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에 꽃만 피어 있는건 아니다. 삥돌다 보면 약초를 심어놓은 곳도
있고 농작물을 심어놓은 곳도 있다. 물론 관상용의 농작물이지만 호박을
만나고 토마토를 만나고 수박을 만나는 재미가 꽃을 보는 즐거움에 못지않다.
며칠전에 또 찾아갔던 신구대 식물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 영역을 할애해서 농작물을 심어놓고 있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항아리들 사이사이로 옥수수가 심어져 있다.
저 옥수수를 몇자루 꺾어다 쪄 먹었으면…
장독대는 아니고 그냥 빈항아리들을 장식용으로 늘어 놓았을뿐인데도
정감이 가는건 우리의 삶과 저 항아리들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 나이의 사람들은 요즘에도 장을 담궈먹는 사람들이 대분이거든.
호박곷, 누가 호박꽃도 꽃이냐고 했을까? 얼마나 예쁜데 그런
수식어를 붙여 놓고 미안하지도 않을까?
가지꽃인것 같은데 가지가 달리지를 않아서….
감자꽃이다.
도라지꽃이다.
쑥갓꽃이다. 쑥갓꽃도 국화만큼 예쁘다.
쑥갓꽃을 크게 찍었드니 해바라기 같이 보이네 ^^ ^^
수박이 열렸다. 익기도 전에 누가 따갈가봐 괜히 걱정이 된다.
방울 토마토도 주렁주렁 열리고
이 호박도 먹는것인지 아닌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이건 먹는 호박이다.
저 호박들이 누렇게 익을 때 또 보러 와야지.
누런호박은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데 단지 너무 커서 집에 가져가기가
힘든다.
그래도 해마다 가을에 보이기만 하면 한 두개는 사다가 집에 두고
호박죽을 쑤어먹거나 부침개를 해 먹는다.
꽈리, 빨갛게 익은걸 따먹으면 달콤하다. 속은 먹고 껍질은
입에 넣고 앞 이빨로 꽈드득 꽈드득 하고 불었었지….
지금 아이들은 꽈리를 모르지만 우리들 어릴적에는 꽈리 부는것이
재미있는 놀이중의 하나였다.
식물원에서 꽃을 보는 즐거움도 좋지만 이렇게 농작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너무 좋다. 역시 먹는걸 좋아해서 일까?
아무튼 잘 자라고 있는 농작물들을 보고 있을려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mutter
2012년 7월 10일 at 8:13 오후
가지꽃같지가 않고 감자꽃 같은데유.
하긴 요즈음 감자는 다 캐서 감자꽃이 있을리 없을텐데요.
저런 가지도 있는가요?
금자
2012년 7월 10일 at 10:24 오후
채소들이 주렁주렁 참 신기하지요. 큰 수박이 열리는것도 신기합니다.
꽃보다 더 이쁘다고 할만 하시겠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조블이 안게도 안열리고 댓글도 그렇고 블로그도 들어오기 너무
힘드네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요. 어제 그제는 잘 돼더니요.
오병규
2012년 7월 10일 at 10:41 오후
사진 상의 모든 것들이 천등산 자락 제 채마밭에도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노란 호박 빼고….
그런데 하나 배웠습니다.
수박 밑에 짚을 두는군요. 하긴…맨땅과 헤딩하고 있으니
얼마나 수고롭 겠습니까. 제 집의 수박 말입니다.
당장 짚을 깔아 주어야 겠습니다.
오늘 또 하나 배우거 갑니다.
왕소금
2012년 7월 11일 at 12:31 오전
우선 신구대란 이름을 들은지 30년은 됐나 봅니다.
시력이 약하면 찾기 힘든 대학ㅋ이라고 했는데…
텃밭에 온 느낌이 들어요.
동그란 호박은 보기는 좋은데 맛은 별로 없을 것 같은, 관상용 호박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꽈리는 저도 어릴 때 입에 넣고 꽈르르 꽈르르 소리를 내며 돌아다닌 적이 있어요.
수박…저도 보니 남들 따가기 전에 얼른 하나 따고 싶네요ㅎㅎ
북한산.
2012년 7월 11일 at 2:30 오전
노란 호박이 인상적 입니다. 수박도 싱싱 합니다.
더울때에 한통따다가 쩍 하고 가르면은 ….
푸나무
2012년 7월 11일 at 2:42 오전
논에 푸르른 벼도 엄청 이뻐요.
초록색 바람이 그곳에 넘나든다니까요.
그냥 허허벌판에 풀들도 다아 이쁘구요.
