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긴 무덤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
1987 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만리장성에 관한 수식어는 너무나 많다.
만리장성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만리가 넘는 12,500 리라고 하며 중국의
리(里)는 우리처럼 4킬로가 아닌 5킬로라고 하니 규모면에서 그들이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할만도 하다.
북경에서 만리장성은 팔달령, 사마대, 모전욕등 올라가는 코스가 여러곳
있지만 팔달령이 교통접근성이 좋고 코스가 쉬워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나도 3년전에 팔달령코스로 올라 간적이 있으며 모전욕 코스로는 작년에
올라갔었는데 이번에는 본인의지와는 상관없는 여행스케쥴에 의해 팔달령
코스로 또 올라가게 된것이다.
여행중에 떠난 새끼여행, 북경에서 한국여행사를 통해 용경협을
가볼려고 신청했드니 이 팔달령코스의 만리장성과 명13릉이 끼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추석연휴에 올라 본것이다.
중국사람들도 태어나서 만리장성에 한번 올라보는것이 소원이라고
했는데 중국사람도 아닌 내가 세번씩이나 만리장성을 오르다니…. 행운
이라면 행운이기도 하지만 이번의 만리장성은 인파속에 파묻혀서
오도 가도 못하고 케이불카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봉수대까지만 밀리면서
겨우 올랐을뿐이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만리장성은 진시황 이전부터 조금씩 쌓다가
진시황때 크게 공사를 했으며 그후에도 왕조마다 꾸준히 쌓아 왔다고 하며
이 팔달령 코스는 북경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 명나라때 완공된것이라고
한다.
케이불카에서 내려다 본 모습
케이불카에서 내려서 저기 보이는 봉수대비슷이 생긴곳 까지 가는데
죽을힘을 다했다. 사람에 밀려서 떨어지지 않을려고.
올라갈수록 사람은 더 많고 시끄럽기도 하고….
사방을 둘러봐도 사람뿐이다.
카메라 셧터 누르기도 힘이 든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저 어깨도 치고
손도 치고, 발도 밟고…. 중국사람들은 남의 발을 밟아놓고도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안한다.
무슨일이든 잘못해 놓고는 니가 뭔데 하는 식이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시간을 넉넉하게 주었지만 이쯤에서 나는 내려가기로
했다. 다치거나 하면 나만 손해니까.
사진을 자세히 보면 저 좁은길에도 사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때도 이 팔달령 코스는 사람이 많지만 추석연휴다 보니까
시골사는 사람들도 많이 온것 같고 거의 내국인들이다.
일행들이 내려올 때 까지 기다리면서 나도 저 틈바구니 속에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여기는 휴게소인데 돈내고 뭘 사먹어야 하니까 사람이 좀 적다.
어디서든 보이는건 사람뿐……
입구에서 만난 양산과 신발 파는곳, 알록달록한게 너무 앙징맞다.
딸에게 늘 운전을 해달라 하기가 미안해서 한국여행사를 통해서
용경협 가는 일일관광을 신청했는데 코스가 만리장성, 명13릉, 용경협
이렇게 정해져 있었다.
가격은 480 위안이니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80,000 원쯤이다.
우리나라의 일일관광요금이 38,000원 정도인것에 비하면 엄청 비싼 셈이지만
중국은 입장료도 비싸고 또 인원이 다섯명밖에 안되니까 이렇게 받아야만
될것 같긴 하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조선족 가이드는 정말 설명을 잘 해 주었다.
다음에 북경 올때는 1박2일이나 2박3일짜리 여행을 또 해봐야 겠다고 다짐할
만큼 설명도 좋고 점심도 좋았다.
다섯명의 일행은 북경에서 직장다니는 아들과 함께 온 어머니, 또 직장다니는
딸과 함께 온 어머니, 그리고 나홀로…. 한국여행사를 통해서 왔으니 다 한국
사람들이고두 어머니들은 한국에서 자식 만나러 온 김에 여행을 하는것이라
조용하고 편했다.
금자
2012년 10월 24일 at 9:59 오후
만리장성 대단합니다. 중국의 산 풍경이 정감이 갑니다.
늘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는 언니가 좋아보입니다.
저도 언니 나이때 언니처럼 살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습니다.
데레사
2012년 10월 24일 at 10:03 오후
금자님.
나역시 젊었을때 사느라고 골몰했습니다.
