 기와집을 짓느라
잠을 못 잡니다. ^^*
쿡~~~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22 오전
샘물님.
그래도 다행인데 한 2,3 일 전전긍긍하고 나면 하루는 골아 떨어져
버리거든요. 그때 수면보충 합니다. ㅎㅎ
왜 의사와 약사들이 먼저 가는지 저도 이유는 모르지만 암튼
내 친구들은 그래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23 오전
왕소금님.
그래서 한 템포 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24 오전
나의정원님.
고맙습니다.
몸이 좀 안 좋으니 생각이 많아졌어요. ㅎㅎ
좀 쉬고 재충전 해서 다시 돌아다녀야지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24 오전
이강민님.
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역시 신문은 종이 신문이 최고에요.
신새벽에 향긋한 잉크냄새를 맡으며 읽는 신문의 묘미, 그걸
어디에 비하겠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25 오전
최용복님.
이제는 그냥 잠오면 자고 안오면 놀고…. 이렇게 마음먹어 버리니
오히려 편해졌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26 오전
Steady 님.
고맙습니다.
마음이 요즘 좀 어지럽네요. 이게 다 나이탓인듯 합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27 오전
노당님.
저도 그래요.
기다리다 재밌는 드라마를 하면 도중에 잠들어 버리고 깨고나면
끝나버리니… 참내.
그냥 웃고 삽시다.
綠園
2012년 5월 14일 at 10:48 오전
데레사님은 운동, 취미행활 등 모두 열심히 하시면서
건강관리를 남들 보다 더 잘 하신다고 알고 있었고요,
그동안 오늘 포스팅과 같은 말씀도 없으셨는데
요즈음 불편이 많아 지셨나 봅니다.
잠을 잘 자는 것은 건강관리에 제일 중요한 건데요.
잠을 더 잘 주무실 수 있게 하는 좋은 방법이 전혀 없을까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0:58 오전
녹원님.
잠드는것이 제일 어려운 숙제에요.
수면제만 안먹지 별짓 다 해봤는데 소용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잠오면 자고 안오면 놀고…. 이게 제일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몸이 좀 안좋으니 마음도 우울해졌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북한산.
2012년 5월 14일 at 10:58 오전
늦게까지 안주무 시는데 사연이있으셨네요
연세가들면은그많던잠이어디로가나요
잠 을편히주무셔야제일좋은데
건강하세요
풀잎사랑
2012년 5월 14일 at 11:22 오전
우째 잠이 안 오실까요?ㅎ
저는 아침에 삼실 갔다 오면 점심을 굶더라도 꼭 잠을 먼저 잡니다.
저녁도 일찍 먹은 날은 어김없이 10시경이면 꿈나라~
그런다고 아침이 빠른 것도 아뉜,,, 7시.
급하게 아침을 차려 드리고 세수만 하고 출근을 하네요.
잠 쫌 없었으면… 좋겠구만유~
그라니 언제 운동을 할것이며, 언제 블러그질을 할것이며.. 등등~
괴롭습니닷.하하하~
雲丁
2012년 5월 14일 at 1:45 오후
치료받으시고 건강은 회복되셨는지요.
저녁에 숙면하셔야 할텐데요.
저는 마음 쓸 일 있을 때만 제외하곤 아주 잘 잡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좋지만 푹 숙면하시길 기원합니다.
Beacon
2012년 5월 14일 at 2:09 오후
어디가 달리 아프신건 아니죠?
건강하셔야지요… 저야 뭐 이왕.. ㅎㅎ
교포아줌마
2012년 5월 14일 at 5:57 오후
요가 하시다 다리들고 주무셨다구요.^^
손안의 장독들이 점점 멀어져 보이는 날
그렇게 먹느라 자느라 잡은 것들을 슬슬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날도 오겠다 고 독감에 절어 지낸 한달여 끝에 이 포스팅보며 공감합니다.
