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북경은 한여름이었다. 북경(2)

북경을 네번째 오면서도 늘 옷을 잘못 갖고 와서 고생을 한다.

무엇때문에 우리나라 보다 더 추울거라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추석 이튿날, 그러니까 10,1 에 떠나오면서 반팔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드니 이 곳은 그때까지 가을은커녕 한여름 같은 날씨였다.

그래서 큰손주녀석 티셔츠를 하나 얻어서 입었드니 아이들 옷이라

폭이 좁아서 배가 있는대로 불퉁불퉁 튀어나와서 민망해서 혼났다.

반팔 티셔츠 한장 더 갖고 와봤자 큰짐이 되는것도 아닌데 나도 참

융통성 없기는…

한여름1.JPG

아이들이 살고 있는 주택단지 안에는 이렇게 분수가 쏟아져 흐르고

한여름처럼 많은 꽃들이 피어있어서 눈이 즐겁다.

한여름21.JPG

여름꽃들 속에 끼어서 코스모스도 피어 있었다.

그런데 중국의 코스모스는 꽃잎이 엄청 크다. 사진이라 별 표가

안나지만 실제로 보면 우리나라 코스모스의 두배가 넘는것 같은 크기다.

한여름22.JPG

한여름23.JPG

한여름24.JPG

이 열매가 달린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꽃사과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해서…

한여름25.JPG

감도 우리것 보다 훨씬 크다.

한여름26.JPG

한여름2.JPG

한여름3.JPG

한여름4.JPG

한여름5.JPG

어딜 둘러봐도 가을분위기는 없다.

한여름6.JPG

한여름8.JPG

한여름9.JPG

한여름10.JPG

한여름11.jpg

날씨가 더워서 집 마당에서 점심을 이렇게 먹는다.

사위는 고기 굽고 큰손주는 테이불셋팅하고, 딸은 어디갔지?

아들만 셋인 딸은 늘 분주한데 이렇게 마당에서 밥먹는 날은 남자들이

거들어 주니까 좋아서 어디로 숨어버렸나 보다. ㅎㅎ

밑의 오른쪽 사진은 딸이 마당에 심어놓은 고추다. 자그만하고 하늘을

향해 열리는 고추인데 매우면서도 달아서 양념간장에 썰어 넣으니까 아주

맛있다.

한여름12.JPG

한여름13.JPG

한여름14.JPG

한여름15.JPG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한가 보다. 이곳에도 배추를 심어놓은 곳도

있고 담옆에 호박을 심어놓은 집도 있다.

한여름16.JPG

한여름17.JPG

한여름18.JPG

한여름19.JPG

북경교외를 달리다보면 가로수가 수양버들인 곳이 많다.

강가에도 수양버들이 많고 딸네 주택단지에도 수양버들이 몇그루 있다.

한여름20.JPG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도 옷을 잘못 가져가서 낭패를 할때가 더러있다.

아무리 더워도 긴팔점퍼는 꼭 하나 가져가야 하고, 아무리 추워도 반팔

티셔츠도 꼭 하나 가져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막상 떠날때는

정신을 어디다 두는지 모르겠다.

더우기 딸한테 갈때는 짐 하나라도 더 가져갈려고 하다보니 내 옷은 달랑

갈아입을것 한벌 정도 더 넣고 가다보니 이번에는 혼 좀 났다.

한여름 같은 날씨 덕분에 꽃구경은 실컷했다.

43 Comments

  1. 흙둔지

    2012년 10월 16일 at 8:08 오후

    옷을 안 갖고 가셨으면
    옷이야 구입하면 되지 뭐 그리 고민을…^_^
    외손주들과 따님내외분 오랫만에 만나 즐거우셨겠네요.
    행복해 보이십니다.
       