나이드니까 모든게 편해지던걸요.
든든한 두 아드님이 있으니 반드시 좋은날도 올겁니다.
건강만 잘 챙기세요.
Beacon
2012년 10월 24일 at 10:49 오후
저두요~~!!! ㅎㅎ
저두 나이들어서 여행이라도 가끔 다니고 그럴 형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어딜 둘러보셨을지 내일 포스트가 기대되네요..
부쩍 추워진 날씨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소리울
2012년 10월 24일 at 11:11 오후
팔달령은 추석이 아니라도 사람들이 붐비는데,
비수기라 일컫는 때 가면, 그리고 빨리 걸어 멀리가면 사람들이 없었어요.
명 13령, 용경협도 다시 보게 되겠네요. 기대합니다.
mutter
2012년 10월 24일 at 11:57 오후
세번씩이나 만리장성을 오르셨군요.
모든게 갖추어져야 되는데 그 복을 데레사님이 가지셨습니다.
부러버라!!
저는 한번 다녀왔어요. 하여간 중국사람들은 스케일이 대단해요.
우리나라는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면 중국과 미국은 광활한 대륙이라서인지
생각하는게 클것 같거든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12:12 오전
비컨님.
건강만 하세요.
건강하다 보면 좋은날도 반드시 있거든요.
연우가 있잖아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12:13 오전
소리울님.
이번 만리장성은 순전히 용경협 때문에 얻은 보너스에요.
갈 생각도 없었는데 여행사 상품에 끼어 있어서 할수없이
올랐거든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12:15 오전
무터님.
땅이 크다고 사람들 생각도 크지는 않은것 같았어요.
도무지 예의같은건 없는 사람들이 많은게 중국이거든요. ㅎㅎ
이제 만리장성은 그만 오를거에요.
인회
2012년 10월 25일 at 1:21 오전
ㅎㅎㅎㅎ정말 안봐도 비디오예요..
저도 깔려죽는줄 알았으니깐요.
전 딸아이와 지하철을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갖은교통수단을 다 동원해 갔다가 저 난리를 맞았으니…
특히 팔달영지역은 심합니다.
용겹협은 이른봄에 갔더니 너무한적해서 이상하더라구요.
그곳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갔었는데…
여름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옜날생각납니다…ㅎㅎㅎ 세세히도 담아오셨습니다.
리나아
2012년 10월 25일 at 4:53 오전
만리장성…아휴….!
가보고는 싶은데 사람에 치인다니까 ….좀 그렇고
저 길고 높은곳을 바라보니..좀 그렇고
또 예의같은건 없는 중국사람들도 …소리들으니 괜히 정떨어지고 .. 어느정도면 그런말씀
하시겠어요 .. 하여간
만리장성 숙제로 남아있네요, 갈라면 빨리갔다와야하는데……….. ^^
가보의집
2012년 10월 25일 at 5:11 오전
데레사님
만리장성 다녀 오셨네요 이번이 세번째인데 또 가실 계획이시네
좋은곳은 늘 가도 좋기만 하지요
만리장성 공사할때 강제로 끌려와서 죽은수가 너무 많아서
장례도 없이 그냥 땅속에 있다면서 무덤을 밝고 오르는것이라고
가이드가 표현하데요 숫자는 듣고 잊었지만 요
silkroad
2012년 10월 25일 at 5:45 오전
실키가 萬里長城에 처음 갔을때는
중국과 수교가 되기 직전인 92년 여름.
몇군데를 거쳤다가
홍콩에서 귀국하는 날
한.중 수교가 되었다는 뉴스.
그 해 여름 北京
팔달령 만리장성에 올랐던 기억이
새롭슴니더~~~
최용복
2012년 10월 25일 at 6:03 오전
저도 간다면 팔달령 코스를 택해야겠네요^^
많은 사람들과 웅장한 만리장성의 모습들 장관입니다!
그런데 발을 밟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다니…
나의정원
2012년 10월 25일 at 6:50 오전
여행에 아주 유용한 정보를 얻고 갑니다.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6:54 오전
인회님.
같은날 팔달령은 저렇게 난리였었는데 용경협은 조용했어요.
아무래도 중국사람들이 만리장성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겠지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6:55 오전
리나아님.