힘 냅시다. 데레사님
오늘은
병아리 만한 닭한마리에 현미찹쌀이랑 양배추, 당근, 대파등 채소 넣어 닭죽 끓여 먹었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8:39 오후
북한산님.
어제 저녁은 잘 잤습니다.
어느날은 잘 자다가 어느날은 영 잠이 안오다가… 그렇습니다.
나이 드니까요.
고맙습니다. 염려.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8:39 오후
풀사님.
그건 행복한 고민이에요.
나도 한때는 그랬는데….
암튼 부러워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8:40 오후
운정님.
몸이 아직도 시원치 않네요.
너무 오래가는것 같아서 걱정입니다만 의사들은 태평이네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8:41 오후
비컨님.
우리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컨님도 용기 잃지 마세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8:41 오후
교아님.
감기로 고생하셨군요.
그래요. 우리 같이 힘내요.
배흘림
2012년 5월 14일 at 10:00 오후
갈수록 건강에 신경 쓰이고 민감해지고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화이팅을 생각합니다
아멜리에
2012년 5월 14일 at 10:49 오후
잠 안오는 밤이 아니라 지금은 아침이지만, 저 꼭 데레사님 옆에 앉아 옛 이야기 듣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솔직한 글이 뭉클하게 와닿습니다.
저도 어른들 생각하면 왜들 그렇게 모든 걸 아끼시나? 하면서.. 또 보고 배운게 무섭다는 생각도 해요. 이삿짐 싸고 풀면서도 많이 느꼈어요. 내가 백지를 쓸 일이 얼마나 있다고 수십년 묵은 종이 뭉치들 여전히 책짐 속에 끼어있는 거요.
전영주 시인은 일기장이랑 노트 같은 건 다 버렸다고 얘기하더군요.
전 그대로 가지고 있거든요. 일기, 메모, 사실 다 정리해야지.. 정리해야지.. 하면서..
아껴느라 이런 건지? 아직 희망을 못버려서 이런 건지? …
부디 데레사님 빨리 건강해지셔서 하루하루 즐겁게 재미나게 지내시길!
왜 불량노인이 되란 말두 있잖아요? 아끼기만 하지말고 삶을 즐기면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란 거죠. 데레사님 힘내세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1:33 오후
배흘림님.
고맙습니다. 회복이 좀 더디네요.
데레사
2012년 5월 14일 at 11:36 오후
아멜리에님.
나도 아직 일기장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큰 맘먹고 버려야 할까봐요.
옛날 주고받은 편지며 습작노트며 이런걸 왜 갖고 있는지, 나 죽으면
누가 쳐다볼거라고 갖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별 이상 없다는데 나는 계속 시름시름이라 걱정도 되고
속도 상하고 그래요.
뽈송
2012년 5월 15일 at 12:15 오전
죽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는 게 요즘 사람들인가 봅니다.
제 친구들도 하나 둘씩 큰 병으로 병원에 다니고들 있네요.
저도 큰 소리 땅땅 치던게 언제인데 지금은 약 신세를 집니다.
그래도 죽는 날까지는 편하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해야 겠습니다.
okdol
2012년 5월 15일 at 12:25 오전
훌륭하신 3인방 덕택에 감히 댓글달지도 못하고 그냥 가게 됩니다.
잊어버리려도 자꾸 마주치는군요.
편찮으신건 별 차도가 없으신가요?
빨리 회복되셔야 할텐데…
데레사
2012년 5월 15일 at 2:52 오전
뽈송님.
그렇습니다.
나이들어 가니 한군데씩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정말 건강가지고는 큰소리 못치겠어요.
데레사
2012년 5월 15일 at 2:53 오전
옥돌님.
아직이에요.
왜 이리 오래 끄는지 모르겠어요.
검사는 이상없다는데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구산(久山)
2012년 5월 15일 at 5:20 오전
요즘엔 데레사님 연세 정도는 청소년급이랍니다!