  2. 玄一

    2012년 10월 16일 at 8:19 오후

    명절에 외국에서 따님과 가족들 모두 흐뭇, 행복해 보이시니 좋습니다
    북격 시내는 아직 여름인듯 꽃들이 무성하고, 화창한 날씨에
    즐거운 시간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3. mutter

    2012년 10월 16일 at 8:41 오후

    어제 산책길에서 아주 커다란 코스모스를 보았어요.
    꽃잎의 색깔이 두색으로 나는데 못보던 색이었어요.
    씨앗을 중국것을 사다가 새로 나는 도로변에 뿌리나보나 생각했었는데
    데레사님 글보니 제생각이 맞나봅니다.
    여러가지 삶중에 형님의 삶이 여유로워보여 좋습니다.   

  4. 좋은날

    2012년 10월 16일 at 9:38 오후

    사위와 가족들이 앉았는 속에
    테레사님의 모습도 보이십니다.

    사진으로나마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반갑습니다.

    이제 날씨가 가을로 완전히 들었습니다.
    시방 베란다로 내려다보니 가을비가 내린 새벽풍경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 넘어가는 싯점에
    감기 조심하시고 비행기 꽁짜로 태워주시고 비즈니스석에
    맛난 기내식으로 거하게 먹고 갑니다.

    어.. 든든한지고. ㅎ

       

  5. summer moon

    2012년 10월 16일 at 9:39 오후

    그러니까 제가 살고 있는 곳과 같은 한여름 ?!^^
    다른 점은 그곳엔 토스모스도 피고 감나무도 있고…훨씬 더 아름답다는 거!ㅎ

    데레사님
    가족들과 함께이신 모습이 정말 좋네요
    행복이 저 한테까지 흠씬 전해지는 것만 같아요.^^   

  6. 노당큰형부

    2012년 10월 16일 at 9:46 오후

    손주가 어느새 많이 컷습니다.
    즐거운 북경 여행이 더우셨다구요?
    ㅎㅎㅎ 조금 더운것 쯤이야 뭐,..ㅎㅎㅎ

    사위와 손주들과 같이한 시간을
    받줄로 공꽁 묶어 놓으세요.

       

  7. 금자

    2012년 10월 16일 at 9:50 오후

    늘 사는것 같이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따님과 사위 외손녀들과 즐겁게 보내시고 좋으시겠습니다.
    축복받은 인생이신 언니~~~ 늘 그렇게 행복하십시요.   

  8. 인회

    2012년 10월 17일 at 12:01 오전

    맨아래 꽃은 "큰꿩의비름"이라는 꽃인데 원예종처럼 심었군요.
    우리는 섬지방이나 산에서 많이 보는 꽃인데…

    북경의 일상 사진 잘보았습니다.   

  9.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03 오전

    흙둔지님.
    연휴기간이라 가게들이 거의 다 문닫았고 백화점은 한번 갔는데
    시끄럽고 정신없기만 해서 그냥 왔답니다.

    네, 행복했습니다.   

  10.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04 오전

    현일님.
    가 있는동안 날씨는 아주 좋았어요.
    밤에는 별도 보였어요.   

  11.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05 오전

    mutter님.
    맞아요. 아마 그거 중국종일겁니다.
    코스모스 꽃잎이 아주 크던데요. 그곳은.   

  12.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05 오전

    좋은날님.
    거하게 드셨다니 기분 좋아요.
    저도 좀 남은거 먹을까봐요. ㅎㅎ

    비가 오다말다 하네요. 이 비 그치면 추워진다고 하네요.   

  13.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06 오전

    썸머문님.
    북경은 한여름 같긴해도 가을느낌이 조금은 있었어요.
    감도 익어가고 코스모스도 피어나고….

    행복하세요.   

  14.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07 오전

    노당님.
    그럴께요. 밧줄로 꽁꽁 묶어놓을께요.
    그런데 밧줄이 없어요. ㅎㅎ   

  15.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07 오전

    금자님.
    고마워요. 그냥 이렇게 사는겁니다. 뭐 특별할것도 없고요.   

  16.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2:18 오전

    인회님.
    큰꿩의비름이라구요?
    북경에서는 공원마다 저 꽃이 많이 피어 있더군요.   