아 그리고 저 가지꽃은 도깨비 가지에요,
아마도 도개비니 가지는 안열리겠지요?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3:17 오전
mutter 님.
그러게 말입니다. 가지꽃인지 감자꽃인지 분간이 안가서요.
일단 가지가 달리지는 않았어요.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3:18 오전
금자님.
아마 평생 조블이 이렇지 않을까요?
나는 벌써 체념하고 그냥저냥 맞춰가기로 했답니다.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3:19 오전
종씨님.
저는 농사를 안 지어봐서 몰라요.
그대로 사진으로 찍었는데 수박밑에 짚 까는것이 도움이 되나
봅니다.
제가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3:20 오전
왕소금님.
왕소금님도 꽈리 부셨군요.
지금도 한번 불어보고 싶어요.
저도 관상용 호박으로 보았거든요.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3:20 오전
북한산님.
수박은 저도 따고 싶어요.
밭에서 익은것이 얼마나 맛있다고요. ㅎㅎ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3:21 오전
푸나무님.
저게 가지꽃 맡기는 맞아요?
무슨 도깨비 같기도 해요.
구산(久山)
2012년 7월 11일 at 3:32 오전
저는 호박꽃도 참 예쁘다고 생각 듭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도라지 꽃을 아주 좋아하지요!
구경 잘 했습니다.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3:52 오전
구산님.
호박꽃도 도라지꽃도 저는 다 예뻐요.
누가 호박꽃을 꽃도 아니다라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풀잎사랑
2012년 7월 11일 at 5:34 오전
제가 보기엔 보라꽃이 가지꽃은 아닌 둣,,
감자꽃 같어요.ㅎ
호박꽃이 꽃이냐?
그렇타아~~ 호박꽃도 꽃이다아!!!!!ㅎ
제 별명이 또 구르는 호박 아닙니까요.
방글방글
2012년 7월 11일 at 5:44 오전
우와~
쑥갓꽃을 귀하게 보고 갑니다.
저는
쑥갓을 좋아하여 라면 끓여 먹을 때도
곧잘 넣어 먹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꽃이 피어 있는 걸
처음 봅니다.
아님, 혹시 해바라기로 착각하며
대충 넘긴 건 아닐까요. ^ ^
노란색을 띠고 있는
호박이 이뿌기만 하여
하나 사 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시간으로 福되시길 빌게요. ^*^ ^*^
좋은날
2012년 7월 11일 at 6:17 오전
자연 친화적인 풍경들입니다.
호박 푸르래기
충청도에서는 호박죽을 그리 일컫습니다.
어린 날 토담을 넘나들었던 인심의 증표는 호박죽이었지요.
그 토담에 능구렁이도 슬금슬금 잘도 넘어 댕겼습니다.
土神이며 家神이라고 어른들이 절대 건드리지 못하게해서
따라가면서 구경만 했던
그 능구렁이 빛 노란 호박입니다. ㅎ
맘소리
2012년 7월 11일 at 6:46 오전
금년 3월이 되기 전까지, 저는 야채등 식료품 조달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습니다.
헌데, 금년 3월에 집에서 가까운 곳에 야채가게가 생겼는데, 싸고 빨리 빨리 조달되어
매일 매일 새로운 농작물이 들어옵니다. 해서 제가 이번 봄 여름은 예전에 어머니
계실 때처럼 골고루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첫번째 나오는 옥수수, 저는 오늘 옥수수를 사다 전자 밥통에 쪄서 잘 먹고 있습니다.
7개에 2000원인데, 딱딱하지 않아 부드럽고 맛있고요.
가지, 감자, 애호박 등등 골고루 싸고 농약 주지 않은 친환경이라
참 좋네요. 잘 먹고 있는데,
데레사님 덕분에 꽃들을 보니, 참 예쁘네요.
포토 에세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해요.
샬롬!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오후 되세요!!!
綠園
2012년 7월 11일 at 10:49 오전
화창한 날이라 외출을 했다가 좀 전에야 돌아 왔습니다.
시드니 비엔날레 기간 중이라서 컨템퍼러리 아트 뮤지움에서 전시품도 보고
훼리를 타고 시내와 맨리 비치를 왕복하며 하루를 보냈답니다.
저도 농작물을 어릴 때부터 보아온 것이라 더 정감이 갑니다.
언젠가 자세히 보아야 모양을 알 수 있는 조그만 고추꽃을 찍었는데 참 예쁘더군요.
그래서 농작물에 대한 꽃을 보는 대로 찍어야지 한 적이 있습니다.
감자꽃도 아주 예쁜데요.
