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덥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어느새 계절은 한여름 속으로 들어 와 버렸다.
이제 우리나라에는 봄 가을은 없고 여름과 겨울만이 남은것 같다고 모두들
말한다. 남쪽지방은 이미 아열대에 들어 갔다는 보도도 있었고..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 나는 여름이 싫다. 내가 싫어해 봤자 여름이
빨리 갈것도 아니고 이 여름을 견뎌 낼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하다.
집 보다는 바깥이 시원할것 같아서 저녁무렵 공원엘 나가 봤다.
역시 집 안 보다는 시원하다. 비가 올려는지구름도 바람도 심상치 않은데도
분수대와 인공 개울에서 아이들이 어찌나 신나게 노는지 그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을 모를 지경이다.
저녁 6시 무렵이고 평일인데도 아이들이 제법 많이 분수속으로 들어 가
놀고 있다. 얼마나 시원할까? 나도 체면 다 벗어 내던지고 저 아이들처럼
놀고 싶다.
분수옆으로 흐르는 인공개울이다. 아빠와 함께 공갖고 노는 아이가 귀엽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애엄마들이 많이 보인다. 저녁밥들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며칠전 지금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나와봤드니 공원에 통닭과 피자를
시켜서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던데 저 사람들도 시간되면 그렇게 할런지도
모르겠다. 참 좋은 세상이다.
이렇게 잔디위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통닭이나 피자를 먹고 있었다.
오늘은 좀 이른 시간이라 그런 모습은 아직은 안 보인다.
나도 저기 어디쯤 앉아서 그렇게 저녁 해결을 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며 웃어본다.
개울물에 발 담그고 앉아서 휴대폰 들여다 보기에 열심인 두 여자
아이들, 시원하고 즐거울테지…
한낮이 아니니까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은 안 보인다.
물속에 들어가긴 했지만 옷은 입은채로다.
6시 정각이 되니 분수가 멈추어 버린다. 중앙공원 안에 여러곳 있는
분수들이 일제히 멈추고 여기만나즈막하게 뿜어 올라오고 있다. 신발을
얌전하게 벗어놓고 들어 갔나봐.
하늘을 올려 다 보았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 오면서 꼭 한바탕
소나기라도 내릴듯 하다.
우산없이 나왔는데 옷이야 젖건말건 비나 좀 시원하게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가물어서 먼지도 많고 나무들도 축축 늘어지는것 같은데 제발
비가 내려 주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구름이 시커멓게 몰려 오는데도 비는 내리지 않고 중앙공원의
저녁은 저물어 간다.
나도 집으로 가야지..
우리집에서 공원까지는 대강 30분쯤 걸린다. 오고가고 한시간이니
여기만 왔다 가도 하루의 운동량은 충분하다. 육교를 여섯번이나
오르내려야 하니 숨도 약간 차고 땀도 좀 흐른다. 그래서 나는
운동이 좀 부족했다 싶은 날은 공원까지 왔다가 되돌아 가기를 즐겨한다.
구름이 몰려와도 돌아 갈 생각도 않는 아이들, 여름 아이들은 어디서건
물만 있으면 신나는 법이지.
평촌 중앙공원의 분수는 아직까지는 낮에만 가동하지만 좀 더 더워지고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한여름이 되면 밤에는 분수쇼도 하는데
그 분수쇼가 또 장관이다.
형형색색의 분수가 높게, 또는 낮게 솟아 오르고 그 사이 사이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 다니고….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모습이다.
그때가 되면 나도 부채 한장 들고 부쳐가면서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더운것은 싫은데 여름밤의 분수쇼는 기다려진다.
금자
2012년 6월 12일 at 6:51 오후
인공개울이라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발담그면 시원해서 좋고 보기도 좋구요.
제가 다니는 식당이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고 창문은 없어서 현관 하나만 열어
놓는데 한증막 같아서 청소만 하면 땀이 줄줄 흘러내린답니다. 더위도 싫고 추
위는 더더욱 싫답니다. 큰아들이 사준 옷으로 추운줄 모르긴 합니다만…
진수
2012년 6월 12일 at 8:20 오후
등물하는 사람은 읍쓰예?
풀잎사랑
2012년 6월 12일 at 8:44 오후
그저께 대공원에 갔다가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셨어욧~!!!!!!!!!ㅎ
보리밥 묵으러 갈라고 혔는디..
요즘 엄마 모시고 맨날 삼실로 갑니다.
그리고 난 후에 계속 모시고 여기저기,, 걸음 덜 걸으시는 곳으로 돌고나면
기냥 저녁 먹은 후엔 팍~ 퍼져부러요.
블러그고 머시고 간에 몸과 맘이 편해야… 그래서 안 하고 싶지라.
오늘 아침은 우짜다보니 눈이 일찍 떠져서.하하하
jh kim
2012년 6월 12일 at 8:49 오후
아름다운 주위 환경
우리가 만들고 가꾸어가요
데레사 선생님 주변이 좋으니
저절로 기분전환이 되시겠습니다
오병규
2012년 6월 12일 at 9:58 오후
서울이 그렇게 더운 줄 몰랐습니다.
천등산은 정말 시원하다못해 춥습니다.
조만간 서울 짐을 좀 가져 가려는데 에어콘은 그냥 두려고 합니다.
언제 한 번 내려 오셔요. 피서 하시러…
데레사
2012년 6월 12일 at 10:34 오후
금자님.
저는 정말 여름이 싫어요.
이 여름 견뎌낼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힘이 들어요.
금자님도 그렇군요.
데레사
2012년 6월 12일 at 10:34 오후
진수님.
오랜만이에요.
아직은 등물하는 사람은 없지만 더 더워지면 많을거에요.
데레사
2012년 6월 12일 at 10:36 오후
풀사님.