  17. 와암(臥岩)

    2012년 10월 17일 at 1:17 오전

    부모의 마음,
    자식들이 알아줄까요? ^^*^^*

    딸네에게 필요한 물건 하나라도 더 챙기는데 신경 쏟다가 진작 자신의 필요한 옷가지는 뒷전이 되고 마니깐요.
    멋진 생활을 하고 있는 따님댁을 보니 아주 부럽습니다.
    그런데도 ‘데레사’님은 바리바리 싸서 가져가야하니깐요. ^^*

    추석 때 며느리아기가 자기 필요한 건 모두 챙기길래 "그래! 필요하고 맘에 드는 것 있으면 다 가져가거라!"고 하던 안사람의 얘기가 떠오릅니다.
    ‘시댁에서 준 음식 가져가선 바로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요즘 며느님들의 웃지 못할 속언들과 비교할 때 고마운 마음이 앞서기도 하고요.

    꽃구경은 뒷전이고,
    손자와 따님 내외가 더 좋았으리라 여깁니다.

    추천 올립니다.   

  18. 아멜리에

    2012년 10월 17일 at 2:21 오전

    히얏! 북경 다녀오신 중에 젤 날씨가 좋은(?) 글쵸?

    백일홍이 만발하였네요~~!

    고추가 저렇게 서서 자라는 종이 있나봐요. 몇 년 전인가 홍천에 계신 무상님이 저 고추 사진을 찍어올린 기억이…

    수양버들하고, 아들만 셋이니, 저 집에선 여왕마마 대접을 받을 것 같네요. 부럽부럽~~
       

  19. Beacon

    2012년 10월 17일 at 3:12 오전

    땅덩어리가 크니깐 꽃들도 따라서 큰 모양입니다.
    근데 꼬추는 어째 작을까? 걔네들도 작은 고추가 맵다는걸 아는가 봅니다?,, ㅎㅎ
    꽃들이 우리나라에 피는 꽃들과 거의 비슷한거 같네요.. 크기는 좀 다를랑가 몰라두..
    여긴 시월초에 벌써 제법 서늘했었지 싶은데,, 더 북쪽인 그쪽이 어째 더 덥지요?,,
       

  20. 해 연

    2012년 10월 17일 at 6:33 오전

    저도 북경이 훨씬 추울거라고 생각했는데요.ㅎ

    가끔 훌쩍 떠나서 반가운 식구들도 만나고 바람도 쐬고…
    참 부럽고 좋아 보입니다.
    건강만 하세요.   

  21. 말그미

    2012년 10월 17일 at 7:12 오전

    북경에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군요?
    ‘인디언 섬머’가 그곳에도 있었나 봅니다.

    감나무며 배추, 호박넝쿨 있는 풍경이 흡사 우리나라와 너무도 비슷합니다.
    참 행복해 보이십니다, 따님 식구들과 함께인 데레사 선배님이요.
       

  22. 최용복

    2012년 10월 17일 at 7:57 오전

    누구나 여행가면서 옷고른것때문에 후회들을 하죠^^

    얇은 긴팔과 팔없는 조끼는 그래서 여러모로 챙기면 도움이 되죠~~

    가을 수양버들 역시 북경은 따뜻했네요!!   

  23. 사랑詩

    2012년 10월 17일 at 8:11 오전

    오머나 저렇게 큰 빅 사이즈 코스모스가 있나요
    생전 첨 봅니다
    씨 좀 챙겨오시지 그러셨어요
    문익점처럼 ㅎㅎ
    꽃 사진도 무릉도원이 따로 없군요
    너무 잘 나왔네요 ㅎㅎ   

  24.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8:40 오전

    와암님.
    자식들이 어찌 부모마음을 알겠습니까?
    저역시 부모님 마음을 못 헤아렸는걸요.

    며느님이 참 착합니다.
    요즘 정말 시댁 음식 싸가는 사람도 없거든요.   

  25.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8:41 오전

    아멜리에님.
    사내 아이들만 있는 집이라 많이 떠들석해요.
    그래도 사람 사는 재미가 납니다. 아이들이 셋이나 되니까요.   

  26.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8:42 오전

    해연님.
    우린 왜 그렇게 늘 북경은 추울거라는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겨울에 갔을때도 그렇게 춥지는 않았거든요.
    참 편견이란게 무서워요.   