무더운 여름철 건강관리 더 잘 하세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구요. ^^
노당큰형부
2012년 7월 11일 at 10:59 오전
^^ 지금은 여자 아이들의
꽈리 부는 모습을 못봅니다.
그런 놀이 문화가 없어 졌을까요?
아니면 제가 못보고 있을까요?
쿡~~~
말그미
2012년 7월 11일 at 11:57 오전
꽃보다 가히 예쁜 것들입니다.
저는 온갖 재주를 부려도 사진이 올라가질 않습니다.
어쩌다가 시도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벤자민
2012년 7월 11일 at 2:00 오후
참 모든게 꽃이피는군요
저는 구르는 고구마인데요
왜 꽃이피지않죠^^
雲丁
2012년 7월 11일 at 2:13 오후
어릴 적부터 보아왔던 친근한 농작물들이 정감을 느끼게 되네요.
항아리도 그렇고요. 장독대에서 술래잡기하다가 뚜껑을 깨트린 적도 있었어요.
사진 잘 담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17 오후
풀사님.
감자꽃이 흰것도 있고 보라색도 있나 봐요.
아무리 봐도 감자꽃은 아닌것 같긴 해요.
별명이 구르는 호박이라구요? ㅎㅎ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18 오후
방글이님.
쑥갓꽃이 참 예뻐요.
해바라기 같기도 하고 국화같기도 했거든요.
고마워요.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19 오후
좋은날님.
우리 고향에서는 호박 풀때죽이라고 불렀지요.
지금은 그냥 호박죽으로 전국 통일 되었지만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21 오후
맘소리님.
저는 어제 옥수수 10개에 3,900 원에 샀는데 너무 딱딱해서 먹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실망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산 옥수수였거든요.
마음놓고 야채를 먹을 수 있는 가게가 가까이 있는것도 복이지요.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22 오후
녹원님.
시드니는 볼거리가 많은가 봅니다. 전시회도 잦고요.
좋으시겠습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22 오후
노당님.
지금 아이들은 꽈리를 몰라요.
노당님이 바로 본것 맞습니다.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23 오후
말그미님.
왜 사진이 안 올라갈까요?
저는 잘되거든요.
운영자에게 물어 보세요.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23 오후
벤자민님.
구르는 호박에 구르는 고구마까지 등장한 오늘 댓글이 날 웃깁니다.
ㅎㅎㅎㅎ
내년에는 아마 꽃이 필겁니다. 그러니 기다려 보세요.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2:24 오후
운정님.
저도 항아리깨고 엄마한테 야단듣고 그런 추억이 있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okdol
2012년 7월 11일 at 3:04 오후
봉숭아는 왜 빠졌을까? 문득 생각나 여쭙니다. ^^
어렸을적 누나들이 마당에 핀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에 물들이던 모습이, 꽈리 말씀에 덩달아 떠오릅니다.
데레사
2012년 7월 11일 at 7:11 오후
옥돌님.
봉숭아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놓쳤어요.
종이등불
2012년 7월 11일 at 8:28 오후
어쩌면 이렇게 사진을 잘 찍으셨을까요?
여름꽃과 열매.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합니다.
데레사
2012년 7월 12일 at 12:50 오전
종이들불님.
사진 잘 찍었다니, 고마워요.
열매들이 저는 꽃보다 더 좋아요.
운정(芸庭)
2012년 7월 12일 at 1:40 오전
이제 옥수수가 많이 나옵니다.
강원도 미백 찰옥수수,,,
옥수수 숫꽃이 바람에 살랑거려 꽃가루가 아래로 떨어지고
바로 아래의 곁가지에서 자란 암수술위에 살포시 떨어지어,,,,,사랑해요 ^ㅣ^ +
아 ~~~ 이젠 하얀 이빨들이 가지런히 자라납니다….
summer moon
2012년 7월 12일 at 4:40 오전
사진들을 보고 있으려니까
돌아가신 제 조모님 생각이 납니다
꽤 넓은 텃밭에 여러가지를 심어서 늘 싱싱한 채소들을 먹을 수 있게 하셨던…
토마토, 가지, 애호박등을 따던 기억도 나구요,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이 수박서리 하던 것도 기억나요.^^
데레사
2012년 7월 12일 at 12:00 오후
운정님.
이제 옥수수가 한창 맛있을 계절이에요.
어제 오늘 쪄서 먹었드니 아주 맛이 좋네요.
데레사
2012년 7월 12일 at 12:00 오후
썸머문님.
할머님께서 텃밭을 잘 가꾸셨던 모양입니다.
수박서리는 저도 해봤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