이곳보다 모전욕쪽은 한가하고 좋은데 우리 여행사는 이 코스만을
이용하거든요.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다리 덜 아플때 다녀 오세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6:56 오전
가보님.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길고 큰 무덤이라고 하나봐요.
그래도 그 끔찍한 공사 덕분에 후손은 관광수입을 올리니
역사란 항상 아이러니에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6:56 오전
실키님.
상당히 오래전에 올랐네요.
그때사 펄펄 날던 시절이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6:57 오전
최용복님.
미국 사람들은 Sorry 가 입에 붙은 사람들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절대로 사과를 안해요. 사과하면 큰일 나는줄 아나봐요.
꼭 한번 가보세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6:57 오전
나의정원님.
고맙습니다.
말그미
2012년 10월 25일 at 7:31 오전
세 번씩이나 가셨었군요, 만리장성을…
저는 한 번 가보았습니다.
사람들이 구름떼 같았는데 중국 인구가 세계 최다에다
관광객까지 그런가 모르겠습니다.
5km를 10리로 해서 12500리라니 대단한 곳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9:07 오전
말그미님.
어쩌다가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모전욕코스로 갔는데 저는 그 코스가 마음에 들어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만리장성, 정말 대단한 곳이긴 해요.
노당큰형부
2012년 10월 25일 at 10:06 오전
데누님의
만리장성 관광 화이팅~~~
노당은
꿈속에서나 보렵니다 ㅎㅎㅎ
오병규
2012년 10월 25일 at 10:45 오전
중국 속담에 ‘부도장성비호한!(不到長城非好漢!) 즉, 장성에 가지 못하면 사나이가 아니다.
뭐 그럴리야 없겠지만, 저도 팔달령을 통해 장성을 다녀 왔습니다. 혹한의 겨울날.
그리고 그곳엘 다녀 왔다는 호한증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
해 연
2012년 10월 25일 at 2:13 오후
저는 중국에 가 본족도 없고 갈 계획이 없으니
데리사님 올리시는 중국으로 만족하겠습니다.ㅎㅎ
벤자민
2012년 10월 25일 at 2:19 오후
아주오래전에갓었는데
그때는 아주한가했어요
그대도 케이블카를타고올라갔었는데
조선족가이드아가씨랑 단둘이서갔었지요
건데 특히한건그때
모든게 중국인과 외국인의가격이다르다는거였어요
외국인은 완전봉이데요
사실 최근에보수공사한곳이많다고하죠
전 그기올라가서느낀것은
아이구 이거만드느라고 욕봤다
이런 미련곰텅이들아 ㅎㅎ 였읍니다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7:20 오후
노당님.
왜 꿈속이에요?
가보시면 되지..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7:21 오후
종씨님.
중국사람들은 대부분이 다 이 장성을 올라보는게 소원이라고
하더군요.
겨울에 다녀왔군요. 그때도 사람은 많았겠지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7:21 오후
해연님.
아, 중국은 안가보실려고요?
볼거리는 정말 많은 나라인데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7:22 오후
벤자민님.
ㅎㅎㅎ
그러길래 세계에서 제일 크고 긴 무덤이라고 하지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겠어요?
흙둔지
2012년 10월 25일 at 8:26 오후
저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너무 많은면
바로 뒤돌아 서버립니다.
요즘엔 어디를 가나 관광객이 넘쳐 흘러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더라구요.
데레사
2012년 10월 25일 at 8:39 오후
흙둔지님.
저도 그래서 중도에서 돌아 서 버리고 말았습니다.
밟혀 죽을것 같았거든요.
운정(芸庭)
2012년 10월 26일 at 3:58 오전
넘처나는 관광객 때문에 고생하셨군요.
중도에 돌아 오신것은 아주 잘하셨어요.
다치거나 아프면,,,
늘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데레사
2012년 10월 26일 at 4:02 오전
운정님.
처음 간것도 아니고해서 그냥 돌아 와 버렸어요.
사람이 많아도 보통 많아야지요.
산성
2012년 10월 26일 at 10:17 오전
ㅎㅎ 본문,사진,댓글까지 다 읽어내려오니
그야말로 무사귀환이십니다.
중국인들도 큰 명절연휴, 벼르고 별러서 왔겠지요 뭐
이해가 됩니다^^
데레사
2012년 10월 26일 at 1:26 오후
산성님.
맞아요. 중국인들도 별러서 온사람들이 많을거에요.