  27.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8:42 오전

    말그미님.
    네, 행복했습니다.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28.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8:43 오전

    최용복님.
    북경은 많이 더웠습니다.
    고맙습니다.   

  29.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8:43 오전

    사랑시님.
    무릉도원은 아니지만 주택단지가 예뻐요.
    꽃씨 받아오다 공안에 잡히면 어쩔려고요? ㅎㅎ   

  30.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8:44 오전

    비컨님.
    그 고추는 중국종자가 아닌 인도것이라고 했던것 같아요.

    북쪽인데도 북경이 많이 더웠습니다.   

  31. 아바단

    2012년 10월 17일 at 9:34 오전

    작년으로 기억하는데…
    외국 어느 멋진마을 같은 그곳으로 갔나요?   

  32. 나의정원

    2012년 10월 17일 at 9:38 오전

    별천지의 다양한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사위님과 손주님들과 함께 계신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해 보이십니다.

    부럽습니다.   

  33. 샘물

    2012년 10월 17일 at 9:45 오전

    짧은 반팔 옷을 안 가져 가신 바람에 손자와 유대가 더 좋아졌을 것 같네요.
    가족들과 둘러앉으신 울통불통한 배를 하신 데레사님과 가족들의 모습이 여간 좋은게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살이 안쪘는데도 그 정도의 배모양은 됩니다.
    수양버들이 가로수라니 반가워해야겠네요. 제가 버들 유씨이면서 버드나무를 별로이게 생각하고 있어서요. 버드나무에 대한 생각을 바꿀가 합니다. ㅎ    

  34. 무무

    2012년 10월 17일 at 10:38 오전

    건강하시니 딸집에도 다니시고 좋잖아요
    늘 활기찬 삶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35.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1:55 오전

    아바단님.
    기억하시고 계시군요.
    맞습니다.
       

  36.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1:55 오전

    나의정원님.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때가 제일 기뻐요.   

  37.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1:56 오전

    샘물님.
    ㅎㅎㅎㅎㅎ.
    버들 유씨라구요?
    수양버들 가로수, 너무 이쁘기만 하던데요.   

  38.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11:57 오전

    무무님.
    저도 고맙습니다.
    잘 계시지요?   

  39. 이정생

    2012년 10월 17일 at 8:01 오후

    어머머~ 너무 공평치 못하네요~
    서울과 위도가 비슷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서울은 나름 쌀쌀했던 것 같은데, 어찌 북경은 덥기까지….
    제 기억 속의 북경은 겨울이라 왠지 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ㅎ
    그래도 예쁜 꽃사진들,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꽃과 식물들의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40. 데레사

    2012년 10월 17일 at 9:22 오후

    이정생님.
    이제 기후를 예측하기가 어렵게 되었어요.
    우리의 상식과는 많이 틀려서요.

    너무 더웠어요.   

  41. 가보의집

    2012년 10월 18일 at 7:12 오전

    데레사님
    어제 두번쨰 포슬 오린것 오늘서야 보았네요
    꽃 아름답습니다 코스모스도 크고
    중국 북경 등 많이는 안갔어도 그곳은 가을이 없이 겨울로 온다고 들었어요.
    우리가 갈때 추석 막 지나서 다녀온듯합니다.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42. 리나아

    2012년 10월 18일 at 1:56 오후

    ㅎㅎ 따님은 사진 멋지게 찍어주시느냐고…^-^
    아름다운 저녁식사 시간이네요.
    제 소원이 저렇게 자기네 마당에서 자식들과 같이 밥먹는 시간들이 있기를
    얼마나 바라는데… 멀어져가는 꿈이네요 ….    

  43. 카스톱

    2012년 10월 29일 at 12:11 오전

    손주가 셋이라 하셨는데 하난 어디갔지? 찾았습니다.
    팔 번쩍 들고 이마만 살짝 보이는…
    그리고 따님은 어디 가셨지? 찾았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족들 모습을 담고 계시네요. ㅎ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