적어도 구십전후정도라야 어른 대접을 받아요.
지하철에서 경로석앉는데도 우리 나이급은 눈치 보고 앉는답니다.
약한 마음은 버리시고 아직도 삽십년은 활동하실날이 있다는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ㅋ
항상 마음을 비우고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여행이나 다니고 —
뭐 그러다가 아주 훗날 하나님께서 부르실때 가야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jh kim
2012년 5월 15일 at 5:58 오전
하루 하루 더힘나시는 건강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우리무두에게 늘 본이되시는 데레사 선생님
누구보다도 행복이라는 용어가 적합하신분
연세에 어울리지 안게 활동량이 많으시면서도
즐거웁게 생활하시는분
언제나 저에게 용기를주시는분
마냥 감사합니다
기쁨만 함께 하셔야 합니다
카스톱
2012년 5월 15일 at 8:47 오전
‘나들이란 이런거다’
나들이의 정석을 보여 주시는 데레사님^^
집주변서부터 팔도 구석구석… 간간이 해외여행까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이웃들과 즐겁게 공유하고…
그러니 앞으로도 하실 일이 무궁무진하게 쌓여 있습니다.
한가로이? 링겔 매달고 쉬실 여유가 없단 말입니다.^^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하셔야 합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5일 at 9:03 오전
구산님.
고맙습니다.
검사결과는 이상이 없으니까 마음을 밝게 가지면 되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소풍 좀 다녀왔드니 한결 좋은것 같아요.
데레사
2012년 5월 15일 at 9:04 오전
jh kim 님
성원과 염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5일 at 9:05 오전
카스톱님.
고맙습니다.
링겔은 딱 한번 맞았는데 지겨워서 죽는줄 알았어요. ㅎㅎ
조금씩 힘들어도 이상없다니 그냥 돌아다니면서 아파야 겠어요.
말그미
2012년 5월 15일 at 4:28 오후
데레사 님,
인생 순서를 차례로 글로 안내를 하셔서
많이 느낍니다.
저도 잠이 안 오면 밤새 하는 TV, 디스커버리 체널 ‘걸어서 세계 속으로’나
재방송하는 ‘인간극장’도 많이 봅니다.
늦게 자곤 낮에는 늘 비실비실입니다.
현모양처는커녕 천하 게을고도 게으른 주부라는 걸 고백합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5일 at 5:30 오후
말그미님.
저역시 불량주부라….ㅎㅎ
지금도 잠이 안와서 이 짓을 하네요.
와암(臥岩)
2012년 5월 16일 at 6:57 오전
옳습니다.
모이기만 하면 ‘아픈타령’ 늘어놓기 바쁘니깐요.
물론 식사 후 약봉지 끄내는 건 기본이고요. ^^* ^^*
전 노익장이신 ‘데레사’님께선 ‘아픔’과 상관이 없을 분이라고 믿고 있었답니다.
‘生老病死’,
요즘 들어선 이 뜻을 자꾸 되새기게 된답니다.
"늙고 병 들어 죽는 것",
그 중에서 ‘병 들어’라는 항목이 빠진다면 얼마나 삶의 마지막이 화려할까? 하는 생각에 잠기거던요. ^^*
암튼 건강하세요.
추천 올립니다.
데레사
2012년 5월 16일 at 1:26 오후
와암님.
저라고 운명적인 생로병사를 어떻게 비켜 가겠습니까?
다 똑 같지요. ㅎ
고맙습니다.
ariel
2012년 5월 20일 at 11:54 오전
데레사님께서는 평생 열심히 살으신 것이
멀리서도 보이고 존경스러워요. 제가
보기에는 훌륭한 삶..^^
아프신 것, 잠 안 오시는 것 빨리 떨으시고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시기 바래요^^
데레사
2012년 5월 20일 at 8:33 오후
아리엘님.
고마워요.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