잘했네, 잘했어.
블로그보다 엄마모시는게 우선이지요.
나도 한며칠 그냥 쉬어 버렸어.
전화를 못 받아서 유감천만이네요.
데레사
2012년 6월 12일 at 10:36 오후
jh kim 님.
네 신도시라 주변정리는 잘 되어 있어요.
사람들이 깨끗하게만 사용한다면 좋은 동네에요.
데레사
2012년 6월 12일 at 10:37 오후
종씨님.
더 더우면 피서하러 가서 아예 안 올라올까 봐요.
ㅎㅎ
색연필
2012년 6월 12일 at 11:56 오후
한여름 물놀이는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하지요^^
데레사님 좋은 곳에 사시네요~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12:26 오전
색연필님.
반가워요.
나고야에는 아직도 비 내립니까?
여기도 잔뜩 흐리긴 한데 모르겠어요. 비가 올려는지….
한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도리모친
2012년 6월 13일 at 1:49 오전
하루종일 외가댁에서 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르는 주안이.
저기다가 데려다 놓으면 완전 잘 놀텐데…
보기만 해도 시원해집니다.^^
玄一
2012년 6월 13일 at 3:46 오전
시원한 초저녁 공원의 모습이 평온해 보이는….평촌이시군요
’70년도 경 한참 개발을 시작하던 기억은 있지만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됩니다
여름이 시작되고, 가뭄으로 농사일로 걱정이 많다고 하니
시원한 소나기라도 내려주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3:56 오전
도리모친님.
맞아요. 주안이 데려다 놓으면 정말 잘 놀텐데….
아쉬워요.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3:56 오전
현일님.
정말 비가 내려야 하는데 비소식이 없네요.
고맙습니다.
구산(久山)
2012년 6월 13일 at 4:32 오전
정말 여름이 성큼 다가 왔나 봅니다.
그런데 지독한 가뭄이여서 농사일이 걱정됩니다.
올해도 아무일 없이 고이 넘기기는 힘들것 같네요.
그저 여름에는 물놀이가 제일이지요!
우리동네는 저런 분수도 없서스리–흠.
시원한 마음으로 잘 보고 갑니다.
우산(又山)
2012년 6월 13일 at 6:30 오전
평촌 참, 많이 좋아졌네요.
유유자적 하시는 모습이 선합니다.
비가 퍽퍽 쏟아졌으면 합니다.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8:45 오전
구산님.
너무 가물어서 큰일났습니다.
아마 농촌에서는 마음이 바싹바싹 탈거에요.
우리동네로 놀러 오세요.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8:45 오전
우산님.
네,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비나 좀 내렸으면 좋겠지요?
한국인
2012년 6월 13일 at 11:14 오전
진짜 좋은 동네내요.
가보의집
2012년 6월 13일 at 11:30 오전
데레사님
공원 분수대 인공개울물등 잘해 놓았네요
이처럼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나라이네요
이곳 공주에 개울물도 있지만 어린이가 업어서요
개천 크다 싶은데도 저녁으로는 안 가고 그래서 모르겠어요
노당큰형부
2012년 6월 13일 at 11:52 오전
데누님,
노당도 평촌같은 동네서 살고 싶습니다~~
ㅎㅎㅎ 우리 사돈이 이글 볼가 두렵군요 ^^*
쿡~~~
맘소리
2012년 6월 13일 at 2:42 오후
시원한 인공개울이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평촌의 모습 잘 보았습니다.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샬롬!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7:53 오후
한국인님.
우리나라, 이제 이런 동네가 많아졌어요.
참 좋지요?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7:54 오후
가보님.
아, 아이들이 없군요.
우리동네는 아이들이 많아서 좋은데…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7:54 오후
노당님.
ㅎㅎㅎㅎㅎ
천등산 자락에서 살고 싶다고 해야 맞는데요.
데레사
2012년 6월 13일 at 7:54 오후
맘소리님.
고맙습니다. 샬롬!
흙둔지
2012년 6월 14일 at 12:47 오전
서민이나 아이들에게 여름은 최고의 계절이 아닐런지요.
요즈음 너무 가물어 걱정이긴 합니다.
전에 일산 호수공원에서 밤에 열리는
멋진 분수쇼를 보게되었는데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벤조
2012년 6월 14일 at 5:30 오전
저 개울에 펑덩 주저앉았으면 좋겠습니다.
안되나요?
저 젊은 아버지들 좀 보세요. 참 달라진 세상입니다. ㅎ
雲丁
2012년 6월 14일 at 1:21 오후
평안하시지요.
분주히 지내면서도 데레사님 포스팅이 좀 늦으면
무슨 일이신가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더웠지요.
저도 분수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집니다.
이른 더위에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시원한 여름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士雄
2012년 6월 14일 at 2:18 오후
평촌에 사시는군요..
공원이 참 좋습니다.
분수도,개울도,, 아이들 노는게 참 보기 좋습니다.
데레사
2012년 6월 14일 at 4:24 오후
흙둔지님.
이곳 평촌 중앙공원에도 밤에는 멋진 분수쇼가 열립니다.
그런데 좀 더 더워져야 합니다.
정말 가물어서 큰 일이에요.
데레사
2012년 6월 14일 at 4:25 오후
벤조님.
좀더 더워지면 저도 그때는 체면불구하고 저 개울에 풍덩 들어
앉을려고요. ㅎㅎ
세상, 많이 달라졌죠.
데레사
2012년 6월 14일 at 4:26 오후
운정님.
고맙습니다.
이제 몸은 완전 좋아졌습니다.
한며칠 좀 게으름을 부렸거든요.
데레사
2012년 6월 14일 at 4:26 오후
사웅님.
네, 평촌에 산지 20년 가까이 되어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